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물 #반려관계 #배틀연애 #인외존재 #운명의 이끌림 #몸정 #미인공 #강공 #복흑/계략공 #내숭공 #연기공 #흑막공 #이용하려했는데빠져들었공 #뱀파이어 #웨어울프 #종족의 왕 #강수 #떡대수 #임신수 #죽여야하는데못죽이겠수 세상의 왕이나 다름없는 종족, 그들에게 멸망의 예언시가 내렸다. 예언시의 대상인 인간을 죽이러 세상에 나온 그들의 왕. 그러나 그는 해서는 안 될 매혹에 빠져 버렸다. 예언시의 대상이자 죽여야 할 적, 그 인간이 자신의 반려였기 때문이다. *** 사실은 놈과 타액을 섞었던 첫 순간, 깨달았다. 눈앞의 인간은 불구덩이를 향해 걷고 있다. 그 끝에는 누군가의 피가 낭자할 것이다. 죽음은 야생 들꽃처럼 발아래 피어 있을 것이고, 짐승들은 그곳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리드 브리첼 자신은, 바로 지금. “너. 나와 거래를 하자.” 선택을 했다. 패는 던져진 것이다. *** “우리 키스할까요? 마지막 밤인데.” 농담이라도 내걸 듯이 말하는 모습에 피식 웃었다. 하지만 르브리에는 농담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조용히 다가서서 하리드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잡아끌었다. “마지막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미래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잖습니까. 당신도, 나도.” 화살처럼 뜨거운 것이 아프게 치열을 더듬고 목구멍을 핥았다. 절박하고 애틋하게, 물어보고 싶은 말들을 서로 삼키면서 결국 묻지 않는다. 집요하게 파고들며 꽉 움켜쥐는 손길만이 진실했다. *** “다 버리고, 내게 와. 하리드 브리첼.” 귓바퀴를 타고 뜨거운 혀가 귀속의 구멍을 파고들었다. 흠칫, 척추를 타고 뜨거운 쾌락이 퍼졌다. “내 개가 되어 준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