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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3. 수컷들의 밤 (16/16)

Side 3. 수컷들의 밤

“저리 가라. 너, 따로 자라.”

“뭐요?”

“침대 따로 써라.”

“……왜 이래?”

그 단호한 선언에 르브리에는 하늘이 조각난 기분이었다. 어떻게 하리드가 자신에게 저따위 말을 할 수가? 기가 막힌다는 듯 바라보자, 강직한 기사는 치가 떨린다는 듯이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어제도 씻겨 준다는 핑계로 네놈은 세 번이나 더 했다! 양심에 털 난 놈 같으니.”

르브리에의 몸이 움찔거리고, 눈이 흔들렸다.

“그, 그건.”

“변명할 거리가 있나?”

“그건.”

할 말이 없는 르브리에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억울한 면도 있었다. 어제는 정말 얌전히 씻길 생각이었다. 습기 어린 뜨거운 욕조에서 그렇게 짙은 눈빛으로 키스를 한 것은 저 강직한 기사님이 아니었던가? 안에 있는 것을 빼느라 내벽을 매만지자 그 참는 듯한 억누른 교성으로 이성을 끊어지게 만든 것도 하리드였다.

“당신이 너무 야했어.”

“그걸 지금 말이라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하리드는 야했다. 너무.

르브리에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곤 혀로 입술을 축였다. 아, 정말 야해.

“키스는 당신이 먼저 했잖아.”

“키스하자는 게 어째서 엉덩이에 처박자는 뜻이 되지?”

“……그건 아니지만요.”

르브리에는 요새 특히 미칠 것 같았다. 한번 시작하면 며칠을 괴롭히고, 그의 피를 마시고, 또 그에게 물렸다. 거친 섹스에도 지치지 않고 자신을 열망하는 하리드의 시선은 언제나 그를 미치게 했다. 절대 가시지 않는 갈증이 인간이 되어 눈앞에 툭 던져진 기분이었다.

거기다 요즘은 배가 크게 부푼 뒤라 향기 자체가 변했다. 달콤하기도 비릿하기도 한 그 향기. 다가가면 베일 것 같은 금색 눈을 바라보다가, 르브리에는 미소 지었다.

“솔직히 껴안고 자기만 할 자신은 죽어도 없고. 대신 부드럽게 할게요, 오늘은. 진짜로.”

“내가 아무리 회복이 빠른 웨어울프라도, 열흘 연속은.”

“정말. 부드럽게. 격하지 않게.”

“…….”

불신에 가득 찬 눈을 보면서 르브리에는 천사처럼 웃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정작 잠자리에 돌입하면 하리드가 자신보다 더 격렬하고 뜨겁게 달라붙고 할퀴고 물고 허리를 흔들었지만, 반려란 언제나 이성을 날려 버리는 관계였다.

“제발, 하리드. 제발. 안 됩니까?”

“……하.”

“당신 냄새 맡지 않고는 이제 잠이 안 올 것 같단 말입니다.”

경계하는 짐승의 앞에 다가가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까워졌다. 느릿하게 손을 뻗어 해치지 않는다고 보여 주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손끝에 닿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감각에 입에 미소가 절로 피어났다.

“그리고, 하리드.”

왜 하리드 브리첼은 이렇게 못난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저를 괴롭게 만들까. 뱀파이어들이 감히 하리드를 힐끗거리면서 홀린 듯이 볼 때는 제가 왕이라는 위치도 잊고 난리를 피우고 싶은 분노가 치솟았다.

“봐요.”

제 반려는 너무 빼어났다.

하긴, 인간 기사인 척하고 있을 때도 인기가 참 많지 않았나.

가끔은 훌쩍 떠나 둘만 있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여기 말입니다.”

“읏.”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당신도 내가 없으면 허전하잖아.”

이제는 지그시 누르기만 해도 바짝 반응을 하는 말랑한 살점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축축하게 젖어 가는 붉은 살점을 르브리에는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날 원해서 내 아이를 임신한 하리드. 나를, 원해서.’

유백색의 액체는 그 증거인 것 같아 이성을 몇 번이고 희미하게 했다. 고개를 내려 손으로 은근히 문질러 바짝 세운 유두를 물자, 하리드의 어깨가 흠칫 흔들렸다.

피를 빨 때와 비슷한 감각으로 이를 악물며 느끼는 그 모습이 너무 미칠 것처럼 좋아서, 유두를 꽤 괴롭힌 것은 사실이다. 쭉 빨아올리자 확 퍼지는 냄새에 단단한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한참을 빨다가, 고개를 드니 녹진하게 풀어진 채 눈을 형형히 빛내는 아름다운 웨어울프가 있었다.

아, 제기랄.

“나중에도 이 맛이 생각나면 어쩌지.”

“헛소리.”

“그러니 오늘은…… 질릴 정도로 마셔 줄게요.”

배가 부푼 수컷이라니, 기이할 법도 했다. 하지만 그 모습도 멋졌다. 늠름한 수컷의 위엄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민해진 몸을 하고, 젖냄새를 풍기면서도 손가락을 까닥 움직이면 르브리에는 발치에 엎드려 그 다리를 애무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짙은 눈동자. 짐승의 것이다.

숲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르브리에는 열심히 제 반려를 애무했다. 만족스러운 흐느낌이 나오도록 그의 피부 위를 싸악 싸악 핥았다.

정갈한 저 얼굴이 흐트러지면, 몇 번이고 심장이 터질 듯 조였다. 하리드 브리첼.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반려. 사랑하는 자. 그는 위엄이고 나발이고 모두 내던진 채 빌었다. 애원했다. 제발, 한 번만. 한 번만요. 애원하고 조르고 떼를 썼다.

먹고 또 먹어도 언제나 자신의 반려로 인해 허기졌기 때문이다.

* * *

퉁퉁 부은 젖꼭지가 몸의 주인에게 욕을 하는 기분이다. 하리드는 한숨을 쉬려다가 튀어나갈 뻔한 교성을 혀를 꽉 깨물어 삼켰다. 아주 집요하게 파고들어 결국 제발 더 강하게, 더 해 달라는 말을 뱉어 내게 만든 괴물의 왕은 열심히 그의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를 애무하는 중이었다.

“흐읏. 흐, …으으, 읏!”

싸악, 뾰족하게 선 혀가 예민한 살점을 훑었다. 회음부에 닿은 그 축축한 감각에 발가락이 바짝 오므라들었다. 차가운 손끝이 죽었던 성기를 애무하기 시작하자, 하리드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스스로의 팔뚝을 아프게 긁었다.

“하리드 브리첼.”

반려는 눈으로 말한다.

나만 생각해.

하리드 브리첼.

나만, 바라봐.

그 집요한 소유욕으로 들끓는 눈은 자꾸만 목을 타게 만들었다. 너무 심하게 날뛰어서 이제 그만하고 그를 정무에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애원에 모른 척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나만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기사님.”

“르, 뷔, 윽…….”

“내 체취, 내 숨결, 그리고 내가 부르는 당신 이름만. 응?”

“……하아, 하…….”

손가락 끝에 유두가 떨어질 듯 강하게 잡혔다. 축축하게 적시는 액체를 문지르며 뱀파이어는 집요하게 물었다.

“내가 누구지? 말해 봐요, 어서. 어서 말해.”

“……르브, 으으, 리, 에, 으읏…!”

“그래, 당신의 르뷔야. 그걸 잊으면 안 돼.”

“아!”

절벽에서 아찔하게 떨어진다. 심장이 쿵 추락한다. 손가락이 퍽 파고들어 추삽질을 시작하는 아랫도리에 찌르르 퍼지는 감각에 눈을 질끈 감으며 탄성을 내뱉었다.

“내가 당신 것이듯. 하리드 브리첼, 당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내 거야. 그걸 언제나 기억해야 해. 설령 꿈속에서라도 당신은.”

“……흐읏……!”

“내 거야.”

그 화염 같은 집착에도 뿌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자신도 저 뱀파이어 못지않게 지독한 탓일 것이다. 거칠게 꿰뚫는 손가락을 꽉 조이고, 머리채를 잡아채며 지독하게 키스했다. 물어뜯을 듯이, 짐승처럼.

* * *

“폐하!”

“…….”

“하리드는.”

“동쪽 방향으로 뛰어나가셨습니다.”

처참한 풍경이었다. 보드라운 천에 감싸인 갓난아이를 애틋한 눈으로 한번 바라본 르브리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처참하게 깨져 나간 유리창과 이곳저곳에 뿌려진 피, 그리고 앓는 소리를 내며 널브러져 있는 뱀파이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당했다니, 역시 웨어울프의 수장이다. 르브리에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대체 어디로 간 거지, 하리드 브리첼. 내가 이곳에 있는데.

“아무도 따라오지 마라. 알았나, 나엘?”

“……예, 폐하.”

“주변을 얼쩡거리는 놈은 뼛가루도 남기지 않고 죽일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아이를 부탁한다.”

“……두 분 모두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술렁이는 공기의 숨결을 느끼며, 르브리에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제 반려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그리하여 이성을 잃고 날뛰고 있을 제 반려를 따라잡기 위해.

* * *

목이 탄다. 온몸이 삐그덕거렸다. 안다. 이것은 배고픔이다. 욕구다. 억눌려 있는 충동이다. 붉게 점멸하며 시야에 되돌아오는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날뛰면 된다. 지금 그는 텅 비었다. 본능이 종용했다. 부족했다. 그러니 피를 보고, 죽음을 겪으면 회복될 것이다. 죽이고 파괴하고 마구잡이로 날뛰면 된다. 피로 모두 물들이면 된다.

‘어디지? 어디에 있지?’

우드득. 뿌드득,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잠시의 고통 뒤 훨씬 더 달리기 쉬운 상태가 되었다. 헐벗은 육체가 가벼웠다. 그는 네발로 자세를 잡고 뛰기 시작했다. 땅이 파헤쳐지고 대지가 흔들린다. 저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뛰어가는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기꺼웠다.

킁킁, 공기를 맡자 더 많은 것의 냄새가 잡혔다. 저기로 달려가 죽이면 된다. 말을 하고, 무기를 들고, 숫자가 많은 종족. 살갗이 여리고 발톱이 무른 그 종족. 그것들을 죽이면 될 것이다.

그르르릉. 긴 울음소리를 내며 튀어나갈 자세를 잡으려고 했을 때, 그는 순간 뒤로 펄쩍 뛰었다. 뭔가 있었다. 아주 위험한, 무언가가. 이건 뭐지? 어떤 생명체의 기척이지?

“이런.”

그르르릉.

“당신 경고대로 되어 버렸군요, 하리드. 피가 고파 미치겠습니까?”

불쾌했다. 저놈의 향기가 심장을 술렁이게 했다. 불길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다. 그는 자세를 낮추며 언제든 뛰어들어 저 사냥감의 흰 목을 물어뜯을 준비를 했다. 그래, 죽이자. 향긋한 저 향기를 맡지 않으려면 죽이면 된다.

“당신의 사냥감은 언제나 나였을 텐데.”

크르릉.

“대체 어떤 새끼를 잡아 죽이려고. 나 외에 어떤 머저리의 피를 입에 담으려고? 그 꼴을 내가 볼 것 같았나, 하리드 브리첼.”

반짝거리는 그것은 날카로운 손톱을 지니고 있었다. 붉게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보이는 것은 제 것 못지않게 날카로운 이빨이었다. 위험한 놈이다. 위험한, 놈이다!

“어서 와, 내가 당신의 상대니까.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 비틀린 미소를 바라보며, 짐승이 된 웨어울프는 날카롭게 뛰어올랐다. 웨어울프는 죽여야 할 적 앞에서 도망치는 일이 없었다.

* * *

다시 눈을 떴을 때, 하리드 브리첼이 본 것은 굉장히 지쳐 있는 얼룩덜룩한 몰골의 르브리에였다. 한숨이 흘렀다. 르브리에는 평소와 같다는 듯, 나른하게 웃으며 말을 던졌다.

“깼습니까? 언제와 비슷한 상황이군요.”

“……내가.”

“네. 당신이 나를 이렇게 쥐어팼지요. 가련하죠?”

“……많이, 다쳤나?”

“푸훗, 뭘 굳이 묻습니까. 어차피 안 뒈지잖아요. 농담한 겁니다.”

“…….”

“안 아파요. 당신은?”

“난, 괜찮다.”

그렇게 대비를 했는데도 역시 본능이 날뛴 모양이었다. 아무리 수장의 기적으로 수컷이 아이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 고통마저 경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힘겨웠다. 하나의 생명을 내뱉기 위해 온몸의 생명력을 쥐어짜야 했다. 그러고 나면 찾아오는 그 텅 빈 공허와 허기로 웨어울프는 미친 듯이 날뛰게 된다. 문헌에서만 보았던 것이지만, 어쨌든 정확했다. 만약 이곳이 뒤넓은 평야가 아니었다면, 자신을 막을 수 있는 르브리에가 없었다면.

‘어쩌면 이성을 잃고 내 손으로 내 아이를 죽였을 수도 있었겠지.’

딸인지 아들인지 묻지도 못한 아이를.

손이 그제야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코끝으로 진하게 파고드는 반려의 피 냄새가 서글펐다. 미안해하지 말라는 듯,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르브리에의 달콤한 미소도.

“조금은 무서웠습니다.”

“……무엇이?”

“그러다 영영 당신을 잃을까 봐.”

하리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왜. 그렇게 내 몰골이 심했던가?”

“아뇨.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계속 달려드는 상대는 꽤 무서웠지만, 내가 두려워한 건 그런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날뛰다 당신이 그대로 죽어 버릴까 봐. 그래서 끔찍하게 두려웠어.”

엉망이 된 주변에도, 그들은 서로를 보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꾸덕하게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한 서로의 모습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었다. 달려들 듯이 아까와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단지 차이점은 피가 튀고 목숨을 노리던 상황이 아니라, 서로의 살갗을 어떻게든 더 부드럽게 핥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이란 것이었다.

“하아, 하, 흐읏.”

“하리드, 제기랄, 하리드.”

털썩, 피 웅덩이가 남아 있는 풀 위로 쓰러졌다. 으르렁거리는 울음이 참지 못하고 튀어나온다. 헐벗은, 본능에 뒹구는 짐승들은 수치도 몰랐다. 내밀한 살점이 우악스럽게 벌려지고, 한껏 벌어진 구멍은 부끄러움도 모르고 뜨거운 기둥을 환영했다.

퍽 짓쳐들어오는 것이 배 속을 꽉 누른다.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 앞뒤로 뒤흔들리며 퍽, 퍽, 구멍을 꿰뚫었다. 물에 젖은 교성이 마음껏 드넓은 평원을 울린다.

“하아, 이것도, 야릇한데요?”

“더, 빨리, 박, 으읏, 아.”

“모자랍니까? 이 욕심쟁이 같으니,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칭찬은 못해 줄, 망정.”

“……으, 읏, 으…… 르뷔, 읏!”

이가 간지러웠다. 정액 냄새, 그의 냄새. 이를 세워 어깨를 깨물자 달콤한 피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꿀꺽, 달게도 마시니 이번에는 상대가 그를 물었다. 서로 물고 물어 피를 마시고, 건네준다. 뒤흔들리는 육체는 공간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바짝 밀착해 문지른다.

바짝 솟은 유두가 상대의 근육에 부딪혀 밀리고, 짓눌린다.

꺼덕이는 뜨거운 성기가 단단한 뱃가죽에 흔들리고, 짐승은 날카롭게 벼린 눈으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연신 흘렸다.

까아악.

길을 잘못 잡은 까마귀가 펄럭이며 착지하고, 날개를 접었다.

까만 그 눈동자와 뒤흔들리던 짐승들의 눈이 마주쳤다.

“하아, 하, 흐, 읏!”

“뭐예요. 왜 더 커지는데, 응?”

“하, 으읏……!”

“까마귀 따위에게 보여서, 부끄럽다거나 한 건 아니지? 그렇게 씹어 먹고 싶게 귀여운 생각을 한 건 아니겠, 죠.”

“닥치, …아, ……으, 흐, …아무 생각 못, 흐읏, 하게, 르, 뷔!”

“걱정 마요.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울게 해 줄 테니까.”

그 격한 교성에 앉아 있던 까마귀가 깜짝 놀라 날개를 펼치며 날아갔다. 한동안 고요한 평원에는 짐승들의 헐떡거리는 소리와 비릿한 피 냄새만이 가득했다.

하리드는 아득한 쾌락 속으로 빠져들며 웃었다.

달콤한 나의 반려.

‘영원히.’

그들의 밤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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