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123. 사라진 가문
휴-
긴 한숨을 내뱉으며 이마 위로 흐르는 땀을 닦아낸 카일이 평원 위로 넓게 뻗은 수로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장원의 남쪽 절벽 아래, 아직 개발되지 않은 황무지 위로 혼자서 수로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보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놈, 수고했다.”
카일의 발밑으로 흙더미가 일어나더니, 수염을 길게 늘어트린 어린아이 크기의 작은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흙의 정령 놈이었다.
놈은 장난을 치듯 카일의 주변을 빙그르 돌더니, 갑자기 둥근 흙덩이로 변해 어디론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어딜 가는 거야?”
갑작스러운 놈의 행동에 카일이 급히 뒤를 쫓으려 했지만,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멈춰 섰다.
“카일!”
“마크? 언제 온 겁니까?”
“조금 전 도착했다. 작업실에 가봤더니 여기 있을 거라고 해서 곧장 달려왔지!”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 무슨, 나야 크게 한 일도 없는데 뭘, 그보다 일은 끝난 거냐?”
마크가 넓게 뻗은 수로를 보며 물었다.
“아닙니다. 아직 조금 더 수로를 연장해야 합니다. 아래쪽 지반이 바위라 작업속도가 좀 더뎌졌습니다.”
“이야! 그럼 곧 볼 수 있는 거냐?”
“골격 작업은 거의 끝났고, 이제 외부 마감 작업을 시작했으니 수로만 완성되면 곧 시험 가동은 할 수 있을 겁니다.”
“상당히 빠른데?”
“인력도 추가로 보충했고, 벨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해줘서 일정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이러다 원행 떠나기 전 완성되는 거 아냐?”
“실은… 아무래도 원행은 좀 미루고 이곳부터 완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행을 미루다니…. 설마! 아직도 회의가 안 끝난 거냐? 벌써 사흘이 지났잖아!”
마크의 물음에 카일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흘 전 보일은 카일은 물론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한 후 다핸 남작령에서 이주한 마을 사람들과 자경단을 모아 대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네, 아직입니다.”
“무슨 일 때문에 마을 전체가 모여서 회의를 하는 거냐?”
“저도 모릅니다. 알아보려고는 했는데 입구에서 제지당했거든요. 덕분에 네드 자작에게도 일단 양해를 구하고 원행도 미뤘습니다.”
“허! 이건 좀 너무한데? 네드 자작의 항의는 없었냐? 원칙대로라면 내일쯤 출발했어야 하잖아?”
“항의는커녕 일정을 좀 더 늦춰달랍니다.”
“뭐?”
“도자기 제작에 대한 기초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옹기 제작에 직접 참여시켰더니, 요즘 물레질에 푹 빠져있습니다.”
“네드 자작은 한 팔을 잃었는데… 그게 가능하냐?”
“그저 작은 그릇 정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옆에 조수 한 명을 두고 경험만 쌓게 해주려 시작했는데, 의지도 강하고 재능도 있어서 노력만 한다면 실력이 더 좋아지겠죠.”
“이야! 대단한데? 보통 정점에 올랐다가 모든 걸 잃으면 자포자기하기 마련인데, 그걸 극복하다니….”
“자작이 모든 걸 잃었을까요?”
“무슨 소리야? 검사가 팔을 잃고 와이번까지 빼앗겼으니 모든 걸 잃은 거나 다름이 없잖아?”
용병인 마크가 보기엔 놀라운 일이지만 카일의 생각은 달랐다.
“네드 자작은 검을 쓰는 상인이지 검사가 아니에요. 검은 잃었지만, 그는 여전히 상인입니다.”
네드 자작은 기사가 아닌 철저한 상인이다. 검술 역시 상인으로서 이익을 조금 더 극대화하기 위해 익혔을 뿐이었다.
“전쟁에 참전한 것도 가문의 미래를 위한 일종에 투자였지요.”
“도자기의 래시피를 얻기 위한 투자라면 완전히 실패한 거 아니야?”
확실히 마크의 말대로 팔 한쪽과 와이번을 잃었으니 네드 자작의 초기 투자는 크게 실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실패한 건 아니었다.
“초기 투자는 실패했어도 우리와의 계약에선 네드 자작도 나름 이익을 챙겼으니까요.”
“하긴 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도기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자작에게도 큰 이익이겠지.”
카일의 말에 동의한 듯 마크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네드 자작과의 거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장님도 잘 아실 거 아니냐?”
이번 원행엔 카일과 보일, 그리고 자경단 소속 와이번들이 동원될 예정이었지만, 보일과 자경단원들이 대회의를 명목으로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원행 일정이 미뤄지고 있었다.
“어떡할 거냐? 이대로 가만히 지켜보다간 장주로서 권위가 흔들릴 수 있다. 한 번 흔들린 권위를 되찾아 오기란 쉽지 않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지켜보죠. 회의가 끝나고 어떤 결론이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해도 늦진 않을 겁니다.”
계륵!
지금 카일에게 자경단의 존재가 그렇다. 샤론 마을의 자경단은 개개인의 전투능력 뿐 아니라 요새 방어전에서부터 기습, 정찰까지 두루 실전을 거친 최고의 정예 병사들이다. 처음 이들이 장원에 합류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카일은 뛰어난 정예병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막상 자경단이 장원에 합류하자 한 가지 문제가 터져 버렸다. 자경단이 카일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통제되지 않는 병력은 외부의 적보다 위험하다. 다핸 남작령 영지민 무단 이주 사건이 그 단적인 예다. 카일이 선제적으로 추가 이주를 막긴 했지만, 언제 또 다른 일을 벌일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생각 같아선 자경단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는 싶지만, 그것 또한 여의치 않았다. 자경단의 중심엔 바로 보일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보다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카일이 서둘러 화재를 돌렸다. 당장 자경단의 일보다 마크가 알아 온 소식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내성은 무너졌고 대평원이 완전히 불탔다. 외곽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장원 몇 곳이 살아남아 복구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지역이 워낙 넓어 복구까진 아마도 수년이 걸릴 거다.”
“그 정도로 심각합니까?”
“추수 직전 대평원이 불탔으니 그리미엄 자작가 전체가 불탔다고 보면 정확할 거다.”
“큰일이군요. 곧 겨울인데…. 습격자들은 어떻게 되었다고 합니까? 와이번 나이트는 쫓기 힘들어도 지상 병력인 기병대는 흔적이 남았을 텐데요.”
“인근 영지들이 급하게 병력을 끌어모아 기병대의 흔적을 쫓고는 있지만, 공격 이후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흔적을 쫓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국경 부근으로 향하는 통로를 막고는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결국 잡기 힘들단 말이군요.”
“워낙 기습이 절묘했고 퇴각도 신속해서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리미엄 자작가의 소식은 아일론 상단을 통해 카일에게 전해졌다. 카일은 서둘러 게이츠에게 소식을 전하고 와이번을 보유한 기사들과 함께 마크를 자작가로 은밀하게 보냈다. 베아트리 영애가 자작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해도 그곳엔 그녀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가씨의 장원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곧 추수라 피해가 컸다. 농지 대부분이 불탔고 마을 몇 곳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장원에 외부 침입에 대비해 비밀 대피소가 있어 죽은 사람은 없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일단 게이츠 경과 기사들은 당분간 남아 복구를 지원하겠지만, 아마도 오래 남아있진 않을 거다.”
“역시 후계싸움 때문입니까?”
“그래, 벌써부터 가신들과 귀족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되었다.”
“가신들 대부분이 베아트리 영애를 지지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원랜 그랬는데,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내성에 살던 원로귀족들은 대부분 죽었고, 새롭게 작위를 이은 젊은 가신들의 생각은 정확히 알 수 없거든. 더구나 헬레나 영애에겐 바르칼 경이 있잖아! 아마 그쪽도 움직이기 시작할 거다.”
“복잡하군요.”
“그렇지, 게이츠 경이나 기사들도 약간이나마 미련이 남은 듯 보이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결국 선택은 베아트리 영애의 몫이겠지요.”
“그렇긴 하지.”
카일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마크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넌 어쩔 생각이냐?”
“저요?”
“명분이 어떻고저떻고 해도 결국 힘의 우위를 가진 쪽이 작위를 가질 텐데, 상황을 보면 헬레나 쪽이 유리할 거다. 아무리 와이번이 있다 해도 대회전을 치르지 않는 이상 상급 엑스퍼트인 바르칼 경과 용병대를 기사단만으론 당해내기 힘들 거다.”
와이번은 넓은 평원에서의 싸움이나 대회전 같은, 규모가 큰 전투와 파괴 작전엔 유용할지 몰라도, 영지 내에서 벌어지는 후계싸움처럼 실질적인 무력 다툼에선 큰 도움을 받긴 힘들었다.
“일단은… 아가씨의 생각을 들어봐야겠지만, 저희가 직접 나서기엔 명분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바르칼을 상대하려면 결국 보일이나 카일이 직접 나서야 하지만 두 사람은 엄밀히 말해 크로먼 백작가에 속한 용병 가문이다. 그저 친분만으로는 그리미엄 자작가의 후계싸움에 관여할 명분으로는 부족했다.
“그거야… 영애와 혼인만 하면 명분은 충분한 것 아니냐?”
“예?”
“뭘 그리 놀라는 거냐? 장원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는데?”
마크가 오히려 카일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전 아직 영애와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는데요? 영애의 생각도 알아야 하고….”
“엥? 뭔 개소리야?”
“네…?”
“영애와 함께한 지 1년… 아니, 곧 2년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영애께서 장원에 남아 있는 이유를 모르는 거냐?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거냐?”
“그건 마크도 알잖아요. 저와 베아트리 영애 모두 선대의 약속 때문에….”
“아이고, 답답한 녀석! 다른 일엔 눈치도 빠르고 행동도 과감한 녀석이 어째 장원 식구 모두 알고 있는 이유를 너 혼자 모르는 거냐!”
“또 다른… 이유라면… 아! 바르칼 경 때문이겠군요.”
카일의 멍청한 소리에 마크가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한심한 얼굴로 카일을 바라보았다.
“너… 지금 나랑 장난치는 거지?”
“…그럴 리가요.”
“정말 몰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너 때문이잖아!”
얼마나 답답했는지 마크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설, 설마요.”
카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크를 바라보았다.
“드워프와 엘프 간의 그 말도 안 되는 선대의 약속? 벌써 백 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수백 년을 사는 이종족과는 달리 우리 인간에게는 그저 오래된 과거의 일이다. 정말 그것 때문에 영애가 장원에 남았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이 멍청한 녀석아!”
마크의 말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두워져 있던 카일의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그럴까요…?”
“영애와 혼인 때문에 작위와 영지가 필요했던 거 아니냐?”
“예? 아닌데요?”
“그럼 왜 필 테일 영지를 매입한 거냐? 그저 단순히 영지와 작위 때문이냐?”
“곧 전면전이 일어날 테니까요. 그전에 작위를 가지고 있어야 크로먼 백작가에 끌려다니지 않고 독자적인 지휘권을 가지고 병력을 운용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필 테일 영지는 남쪽에서 올라올 적군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라….”
“아아! 됐다.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아들었다.”
마크가 급히 카일의 말을 막았다.
“너 절대 베아트리 영애에게 그런 말 꺼내지도 마라! 알겠냐? 그냥 영애 때문에 작위와 영지를 매입한 거다. 알겠냐?”
“아, 알겠습니다.”
카일의 대답에 마크 가는 카일을 보더니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왜… 갑자기 웃는 겁니까?”
“너도 영애에게 마음이 있었구나! 난 통 속마음을 알 수 없어서 영애께 마음이 없는 줄 알았지.”
카일의 표정이 재밌는지 마크의 얼굴에 짓궂은 미소가 어렸다. 아무래도 마크의 놀림이 계속될 것만 같아 카일의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다. 하지만 다행히 마크의 놀림은 더 이상 이어지진 못했다. 어딘가로 사라졌던 흙의 정령 놈이 갑자기 발밑에서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놈?”
갑자기 나타난 흙의 정령이 카일의 손을 덥썩 잡더니 손바닥 위에 작은 반지를 올려놓았다.
“이건…?”
카일이 놀란 얼굴로 손바닥 위에 올려진 반지를 바라보았다.
“뭐야?”
카일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마크가 급히 다가와 손바닥 위에 올려진 반지를 바라보았다.
“인장반지?”
흰 제비꽃과 망치가 새겨진 인장 반지였다.
“네오트 남작가의 인장 반지입니다.”
“네오트 남작가? 피라네시아 평원의 주인인 그 네오트 자작가 말이냐?”
“네!”
“세상에!”
사라진 인장 반지로 인해 아무도 주인이 될 수 없었던 네오트 남작가의 인장 반지가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카일은 마치 칭찬을 바라는 아이처럼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걸 어디서 찾았는지 알려주겠니?”
감쪽같이 사라졌던 네오트 남작가의 인장이 나타났다. 분명 인장이 발견된 곳 어딘가에 네오트 남작가의 비밀이 감춰져 있을 것이다.
카일의 말을 알아들은 놈이 또다시 커다란 흙뭉치로 변하더니 어딘가로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쫓아가요!”
카일이 먼저 달려가자 마크가 카일의 뒤를 바짝 쫓았다.
빠르게 굴러가던 흙덩이가 멈춘 곳은 장원 남쪽 절벽 바로 아래였다.
“여긴 그냥… 절벽인데?”
마크가 매끈한 절벽을 바라보았지만 카일은 절벽이 아닌 흙의 정령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기!”
흙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절벽 한쪽에 굴러거더니 갑자기 안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재빨리 절벽 쪽으로 달려간 카일이 정령이 사라진 방향을 살폈다.
“찾았다.”
절벽이 꺾어지며 생긴 작은 틈 사이로 조그마한 흔적이 보였다. 바로 네오트 남작가의 인장이었다.
카일은 조금 전 정령에게서 받았던 인장을 홈 안쪽에 끼워 넣었다.
“아닌가?”
카일이 고개를 갸웃거릴 때, 안쪽으로 사라졌던 정령이 다시 나타나더니 인장 반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쿠웅-
순간 묵직한 굉음이 울리더니 바닥 한쪽이 쑥 꺼지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드러났다.
“비밀통로!”
정령과 인장 반지 모두가 있어야만 열 수 있는 비밀통로, 그동안 비밀통로가 발견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내려가 볼 거냐?”
“당연하죠. 네오트 남작가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이유가 숨어있을 텐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카일이 눈을 빛내며 계단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펑-
펑-
펑-
걸음을 내딛는 순간 낮은 폭음과 함께 복도 양쪽으로 횃불이 일어나며 내부를 밝혔다. 카일과 마크는 그리 넓지 않은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자 멀지 않은 곳에서 시끄러운 물소리가 들려왔다.
쏴아-
“물소리 아니냐?”
“그런 것 같은데요?”
마크와 비터가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눈앞에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드러났다.
“와!”
눈 앞에 펼쳐진,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호수와 엄청난 수량을 뿜어대는 거대한 폭포수에 마크가 탄성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