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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06화 (106/136)

〈 106화 〉 2부 53화 채린이의 승급파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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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3화 채린이의 승급파티 (2)

나는 혜윤에게 인사를 건네고 채린이가 있는 사랑채로 걸음을 옮겨 채린이를 만났지만, 어째서인지 채린이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채린, 나왔어."

"아까 심심해서 네가 있는 곳에 갔더니만 아침부터 혜윤님이랑 수련을 하고 있던데 여기는 왜 왔어?"

나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채린이를 바라봤다.

"뭐야..? 질투하는 거야?"

"뭐, 뭐라고!"

"질투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저기압이야."

"후.. 말빨이 확실히 늘었단 말이야."

"칭찬으로 들을게."

"오늘 떠날 거야?"

"그래야지. 여기서 수련을 하면 보는 눈도 많고... 불편해."

"알겠어. 그러면 저기 탁자에 놓인 종이 보이지?"

채린이가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따라가 보니 탁자 위에 종이와 펜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종이? 이건 뭐야."

"너 저번에 혜윤님이 메세지 보내서 흑협들 한가운데로 떨어진 적 있지?"

"아, 그래. 기억하고 있지. 근데 왜?"

"그때 어린 소녀들을 구해줬잖아. 그 소녀들이 나나 친구들인데 내가 너랑 친하다는 것을 알고 부탁을 해 왔어."

"무슨 부탁?"

"너한테 싸인 좀 받아달라고."

"싸인..?"

"흠흠, 나나 친구들이니까 정성스럽게 싸인하라고."

'... 도대체 무슨...'

창피함에 싸인을 안 하려 했지만, 결국 채린이의 압박에 못 이겨 생애 처음으로 어설픈 싸인을 종이에다가 하고는 채린이에게 건네줬다.

"자.. 됐지?"

"그래. 인기 많아서 좋겠다."

"그것도 질투로 받아들인다?"

"무, 무슨 말을 못 해!"

"하하.."

"꼴보기 싫으니까 빨리 수련이나 하러 네 꿈속으로 가버려!"

나는 탁자에 펜을 내려놓고는 채린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바는 결투가 끝나는 대로 내 꿈속으로 오라고 전해줘."

"응. 알겠어.. 몸조심해."

"그래."

채린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수련을 하기 위해 내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이제.. 다시 마음껏 수련을 해볼까?'

승만이는 사람들과 결투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일주일 후에나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나와같이 수련에 전념했다. 그리고 나는 이틀에 한 번씩은 흑협들의 꿈속으로 들어가 자각력을 뺏는 것도 잊지 않았다.

'벌써 현실 세계로 복귀할 시간이군.'

현실 세계로 복귀하니 채린이와 승만이는 일찍 일어나, 등교 준비에 한창이었다.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났어?"

승만이는 테라가 새롭게 만든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는 흥분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잊었냐? 오늘 방학이잖아."

"방학이랑 일찍 일어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채린이도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는 승만이의 말에 힘을 보탰다.

"이렇게 기분 좋은 날 지각은 할 순 없지."

"그, 그래... 근데 최집사님이 안 보이시네?"

"아.. 요즘 너무 무리를 하신 것 같아서 오늘은 좀 쉬시라고 했어."

"그래?"

내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히죽거리며 웃자, 채린이와 승만이는 불안해했다.

"뭐, 뭐야... 그 웃음..?"

"불안해... 웃지 마."

나는 불안에 떨고 있는 채린이와 승만이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테스트해볼 게 있어서 그래."

"테, 테스트? 그걸 왜 우리한테.."

"기억의 반지 생성!"

((마력이 증가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정신력이 맑아집니다.))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기억의 반지를 생성하고 채린이와 승만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지금 뭐, 뭐 하는 거야..?"

"가자, 전체 순간이동!"

"으, 으악!!"

내가 주문을 외치자, 순식간에 학교 남자 화장실로 이동했다. 승만이와 채린이는 정신을 차리고선 바뀐 주변 환경에 당황을 하는 듯했다.

"여, 여기는...?"

"저번의 순간이동 스킬을 얻었는데 꿈속 세상에서는 별 쓸모가 없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그것보다 여기는 남자 화장실? 꺄악!!"

채린이는 얼굴이 붉어진 채 화장실 밖을 뛰쳐 나갔고, 승만이는 채린이와 다르게 순간이동 스킬이 신기했는지 흥분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너무 신기한데!? 하교 할 때도 가능해?"

"가능하긴 한데 오늘 집에 들려야 할 것 같아서."

승만이는 가방에서 가정 통신문 한 장을 꺼내 내게 건넸다.

"이게 뭐야?"

"그때 말한 방학 캠프 이미 학교에서 승인이 떨어졌으니까, 너희 어머님이 학교에 전화하신다고 해도 상관 없을 거야."

"이야... 고맙다."

"아무튼 그럼 방학식 끝나고 우리 집에서 보자고."

"그래."

방학식을 무사히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엄마가 거실에서 나를 반기셨다.

"우리아들.. 며칠을 못 봤더니 살이 많이 빠졌네."

"엄마, 집에서보다 더 잘 먹었어요."

"내 요리가 맛없다는 거야?"

"아, 아니요.. 그나저나 여기 가정통신문이요."

"이게 뭐니?"

"방학 캠프인데 무료라서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 뽑혔어요. 방학 동안 체험 학습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요."

"29박 30일? 오늘 출발? 이런 걸 엄마랑 상의도 없이 간단 말이야?"

"그래서 일단 학교 측에는 엄마 허락을 받고 온다고 했어요."

"이건 허락이 아니라 통보지. 통보!"

"죄송합니다."

엄마는 가정통신문을 쭈욱 훑어보신 후 말을 이어 가셨다.

"흠... 갔다 와."

"정말요?"

"그래. 대신 좋은 친구들만 사귀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인사도 못드리고 가면 할아버지가 섭섭해하시겠네."

"할아버지한테는 제가 잘 말할게요."

'할아버지는 꿈속 세상에서 만나면 되니까..'

"그래, 알았다. 짐 챙기는 거 도와줄까?"

"괜찮아요."

엄마의 허락을 얻어내고 방 안에 들어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 방학이 끝나면... 지금 상황이랑 많이 바뀌어 있겠지..'

짐을 모두 챙기고 엄마에게 인사를 건넨 뒤 골목길로 들어와 주변의 CCTV가 있는 주위를 살펴봤다.

'없군.'

"기억의 반지 생성!"

((마력이 증가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정신력이 맑아집니다.))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이동!"

나는 순간이동 스킬을 써 단숨에 승만이네 집으로 이동했다.

'흠, 내 방으로 알맞게 이동했군.'

집에서 챙겨온 짐을 꺼내서 정리를 하자,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테라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언제 온 거야?"

"방금 왔어."

"들어온 걸 못 봤는데..?"

"순간이동 스킬을 배웠거든."

"미, 미친... 그냥 네가 다 해 먹어라."

"하하..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쿨타임은?"

"쿨타임? 혼자서 이동할 때는 쿨타임은 없어."

"그럼 밖에 순간이동으로 나갔다가 현관문으로 들어와라."

"왜?"

"니 친구들이 집에 왔어. 네가 갑자기 방안에서 나오면 놀라잖아."

"내 친구들?"

나는 다시 순간이동 스킬을 써 밖으로 이동한 다음 승만이네 집 현관문의 벨을 눌렀다.

띵동­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은이와 승연이가 거실에 앉아 테라가 마련해준 다과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야! 권종찬!"

"지, 지은아.."

다과를 먹고 있던 지은이는 나를 발견하고는 달려와 헤드록을 시전 했다.

"잡았다!!"

"읍... 숨 막혀.."

"이게 요즘 학교만 끝나면 연락도 안 받고.."

"미, 미안... 풀어줘.."

지은이는 주위를 살피더니 이내 민망했는지 헤드록은 풀어줬지만, 분이 안 풀린 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우리만 빼놓고 노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도대체 뭐 하는 건데!?"

지은이의 호통에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떠올랐다.

"고, 공부.."

"공부?"

"응.. 승만이가 나랑 채린이의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거든."

"공부라....."

지은이에게 빈틈이 생기자, 나는 그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지은이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얘기는 안 했는데.. 방학 때도 승만이네서 합숙을 하면서 공부를 할 거야. 하루에 열 시간씩. 너도 할래?"

"흠... 공부라... 흠...."

지은이는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호탕하게 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종찬이가 공부를 한다는데 내가 방해 할수는 없지. 열심히 해봐."

'내 이럴 줄 알았다..'

다행히 지은이는 공부라는 말에 화가 풀린 듯 다시 테라가 준비해둔 다과를 맛있게 음미 했다.

"음... 맛있네. 아, 그리고 너희 삼촌이 승만이네 집에 있는지 몰랐어."

"삼촌?"

지은이의 시선은 일렉에게로 향했고, 일렉은 당황한 듯 연신 헛기침을 했다.

'.... 미치겠군..'

"아... 지방에서 올라오셨는데 방 구할 때까지 승만이네 집에 있으시기로 했어."

"응. 얘기 들었어."

띵동­

승만이는 승연이를 보고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애꿎은 탁자를 닦고 있었다.

'어디 승만이를 놀려볼까?'

"승연아."

"응?"

"너 혹시 나바라고 알아."

"나바? 그게 뭐야?"

"걸그룹 중에 투와이스 나연 바라기."

"풉... 유치해. 그게 뭐야..."

승연이의 웃음에 승만이를 바라보자, 승만이는 내게 섬뜩한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손톱을 깨물고 있었다.

'이크... 그만 놀려야겠다.'

채린이와 승연이 그리고 지은이는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었고, 남자들은 회의실에 모여 앞으로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회의가 한창 이었다.

"그래서? 당분간 조용히 수련을 하겠다고?"

"응. 현실 세계 시간으로 십일 꿈속 세상 시간으로는 삼백일.. 그때 동안 수련에 집중 할 거야."

테라는 내 이야기를 듣고 꽤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흠.... 현실 세계의 십 일이면 꿈속 세상에서는 삼백일.. 과연 그때까지 아무일이 없을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래야지. 화타를 만나고 나서 느꼈어.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걸."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맞는 거겠지."

"걱정하지 마. 수련이 끝나면 흑협들과 드림관리재단은 지옥을 맛볼테니.."

"그래. 승만이의 계획대로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응.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수련에 집중하긴 하겠지만, 가끔식 게릴라처럼 흑협들의 꿈속의 들어가 자각력을 뺏을 거야."

"차라리 수련에만 집중하는 게 낫지 않아?"

"실전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경험치도 흡수해서 승만이가 빨리 올라 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니까."

"알겠다. 그럼 내가 할 일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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