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호만렙지존-273화 (273/305)

122, 비급은 내 가슴에.

122, 비급은 내 가슴에.

남천휘가 진무성흔을 앞에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을 무렵 사령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우.”

사령신은 한숨을 내쉰 후 주변을 살폈다.

이곳은 고개를 들어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찼다. 잡목과 풀이 발목까지 자라서 걷기에도 불편한 장소였다.

하나 지금은 풀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잡목과 풀로 인해 보행이 불편하지 않았다.

풀이 있던 자리를 시체가 대신했고, 앞길을 막는 것또한 풀이 아니라 시체였다.

일견하기에도 이백여 구는 족히 넘길 듯했다.

그는 세수를 하듯 정수리를 강하게 쓰다듬으며 짜증 섞인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거 진짜 골 때리네.”

융중산을 내려오는 내내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기관과 진법, 그리고 암습.

이미 제갈세가가 있는 융중산을 벗어나 산줄기의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터였다. 한데 적은 사령신의 경로를 예상한 것처럼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껏 잡아 족친 숫자만 해도 천을 훌쩍 넘길 터였다.

“응?”

사령신은 눈을 가늘게 떴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가 틀림없다.

사령신은 헛웃음을 지으며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된 시신을 지나 구석에 이르렀다.

“이야! 너 운이 좋구나.”

사령신은 눈앞에 널브러져 있는 사내를 보고 순수하게 감탄했다. 월아혈천수에 당한 듯한 사내는 허리 아래가 사라진 상태였다.

“끄으으으. 사령신. 저주 받을 마귀 놈아.”

“이 와중에도 나를 욕해?”

“하늘이 너를 벌하고, 영혼마저 갈가리 찢어 아귀지옥에 던져버릴 것이다.”

사내는 피거품을 물면서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는 사령신이 미처 반응할 사이도 없이 고개를 꺾으며 숨을 거뒀다.

‘저주를 퍼붓는 형태까지 비슷하네.’

함정을 파는 방법, 적을 유인하는 방법, 그리고 순차적으로 기습하는 방법까지 너무나 익숙했다.

사령신은 씹어뱉듯이 읊조렸다.

“이제 의심할 수도 없게 되었네. 그 놈이 진짜 내 뒤통수를 칠 줄이야.”

그도 그럴 것이 사령신을 노리는 천라지망은 바로 천명지괴의 능력이 아니던가. 처음에는 적이 흉내를 내는 것이라 여겼다. 하나 자신의 행동까지 예측하여 함정을 팠으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천명지괴! 이 찢어죽일 새끼.”

괴겁천마에게 사성신위가 존재하듯 사령신에게도 수족이 존재했다.

광혈오주(狂血五主).

일부러 괴겁천마보다 우위에 선 것처럼 보이고자, 한 명을 더 늘려서 다섯을 만들었다.

천명지괴는 그 다섯 번째였다.

“반편이 새끼를 거둬줬더니 감히 나를 배신해.”

사령신은 저주를 퍼붓고 죽은 사내의 시신을 몇 번이나 걷어찼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곤죽을 만든 후에야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우.”

마음이 진정되니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천명지괴가 어떻게 배신을 했지?’

사령신은 애초에 광혈오주를 믿지 않았다.

어차피 홀로 무적을 자처하며 천하를 피로 물들이지 않았던가. 수하가 생겨봤자, 먹잇감을 나눠가질 뿐이라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거둔 까닭은 괴겁천마에 대한 호승심 때문이었다.

그러니 광혈오주에게 금제를 건 것이 당연했다.

‘내 피를 마신 이상 배신하는 순간 머리가 터졌을 텐데?’

사령신은 미간을 좁혔다.

답은 금세 나왔다.

천주봉에서 자신을 막아선 건 사성신위 중 흑천괴뢰의 수하가 아니었던가. 그러니 지금 자신의 앞을 막는 자들 또한 괴겁천마의 입김이 닿았을 터였다.

“설마 광혈오주 전체가 배신한 건 아니겠지?”

생각만으로도 울화가 치밀었다.

꽈드득.

사령신은 괴겁천마를 떠올리며 투기를 흩뿌렸다.

하나 그럴수록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냉정을 되찾았다.

이대로 날뛰어봤자, 백 년 전의 반복일 뿐이다.

백 년 전에도 주먹만 믿고 덤볐다가 백파도와 같은 방해꾼이 등장하지 않았던가.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날뛰던 자신과 달리 괴겁천마는 백파도를 이용하면서 자신을 억제하려 했다.

똑같은 방법으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백 년이 지났어도 사람만 달라졌을 뿐 방해꾼은 여전했다.

“남천휘! 이 갈아 마실 개종자 같으니라고! 곳곳에 쳐죽일 놈 천지로구나.”

자신을 대머리라고 놀린 것도 모자라 능욕까지 한 불구대천의 원수였다. 제아무리 사령신이라고 해도 괴겁천마와 남천휘를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후우.”

사령신은 한 번의 호흡으로 대주천을 끝냈다.

소림이나 무당의 고절한 심법이라고 해도 이처럼 빠르게 위력을 보일 수는 없을 터였다.

‘아직 절반인가?’

혼백이 날아가면서 기억은 조각조각 흩어졌고, 진원진기는 심대한 손상을 입었다. 원래대로였다면 지금쯤 팔 할 이상의 복구가 이뤄졌어야 했다.

한데 예기치 못한 남천휘의 분전으로 인해 회복이 멈춰버렸다.

사령신의 눈빛에서 투기가 자취를 감췄다.

만에 하나 지금 괴겁천마가 등장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터였다.

‘놈은 육신을 날려버렸지만, 원래부터 음흉했잖아. 무슨 수를 썼을 수도 있지.’

사령신은 그답지 않게 조심스러운 걸음을 내딛었다.

일단 진신무위를 되찾은 후 모든 것을 없애도 늦지 않으리라.

“일단 안전한 곳에서 회복을 해야 하는데······.”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인상을 썼다.

갈 곳이 없다.

영산이나 요지라면 괴겁천마가 알 터였다.

예전의 수련 장소라면 천명지괴가 알 터였다.

그러던 중 뜻밖의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렇지! 그 놈의 안가는 괴겁천마조차 꺼려했지.”

사령신은 자신이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장소를 떠올렸다.

“거대한 대가리가 붙어 있던 분지로 가야겠어.”

그곳이라면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하리라.

잠시 후 수백 개의 암기가 시야를 가득 채웠고, 백여 명의 마교도로 보이는 자들이 기습을 했다.

사령신은 예전처럼 모조리 쳐 죽이는 대신 길을 뚫었다.

방향은 북동쪽, 산동성이다.

*

◎ 진무성흔을 스캔 중입니다.(1%)

재이는 어깨 넓이로 발을 벌리고 양 손을 펼쳤다.

역시 기포는 돈값을 했다.

결코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자태에 혹한 것이 아니다. 그저 비싼 가격에 어울리는 기계음으로 곧장 진무성흔을 파악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뿐이다.

◎ 백파도 남추의 생전 영상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봐야지.

남천휘는 슬쩍 주변을 둘러봤다.

무당의 제자들은 남천휘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십여 장 이상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진무성흔을 등진 채 전방을 경계했다.

그렇기에 남천휘는 마음 편히 VR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계가 좁아졌고, 여느 때와 같이 안개가 몰려왔다. 그것은 마치 대나무를 통해 지켜보듯 시계를 제한했고, 이내 눈앞이 흐릿해졌다.

‘이런 경우면 되감기나 빨리 돌리기는 안 되겠군.’

VR로 실행됐지만, 방향을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말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자! 할아버지, 나오세요.’

시계가 또렷해지는 순간 절벽 앞에는 봉두난발을 한 사내가 자리했다. 눈가의 흉터와 호피를 뒤집어쓴 모습만 봐도 영락없는 산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남추의 저런 모습마저 영웅의 기상처럼 여겨졌다. 거추장스러운 예법을 버리고, 대자연에 몸을 맡긴 진정한 사내처럼 느껴졌다.

“크하하하!”

익숙한 웃음이 들려왔다.

햇빛을 반사시키며 등장한 사령신이 허공에서 뚝 떨어졌다. 그가 내려서는 순간 일진광풍이 휘몰아쳤고, 대지가 움푹 파여서 구덩이가 됐다.

“기껏 데리고 온 장소가 무당파였더냐? 그래서 뭔데? 여기서 함정이라도 파 놨더냐? 아니면 무림맹의 결사대라도 숨겨 놨나?”

사령신은 언제 봐도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을 하는 듯했다. 반면 괴겁천마는 어둠의 사도라도 되는 양 그림자에 섞여 소리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끝까지 늘어진 묵빛 장포로 전신을 휘감았고, 짙은 방갓으로 얼굴을 가렸으니 도무지 정체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사령신은 괴겁천마를 본 후 코웃음을 쳤다.

확실히 저들은 신마대전 당시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듯했다.

“자! 어디 불멸과 불사의 비의를 들어보자.”

괴겁천마 또한 같은 의견인 듯 거리를 좁혔다.

남추는 가르치듯 말을 건넸다.

“너희를 보면 빛과 그림자가 생각나. 가장 완벽한 빛과 가장 완벽한 어둠. 어쩌면 고금을 통틀어 가장 고강한 무예를 지닌 자가 둘이나 동시대에 나타난 것도 하늘의 뜻이겠지.”

“이런 놈과 비교당하고 싶지 않아!”

“잡설은 그만 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남추는 어깨를 으쓱거린 후 말을 이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건 너희들에게 익숙한 논리겠지. 그러니까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부수는 행위에 죄책감이 없는 거야. 어차피 사람은 죽고, 물건은 썩기 마련이니까. 그렇기에 불멸과 불사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솨아아아-

예상 외로 괴겁천마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여전히 장포로 몸을 휘감고 있었지만, 등 뒤에서 날개처럼 검은 안개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날개처럼 펄럭였지만, 이내 사람의 손처럼 변하여 남추를 휘감았다.

“경고는 마지막이다.”

남추는 웃었다.

“나를 공격하면 저 대머리가 그냥 두고 보지 않을 텐데?”

“흥! 내가 없는 곳에서의 일 위 다툼은 무의미하다. 너희 둘 다 내가 죽여 버릴 테다!”

품자 형태의 대치가 이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남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불멸과 불사를 얘기했다. 하나 보여줄 것은 필멸과 필사의 비의야.”

쾅!

사령신이 발끈 하여 나섰다.

“너 이 새끼! 거짓말을 한 거냐?”

괴겁천마의 검은 그림자가 팔처럼 늘어지더니 사령신을 제지했다.

“기다려라. 어차피 극과 극이 통한다면 필멸은 곧 불멸이 될 것이고, 필사는 곧 불사가 될 것이다. 네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면.”

남추는 손사래를 쳤다.

“진정해! 너희들이라면 내가 보여주는 것의 진위 여부 정도는 금세 파악하지 않겠어?”

“시작하라.”

괴겁천마는 나직이 한 마디를 읊조린 후 물러섰다.

그 후의 광경은 지켜보던 남천휘조차 등허리에 소름이 돋을 만큼 엄청났다.

용린쌍도, 저 당시에는 창월과 칠야였으리라.

남추는 창월과 칠야를 들고 절벽 앞에 섰다.

그리로 도무(刀舞)를 췄다.

‘이래서 특기가 처음 발동했을 때 무희가 생성됐군.’

한데 도무가 이어질수록 묘한 광경이 일어났다.

도기가 흘러나와 절벽을 긁었고, 도사가 흩뿌려지면서 수많은 점을 찍었다. 도막과 도강이 쉴 새 없이 교차하며 수많은 흔적을 만들어냈다.

진무성흔(眞武聖痕)이다.

남추는 칼춤을 추면서 시를 읊듯 나직이 말을 이었다.

“이 세상에 풀지 못하는 일곱 개의 난제가 있다. 불가해의 논리를 넘어 불가사의라 해도 부족한 난해한 문제란 말이다.”

그 때 재이의 알림이 섞여들었다.

◎ 진무성흔의 첫 번째 난제가 기록됩니다.

동시에 남추가 만들어낸 기파가 절벽에 새로운 흠집을 새겼다. 그것은 원래 있던 것과 어우러져 묘한 문양을 그렸고, 시스템의 영향으로 인해 첫 번째 난제와 관련된 흔적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마치 일곱 개의 미로가 뒤섞인 가운데 첫 번째 것만 도드라지는 형국이다.

◎ 푸앵카레의 추측은 위상기하학을 통한 2차원 구면을 통하여······.

눈으로는 번쩍이는 흔적을 좇고, 귀로는 재이의 설명을 들었다. 하나 번쩍이는 흔적으로 인해 머릿속이 어지러웠고, 재이의 설명은 천상의 언어가 뒤섞여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천휘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설마?’

◎ 진무성흔의 두 번째 난제가 기록됩니다.

첫 번째 빛이 사라지고, 두 번째 빛이 일렁였다.

남천휘를 배려한 것일까.

빛의 색은 무지개의 칠채로 구분됐다.

남추의 낭랑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것은 생사의 문제가 아니라 천하만물의 섭리가 담겨져 있지. 이 중 한 가지만 풀어내도 천의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천외천의 세상을 엿보게 될 것이다.”

괴겁천마와 사령신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남추가 만들어낸 칼춤은 단순한 초식의 투로가 아니라 천하만물의 묘리가 담겨 있었다.

절대지경을 넘어 인외비경을 앞둔 자들이 아닌가.

남추의 말처럼 명확하게 깨우치기는 어려웠지만, 진위 여부는 파악할 수 있었다.

“이건 진짜로군.”

“아, 뭐가 이렇게 복잡한데?”

두 번째 난제인 진량간극의 가설이 지나가고, 세 번째 난제가 이어졌다.

“크흠.”

처음으로 괴겁천마가 침음을 내뱉었다.

반면 사령신은 투로를 외우기에도 급급해보였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가 지나갔다.

이제 눈앞의 절벽은 총천연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일곱 번째 난제가 마무리됐다.

“후우.”

남추가 손뼉을 치는 순간 칠야와 창월이 사라졌다.

괴겁천마와 사령신은 남추의 박수 소리에 잠에서 깬 듯 장탄식을 내뱉었다.

“이게 뭐냐?”

“말했잖아. 필멸과 필사의 비의다. 이것을 거꾸로 뒤집을 수 있다면 불멸과 불사가 어렵지는 않으리라.”

남추는 그 말을 끝으로 물러나려 했다.

하나 괴겁천마와 사령신이 그냥 두고 볼 리 없다.

지금 이 순간만은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파팟!

두 사람의 신형이 동시에 찢기듯 흩어졌다.

괴겁천마의 음유한 접근과 사령신의 폭발적인 접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하나 두 사람이 들이닥치는 순간 남추의 신형은 신기루처럼 흩어질 뿐이다.

“크흑! 천주봉에서 당한 것과 같잖아!”

사령신은 노기를 토해내며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가 마침내 절벽마저 파괴하려는 순간 괴겁천마가 막아섰다.

“이건 진짜다.”

“크흑! 그래서 뭘 어쩌자고?”

괴겁천마는 입꼬리를 올렸다.

“멍청한 네 놈과 달리 나는 저 놈의 뒤를 캐고 있었지. 그리고 그 결과 놈의 은신처를 알아냈다. 진체를 습격한다면 놈도 비밀을 털어놓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리라.”

사령신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사대적으로 여겼던 괴겁천마를 향해 헤벌쭉 웃었다.

“좋은데.”

괴겁천마는 사령신의 동의를 얻자, 절벽을 돌아봤다.

“이미 모든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저것만 풀어낼 수 있다면······.”

사령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불멸자와 불사인이 되겠군!”

솨아아아-

안개가 다시 한 번 시계를 어지럽혔다.

그리고 경종을 울리듯 재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해당 영상은 1회 재생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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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휘는 재이의 알림을 귓등으로 흘렸다.

그는 여전히 눈앞에 선연하게 남아 있는 칠대난제의 흔적을 바라봤다.

“이거 아무리 봐도 중양칠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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