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브리안의 일상@@]
카이로만 제국의 수도 , 오스란 !
대륙제일의 수도답게 오스란을 중심으로 잘 닦여진 도로와 멋스럽게 만들어진 건물들이 풍경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 특히 거대한 산을 방불케 하는 황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
오스란은 카이로만 제국의 중심이기에 상급귀족들과 부유한 자들이 머문다 .
귀족들은 황실에 근무를 하며 , 상인들은 황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 부유한 자들이 황궁을 중심으로 모여들기에 오스란은 더욱더 화려하게 만든다 .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 아무리 귀족과 대상인이 많다고 하더라도 일반 평민들보다 많을 리 없다 . 오스란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다수의 평민들이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기 마련이다 .
- 편머푸 ( 편안함이 머무는 푸른 집 ).
가르딘의 집도 황궁과는 거리가 약간은 떨어져 있는 장소에 위치한다 . 너무 외곽은 아니지만 황궁과 가까운 곳도 아닌 어중간한 지점에 말이다 . 가르딘의 어중 띤 성격과 딱 맞는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
끼이익 !
새벽까지 닫혀 있던 편머푸의 문이 열린다 . 손님을 받기 위해서 아침부터 일찍 문을 여는 라이나였다 . 부지런하고 억척스럽지만 남편과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전형적인 아내의 일상이었다 .
라이나는 개장 전에 식당 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환기를 시켜놓은 상태였다 . 개장을 한 후 손님이 오면 맞을 준비가 확실했다 . 편머푸는 그리 크지 않고 , 고급은 아니지만 이 근처에서 가장 맛이는 음식을 만들기로 정평이 나서 일정 수준의 단골이 있었다 .
라이나는 개장하면서도 그리움에 물신 풍기는 눈빛을 지어냈다 .
가르딘이 공주님의 성인식 때문에 신성제국으로 간 지 3 일이 지났기 때문이다 .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보고 싶은 남편이었다 .
‘여보 , 부디 무사히 돌아오세요 !’
억척스럽고 , 돈을 중히 여기지만 남편의 건강과 딸의 밝은 모습이 삶의 낙이었다 . 라이나에게 있어 가르딘은 평생에 한번뿐인 사람이었다 . 결혼할 당시에 라이나는 당황을 많이 했다 . 피닉스기사단의 기사이자 귀족이 자신을 보고 처눈에 반했다고 말을 했다 .
처음에는 자신의 몸을 원하는 불안당인 줄 알았다 . 하지만 가르딘의 마음은 진짜였다 . 그는 1 년 동안 그녀를 위해서 정성을 다했다 . 정성이 담긴 선물과 꽃 .
라이나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혼인하고 지금까지 잘 살았다 . 가르딘이 그녀를 생각하는 만큼 라이나도 가르딘을 생가하게 된 것이다 .
“엄마 ! 나 나가서 놀아도 돼요 ?”
“곧 오스라인에 가야 되니 , 적당히 놀고 오렴 !”
“알았어 , 엄마 !”
가르딘과 라이나의 사랑 속에 태어난 브리안은 티 없이 맑고 깨끗했다 . 부디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 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 브리안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말썽도 피지 않고 말을 잘 들었다 . 언제나 라이나와 가르딘의 말에 따르며 귀여운 행동을 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
‘지금처럼만 자라다오 .’
라이나가 잠시 상념에 들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 손님이 들어오기에 바쁘게 움직였다 .
오스란의 모든 곳이 발달되어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
평민과 하층민들이 생활하는 장소는 어느 곳에나 있고 , 깨끗함과는 거리가 멀다 . 그렇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고 , 그 나름대로의 삶이 존재한다 . 평민과 하층민들의 아이들은 어린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이기에 편안하게 놀기도 한다 .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는 오스란의 외곽에 자리한 중턱 언덕이다 . 언덕의 중심에 몇 개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 아이들이 노는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 어른들의 간섭이 없고 , 언덕의 공터가 제법 넓기 때문이다 .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서 아이들끼리 경쟁이 심한 편이었다 .
언덕 공터의 이름은 아이들이 칼린이라고 불렀다 .
칼린 언덕의 공터를 차지하기 위한 아이들의 경쟁은 어른들의 경쟁 못지않게 살벌했다 . 어른들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무어보다 소중한 장소였다 .
서로의 경쟁으로 다치기도 하고 , 치사한 수법을 쓰는 녀석들도 있기 마련이었다 . 혼란한 언덕 공터 쟁탈전은 계속되었으며 멈춘 적이 없었다 . 그런데 2 년 전에 한 여자아이가 언덕 공터 쟁탈전에 끼어들었다 . 고작 5 살밖에 되지 않는 여자 아이였기에 아이들은 무시해 버렸다 .
이곳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계집 중에 하나였다 . 이곳을 지배하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12 살 , 13 살 , 14 살인 아놀드 , 브루노 , 루카스였다 . 이드 남자아이들의 3 파전이었다 .
꼬마계집은 꺼지라는 듯한 태도를 보인 남자아이들이었는데 , 곧 그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되었다 .
퍼퍽 !
단 한 방에 루카스가 기절해 버렸다 . 이마빡이 부서진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 다들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
어떻게 움직였는지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계집아이의 움직임이었다 . 마치 탄력이 붙은 고블린처럼 빠르고 민첩했다 . 얼이 빠져 있는 나머지 브루노와 아놀드 역시 멍 때리다가 마빡에 한 방씩 맞았다 . 한 대 맞자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
멍 !
언덕 공터에 모인 아이들 대부분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
딱 박치기 3 번이었다 . 보통의 여자아이가 하지 않을 박치기였다 . 여자아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아이들에게 박치기를 해버렸다 . 순식간에 5 명의 아이들이 쓰러져서 기절했다 .
- 대 ... 장 !
아이들은 모두 그 여자아이를 대장으로 인정해 버렸다 . 그 일을 한 여자아이가 바로 브리안이었다 . 가르딘의 그 사랑스럽고 , 천진난만한 딸이 평민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날이었다 .
사실 아이들은 브리안의 상대가 절대 될 수 없었다 . 가르딘의 과도한 사랑으로 인해 벌어진 벌모세수와 더불어 임맥과 독맥의 타동으로 브리안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강했다 . 일반 장정에 버금가는 괴력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
보통의 아이들이 아무리 강해도 자연스레 기운이 쌓여 가는 브리안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
그 뒤로 브리안에게는 별명이 붙었다 .
- 크레이지 헤드 ( 미친 대갈빡 ).
브리안은 영악한 아이였다 . 별모세수와 진기의 타통으로 보통의 아이들보다 강하며 머리도 똑똑하다 . 라이나의 극성으로 집안에 이미 많은 책이 있어 , 그 책을 모두 독파한 브리안이었다 . 라이나와 가르딘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책과 더불어 똑똑한 머리가 돌아가기 l 작하자 사회생활과 가적생활의 구분이 확실하게 바뀌었다 . 가르딘과 라이나의 내숭을 완벽하게 물려받은 진짜 딸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보여주었다 .
크레이지 헤드라는 별명이 붙은 뒤로 브리안은 철저히 강자의 위치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았다 . 괜히 방항할 빌미를 주지 않을 정도로 냉혹하게 하면서도 대부분의 시간은 같이 재밌게 놀았다 .
브리안이 칼린 언덕을 평정하면서 분쟁이 아계 사라졌다 . 오히려 아이들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그동안 파벌을 정하며 싸우느냐 제대로 놀지 못했던 소외된 아이들까지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
브리안은 칼린 언덕에서만큼은 왕이었다 .
칼린 언덕의 크레이지 헤드 , 광폭한 킹 오브 힐 ( 언덕 왕 ) 이라는 별호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 그런 브리안의 일생에 위기가 찾아왔다 .
‘빌어먹을 !’
속으로 욕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 웬만한 녀석이라면 박치기 한 방으로 얼이 빠지게 만들어줄 생각이었는데 , 그게 되지 않았다 . 상대는 브렌딘 자작의 아들인 풀루토 브렌딘이었다 . 남작도 아닌 자작이었다 .
그와 더불어 네벨리언 공작가와 연줄이 닿아 있는 귀족이었다 . 원래 이곳은 평민아이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 그러기에 귀족의 아이들은 오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 귀족의 아이들이 할 일 없이 이곳을 올 리 없지 않는가 !
집에서 귀족수업을 받는 것도 바쁜 시간에 말이다 . 브리안이 화가 나는 것은 여기에 있었다 . 괜히 건드려봤자 당하는 것은 자신이었다 .
“네가 여기 대장이라고 ! 너 같은 꼬마가 대장이라니 , 참 웃긴다 !”
“그 ... 렇죠 ! 호호호 !”
브리안의 어색한 미소와 더불어 대꾸가 나왔다 . 저절로 상대에게 말을 높이는 브리안이었다 .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 상당히 치사하고 야비한 모습이지만 힘이 없는 정의는 보잘것없는 아우성이라는 것을 브리안은 알고 있었다 .
책에서만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 어리지만 눈치가 백단이었다 .
“이제부터 이곳의 대장은 나다 ! 불만 있으면 말을 해봐 !”
“물 ... 론이 ... 지요 !”
브리안의 행동에 불만을 품은 아이들은 없었다 . 귀족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지 알고 있었다 . 사소한 잘못 하나에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 그와 더불어 풀루토의 뒤에 서 있는 어른 2 명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
9 살인 풀루톼 여유만만하게 브리안을 농락하고 사라졌다 .
뿌드드득 !
브리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지만 반드시 갚아주겠다고 이를 갈았다 .
‘그냥 안 둬 !’
브리안은 가르딘의 딸답게 뒤끝이 강했다 . 그냥 흐지부지하게 끝낼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
“대장 , 이대로 우리의 공터를 저놈에게 넘겨줘야 되는 거야 !”
“어차피 저놈은 귀족이야 , 여길 자주 오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 .”
“그렇지만 .”
루카스와 아놀드 , 브루노도 분했다 . 힘으로 졌다면 상관하지 않겠지만 철저하게 신분의 차이로 진 것이다 . 어린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분한 일이었다 . 하지만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서지는 못했다 . 아이들도 목숨 귀한 줄 알았다 .
여기서 잘못하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위험했다 .
브리안이 가장 속상한 상황이지만 오늘은 물러났다 .
그리고 태연하게 집으로 들어가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 엄마인 라이나가 속상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
10 일 뒤에 라이나가 브리안을 오스라인 학교에 입학을 시켰다 . 브리안은 입학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 보통의 아이들보다 똑똑한 브리안의 실력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앞서고 있었다 .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
오스라인에 다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귀족가의 자제들이었다 . 아직 브리안은 평민이었다 .
가르딘이 귀족이기는 하지만 평민 아내와 결혼했기에 자제는 평민이었다 . 성을 물려받지 못한 것이다 . 성을 받기 위해서는 가르딘이 작위를 받아야 했다 .
크리안은 그래도 참을 만했다 . 카이로만 제국의 피닉스기사단에 속한 가르딘이 아버지였기 때문이었다 . 일반 하급귀족은 브리안을 건드릴 수 없는 위치였다 . 브리안이 평민이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최강의 기사단의 기사이기에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
브리안은 아버지의 빽을 최대한 활용해서 귀족의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단 1 명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 바로 풀루토였다 .
“너 여기 다니냐 ?”
“네 .”
“여기서도 날 대장으로 모셔라 .”
“... 네 !”
풀루토는 다른 귀족과 다르게 연줄이 강했다 . 이를 가는 브리안은 속으로 화를 삼켰다 .
‘너 두고 보자 !’
브리안의 고단한 삶이 시작되었다 . 풀루토는 머리가 좋은 브리안을 괴롭히고 , 놀렸다 . 아이들답게 잘못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아 했다 . 당하는 브리안만이 괴로울 뿐이었다 .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해서 참고 있었다 .
20 일 정도를 참고 있던 브리안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
“엄마 ! 정말이야 !”
“그래 , 네 아빠가 오러 마스터란다 !”
“그럼 , 아빠는 높은 거야 ?”
“그럼 , 네 아빠가 자랑스럽지 않니 ?”
“응 !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
“그럼 이 엄마는 ?”
“엄마도 !”
“호호 , 내 딸 너무 귀엽구나 !”
천진난만하게 말을 하는 브리안이었다 . 브리안은 오러 마스터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 카이로만 제국에서도 오러 마스터는 얼마 되지 않으며 최상의 대접을 받는다 . 최소백작의 작위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
브리안이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 아버지가 백작이면 자연스레 자신도 귀족이 되며 , 백작의 딸이 된다 .
‘크크크크 !’
귀엽고 , 천진한 웃음 뒤에 의미가 담긴 웃음을 짓는 브리안이었다 .
그날 오전에 오스라인에 가서 풀루토를 만났다 . 풀루토는 가르딘의 아버지가 오러 마스터가 된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 그렇기에 여전히 브리안을 놀리고 괴롭히려고 했다 . 하지만 브리안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씨익 !
‘너 오늘 죽었어 !’
풀루토가 괴롭히는 상황을 모든 아이들이 보는 상황에서 정정당당하게 대결을 신청하는 브리안이었다 . 이렇게 해야 뒤탈이 없었다 . 모든 아이들이 보는 상황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아이에게 맞았다고 하면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 있겠는가 !
“뭐라고 ? 정식으로 싸우자고 , 너 미쳤구나 !”
“정식으로 대결을 신청하는 바예요 .”
“좋아 .”
풀루토는 자신하고 있었다 . 아직 크레이지 헤드의 무서움을 모르고 있었다 . 브리안이 처음부터 저자세로 나왔기에 오우거 무서운 줄 모르고 있었다 .
싸움이다 !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 모두가 보는 앞에서 브리안과 풀로토가 맞섰다 . 브리안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 처음부터 크레이지 헤드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 한 방 맞은 풀루토의 정신이 승천하기 시작했다 . 금세 천사와 입맞춤을 할 거 같은 상황이 되었다 . 따뜻하고 나른한 오후에 고블린 맞듯이 처 맞아야 하는 풀루토였다 .
퍼퍼퍽 ! 퍼퍼퍽 !
브리안의 주먹도 돌주먹이었다 . 풀루토가 상대가 될 리 없었다 . 아이들과 실전을 겪은 브리안에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풀루토가 반항해 봤자 소용없었다 . 풀루토를 오크 잡듯 팬 브리안이 손을 털었다 .
‘시원하다 !’
풀루토는 인사불성이었다 . 이마는 부풀러 올랐으며 코와 입술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 아이들은 저마다 고개를 돌렸다 . 아직 피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없었다 . 브리안은 철저하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했다 .
나중에 학교 내에서 혼이 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차분하게 설명하는 브리안의 말에 무사하게 넘어갔다 .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처분할 명분이 없었다 . 다만 다음부터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당부를 했다 .
브렌딘 자작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
애지중지 키우던 풀루토가 피투성이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 특히 브렌딘의 부인인 빅토리아는 분노로 인해 이성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 빅토리아는 네벨리안 공작의 딸이며 , 브렌딘은 사위였다 . 막강한 연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
브렌딘은 우선 화를 가라앉히고 , 자초지정을 알아보았다 . 그런데 알아보니 풀루토의 망신이었다 . 어린 계집아이에게 정당하게 대결해서 진 것이다 . 어디 가서 말을 하기 쪽팔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이거 곤란하군 !”
빅토리아가 저토록 화를 내는데 , 그냥 모른 척하기도 힘들었다 . 그래서 브렌딘은 브리안에 대해서 조사를 명했다 . 상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 조사는 어렵지 않았다 . 반나절 정도 걸린 후 보고가 들어왔다 . 서류에 적힌 내용을 보던 브레딘은 다시 한 번 골이 아팠다 .
“하필이면 !”
- 브리안 (7 세 )
- 가르딘 오브라이언의 딸 .
- 가르딘 오브라이언 , 얼마 전에 오러 마스터로 증명이 됨 .
- 평민관 혼인 .
-...
등드으이 내용이었다 . 그 중에서 가장 머리가 아픈 것은 오러 마스터라는 것에 있었다 . 자신으로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 신분이었다 . 지금 당장은 작위가 없다고 해도 돌아오게 되면 최소 백작 이상의 작위를 받을 것이다 .
브렌딘 자작이 망설이고 있을 때 문을 박차고 빅토리아가 들어왔다 . 빅토리아는 자존심이 상당히 세고 , 자식사랑이 도를 넘은 여인이었다 . 그런 여인이 이번 사건을 그대로 넘길 리 없어 보였다 .
“여보 ! 그 계집애가 평민이라면서요 , 어서 빨리 잡아들이지 않고 뭐 하세요 !”
“풀루토가 그렇게 말한 것이오 .”
“그래요 ! 감히 평민 따위가 내 자식을 건드려 , 그냥 두지 않겠어요 !”
“어제까지는 평민일지 몰라도 오늘은 다를 것이오 !”
“그게 무슨 말이에요 ?”
“어제 부로 그 계집아이의 아버지가 오러 마스터가 되었소 .”
쿠쿵 !
빅토리아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 사실을 전해들은 빅토리아는 분함을 삭혀야 했다 . 하지만 브리안에 대한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 . 이로써 가르딘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 제국의 공작가 중에 하나와는 원수지간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브리안은 그 시각 칼린 언덕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오늘 벌인 대사건을 말해 주었다 . 이름 하여 공적 부풀리기였다 . 브리안의 말에 아이들은 환한 얼굴을 하며 통쾌하다는 듯이 웃었다 .
하하하하하하하 !
호호호호호호호 !
청명한 하늘을 더욱더 밝게 하는 호쾌한 웃음이었다 .
< 가르딘 전기 > 3 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