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내가 골키퍼를 선택한 이유. (1)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낯선 긴장감이 가득했다.
문광국과 신동수는 다음 날도 특별한 지시 없이 2조 선수들끼리 발을 맞추는 모습을 두 번 정도 들여다본 것이 전부일 정도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막말로 표현하자면 1군의 훈련 상대로 뽑았는데 써먹지도 못하고 버린 패라는 느낌이었고, 좋게 말하면 유고전에 대비한 훈련에 집중하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문광국은 2조 선발 11명을 첫날 연습 경기를 뛴 선수들로 구성했다. 그러나 교체 명단에 1조 선수 중 안동주, 황지산, 송학기, 그리고 수비수 셋, 골키퍼 2명을 올려놓아서 언제고 문광국이 결심만 하면 2조 선수 절반 이상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갖춰 두었다.
“후우.”
정지우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서울의 저녁 풍경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경기를 앞두면 늘 작은 긴장이 올라온다.
이 긴장을 언제, 어떻게 털어 내느냐가 실력의 절반이라고 할 정도로 선수 선발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발이 굳은 선수들은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어딘가 뻣뻣한 동작으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방향 전환도 그렇고, 특히나 공을 받았을 때 발아래 잡아 두지 못하고 몸 바깥으로 툭 튀어 나가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브라질의 이름값은 대단해서 오전부터 선수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을 정도였다. 잘하겠다는 다짐보다 워낙 엄청난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이 선수들을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평가전인데 이상하게 긴장된다.”
통로 건너편에 앉은 신준석이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다들 안 그런 척 잡지 뒤지고 음악 듣고 있지만,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얼굴이 화끈거릴 게 분명했다.
“어쩌자고 브라질이 저렇게 나오는 거야.”
신준석이 불평을 터트렸다.
1.5군이 나올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브라질은 실질적인 대표 선수들을 모조리 끌고 왔다.
다행이라면 도착한 다음 날 경기를 뛴다는 건데, 그렇다고 객관적인 전력 차가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방송 카메라와 기자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선수용 터널을 향해 버스에서 내리는 문광국, 안동주, 황지산을 향해 집중되었던 카메라가 이어서 내리는 선수들을 차례로 잡았다.
정지우는 오른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버스에서 내렸다.
『축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축구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한승재입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과 브라질,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평가전을 조운선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TV에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브라질 팀이 몸값이 얼마인지 계산하기도 어려운 선수들을 이끌고 온 경기였다.
대한민국의 2군이 나선다는 말에 실망했던 축구 팬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보겠다는 욕심으로 몰려들었다.
관중석 한쪽에는 붉은 악마 응원단이 자리했고, 군데군데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좀 더 확실하게 보려는 관중들이 귀에 이어셋을 낀 채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습니다. 1.5군이 나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브라질이 거의 완벽한 스쿼드를 내세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 선수들은 26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문광국 감독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니까 지켜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선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V 화면 왼쪽에 등번호, 포지션, 이름이 떠올랐고, 오른쪽에 교체 명단이 나타났다. 캐스터가 대한민국 선수들의 포지션과 이름을 쭉 불러 주고 나자 브라질의 선수 명단이 화면에 떠올랐다.
[오늘 브라질은 4-2-3-1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골키퍼에 제페르슨, 마르셀르, 단테, 다비드, 다니, 파울리뉴, 하미레스, 오스카, 모우라, 네이마르, 그리고 최전방에 코스타가 자리했습니다. 잠시 후, 중계를 계속하겠습니다.]
몸을 푸는 시간이 끝나서 정지우는 선수들과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후! 후!”
이재범이 자꾸만 숨을 토해 냈고, 주길성은 발을 덜덜 떨어 댔다.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긴장을 털어 내려는 노력이었다.
“대- 한민국!”
짝짝짝! 짝짝!
익숙하고 익숙한 응원이 북소리와 함께 라커룸을 파고들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는 응원이 들리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런 기분은 참 오랜만이었다.
경기 시작을 15분쯤 앞두었을 때, 라커룸의 문이 열리고 말끔한 정장 차림의 문광국과 운동복을 입은 신동수가 들어왔다. 두 사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눈빛으로 긴장한 선수들을 돌아보았다.
“부상이 아니라면 전반만큼은 이대로 가겠다.”
문광국이 말을 하는 동안, 멀리서 외치는 것처럼 ‘대- 한민국!’ 하는 소리가 벽을 거쳐 들려왔다.
“그렇더라도 저렇게 응원해 주는 우리 축구 팬들을 너무 실망시킬 수는 없으니까 혹시 3골 차가 난다면 바로 교체를 지시하겠다.”
정지우를 힐끔 본 문광국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브라질과의 경기를 통해 너희가 지닌 실력이 세계 수준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경험하길 바란다. 그래서 다음에 혹시라도 국가대표에 선발된다면 좀 더 겸손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었으면 싶다.”
말을 마친 문광국이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쭉 둘러본 후에 신동수와 함께 라커룸을 나갔다.
“후우!”
경기가 코앞에 있다는 것이 실감 나면서 선수들이 긴장을 이겨 내려 애썼고, 그럴수록 숨을 내뱉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긴장하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처럼 긴장한 상태로 나가면 20분도 제대로 뛰지 못하고 퍼질 게 분명했다.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정지우는 무릎 사이에서 만지고 있던 장갑에서 시선을 들었다.
“내가 골키퍼를 선택한 건 감독님 때문이었다.”
선수들이 정지우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악을 듣고 있던 몇 명이 빠르게 귀에서 이어셋을 꺼냈다.
“축구는 아무리 내가 날고 긴다고 해도 나 혼자 잘해서는 이길 방법이 없었지만, 적어도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난 골키퍼를 선택했다.”
신준석도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마른침을 삼키며 정지우를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저기 들리는 응원.”
정지우가 돌아본 라커룸 문의 반대쪽에서 ‘대- 한민국!’ 하는 구호와 북소리가 멀리서 외치는 것처럼 들리고 있었다.
“오늘은 저렇게 응원해 주는 축구 팬들에게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 정도는 보이고 싶다.”
장갑을 내려다본 정지우가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준석이가 나랑 3년간 발을 맞춰 봤으니까 수비 라인은 그렇게 조절하고.”
신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쪽 라인은 영길이 네가 조절해서 20분만 연습했던 대로 뛰어 주라. 20분이다. 꼭 20분만 우리 라인 지키면 적어도 전반은 절대 지지 않는 게임을 만들 자신 있다.”
정지우의 말이 끝났고, 무언가 숙연한 분위기가 라커룸을 감쌀 때였다.
덜컥 문이 열리며 신동수가 상체를 디밀었다.
“나가자!”
그가 싸움이라도 있었나 하는 눈빛으로 선수들을 살필 정도로 분위기는 숙연했다.
박용근과 전은주는 김문호 부부와 함께 경기장 한중간 응원석에 있었다.
전화로 먼저 연락한 신준석의 부모와 그의 누나 2명이 박용근의 두 줄 뒤에 앉아서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 전은주는 버릇처럼 물개 박수를 쳤다.
회색 유니폼을 입은 정지우는 누구보다 빛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여보! 지우야! 지우!”
전은주가 박용근에게 건넨 말에 옆에 앉아 있던 김문호가 부럽다는 것처럼 헛기침을 뱉었다.
식전 행사가 제법 길어서 20분쯤을 소요하고서야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향할 수 있었다.
좌측 진영 한가운데로 걸어간 선수들이 서로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상체를 숙였다.
“우리도 모두 프로 선수들이잖아! 몸값 비싼 선수가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자! 20분만 지우가 원하는 대로 뛰어 보자! 후회하지 않게! 준비됐지!”
신준석이 장난기를 쪽 뺀 얼굴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려 가며 선수들을 돌아보았다.
“전반 무실점이다! 가자! 어이!”
“어이!”
선수들이 몸을 세운 다음이었다.
“우와!”
관중들이 함성을 질러 주었고, 곧바로 응원단의 응원 구호가 박수와 북소리에 맞춰 펼쳐졌다.
정지우는 골대를 향해 움직인 다음, 버릇처럼 왼쪽 포스트에서 오른쪽 포스트까지 걸었고 점프해서 크로스바를 툭 쳤다.
‘저 녀석!’
박용근은 정지우의 그런 모습을 보며 눈끝에 미소를 달았다. 저런 모습을 모니터가 아닌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제자의 모습을 말이다.
‘잘해라.’
박용근은 이상하게 눈시울이 시큰해져서 신준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준석아! 준석이 화이팅!”
부모와 누나 2명의 고함이 뒤편에서 커다랗게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중앙선을 기준으로 포지션별로 자리했다.
삐익!
[브라질의 선공으로 전반전이 시작됐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은요. 김오영, 이재범 선수가 투톱을 구축을 하구요.]
[네.]
[박영길 선수가 약간 아래로 내려왔는데요. 경기가 진행되면 아마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볼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박영길 선수가 소속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상당히 많이 보는 선수였거든요!]
[그렇습니다. 박영길 선수는 약간… 그 두 번째 위치 공격수, 세컨드 스트라이커 쪽을 많이 봤었고, 양발을 잘 쓰는, 그래서 약간 앞쪽으로 지원을 잘해 줄 수 있는 선수예요. 어쨌든 우리가 객관적인 열세인 미드필더를 지키고, 동시에 최전방 공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브라질 선수들이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이 쉬지 않고 북소리를 울리며 응원 구호를 펼쳐 내고 있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라인! 라인!”
신준석이 주길성 너머에 있는 강서준에게 고함을 질러 댔다.
박영길은 박영길대로 위쪽 4명의 라인을 움직여서 수비 라인과 간격을 촘촘히 유지했다.
거기에 한국의 공격수 2명, 김오영과 이재범은 아예 공격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브라질 선수 오스카와 네이마르를 졸졸 따라다니다시피 하고 있었다.
[자! 문광국 감독은 우선 수비에 치중하라고 한 것 같은데요.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이 상당히 촘촘합니다. 거기에 투톱 김오영과 이재범이 브라질의 오스카와 네이마르 선수를 일대일로 밀착 마크하고 있네요. 문광국 감독의 이 작전이 어떤 성과를 보일지 한 번 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문광국 감독은 전반을 지키겠다고 결심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 선수들 전원이 지금 중앙선을 넘지 않고 수비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툭! 투욱!
파울리뉴가 앞으로 밀어 준 공을 오스카가 바로 돌려주었다. 김오영이 워낙 바짝 붙어 있고, 그 뒤를 노경래가 지키고 있어서 함부로 넘어오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게다가 친선전이어서 공연히 무리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시쳇말로 본전이 안 나오는 경기를 한 셈이 된다.
“라인!”
신준석이 오른쪽에 서 있는 김범주에게 고함을 질렀다. 브라질 선수 코스타가 어슬렁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오자, 오른쪽 수비수 김범주가 그를 따라 움직이다가 저도 모르게 라인을 무너트렸기 때문이다.
[지금 수비 라인을 신준석 선수가 지시하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현재 포르투갈에서 뛰고 있는 신준석 선수는요. 골키퍼 정지우 선수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전국대회 무실점 우승을 이룬 주역인데, 오늘 브라질의 막강 화력을 막아 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미드필더들이 많이 받쳐 줘야 해요.]
[지금 정지우 선수가 계속 고함을 지르고 있거든요?]
[저건 잘하는 겁니다. 키퍼는 공이 오기 전부터 저렇게 계속 콜을 해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잡아 주는 게 좋아요.]
골대 앞에서 정지우가 손을 입에 대고 계속해서 선수들을 부르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오늘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 아주 잘해 주고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된 지 5분이 흐르도록 공은 브라질의 소유였다.
그러나 반대로 아직 페널티 에어리어를 뚫고 들어올 만큼 위협적인 장면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아-!”
이재범이 오스카가 받은 공을 가로챌 뻔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 그런데 지금 보면 이재범 선수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있어요! 우리 공격수인데 말이죠!]
[네! 이재범 선수가 이렇게 되면… 이재범 선수는 사실 예전에 수비를 봤던 선수예요. 자! 전반은 공격보다는 네이마르 선수를 맡은 것 같아요! 이건 생각하지 못했던 전술인데요?]
캐스터와 해설자의 대화처럼 최전방 공격수인 이재범은 공을 가지지 않은 네이마르를 따라서 신준석이 서 있는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있었다. 정지우와 연습했던 바로 그 방식이었다. 이렇게 20분만 최선을 다해 달라고, 그렇게 하면 전반 무실점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었다.
투욱! 툭!
세계적인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빠르고 강한 패스를 받으면 공이 한 번쯤 튀어나올 만도 한데, 브라질 선수들은 고무로 만든 사람들처럼 가볍게 공을 움직여 원하는 방향으로 흘렸다.
멈칫! 주춤!
수비를 위해 달려들던 노경래와 박영길이 함부로 뛰어들지 못하고 다시 뒤로 물러났다. 공을 잡는가 싶은 순간에 벌써 방향을 틀었고, 달려드는 순간에 이미 패스가 끝난 상황이었다.
“우- 아!”
노경래와 박영길이 몰리는 바람에 생긴 공간으로 공이 움직였고, 그 틈을 하미레스가 파고들었다.
투욱! 툭!
그는 오른발로 공을 툭 찬 직후에, 달려드는 선도민을 피해 왼발의 바깥쪽으로 공을 밀어 주었다.
“우!”
툭! 툭툭툭!
네이마르가 공을 받아서 짧은 걸음으로 세 번이나 공을 터치했다. 그럴 때마다 공의 방향이 바뀌고 있어서 이재범은 주춤거리며 물러나기만 할 뿐 함부로 덤벼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주춤! 주춤!
정지우는 상체를 숙인 채 오른쪽 포스트로 빠르게 움직여서 네이마르가 슛을 날릴 것에 대비했다.
툭.
네이마르가 다시 뒤로 공을 패스해 줄 듯하다가,
투욱!
“우와- 아!”
단숨에 이재범을 제치고 안을 파고들었다.
[뚫고 들어가는 네이마르 선수인데요!]
[막아야죠! 막아야 돼요!]
그 한 번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은 완전히 무너졌다.
“준석아! 중앙! 중앙!”
정지우는 고함을 지르고 달려오는 네이마르와 골대의 각도를 줄이기 위해 움직였다.
[오른쪽 수비수 김범주 선수가 앞을 막고 있습니다!]
투우욱!
김범주가 막아서자 네이마르는 공의 밑을 툭 차서 높다랗게 손으로 던진 것처럼 골대 앞으로 차 주었다.
신준석이 공을 향해 높다랗게 떠올랐을 때였다.
오스카, 모우라가 동시에 몸을 솟구쳤고, 좌우에서 코스타와 네이마르가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