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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전부 따먹음-154화 (154/163)

〈 154화 〉 151화

* * *

억지로 키스 당하고 있지만 흑령의 머릿속은 멍해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입술을 부딪치는 게 좋다. 혀를 빨리면서 끄트머리를 간질여지면 괴로우면서 좋다.

다리를 비비며 온 몸을 배배 꼰 흑령의 몸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였다.

"하아.. 하앗... 흐읏..."

마음도 없는 상대인데. 키스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거라 생각 못했다.

그저 입이 닿고 혀가 닿는 것뿐인 행위인데. 흑령은 오싹한 쾌락과 함께 힘이 빠졌다.

"이제 좀 진정이 됐어? 아니면 더 필요한 건가?"

강한윤이 얼굴을 들이대자 흑령은 시선을 피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던 상대인데. 지금은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았다.

"괜찮아. 더 안 해도 돼."

도도한 척 말을 내뱉은 흑령이지만, 그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몸은 진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진짜로?"

"읏..."

강한윤의 손이 허벅지에 닿자 흑령이 크게 당황했다.

이런 간단한 접촉만으로도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진짜로 아냐?"

마치 뱀 같은 손놀림이다. 언제든지 막을 수 있지만 흑령은 보고만 있었다.

"그럼 뭘 원하는 거야?"

흑령의 시선이 강한윤의 자지로 향했다.

어제는 분명히 정액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본능이 정액을 갈구하고 있었다.

정액을 마시고나서야 몸이 조금이나마 진정한다.

"몰라.. 나도.."

어제까지는 분명히 에리엘과 친해지기 위한 구실로 시작한 행위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남성의 몸을 탐하는 암캐만이 있었다.

가만히 있는 흑령에게 강한윤이 속삭였다.

"섹스하고 싶어?"

읏. 하고 반응한 흑령의 몸이 떨렸다.

"그냥 발정기를 처리할 겸. 에리엘과 친해지기 위해서 이런 걸 할 뿐이잖아. 아냐?"

강한윤은 흑령의 옷을 천천히 벗겼다.

하얗고 예쁜 모양의 가슴이 바깥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지퍼를 내리는 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어깨부터 벗기며 배까지 옷을 내린다.

"아니면 섹스를 하고 싶을 뿐인 건가? 발정난 암캐처럼."

정곡에 찔린 흑령의 몸이 반응했다. 이번에는 본능에 맡겨서 남자를 탐했을 뿐이니까.

남성의 맛을 알아버린 흑령의 몸은 강한윤을 원하고 있었다.

"흐읏... 몰라... 에리엘을 위해서야."

"그래?"

흑령의 옷은 이미 골반까지 벗겨진 상태였다.

옷을 벗기며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른다.

젖꼭지를 검지로 톡톡 건드릴 때마다 품에 안겨있는 흑령이 반응한다.

이래도 저항이 없네. 강한윤은 그대로 엉덩이까지 옷을 내렸다.

"아... 아..."

얼빠진 소리를 낼 뿐. 흑령은 움직이지 않았다.

눈에는 망설임과 기대가 섞여있다. 이런 상황을 내심 바라고 있는 걸까.

이성적으로는 싫다고 하지만 몸은 완전히 준비가 된 상태였다.

"벗길게?"

새하얀 순산형의 엉덩이가 드러났다. 부끄러운 걸까.

꼬리뼈 쪽에 붙어있는 고양이 꼬리가 이리저리 요동친다.

"오우."

다리까지 완전히 벗기자, 애액이 실처럼 늘어지는 보지가 보인다.

대음순이 뻐끔거리는 걸 보아하니 섹스를 어지간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찌걱 찌걱

애액으로 가득한 보지를 조금 만졌다고 야한 소리가 난다.

"이건 에리엘과 친해지기 위해서니까. 괜찮은 거야?"

"그...그래. 에리엘과 친해지기 위해서 이런 거야."

섹스를 핑계 삼아 에리엘과 친해지고 싶은 건지.

아니면 반대로 에리엘을 핑계 삼아 섹스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상태의 흑령의 옷을 전부 벗겼다.

새하얀 나신과 함께 예쁜 다리가 보인다. 처음으로 본 다리지만 예쁘다.

기다랗고 밸런스 좋은 다리를 슥 훑어서 만졌다.

"흐윽... 다리를 왜... 그냥 섹스 하면 되잖아.."

"이것도 준비 과정이야. 버텨."

준비 과정인가? 남성을 흥분시키는 요소가 있으니 포함되겠지.

강한윤은 다리에서부터 허벅지로 올라가며 만졌다.

부드러운 살결. 허벅지는 약간 통통한 편이네.

오히려 좋다.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으면서 애무를 시작했다.

"거긴 만지면 부끄러워...!"

흑령이 손으로 막는다. 하지만 강한윤의 끈질긴 시도 끝에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파고들어간다.

부드럽고 인간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여기도 돌기가 빡빡하다.

이곳에 넣는다면 귀두의 자극을 버티지 못하고 단번에 사정해버릴 지도 모르겠네.

강한윤은 웃으며 자지를 질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진짜로..."

"그래. 진짜로 하는 거지."

삽입하려고 허리를 밀어 넣던 강한윤은 뭔가 떠올랐다.

"근데 에리엘과 친해지기 위해서 섹스를 하는 거라며."

"으응..."

"그럼 같이 하면 되잖아. 읏차."

"읏?!"

강한윤은 흑령의 몸을 들어올렸다.

생각보다 가볍네. 가슴과 엉덩이는 큰데. 키가 작은 편에 속해서 그럴까.

가볍다고 하지만 힘 스탯이 낮아서 무겁긴 무겁다.

들박 자세로 흑령을 들어 올린 강한윤은 자지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쳤다.

"일단 이 공간 좀 없애볼래?"

"왜.. 왜에.."

"하라면 해."

엉덩이를 세게 꽉 붙잡자. 흐읏 하는 소리와 함께 능력을 해제했다.

공간이 부서지며 원래의 방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네 능력으로 우리의몸을 숨겨."

"몸을 숨기라니?"

"이제 밖으로 나갈 거거든."

"그게 무슨 소리.... 읍..."

잔소리처럼 뭐라 하는 흑령의 입을 입으로 막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입을 봉쇄한 채로 복도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흐읍?!"

정말로 밖으로 나올 줄 몰랐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뜬 흑령.

그녀는 키스를 하는 채로 열심히 능력을 전개했다.

그림자가 몸을 감싸며 어두운 복도와 하나가 되었다.

"이대로 에리엘의 방으로 갈까?"

"시..싫어 안 돼..."

흑령이 떨리는 눈으로 중얼거리자, 그림자에서 촉수가 뻗어 나와 강한윤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런 저항을 하네. 강한윤이 엉덩이를 세게 주무르고 자지를 대음순에 비볐다.

"흐윽.."

흑령의 고개가 꺾이며 촉수의 힘이 풀린다.

마나 제어가 흔들리면서 모습도 살짝 바깥으로 드러났지만 괜찮다.

에리엘의 방은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강한윤은 손잡이를 잡고 서서히 돌렸다.

딸깍

역시나 문이 잠겨있다. 여기에서 더 힘을 준다면 에리엘의 날카로운 기감이 알아채지 않을까.

"몰래 들어갈 수 있지?"

"싫어.. 싫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흑령이 중얼거렸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남성에게 안긴 채로 알몸이 된 모습이라니. 치욕스럽다. 이 모습을 본 에리엘이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그럼 에리엘을 깨워도 될까?"

"그건... 안 돼...!

"몰래 들어가서 조용히 섹스하고 나오거나, 에리엘을 깨워서 들어가거나. 선택해."

조용히 섹스라니. 불가능하지. 완전히 불합리한 선택지들이지만.

"조.. 조용히.."

흑령은 어쩔 수 없이 전자를 선택했다. 그림자가 문 아래로 스르륵 들어가자, 공간이 바뀌었다.

어느새 방 안으로 들어와 있다. 에리엘의 방이라 그런지 그녀의 냄새가 가득하다.

강한윤은 자고 있는 에리엘을 지나쳐서 구석의 바닥으로 이동했다.

"이걸 이용하면 소리와 기척을 없앨 수 있지?"

몸을 감싸고 있는 어둠을 가리키자 흑령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알아서 열심히 막아봐. 에리엘이 눈치 채지 못하게."

강한윤은 그대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빡빡한 질과 돌기들이 자지를 휘감는다.

"흐윽!"

가볍게 가버린 흑령의 질이 꽉 조인다. 이대로라면 에리엘에게 소리가 들릴 지도 모르겠는데.

강한윤은 히죽 웃은 다음 허리를 계속해서 흔들었다.

착, 찰팍, 찰팍, 찰싹.

엉덩이와 허리가 부딪치면서 소리가 난다.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좀 크지만 흑령이 막는다면 괜찮겠지.

"읏, 하아.. 흐윽.. 하악...핫, 하윽..."

흑령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어떻게든 소리를 죽이고 있었다.

그래봐야 신음소리는 흘러나오고 살끼리 부딪치는 소리는 적나라하다.

몸을 감싸고 있는 어둠을 유지하기 위해, 마나를 끌어올리지만.

꾸욱

지스팟을 꾹 누르자 그녀의 어둠 배리어가 흔들리는 게 보인다.

집중할 수 없으니 기술이 유지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흐윽!"

허리에 다리를 감은 채로 흑령이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대로라면 에리엘이 깨버릴 지도 모르겠는 걸?"

"싫어엇... 싫어..."

오히려 에리엘이 깨는 쪽을 기대하게 된다. 둘 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으니까.

강한윤은 흑령의 골반을 붙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읏, 하으윽... 흑... 안 돼.. 이상해져.. 진짜.. 이상한 기분이라.. 오줌 지릴 것 같아... 제발 그만..."

"여기서 지려도 되는데?"

흑령이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여기에서 오줌을 지린다니.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에리엘에게 들킨다면 죽고 싶어질 거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강한윤이 목덜미를 핥아온다.

"흐윽...!"

처음이지만 흑령은 알 수 있었다. 이 사내가 잘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그에게 붙잡힌 이후로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지금도 쾌락에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다.

아래는 기분 좋은 곳에 계속 닿아서 몸 전체로 쾌락이 퍼진다.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이제는 입술을 탐했다.

쪽. 쪼옥. 쪽. 쪽.

도망치지 못하도록 얼굴을 붙잡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가득한 키스를 잔뜩 한다.

흑령은 정신이 나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전부 놔버리고 느끼고 싶다. 에리엘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영역 전개를 하고 있지만 힘들다.

"이제 안에 사정할게."

"아.. 안 돼엣..."

흑령은 본능적으로 눈치 챘다. 몸 안 깊숙한 곳에 사정당한다면 무조건 정신을 놔버릴 쾌락이 찾아온다는 걸.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한윤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밀쳤지만, 붙잡힌 채로 키스를 당할 뿐이었다.

이제 슬슬 쌀까.

키스를 할 때마다 보지가 꾸욱 꾸욱 조여서 사정을 참기 힘들다.

흑령의 자궁에 자지를 두들겼다. 사정감이 올라오는 걸 느끼며 자지를 밀어붙였다.

뷰룻, 뷰류룻, 뷰릇, 뷰르릇.

최대한 밀착한 채로 사정한다. 흑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끈적한 정액을 토해냈다.

"하아앙! 하앙! 흐윽! 흣!"

허리에 다리를 감으며 가버린 흑령은 몸을 떨었다.

쾌락에 신음을 흘릴 뿐인 흑령. 그녀의 입에 키스하며 자궁에 자지를 꾹 눌렀다.

"앗, 하앙! 그거 하지마앗..."

힘을 주며 누를 때 가장 정복욕이 채워진다.

흑령 조차도 섹스에서는 반항도 못하지. 말 그대로 박으면 꼼짝도 못한다.

자궁에 마지막 남은 정액까지 털어넣은 뒤에 자지를 뽑았다.

뷰륵

농도가 진해보이는 하얀 정액이 보지로부터 흘러나온다.

크림파이는 못 참지.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으니, 왠지 뒷목이 서늘하다.

느껴지는 시선에 강한윤이 뒤를 돌아보자, 에리엘이 보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지? 여긴 여관방이 아니다. 그것도... 흑령이랑 뒹굴고 있다니. 하아."

에리엘은 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처럼 머리를 부여잡았다.

"에..에리엘... 헤헤..."

알몸의 흑령이 에리엘에게 달라붙었다.

"하아. 흑령.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네 입으로 들어야겠는데."

"그.. 그게.."

흑령은 횡설수설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모든 사실을 들은 에리엘은 더욱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친해지기 위해 섹스를 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발정기 때문에 강한윤과 섹스를 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아. 하고 작게 한숨을 쉰 에리엘은 강한윤을 힐끔 쳐다보았다.

"강한윤. 침대로 오도록."

그를 탓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이왕 잠에서 깼으니,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싶었다.

"흑령. 이런 걸로 사이가 좋아진다는 건가. 이해할 수 없군."

에리엘은 옷을 벗으며 알몸을 드러내었다. 흑령은 눈을 빛내며 에리엘의 몸을 구경했다.

"같이 할 건가?"

"으...응...! 에리엘... 하아... 하아..."

흑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펠리컨 자작의 연락이 도착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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