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9 회: 대마도도 우리 땅, 독도는 더 더욱 우리 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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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마저 무사히 정벌을 마치자 이진은 곧 비변사 회의를 열어 이번 전란에 공이 많은 자들을 포상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비변사를 구성하는 각 구성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진이 기쁜 빛으로 입을 열었다.
“때 아닌 국란을 맞아 여기 있는 제 경들은 물론 우리 조선 백성들이 일치단결하여 초유의 국란을 슬기롭게 극복한 바, 이에 이바지한 자들을 포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과인은 병조의 초안을 기초로 고(孤)의 뜻까지 더하여 다음과 같이 그 공을 기린다. 도승지는 곧 고 하라!”
“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이진의 말에 제 대신들이 모두 부복한 가운데 도승지 이덕형이 어지(御旨)를 읽어 내려갔다.
“금번 전란에 가장 공이 큰 이순신을 종2품 삼도수군통제사에서, 정1품(正一品 ) 하(下)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 겸 신설 직제인 팔도수군통제사(八道水軍統制使)에 보임한다. 하고 이억기 이하 각도의 수군절도사를 현 정3품에서, 정2품(正二品) 하(下) 자헌대부(資憲大夫)로 높이며, 계속 현직에 근무토록 한다. 단 김억추는 경기 수영을 추가로 관장한다.”
잠시 목청을 가다듬은 이덕형의 낭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고 현 중앙군 사단장은 현 정2품에서, 종1품(從一品) 하(下) 숭정대부(崇政大夫)로, 또 현 종2품이었던 경상, 전라병마절도사 김시민과 김천일을 각각 정2품(正二品) 상(上) 정헌대부(正憲大夫)에 봉하며, 나머지 임무에 충실했던 각도의 병마절도사들을 각각, 정2품(正二品) 하(下) 자헌대부(資憲大夫)에 봉하며, 현직을 유지시킨다.”
“또한 금번 전쟁에 대비해 노고가 많았던 군기시 제조 한효순을 종1품(從一品) 하(下) 숭정대부(崇政大夫)에 봉하며 도제조로 그 직위를 승격시킨다. 그 외 현직에서 노고가 컸던 비변사 당상관 이상에게 포상으로 쌀 10석(石)과 면포 20필을 각각 하사한다. 또한 상기 포상을 받은 자들 역시 같은 은상을 내린다.”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어찌 됐든 자신들까지 포상이 되었으므로 모두 부복하여 감사를 표하나, 그 약발이 먹힌 것은 단지 손가락 한 번 퉁기는 정도의 몹시 짧은 시간 즉 일수유(一須臾)였다. 영상 이발이 먼저 반발을 시작한 것이다.
“전하! 국란을 맞아 이를 물리친 자들에게 은전을 내리는 것은 지당하오나, 무관을 정1품에까지 승차시킨 일은 전고에 없던 일로 재고해야할 줄 아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허허.........! 그것 참.......!”
어이없다는 듯 쓴웃음을 짓던 이진이 말했다.
“모든 법제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만일 이순신이나 각 육상의 장군들이 합심하여 금번 변란을 막지 못했더라면, 사직이 위태로웠을 누란의 위기. 사직이 없고서야 어찌 문신이 있을 수 있으며, 제 고위 관료들이 필요하겠는가? 전고의 예만 따질 것이 아니라, 평소부터 국사를 잘 관리하여, 다시는 이런 위기가 닥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오.”
“하오나 전하........!”
“시끄럽소. 과인이 그대들의 가슴을 열어보리까? 금번 국란을 계기로 발치에 있던 무신들이 이제는 턱밑까지 직위와 품계가 상승했으니, 문신 우위의 현 체제가 흔들릴까 저어하여 지금 단체로 과인에게 항명하는 것 아니오? 이는 처음 국조를 열 때 동반과 서반을 같이 대우했던 때로 돌아감이니, 전고 따질 것도 없이 이런 국란을 자초나 하지 마시오.”
이번 전란을 계기로 위상이 높아진 사람을 순서대로 꼽으라면 단연 주상 이진이 1위일 것이다. 시종 대신들의 반대 속에서도 악폐를 개혁해가며, 금번 전란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를 했던바, 당금 주상 이진이 아니었으면 이는 원 역사를 재현하는 것으로 지금쯤 아마 꼴들이 볼만 했을 것이다.
그런 참화까지 이르니 않으니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무신들의 품계와 직급 좀 높인 것을 가지고 이렇게 요란들을 떠는 것이다. 아무튼 이진의 일갈에 입들은 죄다 튀어나왔으나 더 이상은 발언을 삼가는 제 대신들이었다. (참조: 후기란의 조선시대 무관의 품계와 관직)
이진이 그런 이들을 달래기 위해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
“자, 이제 약속대로 경들과의 경축연을 가집시다.”
“그 전에 전하........!”
예조판서 우성전의 말에 이진이 눈길만 주자 그의 발언이 이어졌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주상전하의 후사를 잇는 일일 것입니다. 이제 변란도 지나갔으니 비빈도감을 설치하여, 원자 아기씨를 생산해야 하올 줄 아뢰옵나이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아, 이것들이 지금 단체로 뭐하는 짓들이야! 나보고 지금 계집질 하라는 이야기 아닌가!’
내심 이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심각한 사안임을 이진도 잘 알고 있는바, 말미를 두고 허락하기로 하고 입을 열었다.
“경들의 근심을 이해 못 하는바 아니나, 과인이나 중전 모두 아직 젊고, 전후 복구를 위해 할 일도 많으니, 그 일은 금년을 넘겨 명년에나 다시 한 번 논의합시다.”
“하옵시면 금년 중추절이 지난 시점은 어떻겠사옵니까? 전하!”
끈질긴 우성전의 조름에 이진도 더는 이일을 가지고 논하기도 싫어 그냥 수락해버렸다.
“그럼, 그리하도록 하오.”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아, 내가 계집 더 들이는데, 저희들이 무슨 감사할 일이 있다고.........’
내심 우습지도 않아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치 않고 곧 자리를 뜨려던 이진이, 돌연 다시 자리에 주저앉으며 엄숙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가장 중요한 포상이 빠졌소. 금번 전투에 전사한 이들은 물론 중상을 입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자들 이상에게는, 매월 쌀 1말씩을 내려 춘궁기에도 굶는 일이 없도록 하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하오나 전하........!”
“시끄럽소. 그들의 주검 위에 우리가 오늘 이렇게 편안함을 알아야 할 것이오. 나라를 위해 죽은 자들을 예우하지 않으면, 누가 더불어 죽음을 감수하리오. 더 이상 이 문제는 거론 말라!”
“하오나, 나라 살림이..........”
“시끄럽다 하지 않소. 여러분부터라도 조금씩 반찬 가지 수를 줄이더라도, 그들의 은공을 잊어서는 안 될 일. 이 일은 더 이상 거론치 말라. 아니면 과인이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음이야.”
우성전에 이어 알만한 호판 이항복까지 나서서 예산을 걱정했지만 이진은 과감히 밀어붙였다.
비록 적지만 5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쌀 한 말이면, 여기에 봄철에 나는 나물이라도 섞어 죽이라도 쑬라치면, 아무리 모진 춘궁기라지만 목숨만은 부지하리라. 이것이 대 조선 최초의 원호 법으로, 이로 인해 앞으로 조선 군사들은 추호도 두려움 없이 전장에 임해,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아직 위엄이 가득 서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이진이 도승지에게 일렀다.
“오늘 유시 정(酉時 正:오후 6시)에 경회루에서 경축연을 개최하겠노라. 하니 이전 전쟁에 공이 큰 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이르시오.”
“네, 전하!”
그리고 이진은 성큼성큼 걸어 대전을 빠져나갔다.
* * *
오후 6시.
예정된 시간이 되자 이진은 왕대비 박 씨는 물론 중전 허 씨까지 모두 사정전으로 모셔, 함께 서쪽에 있는 경회루로 향하였다. 아직 햇살이 남아 있었지만 늦어질 것에 대비하여 군데군데 횃불을 든 금군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이진은 두 사람은 물론 평소 거느리던 수행원들과 함께 루에 올랐다.
“주상 전하 납시오!”
오늘의 연회 때문에 퇴근도 늦춘 김 내관의 고함이 일자, 때맞추어 장악원(掌樂院)에서 차출된 100여 악공들이 예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쿵작, 쿵작!
궁상각치우.........!
이에 일제히 일어났던 제 대신들이 깊숙이 허리 숙여 절을 올리는 가운데 이진은 다소 거만한 걸음걸이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좌우로 각각 왕대비와 중전을 앉진 이진이 손을 들어 음악을 멈추게 하고 입을 열었다.
이에 분분히 자신들의 앞에 놓인 독상을 행여 건드릴 세라 조심하며 자리에 앉은 제 공경대부들의 눈이 이진에게 쏠렸다.
“과인 즉위 이래 이렇게 큰 연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오. 과인이라고 어찌 음악을 싫어할 것이며, 무동과 무희들의 춤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하지만 과인은 국란이 있을 것에 대비하여 고기 한 점 마음대로 취하지 못했다.”
이진의 말이 여기에 이르자 모두 앞의 상을 물리고 부복하여 흐느꼈다.
“전하..........!”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잠시 부복한 대신들이 아니라 연못 위에 비친 경회루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껌벅이던 이진이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말을 이었다.
“허나 이제 그간 여기 있는 제 대신들은 물론, 조선팔도의 전 인민이 허리띠를 졸라맨 보람이 있어, 왜적 15만을 부산 앞바다에 수장시켰음은 물론, 그들의 음흉한 침략 야욕마저 함께 수장시켰음이라. 이 아니 즐겁고 통쾌한 일이 아닌가! 하여 과인은 이를 기리고 경축하기 위해 박주산채일망정 마련하였으니, 오늘만은 군신이 함께 즐겨 볼 지어다! 자, 각자의 앞에 마련된 술병을 들어 잔에 부어라! 그리고 모두 잔을 치켜들라! 과인과 함께 승전을 경축하고, 새로운 조선 건설을 위한 다짐을 하자! 결코 다시는 외세에 짓밟히는 일이 없는 대 조선을 새로이 건국하자고! 모두 술병을 들어 잔에 부어라! 그리고 술잔을 높이 치켜들어라!”
“성은이 하해와 같사옵니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영의정 이발의 선창에 이어 제 대신들이 주상의 은혜에 새삼 감격하여 다시 한 번 고개를 조아리고 각 자의 잔에다 스스로 술을 쳤다.
그러는 동안 이진이 손짓을 하자 시립해 있던 상궁들이 왕대비는 물론 이진, 중전 모두에게 조심조심 술을 따랐다. 이때 장악원의 우두머리 전악(典樂)이 박(拍)을 치는 것으로 또 다시 장중한 음악이, 1천여 소속 원들 중 가리고 골라 뽑은, 100여 악공(樂工)과 악생(樂生)들에 의해 연주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무희와 무동들의 춤이 시작되고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기 시작했다. 장악원에 무희(舞姬)가 있는 것은 당연했고, 8세에서 15세 사이의 남자 아이로 구성된 무동(舞童)들까지 동원되어 흥겨운 춤사위를 연출했다.
“자, 잔을 들라! 위대한 대 조선 건설을 위하여, 건배!”
“천세, 천세, 천 천세!”
왕이 천 살까지 살도록 축원한 각 대신들이 이진을 따라 일제히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이에 따라 한층 더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며 점점 분위기를 띄웠다.
“주상! 흑흑흑.........!”
이 즐거운 분위기에 갑자기 왕대비 박 씨가 주상 이진의 어깨에 기대어 울음을 터트렸다.
“왕대비 마마!”
곤혹스러운 이진이 조심스럽게 왕대비 박 씨를 품에서 떼어놓자, 왕대비 박 씨가 여전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15세 소년이라고, 보령 유치하다고 모두 수렴첨정을 연장하라 할 때도, 이 어미는 주상을 믿고 과감히 손을 떼었어요. 과연 이 어미의 눈멀지 않아, 오늘 이런 경사를 맞이하다니 ....... 이 어미는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주상! 너무 장하고 기특하오! 고맙소, 주상! 흑흑흑.......!”
다시 흐느끼기 시작하는 왕대비의 울음에 장내는 돌연 숙연해져 넓은 소매 들어 눈가를 찍는 많은 대신들이었다. 여전히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진이 그 표정으로 왕대비를 달랬다.
“어마마마, 어찌 됐든 오늘은 기쁜 날이옵니다. 소자 또한 즐거워 춤이라도 한 판 덩실덩실 출까 하는데, 어마마마가 정 이러시면 소자 어찌 하옵니까? 그만 울음을 그치시고, 약주나 한 잔 드세요. 만백성이 전란에서 헤어났음을 경축하는 잔이옵니다. 어마마마!”
“호호호........! 주상의 말이 백 번 옳아요. 이 주책없는 늙은이가 오늘 분위기를 다 흐려놓는군요. 너무 장하고 기쁘다보니 범한 죄이니, 주상께서 널리 용서하세요. 호호호........!”
돌연 웃음을 터트리며 끝내는 왼 소매 들어 입을 가리고 잔 하나를 거뜬히 비운 왕대비 박 씨가, 친히 술병을 들며 이진에게 말했다.
“이 어미가 한 잔 따르지요. 잡수시고 천세의 복을 누려, 우리 조선을 다시는 저 야만인들이 넘보지 않게 해주세요. 뒤에 물러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여인네의 간절한 청이니 물리치지 말아주세요. 주상!”
“어인 말씀. 하하하........! 어마마마가 따르는 잔이라면 백 잔이고, 천 잔이라도 받지요. 하하하........! 이 잔은 왕대비 전하께서 내리는 잔이니, 모두 함께 술을 치고 잔을 들라! 하하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왕대비가 자신에게 따르는 술을 대신 전체에게 내리는 술로 확대 해석하여, 졸지에 모든 대신들이 감격해하는 가운데 질세라 중전이 끼어들었다.
“소비도 한 잔 올리겠나이다. 전하!”
“중전도? 아 하하하........! 그럽시다. 쌍 잔인들 어떻고, 퇴주잔이면 또 어떠리? 모두 마시고 흥겨우면 되는 것을.........! 자, 자, 전악은 어서 흥겨운 음악을 연주토록 해라! 과인이 못 추는 춤일망정 한 판 어우러질 테니, 무희, 무동, 각 대신들 다 앞으로 나와라! 이 밤을 군신 상하가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즐겨볼 지어다!”
이진의 신명에 아쟁 더욱 자지러지고, 춤사위 또한 더욱 사뿐 사뿐, 긴 소맷자락 나풀거림이 과히 예술이었다.
이진의 부추김에 각 대신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슬금슬금 나오는데, 그 속도가 한없이 더뎠다. 이에 이진이 깨닫는 바가 있어 말했다.
“아직 주흥이 도도해지지 않아 그렇다. 각 무희들은 각 대신들을 하나씩 맡아 술 다섯 잔을 올리도록. 목표를 달성하는 무희들에게는 은전 한 닢씩을 하사할 것이로다. 목표를 달성치 못한 무희는 벌로 다섯 잔을 마셔할 터, 바로 시행토록 하라!”
“네, 전하!”
와우.........!
납신 절한 무희들이 긴 치맛자락을 끌며 뛰듯 각자 점찍은 대신들에게 달려갔다. 이 모양을 웃음으로 지켜보던 이진이 한 쪽에 초조한 낯빛으로 궁싯거리고 있는 장악원 제조를 불렀다.
“제조, 이리 와보오.”
깜짝 놀란 제조 성현(成弦)이 탈색된 안색으로 주저주저 다가왔다. 혹시 어디 음악이 잘못되어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근심하는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과인도 장악원의 악공과 악생들이 가난하게 사는 것을 잘 아오. 평소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도. 하지만 나라 살림이 가난하다보니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었소. 그렇지만 앞으로 나라살림이 피면, 좀 더 나은 대우를 과인이 약조하겠소. 하니 우선 과인이 상으로 은전 한 냥씩을 내릴 테니, 상하 가리지 말고 균등히 배분하오.”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흑흑흑........!”
번개가 무색하게 발치에 엎드린 성현이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성상의 은혜에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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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변함없는 성원과 후의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날 되시길 기원하며.........!^^
<조선시대 무관의 품계와 관직>
조선시대 관직제도에 관한 것은 당연히 경국대전에 실려 있다. 무관들의 관직을 살피는 것이니, 또한 "병전(兵典)"에도 실려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품계(品階)와 산계(散階)의 개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나 음서 등의 어떤 경로 등으로 통해서든 조선의 관직체계의 편입되면 품계에 맞는 산계를 부여받게 된다. 품계는 1품에서 9품까지이고 각 품마다 정(正)과 종(從)으로 나누고 다시 정과 종은 상(上)과 하(下)로 나눈다. 각 품계마다 해당되는 관직이 미리 정해져 있어 이를 산계라 한다.
이 산계 자체가 벼슬은 아니고 해당되는 관직을 할 수 있는 자격 즉, 직급 정도의 의미이고, 이 사람은 관직체계 안에 포함된 자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지금 식으로 설명하자면 "4급 서기관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과장"을 예로 든다면, 4급이 품계, 서기관은 산계이고 저작권정책과장은 그에 해당하는 실제 관직명 즉, 보직을 말한다.
일단 부여받은 산계는 퇴직하여 현직에 있지 않더라도 그대로 유지되며 재임용되면 산계에 해당하는 관직(보직)을 다시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산계는 문(文)산계와 무(武)산계로 구분되는데, 종2품까지의 산계는 무관(서반)들이 가지는 무산계와 문관(동반)들이 가지는 문산계가 공통된다.
무인이 부여받는 무산계는 변화가 많았지만 대부분 정3품이 최고였고, 이순신 장군이 종2품인 3도 수군통제사를 제수 받은 적이 있다.
정1품(正一品) (상)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하)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
종1품(從一品) (상) 숭록대부(崇祿大夫), (하) 숭정대부(崇政大夫)
정2품(正二品) (상) 정헌대부(正憲大夫), (하) 자헌대부(資憲大夫)
종2품(從二品) (상) 가정대부(嘉靖大夫), (하) 가선대부(嘉善大夫)
정3품(正三品) (상) 절충장군(折衝將軍), (하) 어모장군(禦侮將軍)
종3품(從三品) (상) 건공장군(建功將軍), (하) 보공장군(保功將軍)
정3품 상계(上階)까지를 당상관(堂上官)이라 한다. 정3품 하계부터는 당하관이라 한다. 당상관 이상이 되어야 고위관료라 할 수 있고, 또 상당한 특혜와 임금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권력이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당상관과 당하관의 구분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