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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용병라이더-111화 (111/404)

111.마나연공검

호위 기사 벤더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돌아와 보니 소영주가 웬 소년에게 덤벼들고 있던 것이다. 행여 멜토우가 다칠까 싶어 소리를 지른 벤더는 어이없는 광경을 목도했다. 오히려 소년의 허리에서 빠져나온 검이 소영주의 검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멜토우를 요모조모 살피더니, 기초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그것도 영주님은 물론 켈토 기사단장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검술은 건물과 같아서 기초가 부실하면 아무리 튼튼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도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다면 하급 검술로도 어느 정도 성취를 올릴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용병들이었다.

제대로 된 검술도 익히지 못한 용병들이 엑스퍼트가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단단한 기초와 수많은 실전 때문이었다.

그러니 소영주의 기초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벤더가 소영주를 망쳤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벌써부터 영주의 눈엔 사나운 기운이 어리고 있었고, 기사단장은 입에서 불을 뿜을 것 같았다.

“당신이 소영주님을 훈련시킨 모양이군요.”

“그렇다. 소영주님은 이미 기초를 완벽히 체득하셨고 재능도 훌륭하시다. 네놈은 지금 소영주님께 검을 겨눈 죄를 가리기 위해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흥, 그 반대겠죠. 소영주님에게 부실한 수련을 시킨 죄를 감추려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놈이…!”

벤더는 당장이라도 눈앞의 소년을 찔러 죽이고 싶었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영주와 기사단장이 있어 검을 뽑을 수는 없었다.

“흥 조금 전 모두가 명명백백히 보았는데, 뻔뻔하시네요.”

“무슨 말이냐?”

카일을 쏘아보던 벤더가 물었다. 지금까지 쭉 지켜보았지만 소영주의 기초가 부실하다는 정황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까 검을 떨어트린 소영주님을 보고도 그런 소릴 하다뇨. 기초가 부실하지 않았다면, 왜 소영주님께서 검을 놓쳤단 말인가요.”

“실전경험이 없고 소영주님께서는 아직 어려 악력도 부족하다. 때문에 검을 놓친 건 당연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다른 이유는 없다.”

“좋아요. 그럼 실험을 해보면 되겠네요.”

“실험이라니?”

“조금 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보면 되죠.”

답답했는지 카일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

“좀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카일의 시선이 향한 곳엔 언제 왔는지 한쪽에 가만히 서 있던 거구의 사내가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쯧. 계속 늦어지기에 와봤더니, 말썽을 피우고 있었구나.”

“죄송해요. 어쩌다 보니….”

카일이 난처한 것처럼 말했다. 못 말리겠다는 눈빛을 카일에게 보내던 보일은 한쪽에 서 있는 영주님께 인사를 올렸다.

“죄송합니다. 영주님. 제 자식 놈이 말썽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괜찮네. 마침 흥미롭게 보고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소영주는 앞으로 영지를 이끌어 가야 할 사람이니 작은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네. 그러니 이번 일은 끝까지 지켜봐야 할듯하네.”

“휴… 알겠습니다.”

영주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말한 이상 카일의 말이 맞다는 증명이 필요했다.

“어떻게 해주길 바라느냐?”

“오러는 사용하지 않고 제 찌르기 공격을 받아 주시면 됩니다.”

“그것뿐이냐?”

“그러라면 충분합니다.”

“좋다. 오너라.”

보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일의 검이 빠르게 보일을 향해 쇄도했다. 간결하고 정확한 찌르기였다.

쩌어엉-!

순간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의 커다란 소리와 함께 카일의 몸이 주르륵 밀려났다. 보일은 순수한 힘만으로 카일을 밀어낸 것이다.

“어떤가요?”

벤더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야 카일의 정체를 몰랐지만, 보일을 본 이상 그가 보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방금 아버지께서는 오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저 역시 순수한 힘으로 검을 막아냈죠. 하지만 전 검을 놓치지도, 그렇다고 상처를 입지도 않았어요. 왜 그럴까요?”

“그야….”

“설마 아버지께서 사정을 봐줬다고 생각하나요?”

카일이 은근한 빈정거림을 담아 말했다. 그러나 벤더도 눈으로 보았듯, 카일은 보일의 검을 막은 반동으로 뒤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즉 검에 온전히 힘을 쏟았다는 말이었다.

“설마 제가 악력이 좋아 검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가요? 하지만 제가 소영주님의 검을 날려버린 힘은 이보다 훨씬 약했습니다.”

카일은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다. 카일의 말대로 악력이 높다고 조금 전 보일의 일검을 막고도 검을 놓치지 않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보일의 강력한 검격은 손아귀 힘이 좋다고 해도, 오러를 끌어올리지 않고 받아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제 손을 보세요. 아무런 상처도 없군요. 왜 그럴까요.”

“이것과 기초수련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냐!”

“중요하죠. 아주 중요해요.”

그러자 웅성거리던 소음이 가라앉았다. 어느새 주변을 감싼 자경단과 기사들이 몰려든 마을 사람들을 조용히 밀어냈기 때문이었다.

“바로 하체 수련이 부실하기 때문이에요. 소영주님께서는 상체를 극단적으로 단련하셨어요. 하지만 그에 비해 하체 수련이 부실해, 검격을 받았을 때 제대로 힘을 분산하지 못해 검을 놓친 거예요.”

카일은 직접 다리를 벌리고 자세를 펼쳐보였다.

“찌르기라는 행위는 상체의 근육만으로는 최대한의 힘을 발휘할 수 없어요. 발바닥부터 허벅지와 허리 그리고 어깨에서 팔에 이르기까지, 나선형으로 끌어올린 힘이 검 끝에 일점으로 전달되어야 해요.”

카일이 직접 발의 위치와 각도 그리고 허리에서부터 찌르기에 이르기까지 힘이 전달되는 방향을 설명했다.

“이를 연결해서 힘을 하나로 압축한다면….”

뽑혀 나온 카일의 검이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뻗어졌다.

물론 카일이 자세히 설명한 것 같기는 하지만 사실 내면에서 움직이는 힘의 강약과 근육의 움직임, 몸을 비틀며 검을 뻗을 때 힘을 집중시킬 수 있는 최상의 호흡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알려준 것만으로도 남작가는 제법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이다. 현재 대륙의 검술은 상체를 극단적으로 수련시키는 게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카일의 설명은 상당히 파격적이면서도 놀라운 것이었다.

“저건 스파이럴 모션(Spiral motion) 대한 설명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보통 어깨에서 시작해 팔과 손목을 빠르게 비틀며 검을 찌르는 동작을 스파이럴 모션(Spiral motion)이라 말합니다. 허나 카일의 설명은 전신을 모두 사용하는 방법이라 저 역시 생소합니다.”

“자네가 보기엔 어떠한가. 카일의 동작이 말일세.”

흥분한 다핸 남작이 말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남작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비전의 단면을 맛보게 된 것이다. 주변에 모여 있던 기사들과 자경단원들도 눈을 빛내며, 한 글자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세워 집중해 듣고 있었다. 그중 가장 큰 혜택을 받고있는 사람은, 옆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있는 소영주 멜토우와 벤더였다.

“확실히 저 기술을 체득하면 찌르기라는 기술 자체가 막강해질 겁니다. 여기에 오러까지 가미한다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기사단장은 정신없이 분석하느라, 세인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카일을 보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로부터 강력한 공격을 받았다면, 받은 힘을 역순으로 팔과 어깨, 허리, 하체로 힘을 분산시켜 결국엔 대지로 흩어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소영주님은 하체의 단련이 부족해, 그러지 못하셨고 검을 놓치신 겁니다.”

힐끔 주위를 둘러본 카일이 입을 다물었다.

쫑긋 귀를 세우고 있던 기사와 자경단원들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가장 중요한 ‘힘을 분산하는 법’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파워를 효율적이고 강하게 방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으나, 상대에게서 받은 공격을 해소하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

카일은 그 과정을 그저 역순으로 보낸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넘어가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 하나 이를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도 이미 카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내어놓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카일. 그럼 하체를 튼튼하게 단련해 온다면, 조금 전 보여주었던 찌르기를 가르쳐 줄 건가?”

소영주 멜토우가 카일의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그러자 카일은 의외로 순순히 말했다.

“좋습니다. 소영주님께서 기초를 튼튼히 해 오신다면 찌르기에 대한 기초를 잡아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하체만 단련해 오시면 안 됩니다. 하체와 상체 모두 균형을 잡아 오셔야 합니다.”

“좋아. 반드시 기초를 튼튼히 잡아 오겠어!”

멜토우가 주먹을 꼭 움켜쥐고 치켜들었다.

“아무래도 소영주의 기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군. 벤더!”

다핸 남작이 벤더를 바라보며 엄숙히 말했다.

“소영주를 가르치는 데 소홀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느냐.”

“송구합니다. 영주님 죄를 인정하겠습니다. 벌을 내려 주십시오.”

“너에게 한 달간 지난 잘못을 반성할 시간을 주겠다. 돌아가 근신하도록”

“영주님의 관대한 처분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벤더가 머리를 깊이 조아렸다. 그리고 카일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카일의 가르침에 고맙다는 인사였다.

방금 벌어졌던 사건에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다름 아닌 벤더였다.

다른 사람은 떨어져 있는 탓에 보지 못했지만 벤더 만은 눈앞에서 발이나 무릎, 허리의 각도와 비틀림 등 카일의 동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아챈 다핸 남작은 벤더에게 한 달간의 근신을 내린 것이다. 조금 전 보았던 동작을 완벽히 체득할 시간을 준다는 암묵적인 지시였다.

카일 역시 뜻하지 않게 누명을 쓰게 된 벤더에 대한 미안함으로 시범까지 보이며 가르침을 준 것이다.

그날 이후 영주는 멜토우와 멜리안을 대동해 샤론 마을을 자주 찾았고, 기사단장인 켈토 역시 세인을 데리고 참석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을 오크 랜드에서 지내는 카일과 만나는 일은 뜸했다. 하지만 간혹 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카일은 멜토우나 세인의 검술을 지도해주며 친분을 쌓았다.

항상 오빠를 따라다니는 멜리안도 차츰 카일에게 익숙해졌고, 자연스레 쫓아다니게 되었다.

* * *

잠시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린 세인은 정신을 차렸다. 마당 정중앙엔 카일이 서 있었다.

이미 이곳을 지키는 병사에게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했고, 안에서 문까지 걸어 잠갔다.

지금은 카일이 가문의 검술을 전하는 일생일대의 순간이었다.

“남은 두 검식만 전수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보는 게 더 쉽게 익힐 수 있을 겁니다.”

“알겠어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익힐게요.”

“연속해서 몇 번 보여드릴 테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네.”

비장미 넘치는 표정으로 세인은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카일이 검을 뽑아 검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인은 카일이 어째서 처음부터 검술을 보여준다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카일이 펼치는 검식은 보일이 펼치는 검식과 같으면서도 달랐고, 다르면서도 같았다.

보일의 검식이 강맹했다면 카일은 부드러웠고, 보일의 검식이 투박했다면 카일은 정교했다. 보일의 검식이 빨랐다면 카일의 검식은 느렸다. 분명 같은 것임에도 완전히 다른 걸 보는 것만 같았다.

두 번을 더 펼친 뒤 카일은 팔을 내렸다.

“검식은 다 외우셨습니까?”

“이미 알고 있는 검식들이라 금방 외웠어요.”

“역시 아가씨는 대단하십니다.”

“과찬이세요. 카일 님에 비해 전 아무것도 아닌걸요.”

“혹 궁금한 점은 없습니까?”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어요.”

곰곰이 생각하던 세인은 카일에게 질문을 던졌다.

“분명 보일 대장님이 보여주신 검술은 억세고 기민한 느낌이 강했어요. 하지만 카일 님의 검은 느리면서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웠어요. 분명 같은 검술이지만 뭔가 달라 보였어요.”

세인은 카일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오래전 카일 님 덕분에 가문의 검술이 새로운 방향을 찾았어요. 신속함과 섬세함이죠. 하지만 지금 카일 님이 펼친 검술엔 변화보다는 다른 의미가 담긴 것 같았어요.”

“제가 직접 해답을 내놓기보다, 아가씨께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검식을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숨을 고른 카일은 다시 팔을 움직였다.

“잘 보세요.”

지이잉

순간 카일의 검에서 낮은 검명이 울렸다. 오러를 끌어 올린 것이다. 양은 미미했지만 처음 검술을 펼칠 때와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졌다.

우웅- 웅 웅

수련장을 채우는 카일의 검은 이전처럼 느리지도 않았고, 부드럽지도 않았다. 오히려 검이 움직일 때마다 날카롭고강맹한 기운이 풍겨왔다. 마치 보일이 펼치는 검술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다만 보일의 검술은 투박하게 검식 간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강했다면, 카일의 검식은 물 흐르듯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번엔 어떻습니까?”

“또다시 기운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번에는 용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랄까? 왜 이렇게 검식이 달라지는 거죠? 이런 건 처음이에요.”

세인의 눈빛이 별빛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카일이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려 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처음 아버지께서 펼치신 검술은, 수많은 실전을 겪으며 여러 용병검술을 차용해 만들었던 원형에 가까운 검식입니다. 여기에 타고난 기질과 선천적 특성인 힘을 바탕에 두고 있어 거칠고 강인하죠.”

카일의 영향으로 많이 부드러워졌다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용병으로 살았던 만큼 보일의 검술은 특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전 여기에 정교함과 빠름 그리고 기교를 섞었고, 자연스러움을 담아낸 겁니다. 아버지의 검술을 저에게 맞춰 바꾼거죠.”

카일의 조언에 따라 몰티엔 가의 검술을 변형시킨 전적이 있던 세인은 그의 말을 곧장 알아들었다.

하지만 세인은 좁힌 미간에서 힘을 풀지 않았다.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는 낯이었다. 실제로 카일이 수련장에서 처음 펼친 검술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었다. 아마도 처음 보여준 검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일 터였다.

“카일 님께서 처음 펼치신 검술은… 뭐랄까… 실전성이 거의 사라진 검술 같았어요. 상당히 섬세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지만 검술이라기보다는….”

세인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손바닥을 짝 부딪히며 말했다.

“…검무! 검무를 보는 것 같았어요.”

명확한 단어를 떠올린 게 기뻤는지 세인은 무척 뿌듯해 보였다.

카일은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볼 수도 있군요. 하지만 제가 펼친 검술은 검무가 아니라 마나 연공검 입니다.”

“마나 연공검…! 지금 마나 연공검이라고 한 게 맞나요.”

“그리 놀랄 건 없습니다. 기존 검술을 조금 더 다듬어, 순도 높은 마나를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게 만든 것뿐이니까요.”

실질적으로 유서 깊은 기사 가문에서 내려오는 마나 연공법과 다른 점이 없었다. 세인은 입술을 헤 벌렸다. 카일은 대수롭지 않게 대화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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