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화 〉 2부 52화 채린이의 승급파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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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2화 채린이의 승급파티 (1)
"제작의 법칙!"
((아이템 증폭의 반지 얻었습니다.))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스킬 피해가 20% 증가합니다.))
((스킬 방어력이 20% 증가합니다.))
((최대 증폭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가 엄청 좋은데?'
스킬창을 열고 새로 얻은 귀속 아이템의 스킬을 확인했다.
최대 증폭 : 스킬을 시전하면 십 분 동안 자신의 몸을 강철로 만듭니다. 공격력, 민첩성, 방어력, 스킬 피해가 2배 증가합니다. (쿨타임:없음)
'광전사의 폭주랑 스킬은 같은데 체력을 소비하지 않는다라... 괜찮은 아이템이 나왔군. 이제 가볼까?"
나는 본부로 가기 위해 드림홀을 타고 이동했다.
"귀령!"
"장백, 기다리고 있었구나."
드림홀을 타고 나오니 장백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바로 내 꿈속으로 들어가자고."
"그래. 알겠어."
장백의 꿈속 세상으로 들어가 보니 처음 보는 건물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뭐야.. 이 건물 처음 보는 건데?"
"아하하... 네가 내 꿈속으로 자주 오잖아. 맨날 밖에서 의자나 벤치를 구현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신경 써서 건물을 하나 구현했지."
"후..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벌써 구현 해놨으니 들어가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꽤 깔끔하고 세련되게 건물 내부를 구현해놓은 듯했다.
"꽤 신경 썼겠는데?"
"그럼. 장백 사전에 하나라도 대충하는 법은 없으니까."
"그래. 일단 자리에 앉자."
"어이쿠 내 자랑을 하느라 정신 좀 봐. 알겠어."
장백과 나는 자리에 앉아 지난번의 화타를 만난 것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화타는 잘 만나고 왔어?"
"응. 자기 자랑이 심한 사람이던 걸?"
"크흡.. 꽤나 고생했겠군."
"그래도 성과는 있어. 화타의 아이템을 하나 복사해놨거든."
"오호.. 무슨 아이템을 복사한 거야?"
"시리우스의 소드."
"화타가 자신의 무기를 보여주다니.. 화타가 너를 마음에 들어 했나 보군."
"그냥 거만함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이야. 나를 그만큼 얕잡아 본 거겠지."
"그래도 그 덕에 아이템 복사에 결국 성공 했잖아."
"그렇지. 그나저나, 맨날 이렇게 너랑 이야기만 하다가 가도 되는 거야?"
"아.. 어차피 써니한테는 내가 너에게 수련을 가르치겠다고 한 건데 내가 너의 수련을 봐줄 필요가 있겠어? 그리고 굳이 본부로 갈 필요는 없잖아."
"나야, 이미 현실 세계의 드림관리재단 위치를 알아서 굳이 본부로 갈 필요가 없긴 한데..."
"금지구역 위치는 내가 곧 알아 낼 테니 걱정하지 마."
"그래. 고마워."
장백은 내게 할 말이 있는지 머뭇거리며 애꿎은 찻잔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나한테 할 말 있어?"
"아.. 채린이는 요즘 뭐하고 지내?"
"채린이는 오늘 승급 파티를 하고 있어."
"승급 파티? 채린이의 꿈속은..."
"프란중에 찬휘라고 있는데 거기서 채린이 승급파티를 하고 있어. 나도 좀 이따가 들릴 거고."
"아하... 채린이가 승급 파티를 연다니.. 외롭지 않다니 정말 다행이야."
"너도 같이 갈래?"
"아니, 됐어. 괜히 감시자인 내가 갔다간, 채린이의 승급 파티를 망치게 될 거야."
"아..."
나와 장백의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감 돌았고, 장백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너를 너무 오래 잡아두었나 보다. 빨리 채린이의 승급 파티를 가서 내 몫까지 채린이를 축하해줘."
"그래. 알겠어. 나도 일어나볼게."
'장백이 채린이를 많이 생각하는군.'
장백과 인사를 나누고 드림홀을 생성해 내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나바야,"
"왔어?"
"그래. 이제 가자."
"알겠어. 기다리고 있었다고."
내 꿈속에서 수련중인 승만이와 함께 채린이의 승급 파티를 축하해주러 찬휘의 꿈속으로 진입했다.
"와...... 와..... 우와...."
승만이는 찬휘의 꿈속 세상에 들어오자, 신기한 듯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야... 와우.... 오..."
"제발 촌놈처럼 다니지 말아 줄래?"
"이, 이 자식이.. 촌놈?"
"그러니까 가만히 좀 있어."
"나는 내 꿈속 세상이랑 허허벌판에 수련관만 덩그러니 구현 해놓은 네 꿈속 세상에서만 있었는데 신기해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긴 하다만..."
"구경도 안 시켜줬으면서 나보고 촌놈 취급을 하다니... 촌놈이라는 단어는 내 살아생전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미, 미안하다.."
"씨... 씨.."
승만이는 촌놈이라는 단어에 화가 안 풀리는지 단단히 삐져 있었다.
"어라, 귀령씨."
"아, 안녕하세요. 혜윤님."
"오실 줄 알고 있었어요. 근데 이분은.."
"아, 친구가 지금 화가.."
승만이는 언제 화가 풀렸는지 혜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귀령이의 친구 나바 입니다."
'이 새끼.. 어째 루팡이를 닮아 가고 있는 것 같아.'
"아, 안녕하세요. 혜윤입니다. 채린님은 지금 사랑채에 머물고 계십니다. 안내해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사랑채 위치는 알고 있습니다."
혜윤은 뭔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그때 일을 아직도 미안해하고 있는 것 같군..'
"혜윤님, 찬휘의 꿈속에서 하루 이틀은 머물 예정이니 시간 되시면 좀 이따가 수련이나 같이하죠."
"진짜요? 알겠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혜윤이 자리를 떠나자, 승만이는 내 옆으로 다가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저분은 또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깜짝아! 프란 소속인 혜윤님이셔. 그나저나, 어째 승연이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하..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승연이랑 나랑은 친구라고."
"그래. 네가 언제까지 발뺌 하나 보자고."
찬휘의 사랑채에 들어서니, 채린이와 찬휘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채린이는 내가 사랑채에 들어서자, 나와 승만이를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잘들 왔어?"
"응, 히렌은?"
"히렌은 여자들과 노느라 정신없겠지."
"하하... 히렌은 여전하네.."
"근데 승급 파티에 왔는데 빈손으로 온 거야?"
"아..."
채린이는 승만이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나바는 됐어. 현실 세계에서 잘곳도 마련해줬으니 말이야."
"필요한 거 있으면 말만 하라고."
채린이는 나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빈손으로 왔냐고."
"너의 미모에는 안 되겠지만, 어디 가서 꽃이라도 따올까?"
"풉... 말빨도 등급이랑 같이 올리고 있냐?"
"농담이고 사실 너한테 준비한 선물이 있어."
"지, 진짜? 장난 친 건데.."
나는 채린이에게 다가가 대장장이의 망치로 생성한 증폭의 반지를 건네줬다.
"이, 이건..."
"대장장이의 망치로 생성한 아이템은 한사람에게 딱 한 번이지만, 양도가 가능해."
"아니야.. 이런 건 너무 부담스러워."
"걱정하지 마. 이 아이템이랑 비슷한 스킬은 이미 가지고 있어."
"귀속 아이템이 선물이라니... 고마워."
찬휘는 내가 채린이에게 건네준 반지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내게 물었다.
"나는 없어?"
"응?"
"한 사람당 한 번씩 양도가 가능하다며 나한테 줄 건 없어?"
"쿨타임이 한 달에 한 번인데다가 실패 확률도 있고 아이템이 나오는 게 랜덤이라.. 쓸만한 아이템을 생성한다면 찬휘 너한테도 꼭 줄게."
"채린이의 승급 파티를 위해 내 꿈속 세상을 빌려준 것을 부디 잊지 말라고."
"하하.. 알았다."
승만이도 찬휘를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찬휘님 귀령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꿈속에서도 공부를 하신다고.."
"아하.... 그렇긴 합니다만.."
"지금은 제가 수련 중이라 바쁜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같이 공부나 하시죠."
"좋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대화들을 나누며 사랑채에 온기를 채워 나갔고, 나는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채린이의 승급 파티를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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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 이렇게 일찍 어디 가려고?"
"어제 찬휘님한테 들었는데 승급 파티에는 사람들이랑 겨룰 수 있는 결투장이 있다며?"
"아하.. 나바, 너는 C급이니까, 귀속 아이템은 블루 소드 하나만 꺼내서 사용하도록 해.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 거리면 골치 아파."
"이미 생각해 뒀지. 걱정하지 말라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잘 다녀와."
"알겠어."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결투장으로 가는 승만이를 보며 히렌의 승급파티에서 첫 결투장을 갔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치유의 투구를 얻어서 지금도 잘 쓰고 있지.. 파비앙님은 잘 지내고 계시겠지?'
똑똑
한창 추억을 회상하고 있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 왔다.
"누구세요?"
"저예요. 혜윤이 수련 도와주신다고..."
"아하, 옷 입고 바로 나가겠습니다."
"그럼.. 지금 알.. 몸.. 꺄악.."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는 거야...'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와보니 혜윤은 아직도 얼굴이 빨개져 있는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혜윤님."
"앗, 귀령님 죄송해요."
"아닙니다. 그럼 수련 시작해 볼까요?"
그렇게 몇 시간 정도 혜윤의 수련을 봐주며 시간을 보냈다.
"혜윤님 수고하셨습니다."
"제 수련을 봐주시느라.. 괜히 귀령님의 시간을 뺏은 것 같네요."
"하하.. 아닙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수련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혜윤에게 인사를 건네고 채린이가 있는 사랑채로 걸음을 옮겨 채린이를 만났지만, 어째서인지 채린이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채린,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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