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의 미친놈-170화 (170/265)

제170화

제국의 수도는 어수선했다.

거리 어딜가나 심각한 토론을 펼쳐졌고, 모두가 쥐 죽은 듯 서로의 눈치를 봤다.

“들었어? 바이에른과 도르문트가 전쟁을 한대?”

“뭐!? 바이에른과 도르문트의 전쟁?”

“이번에 돌아온 바이에른 소공자 때문이라던가?”

“케인 도르문트를 단칼에 베어냈다던데?”

“바이에른의 소공자? 그가 누구길래 케인을 베어내? 그는 차기 제국 최고의 기사 아니야?”

“…듣기로 소드마스터라더군! 밤하늘의 달빛을 쥐어낸 새로운 칼잡이!”

수군거림과 함께 언급되는 한 사람의 이름.

그 상황을 지켜보던 지니와 레온이 커피를 홀짝였다.

“뭔가 우울하네요, 분위기가.”

지니의 말에 레온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추켜세우며 대답했다.

“어수선할 수밖에요. 지금 온통 바이에른 도르문트의 분쟁에 시선이 쏠려있으니깐.”

“흐음… 그런 것 치고는 별일 없지 않나요?”

“그래서 더 문제죠.”

레온이 씩 입꼬리를 올렸다.

“분명 도르문트가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건데 이상하리만치 잠잠하니 다들 눈치를 보는 겁니다.”

레온의 말에 지니가 볼을 긁적였다.

‘전쟁이라….’

뭔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 현장에 직접 있었음에도, 아직 전쟁이란 참혹한 전장이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아케인과 도르문트 전쟁할 당시… 공자님을 찾아 대륙을 떠도느라 경험할 기회를 놓쳐서 그런 건가….’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나는 뭘 하고 있을까?

문득 든 의문을 앞에 놓인 커피와 함께 지니가 호로록 들이켤 때였다.

레온이 갑작스레 질문했다.

“그런데 지니 양은 아더를 따라 바이에른 가문으로 들어가는 거 아니었습니까?”

정신을 차린 지니가 대답했다.

“7년만의 가족 상봉인데, 외부인이 끼어서야 되겠어요?”

“오… 그것도 그렇네요. 하지만 바이에른 가문 사람들은 되려 좋아할걸요?”

레온이 능글맞은 미소를 입가에 걸었다.

“아더의 친구라 밝히니깐, 대접이 아주 후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지니 양은 더욱 크게 반길 겁니다.”

지니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요, 황자님?”

“무슨 의미긴요. 말 그대로입니다.”

“…오랜만에 봤는데, 예전보다 더 이상해지셨네요.”

“하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미녀의 입에서 이상하다는 말은 최고의 찬사거든요.”

지니가 혀를 찼다.

그 사이 레온이 맞은 편에서 건너가는 미모의 여성과 눈맞춤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아더. 그 친구 대체 언제 소드마스터가 된 겁니까?”

지니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저도 의문이에요. 대체 공자님이 어떻게 소드마스터가 된 걸까요?”

“지니 씨도 어떻게 됐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어요?”

“네. 대충은 듣긴 했는데, 공자님 스타일 아시잖아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많아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흠… 그 친구가 비밀이 좀 많긴 하죠. 그래서 매력적인 거고.”

이 말과 함께 레온이 조금 전보다 낮아진 톤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소드마스터는 조금 과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지니가 입을 열어 질문했다.

“제국에서도 소드마스터는 단 3명뿐이지 않나요?”

“예전에는 다 섯명이었는데, 지금은 3명뿐이죠. 그리고 그 3명 중 두 명은 사실상 반 은퇴상태고.”

“반 은퇴상태라면?”

“제국의 군대를 떠나, 초야로 돌아갔단 소리입니다. 사실상 그들은 제국의 전력이라 보기 힘듭니다.”

지니의 눈이 커졌다.

“그럼 제국에 단 두 명 밖에 없단 소린가요? 공자님을 포함해?”

“그런 셈이죠. 그래서 더욱 믿기가 힘드네요… 소드마스터라는 게, 뚝딱 만들어진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

말을 흐린 레온이 눈빛을 빛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 그 천재 중에서도 하늘에 선택 받아야 이룰 수 있는 경지가 바로 소드마스터니깐 말이죠.”

드물게 진지한 레온의 설명에 지니가 탄성을 터트렸다.

‘소드마스터가 대단하긴 하구나.’

하긴, 제국을 넘어 대륙을 뒤져보아도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달성한 이들은 극히 손에 꼽았다.

‘열 손가락? 딱 그 정도인 것 같은데?’

그런 엄청난 강자의 경지에 아더 바이에른이 들었단 소리다.

그 탓에 지니가 새삼 아더의 강함에 혀를 내두르는 그 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럼 황자님. 아더를 제외한 마지막 소드마스터는 누구예요?”

그녀의 질문에 레온이 고민에 잠겨있다, 번뜩 정신을 차렸다.

“…마지막 소드마스터 말입니까?”

“네. 공자님을 제외한, 남은 소드마스터는 누구예요?”

레온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흠… 그분은, 아주 유명한 데 모르시는 겁니까?”

“유명한 분이요?”

“예. 제국의 수호검(守護劍)이라 까지 불린 분인데.”

지니의 눈이 커졌다.

그 사이 레온이 북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북부의 사자 홀란 레버쿠젠. 그가 공식적으로 남은 제국의 마지막 소드마스터입니다.”

* * *

요넬의 충격적인 고백에 아더의 입이 벌어졌다.

“어… 그 말씀은, 아버지가 꿈 속에서 등장하셨단 거예요?”

요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처음엔 믿지 못했어. 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이제 20년은 훌쩍 넘었는데, 갑자기 내 꿈속에 등장했으니.”

이 말과 함께 요넬이 즐겁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그건 틀림없이 레오 바이에른이였어. 네 아버지가 우리를 위해 잠시 지상으로 내려온 거야.”

요넬의 말에 정신을 차린 아더가 눈을 끔뻑였다.

‘어머니… 그 아버지. 천국이 아니라 아직 살아 계신데요?’

흰수염의 저주에 갇혔을 때, 자신을 도와준 아버지는 똑똑히 말했다.

[아더. 조만간 다시 볼 수 있을 게다. 그 때는 이런 꿈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그 말이 틀리지 않는다면 아버지, 레오 바이에른은 아직 살아 있었다.

하지만 아더는 쉽사리 이 사실을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어디 계신지도 모르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수는 없지.’

의도치 않게 흰수염의 저주에 갇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때, 요넬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안나에게 이미 이야기를 들은 아더였다.

그런 와중에 또 다시 그녀의 마음을 졸이게 할 수 없었다.

‘육체의 병은 엘퀴네스의 힘으로 낫게 할 순 있지만… 마음의 병은 치료하지 못하니깐.’

그 탓에 아더는 아버지가 살아있단 사실을 잠시 숨기기로 마음 먹었을 때였다.

요넬이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속삭였다.

“이미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네 입으로 네가 해온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구나. 괜찮겠니 아더?”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 처음부터 말씀드릴까요?”

“그래주면 나야 좋지.”

“이야기가 길어질 텐데… 괜찮을까요?”

요넬이 웃음을 터트렸다.

“네 덕에 날 괴롭히는 독도 사라졌는데 문제 될 게 뭐가 있겠니? 걱정말고 이야기 해주려무나 아더.”

이 말에 아더도 살포시 미소 지었다.

그 후 천천히 사라지게 된 경위부터 시작해 모든 걸 털어놓았다.

아케인 대학을 맞이하고 아케인을 떠난 일.

그 와중에 흰수염이라는 흑마법사를 만난 일.

그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을 휘둘렀던 일.

그리고 다시 아케인으로 돌아와 도르문트 일가와 싸웠던 일.

요넬이 마지막 대목에서 크게 놀라 물었다.

“도르문트? 그들과 싸워 이겼단 것이냐, 아들아?”

아더가 방긋 미소 지었다.

“네 어머니. 놈들이 제 친구와 지인들이 사는 아케인을 괴롭히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혼쭐을 내줬답니다.”

요넬이 낮은 탄성을 터트렸다.

그녀는 눈앞의 아더를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재촉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냐? 너무 궁금하구나.”

아더가 신이 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케인을 구원하고 지인들에게 받은 선물들.

다시 돌아온 수도.

아이린과 빌의 약혼식.

그 약혼식을 막기 위해 케인 도르문트와 검을 맞댄 일까지.

요넬은 그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주었고, 때로는 감탄을 터트렸다.

그 열띤 호응 속에서 아더가 마침내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뒤늦게 너무 흥분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머리를 긁적였다.

“어… 너무 제 이야기만 했나요, 어머니?”

요넬이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 아들이 걸어온 길을 듣으니 오히려 신나던데?”

요넬의 대답에 아더의 표정이 모호해졌다.

여태껏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반응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다들 못 믿는다는 눈치거나, 입을 벌린 채 경악만 했는데….’

요넬은 그들과는 달랐다.

제 이야기에 집중했고, 호응했으며 정말로 놀랍다는 듯 감탄을 터트렸다.

그 탓에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즐겁다는 느낌을 처음 받아본 아더였다.

‘신기하네… 어머니는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미리 알고 계셔서 놀라지 않은 걸까?’

고민하던 아더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더라도, 요넬은 제 이야기에 이렇게 반응해 주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이래왔으니깐.’

살며시 미소지은 아더가 요넬을 향해 말했다.

“고마워요 어머니.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그 미소에 요넬도 똑같이 미소지었다.

“나도 고맙구나. 네 이야기를 들려줘서. 그런데 아더?”

“네?”

“정말로 아케인 대학을 졸업했니?”

아더가 어깨를 으쓱였다.

“후후… 네 맞아요. 특별졸업자라 하더라고요. 대학을 1학기 밖에 다니지 않았는데, 이번 일에 대한 공로라 하더라고요.”

요넬이 눈빛을 번뜩였다.

“그럼 나와의 약속을 지킨셈이구나.”

“…약속이요?”

“그래. 너와 내가 7년전 했던 약속.”

요넬이 아더의 두 손을 붙잡으며 단호히 말했다.

“그러니 때가 되었구나. 이제 너는 공작가의 주인이다 아더.”

“…?”

“이제부터 후계자가 아니라, 공작가의 주인으로서 이 가문을 다스리거라.”

아더의 눈을 끔뻑였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어머니? 공작가의 주인이라니요?”

요넬이 방긋 웃었다.

“간단한 이야기란다. 너는 이제부터 [아더 바이에른 공작]이 되는 거야.”

아더의 입이 경악해 벌어졌다.

* * *

아더가 당황해 대답했다.

“그,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 갑자기 공작의 자리로 오르라니요?”

요넬이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걸었다.

“말 그대로란다 아더. 때가 왔어.”

이 말과 함께 요넬이 눈빛을 빛냈다.

“너와 내가 했던 7년 전 약속… 기억나니?”

아더가 눈을 끔뻑였다.

7년 전 약속?

어머니랑 7년 전에 약속을 했었던가?

곰곰히 고민하던 아더의 눈이 커졌다.

‘아케인 졸업장을 받아오면, 난 너에게 공작가의 주인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란다 아더.’

그 기억을 떠올린 아더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그 때 했던 말씀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다고?’

그와 동시에 요넬이 말했다.

“혼란스러운 건 알겠지만, 언젠가 네가 물려받을 자리란다 아더.”

“…….”

“그러니 잘 고민해보거라. 이 어미는 언제나 네가 우선이다. 이 자리가 정녕 내게 필요한지… 아니면 불필요한지. 그걸 먼저 알고난 뒤, 내게 답을 주거라.”

그녀의 말에 아더가 혼란스러운 표정을 수습하며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어머니.”

방긋 미소지은 요넬이 그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하지만 아더는 하나도 집중하지 못한 채, 그 이야기를 흘려넘겼다.

그런 아더의 심정을 이해하는 지, 요넬도 굳이 대화를 길게 끌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이만 각자의 시간을 가지자꾸나. 너도 나도… 아직은 많이 혼란스러울 때니깐.”

그렇게 요넬과 헤어진 아더는 7년 전, 묶었던 제 방으로 돌아왔다.

허나 요넬이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는 쉬이 사라지 않고 여전히 제 머릿속에 맴돌았다.

‘공작가의 주인… 이라.’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예전과 달리 바이에른은 건재하다.

그렇다면 언젠가 그 자리를 자신이 물려받을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더는 쉬이 그 일을 실감 할 수 없었다.

‘벙어리 아더 바이에른이… 과연 그 자리를 물려받아도 될까?’

인식이란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더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온지 오래인데, 다들 나를 미친놈으로 부르잖아?’

자신이 욕먹는 것이야 상관없지만, 자신 때문에 바이에른 가문이 욕을 먹는 것은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이 생각보다 길어졌을 때였다.

아더는 결국 방안을 나서 연무장으로 향했다.

“…….”

보름달이 뜬 탓인지 몰라도, 연무장은 어둡지 않았다.

아더는 목검 하나를 들고 와 7년 전, 매일 같이 검을 휘두르던 그 장소에 멈추어섰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흰수염의 저주에 갇혔을 때처럼, 검을 일자로 내리그었다.

후웅-!

공기가 갈라지며 한순간 잡념이 사라졌다.

이에 눈빛을 빛낸 아더가 다시 검을 휘둘렀다.

후웅-!

이번에도 검을 휘두른 순간, 머릿속이 상쾌해졌다.

그 감각에 살며시 미소지은 아더가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정신없이 목검을 휘두르기를 한참.

아더는 점점 달아오르는 육체의 감각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어머니는 진심이야.’

요넬은 정말로 제게 공작가의 주인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었다.

이 말을 꺼냈을 때의 그녀의 표정은 더 없이 진지했으니깐.

‘하지만… 내가 공작가의 자리에 올라도 될까?’

고민하던 아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것도 하나의 선택이야. 그래서 어머니가 말했지. 공작가의 주인 자리가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 그것부터 판단하라고.’

그렇다면 지금의 자신에게 공작가의 주인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 필요해.’

바이에른을 지키기 위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케인 도르문트와 맞서기 위해서는 공작가의 주인 자리에 앉을 필요가 있었다.

‘이미 나는 경험했어. 혼자 싸우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싸우는 게 훨씬 좋다는 걸.’

아이린과 빌 도르문트의 약혼식 날.

그 때 제 등뒤를 든든히 지켜주었던 바이에른 기사들의 존재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 아더였다.

만약 그들의 힘을 케인과 싸울 떄 빌릴 수 있으면, 일생에 걸쳐 꿈꿔온 복수를 조금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그건 아직 몰랐다.

제국에서 가장 거대한 가문.

가장 역사가 깊은 가문.

누구나 우러러 보는 위대한 가문.

그 바이에른을 자신이 잘 이끌 수 있을지는, 아더 본인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래서 검을 휘둘렀다.

후웅-!

자신의 부족함과 목적.

이 두가지 중 어떤 것이 바이에른에 더 필요로 할지 선택하기 위해 검을 매개채 삼아 무아지경의 경지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검을 휘두르기를 한참.

어둠이 물러나고 여명이 밝아왔다.

화악-!

정신없이 검을 휘두르던 아더가 고개를 들었다.

수평 선에 걸린 태양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부신 빛을 바라보던 아더가 이마 위로 흘러내리는 땀을 훔쳤다.

그리고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음… 그래 맞아.”

고민이 정리되었다.

눈빛을 빛낸 아더가 손에 들린 목검을 휘리릭 돌려잡았다.

“역시 이게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이야. 이 길로 나아가야겠어.”

일생일대의 순간.

한 남자가 운명을 바꿀 결단을 내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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