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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27화 (127/136)

〈 127화 〉 2부 74화 적은 내부에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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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74화 적은 내부에 있다 (2)

"조건은?"

"채린이를 이곳으로 납치한 날로 부터 꿈속 세상으로 정확히 한달안에 자각력을 뺏지 않으면.."

"않으면..?"

아까전 여유로웠던 소희와는 달리 긴장한 듯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넘버원님의 자각력을 걸어주세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경판과 스칼, 그리고 로드완이 분노하며 소희에게 다가갔다.

­미, 미친년을 봤나!!

­죽고 싶은 거야?

­이 배신자년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소희는 넘버원 부하들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고 넘버원의 눈만을 쳐다보았고, 넘버원은 부하들을 진정시킨 뒤 말을 이어나갔다.

"알았다. 대신 조건을 하나 더 걸지."

"뭐죠?"

"여태까지 네가 한 말이 사실이 아닐 시 너와 장백은 자각력을 잃는다. 어때? 이만하면 만족하겠지?"

"조, 좋아요.. 그렇게 하죠."

"그래. 경판!"

넘버원은 고개를 돌려 경판을 불렀지만, 경판은 소희의 제안이 내키지 않아 보였다.

"넘버원님.. 아무리 그래도.."

"시끄러워. 잔말 말고 빨리 계약 스킬이나 시전해."

"하.. 알겠습니다."

그렇게 넘버원과 소희과 두 번째 계약을 맺었고, 넘버원은 의자에 일어나 소희에게 악수를 건넸다.

"부디 이후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군."

"저도요. 꼭 채린이의 자각력을 뺏는 데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내 자각력이 걸린 일인데 당연하지."

"그럼 이제 곧 현실 세계로 돌아갈 시간이니 다음 꿈속세상에서 초대 코드를 보내드릴게요."

"그래. 알았다."

그렇게 소희는 회의실 안을 빠져나갔고, 넘버원은 소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

현실 세계로 돌아온 권종찬은 일렉과 함께 승만이네 집으로 찾아온 장백과 회의가 한창이다.

"응. 그래서 오마멀님이 갑자기 우리 편이 된 이유가 뭐야?"

"소희랑 떠나려 했는데 소희가 겁이 났는지, 그 사실을 나도 모르게 오마멀님에게 이야기를 해버렸어. 그래서 며칠 동안 오마멀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오마멀님을 설득하고 찬휘의 꿈속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지."

"겁이났다라.. 오마멀님이 넘버원의 편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군."

"그러니까... 오마멀님은 SS급이 될 유력한 후보인데 어째서인지 금지구역을 모르고 계시더라고."

"그건 내가 심판의 계약서로 따로 확인을 해보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아. 그나저나, 소희라는 사람 믿어도 돼?"

"채린이와 셋이 같은 조원이었어. 아마, 겁이 나서 그랬을 거야. 조금 소심한 친구거든."

권종찬은 장백의 귀에는 들리지 않게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겁을 먹었는데.. 오마멀에게 말했다라.."

장백은 권종찬의 중얼거림에 귀를 쫑긋 세우며 말했다.

"뭐라고? 크게 말해."

권종찬은 일렉과 장백에게 괜한 걱정을 하게 만들기 싫었는지 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아니야. 그냥 혼잣말이야. 찬휘랑 히렌이랑은 친해졌어?"

"응. 친해졌지. 이미 현실 세계에서 봤잖아."

"그렇긴 하지."

"귀령이 너는 수련은 잘하고 있고?"

"잘 하고 있지."

"금호의 꿈속에 잡혀 있는 감시자들은 내보냈어?"

"아니."

"억지로 잡아놓지는 않는다고 했잖아."

"간다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 제이슨과 내 진심이 통했나 봐. 흑협 사람 중에 인성이 안 좋은 사람들은 걸러냈지."

"아...."

"최희랑 우범이랑 효진이는 지휘를 맡길 거야. 네가 총지휘를 해줬으면 해."

"감시자들은 그렇다 치고 흑협들 반발은 안심해?"

"그 건은 금호랑 나랑 마무리를 잘 지었어. 게다가 떠난 감시자들도 생각보다 없어서 감시자 쪽 지휘를 맡아도 될 거야."

"음, 알겠어. 흑협중에 지휘를 맡을만한 녀석들은 있어?"

"래건이라는 녀석이 A급인데 상당히 머리가 좋아. 작전 능력도 좋고."

"래건? 그 녀석 잘 알지."

"그래?"

"흑협과 소규모 전투를 벌일 때 항상 흑협의 머리였던 녀석이었어. 미꾸라지 같은 녀석이었지."

"서로 알면 통성명할 필요는 없겠네."

"그렇지. 근데 채린이는 어디 갔어?"

"아, 채린이는 너 온다고 해서 승만이랑 테라랑 같이 장 보러 갔어."

"하하.. 채린이가 요리를 하는 건 아니지?"

"서, 설마.. 테라가 요리를 해줄 거야."

"그,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왠지.. 채린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 체할 것 같아."

"풉... 나도.."

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듣던 일렉이 회의실 문 쪽을 바라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채린, 언제 왔어?"

그러자, 장백과 권종찬은 식은땀을 흘리며 회의실 문 쪽을 바라봤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장백과 권종찬은 멍한 표정으로 일렉을 바라봤고, 일렉은 여유 있게 찻잔을 들고는 말했다.

"농담."

#

현실 세계로 돌아온 넘버원은 회의실에 앉아 제논과 화타를 맞이했다. 제논과 화타는 꿈속 세상을 자각할 수 없어서 넘버원과 소희가 나눴던 대화들을 알지 못했고, 넘버원이 지난 꿈속에서 소희와 일들을 모두 털어놓자, 제논은 몹시 분노하며 소리쳤다.

"그딴 애송이한테.. 자각력을 잃다니.."

핏줄을 세우며 흥분한 제논을 넘버원은 타이르듯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그리고 사실 우리가 먼저 시작한 건 맞잖아."

"뭐가? 리카엘 그 새끼가 먼저 금지구역을 마음대로 들어온 게 잘못이지."

"그래도 이제 누가 우리를 노리는지 알게 됐어."

"후.. 근데 리카엘은 도대체 뭐지?"

"제논, 그때 천귀령을 상대할 때 순간이동 같은 스킬은 없었어?"

"없었어. 그건 왜 묻지?"

"리카엘이 살아있지 않다면 누군가 변용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천귀령이 유력하잖아."

"민첩 스킬은 있었지만, 절대 순간이동 스킬은 아니었어."

"분명 금지구역에서 나와 마주쳤을 때 제이슨을 데리고 순간이동 스킬을 썼어. 게다가 은신 스킬까지 겸비하고 있었지."

"천귀령은 은신 스킬도 없었어."

"그래? 흠..."

넘버원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고, 참을성 없는 화타가 넘버원에게 말했다.

"뭐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리카엘로 변용한 사람이 천귀령이라면.. 도대체 천귀령은 아이템 스킬이 몇 개나 있는 거지?"

"리카엘로 변용한 사람이 천귀령인 것도 확실한 건 아니잖아. 그리고 설사, 천귀령이 많은 스킬을 보유했어도 넘버원 너라면 쉽게 천귀령의 자각력을 뺏을 거야."

"아니.. 1%라도 불확실한 작전을 짜고 싶지 않아."

고민이 많은 넘버원을 바라보고 있던 제논은 좋은 방법이 떠올랐는지 넘버원의 어깨를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넘버원."

"뭐지?"

"나에게 확실한 방법이 있어."

넘버원은 몹시 궁금한 표정으로 제논을 향해 상체를 틀었다.

"확실한 방법이 뭔데?"

"로드완의 스킬을 사용하자."

"로드완의 스킬이라면... S급에서 얻었던?"

"그래. 채린이를 인질로 삼고 그 앞에 로드완의 스킬로 미리 함정을 파 놓는 거야. 천귀령의 함정에 빠지는 순간 채린이의 자각력을 뺏고, 천귀령의 자각력을 뺏는 거지."

"좋은 방법이긴 한데.. 로드완이 순순히 명령을 받아들일까? 그 스킬을 사용하면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가는 페널티가 있잖아."

"로드완이 받은 패널티만큼 지배석을 사용해서 등급을 원상태로 돌려주면 되지."

"A급에서 S급까지 등급을 올리는 지배석양이면.. 어마어마할 텐데.. 그 지배석은 너와 화타의 자리를 메꿔줄 S급에게 쓰기로 했잖아."

"그깟 지배석이야 다시 모으면 되지. 우리는 현재 천귀령을 정리하는 게 최우선이잖아. 결코, 내 복수 때문에 무리한 작전을 짜는 게 아니야."

"흠... 이 작전이 성공하려면.. 결국 채린이의 납치를 성공해야 할 텐데.."

"프란입장에서는 우리가 흑협이랑 전쟁중인데 프란의 꿈속에 침범해서 채린이를 납치한다는 것은 절대 생각하지 못할 거야. 게다가 소희가 초대코드를 보내준다면 안 그래도 높은 확률이 더 높아지겠지."

넘버원이 머리를 움켜쥐며 고민을 하자, 제논은 넘버원에게 말했다.

"넘버원, 프란 때문이야?"

"그래. 꿈속에서는 소희와 대화를 나눌 때는 앞뒤 안 가리며 복수를 해야겠다고 승낙을 했지만, 채린이를 납치하려면 결국 프란의 꿈속을 무단으로 침입해야 해."

"채린이가 프란 소속이라도 된다는거야?"

"소희는 모른다고 했지만, 그걸 배제할 수는 없어."

"채린이가 프란으로 들어가봤자, 고작 현실 세계로 한 달도 안된 일이야. 린마와 법존과 진형오가 고작 채린이 하나로 우리를 공격한다고? 만약 프란이 채린이 납치로 우리에게 악감정을 가진다면 간단해."

"뭐지?"

"채린이는 처음부터 드림관리재단 소속이었고, 큰 범죄를 저질러 찾고 있었던 중이었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군..."

제논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넘버원을 불렀다.

"넘버원..."

넘버원은 제논의 간절한 표정을 보자,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래.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야. 로드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번 꿈속에서 채린이를 납치한다."

화타와 제논은 굳은 결심을 한 넘버원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그래. 꼭 내 복수를 부탁한다.

­넘버원 너만 믿을게.

#

찬휘와 공명,히렌 그리고 오마멀이 사랑채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공명은 찻잔을 들고서는 찬휘에게 물었다.

"채린이는 어디 갔습니까?"

"그.. 장백과 소희님과 같이 잠시 대화를 하러 나간 듯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네.."

찬휘는 꽤 불편한 표정으로 공명에게 말을 건넸다.

"저.. 공명님."

공명은 찬휘의 물음에 찻잔을 내려놓고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네. 찬휘님 말씀하시죠."

"그.. 제가 천귀령이랑 친구인데 말을 편히 놔 주시는 게.."

"하하, 엄연히 이곳은 꿈속 세상 아니겠습니까? 찬휘님은 저랑 등급이 같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는 현재 찬휘님의 꿈속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처지인데 말까지 놓으라니요."

"근데 왜 히렌한테는 반말을.."

공명은 히렌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히렌은 프란소속이긴 하지만, 제 손자의 친구이기도 하며 저보다 등급도 낮고, 게다가 예전에 전투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미 말을 놓은 상태라.."

"아..."

히렌은 찬휘가 난감한 상황이 재미있는지 피식거리며 공명님에게 말했다.

"공명님, 찬휘가 난감할 텐데 좀 봐주시죠."

히렌의 부탁에도 공명은 뚝심 있게 자신의 주관을 펼쳤다.

"나이가 많다고 상대방을 하대하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말하는 소위 '꼰대'들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하하.. 그래도 찬휘가 공명님과 같이 귀령이를 만나게 되면 찬휘가 많이 난감해 할 것 같습니다."

히렌의 말에 공명은 이번에 찬휘를 힐끗 쳐다보았고, 찬휘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헛기침을 한 번 내뱉은 후 말을 이어나갔다.

"흠흠, 그렇다면 제 손자가 돌아온다면 그때 찬휘님에게 말을 편하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찬휘는 공명에게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요즘 들어 제 손자가 이렇게 친구가 많다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귀령이가 여자한테도 인기가 참 많습니다."

"허, 그것도 놀라운 소식이군요. 찬휘님은 부러우십니까?"

"하하.. 인기가 많아도 피곤한 법이죠."

"제 손자는 아직도 아이 같은데 찬휘님은 꽤 어른스럽습니다."

"저도 부모님한테는 한낱 어린 자식일 뿐입니다."

찬휘와 공명은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했고, 히렌은 지루한지 다 마신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있을 때였다. 사랑채 문밖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백이 급하게 들어왔다.

"차, 찬휘야."

식은땀을 흘리며 들어오는 장백에게 모두가 집중을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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