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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63화 (63/136)

〈 63화 〉 2부 10화 심판의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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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0화 심판의 계약서

내가 효진을 쳐다보자, 자신의 동료를 배신할 수 없어서인지 우범과 최희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굳힌 듯했다.

'아.. 성가시네...'

"진득한 봉쇄의 반지 생성!!"

((정신력이 강해집니다.))

((긴장감이 줄어듭니다.))

((봉쇄의 늪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봉쇄의 늪!!"

나는 곧바로 봉쇄의 늪을 사용해 효진의 귀속 아이템인 투명한 반지를 봉쇄하였다.

"효진님 그냥 가만히 구경하고 계시죠."

효진이 더 이상 퍼펙트 디텍션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나는 그림자 은신술을 다시 시전하였다.

"그림자 은신술!!"

((은신 상태로 전환됩니다.))

내가 은신 상태로 전환을 하자, 우범과 최희는 식은땀을 흘리며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템 하나를 더 생성했으니, 충격의 연속이겠지.'

금방이라도 무언가 벨 것처럼 날이 선 라이덴소드를 다시 우범의 목의 갖다댔다.

"우리,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해야지?"

그러자, 우범은 기세등등했었던 아까와는 사뭇 다른 태도로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나에게 바짝 고개를 숙였다.

"사, 살려주십시오."

"마음대로 침입한 건 너고 무턱대고 시비를 건 것도 너잖아?

"고, 공명님을 봐서라도 부탁합니다.."

"후... 이제와서 우리 할아버지까지 들먹여?"

"천귀령님이 이렇게 대단한 분인 줄 몰랐습니다. 정말입니다.."

"숨기려고 했었던 내 정체가 너 때문에 밝혀졌는데, 책임은 져야지. 안 그래?"

"저, 절대 말 안 하겠습니다. 제가 진짜 목숨을 걸고 약속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우범으로 향했던 시선을 최희로 돌렸다. 그러자, 최희는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걸 느껴졌는지 흠칫 놀라며 말했다.

"저도 마찬가지로 오늘 본 사실을 잊겠습니다."

"너희가 한 행동들이 있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지?"

"그, 그건..."

"미안하지만, 나는 너희를 얌전히 보낼 생각이 없어."

우범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목소리 톤이 한층 높아졌다.

"효, 효진이의 아이템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효진이의 아이템 스킬 중에 약속을 불이행하면 그에 상응하는 패널티를 받는 스킬이 있습니다."

나는 이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아이템 하나를 더 생성했다.

'아이템을 다 섯개나 생성하는 것을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지.'

"타오르는 용마안 생성!"

((스킬 시전속도가 증가합니다.))

((스킬 피해가 증가합니다.))

((감지 능력이 증가합니다.))

((인물 스캔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우범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효진에게 인물 스캔 스킬을 시전했다.

"인물 스캔!"

[등급:A]

[귀속 아이템: 투명한 반지, 심판의 계약서]

[고유 스킬: 퍼펙트 디텍션: 스킬을 시전해 은신 상태에 있는 상대방을 모두 노출 시킵니다. (쿨타임:없음), 약속 이행: 스킬을 시전해 상대방과 계약을 맺는다.

계약서의 내용을 어긴 상대는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얻는다. (쿨타임:없음)]

'우범의 말이 사실이었군.'

인물 스캔을 통해 우범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 타오르는 용마안을 인벤토리창에 넣었다. 그리고 효진에게 다가가 효진이의 어깨를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은신 상태가 풀립니다.))

"효진님, 그게 사실입니까?"

이미 인물 스캔을 통해 아이템의 스킬을 확인했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척 효진에게 물었다. 그러자, 효진은 긴장이 되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

"우범이의 말이 사실입니다. 제 아이템의 스킬에는 그런 기능이 있습니다."

"약속을 불이행하면 어떤 페널티를 얻나요?"

"그것은 정하기 나름입니다."

"그럼 효진님 아이템 생성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용서해주시는 건가요?"

"정확히 말하자면 우범과 최희의 잘못이지만, 효진님도 이들과 같은 조원이니 약속을 같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효진은 나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자신의 아이템을 생성했다.

"심판의 계약서 생성!"

내 앞에 계약서가 생성되었고 효진은 스킬을 시전했다.

"약속 이행!"

[약속 이행: 우범과 최희 그리고 효진은 오늘 알게 된 천귀령의 등급과 귀속 아이템에 대한 언급을 일제히 금한다. 어떠한 경우로라도 타인에게 천귀령의 정보를 유출 시 자각력을 잃는다. 지배석의 대한 소유권은 천귀령에게 양도한다. 이 계약은 절대적이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서 위에 네 명 모두 손을 올리자, 몸에 빛이 새어 들어오더니,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계약을 성공 한 건가..? 그건 그렇고... 효진에 심판의 계약서는 쓸만하겠어..'

"귀령님, 제가 또 뭐 잘못을 저질렀나요..?"

"하하, 아, 아닙니다."

'효진을 너무 빤히 쳐다보았군. 이제 남은 건 도살장에 끌려갔다가 겨우 살아 돌아온 저들의 멘탈 회복인가?'

아무리 나에게 못난 행동을 했어도 저들은 할아버지의 제자였다. 그래서 전의를 상실한 우범과 최희에게 다가가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흠... 이들은 나를 SS급으로 알고 있겠지..'

"우범, 그리고 최희."

"네..."

"내가 왜 여기서 끝낸 줄 알아?"

"자, 잘 모르겠습니다."

"너네는 나를 약하기 때문에 괴롭히려고 했지만, 나는 너희가 약하기 때문에 용서해준 거야."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나는 곧 드림관리재단으로 들어갈 거야. 너네가 나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면, 앞으로 너희들에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도록 하지."

우범과 최희는 내 말을 듣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말했다.

"저, 정말입니까?"

"그래."

'후... 귀속 아이템 개수를 확인하고는 싸우지도 못하고 겁부터 먹는 애들이라 뭐 도움은 많이 받을 수 없겠지만, 정보라도 캐내서 마구 이용해주겠어.'

"그럼 저희는 돌아가봐도 되겠습니까?"

"벌써 가게? 낚시나 같이 한 번 하고 가자."

"아... 네! 알겠습니다."

우범과 최희 그리고 효진과 뜬금없이 낚시터로 향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들을 낚시터 의자에 앉혀 놓고 나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투명한 반지'를 복사했습니다.))

((경험치가 20% 증가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정신이 맑아집니다.))

((퍼펙트 디텍션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오호.. 착용만 하고 있어도 경험치 20% 증가라...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심판의 계약서'를 복사했습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지혜가 상승합니다.))

((약속 이행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곧 투명한 반지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투명한 반지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템 복사"

((아이템 '애욕의 밧줄'을 복사했습니다.))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기절 스킬에 걸릴 확률이 줄어듭니다.))

((애욕의 포박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곧 심판의 계약서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심판의 계약서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템 복사!"

((아이템 천백의 창을 복사했습니다.))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천백의 분노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곧 애욕의 밧줄이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애욕의 밧줄을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귀속 아이템을 이 공간으로 이동시킨 최희의 귀속 아이템인 여왕의 채찍을 빼고 우범과 효진의 아이템을 복사하는 데 성공했다.

'채찍이야... 차라리 잘 됐어. 뭐 모양새도 그렇고.. 복사 안 하는 게 낫지.'

루팡을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을 시키고 천백의 창까지 인벤토리창에 넣은 뒤 나는 태연하게 낚시터로 복귀하였다.

"효진님은 낚시를 꽤 하시네요?"

"아, 아닙니다. 그것보다 귀령님 말씀 낮춰주세요. 같은 조원들처럼 똑같은 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그,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할게."

낚시를 끝내고, 우범과 최희 그리고 효진은 내 꿈속을 떠나기 위해 '드림홀'을 생성했다. 우범과 효진은 나에게 인사를 건넨 뒤 드림홀을 타고 떠났고, 최희는 나한테 할 말이 있는지 머뭇거리며 내 꿈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나한테 할 말 있어?"

"아, 그게.. 천귀령님. 여태까지 무례했던 것 용서해주시는 거 맞으시죠?"

"그래. 내가 조만간 드림관리재단으로 갈 테니 오늘 일은 계약서대로 입조심 하고."

"당연하죠. 공명님한테도 비밀로 하겠습니다."

"알겠어."

최희는 나를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뒤 우범과 효진의 뒤를 따라서 드림홀을 타고 떠났다.

'후, 이제 골칫덩이들도 갔으니, 아이템을 확인해볼까?"

인물 스캔으로 미리 확인한 약속이행을 제외한 스킬을 확인하기 위해 스킬창을 열었다.

퍼펙트 디텍션: 스킬을 시전해 은신 상태에 있는 상대방을 모두 노출 시킵니다. (쿨타임:없음)

'이 스킬은 상대방이 은신 스킬을 쓸 경우 꼭 필요한 스킬이지.'

애욕의 포박: 스킬을 시전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을 차단 시킨다. (쿨타임:없음)

'할아버지가 처음에 내 꿈속에 들어왔을 때 우범한테 이 스킬을 당해봐서 알지만, 정말 움직일 수 없었어.'

천백의 분노: 하늘에서 일곱 개의 번개가 떨어져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쿨타임:없음)

'이미 라이덴 소드와, 파멸의 소드가 있어서 굳이 창을 쓸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킬 자체는 훌륭하군.'

아이템의 스킬을 확인하고 스킬의 숙련도를 채우기 위하여 수련관으로 가서 수련을 시작했다.

'흠.. 얼마나 지났지?"

꿈속에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니 우범과 효진에게 얻은 새로운 아이템의 스킬들을 슬슬 능숙하게 다루기 시작할 때 채린이한테서 메세지가 왔다.

[승만이가 꿈속을 완전 자각하는데 성공했어! 놀러 와!]

채린이가 승만이의 꿈속에서 보낸 메세지였다. 승만이가 완전 자각에 성공했다는 내용과 함께 초대코드가 적혀 있었다.

'벌써 자각을?? 난 놈은 난 놈이군.. 수련으로 새로운 아이템의 스킬들도 익숙해졌고.. 한 번 가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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