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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전부 따먹음-71화 (71/163)

〈 71화 〉 68화

* * *

"으음..."

잠에서 깨어난 강한윤은 눈을 비빈 뒤, 손을 옷에 대충 닦았다.

오늘따라 개운한 느낌이다. 거기에 몸이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감각도 느껴졌다.

'시원하다고?'

강한윤의 시선이 밑으로 향했다. 옷이 하나도 없는 나신이었다. 시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따뜻한 감각은 에우제니아와 붙어있는 곳이 따뜻했다.

그녀의 체온은 강한윤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으니까.

에우제니아는 팔로 강한윤의 목덜미를 껴안은 채로 자고 있었다.

말랑말랑한 가슴도 닿고 있고 다리도 마찬가지다. 신체의 대부분이 그녀에게 밀착해 있는 만큼 따뜻했다.

그리고 여전히 삽입되어 있는 상태인 자지도 따뜻하게 조였다.

어젯밤에 섹스를 하던 모습 그대로 잠에 들었나 보다.

강한윤은 자리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에우제니아의 질은 평소보다 힘이 풀린 상태였다.

질압으로 꽉 조이는 느낌이 아니라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다.

하지만 어제 저녁부터 이어진 섹스로 인해, 정액과 애액이 얽혀서 질이 자지에 바싹 달라붙은 상태였다.

색다른 느낌으로 기분이 좋은 강한윤은 느릿느릿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질이 자지를 꽉 물어온다. 에우제니아가 깬 것 같았다.

"읏♡"

잠에서 일어난 그녀는 눈을 뜨는 것보다 보지의 쾌락을 먼저 느꼈다.

그러고 보니 어제 하다가 잠들었구나.

6번까지 사정한 건 기억나지만,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었다.

아마 그때부터 잠든 거겠지.

에우제니아는 섹스하기 편하도록 다리를 조금 벌려주었다.

"일어났어?"

"이렇게 움직이는 데 안 일어나는 사람이 어딨겠어."

"하긴 그런가?"

강한윤은 웃으면서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평소보다 조임이 풀려있는 에우제니아의 질을 느끼며 허리를 흔들었다.

잠을 자는 동안 넣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정액이 올라온다.

강한윤은 허리를 치켜 올리면서 사정했다.

뷰우웃­ 뷰릇­ 퓨웃­

"아읏♡ 하으응♡ 하아.."

에우제니아는 몸을 약하게 떨며 가버렸다.

길고 긴 사정이 끝나고 자지를 뽑자, 뾰옥 하는 귀여운 소리화 함께 정액이 밀려나온다.

강한윤은 수건으로 보이는 천을 집어서 에우제니아의 보지 아래로 밀어 넣었다.

수건 위로 농도가 높은 백탁액이 흘러나왔다.

"아침부터 섹스라니... 너무 귀축인거 아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자고 일어났는데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었어."

"어이가 없는 변명이네."

에우제니아는 여전히 발딱 서있는 강한윤의 자지 뿌리를 잡았다.

'우와아..'

그녀는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어제부터 섹스하고 있던 자지라 그런지 야한 냄새가 풀풀 풍겨온다.

특히 정액으로 코팅된 것처럼 자지 전체에서 남성의 강렬한 향이 났다.

에우제니아는 눈동자를 들어서 강한윤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한 번 더 싸고 싶은 거지?"

"당연하지."

한숨을 내쉰 에우제니아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 뒤 자지를 머금었다.

강한윤이 펠라치오로 사정하고 나서, 둘은 뒷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어젯밤에 심하게 즐기긴 했네."

"네 잘못이야 강한윤."

"... 아닌 것 같은데?"

"그래? 영창에 가면 생각이 바뀌려나?"

"맞아. 에우제니아를 쓸쓸하게 내버려둔 내 잘못이야."

"그래야지."

섹스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는 침대가 내 탓이라니. 강한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일단 간이 침대에 묻어있는 얼룩을 최대한 제거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최대한 닦고 정화 마법을 시전했지만 얼룩은 역시나 그대로다.

"적당히 닦고 옷이나 입어. 출근해야지. 강한윤 대위."

"예 예. 사령관님. 알겠습니다."

"야 영창가고 싶나봐?"

"왜 저한테만 그러십니까."

"왜긴. 너랑 나랑 친한 사이니까 그렇지."

친한 건가? 친하기보다는 끈적끈적한 사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강한윤은 옷을 입었다.

이제는 출근할 시간이었다. 작전을 에우제니아에게 설명하고 작전을 진행해야 한다.

이병처럼 빠른 속도로 옷을 다 입은 강한윤은 몸의 냄새를 맡았다.

오늘 아침까지 섹스를 해서 그런지 몸에 에우제니아의 체향이 묻어있는 느낌이다.

"바깥에서 기다릴게."

"그러던가. 아 망할. 이번 회의에 사용할 작전 보고서가 어딨더라."

에우제니아는 막사 안을 뒤지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 모습을 뒤로하고 강한윤은 바깥으로 나왔다.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기지개를 쭉 펴다가, 문득 시선이 왼쪽 아래로 향했다.

그곳엔 살며시 웃고 있는 노아가 있었다.

"노아 기다리고 있었어?"

"아니, 나도 방금 왔어. 그런데.. 에우제니아 사령관님은?"

"안에서 뭐 찾고 있던데."

"그래? 흐음."

노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바라보았다. 강한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목덜미 부근의 냄새를 맡았다.

"..샤워 안했구나."

"시간이 없었으니까."

"아침 먹고 샤워부터 하고 와.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바로 눈치 챌 정도야."

"그렇게 심해?"

"두 사람의 땀 냄새에 묘하게 야한 냄새가 섞인 느낌이야."

"씻어야겠네."

아침 먹고 나서 샤워하도록 하자.

강한윤과 노아가 떠들고 있으니 에우제니아가 나왔다.

"뭐야. 노아 중위도 있네. 강한윤이랑 같이 밥 먹으려고?"

"네."

"그럼 같이 이동하지. 어차피 밥은 먹어야 하니까."

에우제니아의 걸음에 맞춰서 강한윤과 노아가 발을 맞췄다.

사령관, 작전 장교, 정찰대 장교

뭔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은 아니네. 강한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취사장으로 향했다.

"아 맞다. 에우제니아. 우리 몸에서 좀 야시시한 냄새가 난다더라. 밥 먹고 샤워하고 오자."

그는 자신의 상관인 사령관에게 귓속말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밥을 먹고 나서 각자 샤워를 하고 돌아왔다.

몸에서 그런 냄새가 난다고 하는 데 활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야시시한 냄새가 나는 작전 장교와 사령관.

둘은 항시 붙어서 활동하는 사이에 묘하게 친하기 까지 하다?

누가 봐도 샤워할 시간도 없이 섹스를 하고 왔다고 볼게 분명하다.

물론, 강한윤에겐 이런 소문이 나는 것은 상관 없었다.

하지만 에우제니아에게는 큰 문제가 된다

사령관이 아침까지 섹스를 하고 와서 샤워도 안 했다는 소문이 돈다? 그녀의 이미지에 치명상이다.

강한윤은 향기로운 비누 냄새를 풍기며 작전실 본부 막사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먼저 샤워를 끝낸 에우제니아가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근처로 다가가니 향긋한 냄새가 난다.

"사령관님. 보고할 내용을 적어서 올리겠습니다."

"어. 그래."

에우제니아는 대충 손만 까딱까딱 흔들었다.

강한윤은 보고서의 내용을 천천히 적어 내려갔다.

던전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용병왕 볼트를 사살하고 적군에게 피해를 입혔다.

북부의 마탑주 세베라를 포로로 붙잡았다.

던전에서 나오고 나서의 일도 떠올렸다.

묘족의 대표 적귀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의 작전을 거부하지 않는 대신, 부대 내에 주둔하고 있는 묘족의 절반까지 작전에 동원할 수 있다고 협의했다.

협의하는 대가로 묘족의 캣닢을 완벽하게 재배하는 법을 알려줬다.

드워프 대표 그림스위그와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

인간 세력의 푸니아 거점까지 쇠구슬을 날릴 수 있는 투석기를 제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자금 지불에 관한 내용은 추후에 그가 보고서로 보내줄 것이다.

"음."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강한윤은 완성한 보고서를 에우제니아에게 건넸다.

"뭐야. 특별한 일은 없었다면서 특별한 것 투성이인데?

적귀와 만나고 그림스위그까지? 대체 뭘 하고 온 거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어쩌다보니? 어이가 없네. 참나."

콧방귀를 낀 에우제니아는 보고서의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근데 쇠구슬을 날려서 뭐하게? 여기에 보면 투석기를 이용한다며"

"쇠구슬을 날려 보내서 마법으로 터트릴 겁니다."

"터트린다고? 흐음... 생각보다 좋아보이진 않는데. 대포는 사용 안 하는 건가?"

소드 익스퍼트에 오르지 못한 일반 병사들에겐 대포가 효율이 좋다. 하지만 이 작전과는 맞지 않는다.

강한윤은 고개를 저었다.

"스크롤이 훼손되면 안 되니까요."

"흐음. 그래서 자금은 얼마나 사용할 예정인데?"

"얼마 안 될 겁니다. 투석기를 제외하고 5만 골드 이내로 사용하겠죠."

"그래? 그러면 알아서 진행해."

"그리고 오늘은 천족에게 다녀올 생각입니다."

"천족? 걔네는 또 왜?"

"마법 스크롤을 효과적으로 운송할 인원이 필요하니까요,"

"그냥 명령서 보내서 시키지 그래?"

"아뇨. 저도 움직여야 하니 그렇게는 안 됩니다."

세베라는 최소한 직접 관리해줄 필요가 있었다.

다른 이에게 맡기기에는 거물급의 마법사이기도 하고, 문제가 생긴다면 뒷수습은 어차피 강하윤의 몫이니까.

그럴 바엔 직접 움직이고 말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번에 느낀 것도 있으니까.'

다른 종족과의 트러블이 생길 것을 대비해서 호감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놔야 한다는 것.

묘족의 경우처럼 작전을 거부하는 일이 또 없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는 천족이 있는 부대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다이얄 남서쪽의 협곡에 있는 지원부대. 그곳에 있는 천족의 대표 베아트리스를 만날 생각이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를 만나러 간다고? 오늘 안에는 돌아올 거지?"

"거기에서 오래 머무를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베아트리스와 얘기만 하고 돌아온다면 저녁 시간까지 충분하다는 계산이었다.

강한윤은 작전과 관련된 서류를 챙긴 뒤, 바깥으로 나섰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느긋하게 걸었다. 몬스터가 튀어나온다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옆에는 라이라가 숨어있어서 괜찮았다.

"라이라 혼자 걸으니까 심심한데 바깥으로 나와줘."

".. 어떻게 안 거예요?"

"네가 주변에 있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니까."

"거짓말도 참 아무렇지 않게 하네요."

강한윤은 농담을 던지며 라이라와 천족이 주둔하고 있는 부대까지 이동했다.

입구에 도착하자 창을 들고 있는 천족들이 길을 막아섰다.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베아트리스님과 얘기할 사항이 있어서 왔다."

"뒤의 여인은 외부인 입니까?"

"외부인은 아니고 내 호위다."

"임시 출입증을 발급해드리겠습니다."

강한윤은 포스트잇 크기의 종이를 받아들고서 안쪽으로 이동했다.

'흐음. 천족의 성능만 나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강한윤은 날개달린 녀석들을 둘러보며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할 지 고민했다.

베아트리스가 있는 집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계속 생각하다보면 또렷한 수가 생기긴 하겠지.'

천족은 활동 자유도가 높으니 말이다.

강한윤이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아... 강한윤 대위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가요?"

"이번에도 작전에 관한 얘기입니다."

"작전이요? 정말요?"

"네. 작전 내용은 여기에 적혀있으니 읽어보시면 됩니다."

"지금 바로 읽어볼게요!"

베아트리스는 작전 보고서를 대충 훑어보는 것처럼 빠르게 읽어 내려간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부담과 망설임이 섞여있는 표정이었다.

"여기 내용으로 보아하면 매일 카브란 산맥으로 다녀와야 하네요."

"예."

"그것도 강한윤 대위를 누군가 태운 상태로요."

"그렇죠."

"그걸 제가 하면 안 될까요?"

"베아트리스님이 직접 하겠다고요?"

"네!"

저번의 작전은 가장 능력이 좋은 베아트리스가 필요해서였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간단한 수송 임무일 뿐인데, 베아트리스가 눈을 빛내며 부탁해왔다.

그녀의 생각은 모르지만, 강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베아트리스님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상관 없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출발하는 건가요?"

"예. 오늘부터 미리 확인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수송을 맡는 병력들이 각자의 임무를 숙지해야 하니, 미리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강한윤도 세베라가 잘 지내고 있는 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럼.. 타세요."

바깥으로 이동한 베아트리스는 강한윤에게 등을 보였다. 수줍은 표정으로 말이다.

강한윤은 아무 생각 없이 탑승한 뒤카브란 산맥까지 이동했다.

세베라는 달리스의 오두막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있었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마법 스크롤을 꼬박꼬박 50장씩 찍어내는 중이었다.

'문제는 없네.'

이대로라면 투석기가 완성이 되는 순간부터 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 터다. 강한윤은 작게 웃었다.

모든 게 잘 풀리고 있었다.

그렇게 웃고 있을 때, 옆에서 라이라가 말을 걸어왔다.

"당신. 새로운 여자가 생긴 건가요? 아니면 원래 그런 사이인가요?"

"..? 무슨 여자?"

"베아트리스라는 천족이요."

"아니. 아닌데?"

그의 대답에 라이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천족 여성은 등에 배필만을 태워요. 정말로 그런 사이가 아닌 게 맞나요?"

"...?"

이게 무슨 소리지? 강한윤은 얼빠진 표정으로 라이라를 바라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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