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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어 라이프-105화 (105/161)

##105 도움 요청

밀러는 연신 악에 받힌 듯이 자신을 사냥하려고 했던 이를 돌로 내려치면서 분노와 공포감을 토해내었다.

자신을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에 성공을 했고 그렇게 조금씩 응어리진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공황 상태를 풀어낸 밀러는 자신의 온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조금씩 진정이 되기 시작을 했다.

과격한 움직임 덕분에 온 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밀러는 그런 비명이 참으로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뇌 속에서 그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이 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통증을 느끼면서 밀러의 뇌는 살인에 대해서 거부감보다는 쾌락을 학습했다.

죄책감이나 거부감이 아닌 살인으로 주는 쾌락이 학습이 되자 밀러는 사냥감에서 조금 더 사냥꾼으로 성향이 변하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직은 초보 사냥꾼이었지만 보다 치명적인 모습으로 변해 갔고 주변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사냥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것은 바로 어둠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숨겨주는 고마운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밀러의 공황의 요인을 제거시키는 것이었다.

‘강준.’

그렇게 어느 정도 진정을 시킨 밀러는 강준을 떠올렸다.

자신을 구해준 그리고 자신이 반드시 지켜야 할 대상으로 강준을 떠올리는 밀러였다.

자신은 죽더라도 강준만큼은 살리겠다는 조금은 이해 할 수 없는 생각으로 가득차기 시작을 한 밀러는 지금 강준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고민을 하기 시작을 했다.

‘지금의 나라면 강준을 도울 수 있을까?’

보다 자신에 대해서 명철하게 바라보기 시작한 밀러였다.

문득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자신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밀러였다.

마치 사춘기에 빠진 청소년이 몇 차례 샌드백을 주먹이나 발로 차보고서는 고양감이 든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밀러는 그런 사춘기의 청소년은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아직은 아니다. 난 강준을 이길 수 없어. 그런데 그런 강준이 긴장을 할 정도로 강한 자를 이기기란 어려워.’

인간이란 사나운 맹수처럼 그렇게 대적을 못할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나 어느 정도의 성인이라면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글 속에서 살아남아 가면서 밀러는 동물적인 감각이 늘어났고 강준과 같은 강자에 자신이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밀러는 강준이 말해 준 대로 강준의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진정을 한 채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밀러는 지금의 자신의 위치가 대략 적으로 머리 속에 그려지기 시작을 했다.

공포에 질리고 공황 상태가 되면서 방향감각과 공간 능력을 상실했던 밀러였지만 머리 속이 차분해지면서 대략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해 진 것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빠르면서도 안정감 있는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던 장소로 달리기 시작을 했다.

밀러도 진화의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

진화라는 것이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변해가는 것이 바로 진화였다.

진화되지 못하고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퇴화를 해 버리는 것이 생명체였다.

밀러는 그렇게 자신의 생존에 가장 최적화를 시켜가면서 움직이기 시작을 했고 자신이 감당을 하기에 역부족인 존재는 피하며 자신에게 미치지 못하는 존재들은 제거를 하거나 쫓아내버리면서 달리기 시작을 했다.

이제 섬에는 오직 포식자들만이 남아 있었고 포식자들은 자신보다 약한 포식자들을 먹잇감으로 여기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창을 달린 밀러는 자신이 목표로 했던 장소로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흐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다른 포식자의 흔적을 찾기 시작을 하는 밀러는 아무도 없는 것에 두 손을 입 주위로 모았다.

“구구! 구구! 구!”

그리고서는 상당히 큰 소리로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내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울음소리를 내고서는 장소를 이동해서는 정글을 주시했다.

그리고 난 뒤에 다시금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 양손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강준이 알려준 동료와의 접촉 방식이었다.

이렇게 하면 엘리들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사실 이 일도 꽤나 위험한 일 중에 하나였다.

바로 엘리들이 아닌 다른 존재들을 불러 모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매번 동료를 부르는 방식은 바뀔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지금 밀러가 하는 것은 강준과 다른 동료들이 만나는데 필요한 암구호와 같은 것이었다.

“구구! 구구! 구!”

다시금 점점 어두워져 가는 정글 속에서 동물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을 했다.

밀러는 그렇게 자신의 위치가 들켜질 수 밖에 없는 소음을 만들어내고서는 다시금 장소를 이동하려고 했다.

이렇게 자신의 울음소리를 듣는 자들 중에 강준의 동료라면 약속된 울음소리를 울릴 터였고 아니라면 적일 터였다.

‘생각보다 늦는 군.’

밀러는 생각보다 늦는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려고 하자가 마치 뱀 같은 것이 자신의 목을 조르고 들어오는 것에 화들짝 놀라야만 했다.

“커억!”

자신보다 두 배는 될 법한 굵은 팔뚝이 목을 조르며 압박을 해오자 밀러는 숨이 막혔다.

그리고 이내 자신보다 더욱 더 상위의 포식자임을 아리고서는 머리 속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을 했다.

밀러 자신도 힘이라면 어디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상대에게는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끝났나?’

당장이라도 자신의 목이 부러져 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를 악무는 밀러였다.

하지만 곧바로 들려온 목소리에 긴장이 풀리려는 밀러였다.

“어째서 니 놈이 강준의 암호를 알고 있는 것이지?”

“…….”

밀러의 목을 움켜쥐고 으르렁거리는 존재는 다름 아닌 데이브였다.

프로 권투 선수로 탄탄한 근육으로 무장을 하고 있는 데이브였기에 밀러가 아무리 힘 꽤나 쓴다고 해서 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브는 밀러보다 더 빨리 포식자로서의 눈을 뜬 상태였다.

지금이라도 밀러를 죽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지만 강준도 아닌 다른 백인이 강준의 암호를 알고 있는 것에 일단 사로잡은 것이었다.

“말해.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이 더 좋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겪을 테니까 말이야.”

등줄기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한 목소리에 밀러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을 했다.

“저…전 강준의 친구입니다. 가…강준이 위험해요.”

“뭐?”

데이브는 강준의 친구라는 말과 함께 강준이 위험하다는 말에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서는 강준이 친구를 구하러 간다는 말을 떠오른 데이브였다.

‘제길! 그 친구 놈인가?’

안 그래도 엘리가 강준을 구하러 가겠다는 것을 힘들게 말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어디로 간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 움직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기에 반쯤 이성을 잃은 엘리를 막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강준이 자신들을 부르던 암호가 들려온 것이었다.

“강준?”

그리고 데이브는 엘리가 얼굴이 들뜬 표정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응? 강준은?”

그리고 엘리는 강준이 아닌 밀러가 데이브에 의해 제압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엘리는 이내 얼굴을 구기며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밀러를 노려보았다.

꿀꺽!

그리고 밀러는 눈 앞의 호리호리한 여인 또한 자신보다 상위의 포식자임을 느끼고서는 자신이 아직은 얼마나 약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의 적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를 할 수 있었다.

“강준의 위치를 알아요. 그리고 강준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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