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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5화 (15/186)

15. 나래는 인기쟁이

15. 나래는 인기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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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상자! 아빠, 나래 보물 상자!”

미용실을 나온 나래는 갑자기 보물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거 말하는 거지? 여기.”

강하온은 아공간에서 꽃이 그려진 상자를 꺼냈다. 나래를 대신해서 맡아주고 있는 물건이었다.

“······.”

“아빠, 안 봤어. 진짜야. 아빠 거짓말 안 한다고 했잖아.”

상자를 받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나래 때문에, 강하온은 때아닌 변명을 해야 했다.

“아빠! 나래 보물 상자 보면 안 돼요.”

“알았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요.”

나래는 몇 번이나 물어보고 나서야 의심을 풀었다.

‘대체 누굴 닮아서 의심이 많은······,나구나.’

강하온은 의심이 아주 많은 자였다.

“그나저나 대체 뭐가 들어있을까?”

강하온은 자신에게 보일까 봐 등을 돌리고 보물 상자를 뒤적거리는 나래를 보자, 문득 저 보물 상자 안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했다. 실제로 한빛나의 편지도 나래의 보물 상자에서 나왔다.

“안 돼요!”

그때, 강하온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나래는 뒤로 돌면서 말했다.

‘엄마를 닮긴 했네······.’

나래의 모습은 꼭 한빛나가 화를 내기 전 모습을 빼다 박은 것처럼 닮아 있었다. 그 모습에 강하온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약속해야 했다.

“절대, 나래가 보여주기 전까지는 안 볼게. 약속!”

“약속!”

나래는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에 도장, 사인에 복사까지.

철저히 모든 것을 끝내서 나서야 안심하고, 다시 상자를 뒤졌다.

“아빠, 여기 있어요.”

나래는 원하는 것을 찾았는지, 강하온에게 선물 상자를 다시 건넸다.

“절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빛으로 확실히 못을 박아두는 나래였다.

강하온은 누구 딸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중에 계약은 잘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나래야, 보물 상자에서 뭘 꺼냈어?”

“이거요!

나래가 내민 물건은 작은 손거울이었다.

‘설마, 얼굴을 보고 싶어서 꺼낸 건가?’

그러고 보니 나래는 미용실을 나오고부터, 가게 유리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빠, 나래 예뻐요?

강하온의 예상대로 나래는 거울로 얼굴을 보면서 좋아했다.

“당연하지, 너무너무 예쁘네. 꼭 공주님 같아.”

“헤헤, 공주님.”

나래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거울을 보며 좋아했다.

“나래는 공주님~ 두둥~.”

기분이 좋은지, 노래까지 부르고 있었다.

‘노래도 잘 부르네? 나중에 가수가 될 수도 있겠어.’

강하온은 노래를 듣고, 나래가 잘 부른다고 생각했다.

이건 딸 바보로서 시선이 아니었다.

실제 나래의 목소리는 맑고 청아해서 듣기가 좋았다.

‘그나저나 저건 좀 조심하게 해야겠네.’

강하온 나래 앞에서 둥 떠다니는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나래야.”

“네!”

“두둥은 함부로 쓰면 안 돼요.”

“왜요?”

나래는 궁금한지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위험하니까?”

“두둥, 위험해요?”

“위험하지.”

강하온은 나래의 힘을 간단하게 풀어버리고, 품에 안으면서 차분히 이유를 말했다.

“나래는 아직 어려서 그 힘을 잘 사용하기가 힘들거든, 그래서 잘못 사용하면 나래가 다칠 수도 있어. 그리고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강하온이 느끼기에 나래의 힘은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물론, 지금에서야 단순히 식빵이나, 거울 정도를 드는 정도니까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만약에 더 큰 물건이나, 혹시 그게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졌다.

원래 힘이라는 건, 강할수록 다루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나래는 아직 어린데다가 힘을 각성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다.

이럴 경우 큰 힘을 사용하다 폭주할 가능성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강하온이 걱정하는 것은 나래에게 큰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였다.

힘은 스스로를 다치게도 하지만, 주변도 다치게 한다.

만약 거기에 나래와 친한 사람이 있다가 다치게 된다면, 나래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

실제로 강하온은 판게아에서 그런 일들을 자주 봤었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서,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중한 사람을 다치게, 심하게는 죽게 하는 경우를.

그들은 그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아갔다.

강하온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역시, 판게아에서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친했던 동료를 죽여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누구보다 힘들지 알고 있는 그였기에, 적어도 나래한테는 그런 아픔은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래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없지.’

강하온은 그런 불상사를 예방할 생각이었다.

“허억! 친구들 다치면 안 돼요!”

나래는 강하온의 말에 놀라서 소리쳤다.

“그러니까 두둥을 쓸 때는 조심해야 해, 알았지?”

“네! 그런데 두둥 앞으로 쓰면 안 돼요?”

씩씩하게 대답했던 나래는 금방 시무룩해졌다.

각성했던 힘을 사용하는 게 재밌었는데, 앞으로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두둥해도 되는데 당분간은 집에서만 해야 해, 알았지?”

하지만 강하온은 나래한테 각성한 힘을 못 쓰게 할 생각이 없었다. 단지, 지금은 위험하니 그 힘을 제대로 다루기 전까지는 조심하게 할 생각이었다.

‘간만에 일타강사가 나서야겠군.’

강하온은 학창 시절 공부는 못했지만, 의외로 힘을 사용하는 전투 쪽으로는 재능이 있었다.

그 때문에 판게아에서는 그가 키운 강력한 제자들이 꽤 있었다.

“네······.”

나래는 풀이 죽어 했지만, 이번에는 강하온도 단호하게 나갔다.

이건 나래를 위해서였으니까.

“나래야, 사탕 먹을까?”

“네!”

강하온은 풀이 죽은 나래를 보고, 명품 사탕을 꺼냈다.

그제야 나래는 금세 기운을 되찾았다.

결국, 나래는 보육원에 도착할 때까지 직접 손에 거울을 들고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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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 도착하자, 마가렛 수녀가 강하온과 나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가렛 수녀님!”

나래는 마가렛 수녀를 보자마자, 강하온의 품에서 내려와 달려갔다.

“그래, 우리 나래 왔어. 하루 만에 아주 공주님이 돼서 나타났네?”

“헤헤.”

마가렛 수녀는 공주님이라는 말에 좋아하는 나래를 품에 안고, 강하온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오셨어요? 하루 만에 엄청나게 달라졌네요. 나래도, 나래 아버님도.”

“그런가요?”

“그럼요, 나래는 몰라도, 나래 아버님은 나래가 없었으면 몰라볼 뻔했네요.”

“하하······, 그렇게 달라졌으려고요.”

“그렇게 달라졌네요.”

“······.”

강하온은 마가렛 수녀의 진심 어린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나래가 가는 게 엄청 서운했나 보네.’

강하온은 마가렛 수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나래를 대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나래를 사랑스러워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강하온의 착각이었고, 실제로 강하온의 모습은 달라져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물론, 마가렛 수녀의 서운함도 1 정도는 담겨 있었다.

그녀는 나래를 손녀처럼 생각했었으니까.

“일단 들어가죠, 마침 애들이 기다리고들 있으니까요.”

“그러죠.”

마가렛 수녀를 따라서 아이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자, 각종 풍선이나 글씨들이 적힌 종이가 벽에 붙어 있었다.

‘애들이 직접 해줬구나.’

강하온은 뭔가가 어설프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직접 꾸며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아이들이 나래를 얼마나 좋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래 왔어!

“나래야! 엄청 예뻐졌어!”

“나래는 원래 엄청 예뻤거든!”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자, 보육원 친구들이 나래한테 달려와서 떠드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애들이 많이 울었나보네요?”

“안 그래도 나래 떠나간다고 달래는데 혼났어요.”

강하온은 보육원 아이들의 퉁퉁부은 눈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애써 웃으면서 나래를 대하고 있다는게.

아무래도 울면 나래가 슬퍼한다고 수녀들이 말한 거 같았다.

‘그나저나 저 녀석들은 대체 저럴거면 나래를 왜 괴롭힌거야?’

강하온은 처음 나래를 봤을 때, 나래를 괴롭힌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나래야, 가지 마.”

“흐아앙! 나래랑 같이 있을 거예요.”

그때 나래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전부 남자아이였는데, 그 애들은 지금 나래가 가지 말라고 보육원이 떠나가라 울고 있었다.

“어머, 얘들이 갑자기 왜 이래······.”

“애들아, 나래 슬프게 울면 어떻게······.”

“그러게 평소에 나래 괴롭히지 말고, 잘하라고 했지.”

방 안에 있던 수녀들은 우는 남자아이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짜식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남자아이들은 나래를 좋아해서 장난을 쳤던 것이다.

물론, 그 장난이 좀 지나쳐서 강하온은 원래 엉덩이 한 대라도 때려주려고 했지만 참기로 했다.

나래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너무 서럽게 울었기 때문이다.

“애들아, 울지마.”

나래는 우는 아이들한테 다가갔다.

‘누구 딸인지 몰라도 마음까지 착하네, 천사가 따로 없어.’

강하온은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해했다.

“나래야, 안 가면 안 돼? 우리랑 여기 같이 있으면 안 돼?”

당시에 나래를 가장 많이 괴롭히던, 덩치가 큰 남자아이가 눈물, 콧물 흘리면서 나래한테 달려들었다.

“지지······.”

나래는 남자아이를 보고는 옆에 있던 수녀의 뒤로 피해버렸다.

역시, 지저분한 건 싫어하는 나래였다.

‘그나저나 사내놈들이 질질 짜기만 하고, 네놈들은 탈락이다.’

애초에 나래를 자신의 곁에서 떠나보낼 생각도 없었던 강하온은, 핑계를 만들고 있었다.

참고로 강하온은 프러포즈 당시, 하도 울어서 한빛나한테 정색을 당하고 나서야 눈물을 멈춘 전적이 있었다.

“아, 마가렛 수녀님.”

“네, 말씀하세요.”

“나래 일 때문에 얘기할 게 있는데, 잠시 시간 좀 괜찮을까요?”

“그러죠, 마침 아이들끼리도 작별할 시간이 필요할 거 같으니까요.”

강하온과 마가렛 수녀는 잠시 방을 나와서, 그녀의 집무실로 향했다.

“나래 아버님, 하실 얘기라는 게 어떤 거죠?”

강하온은 언제 들어도 나래 아버님이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좋은 기분은 잠시 미뤄두고, 이곳에 온 이유를 말했다.

“나래가 각성했습니다.”

“네? 각성이요?”

마가렛 수녀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던 얘기인지, 놀라서 되물었다.

“네, 오늘 아침에 각성한 거 같더군요.”

강하온은 오늘 아침에 있던 일에 대해서 말했다.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 염동력인 거 같네요, 좋은 힘을 각성했어요.”

마가렛 수녀는 단번에 나래가 어떤 힘을 각성했는지 파악했다.

“저한테 말한 것은 그 뒤로 어떻게 했으면 하냐고 묻고 싶어서 온 거겠군요.”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가렛 수녀가 자신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네, 각성자 아카데미 때문에 의견을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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