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6. 노리는 자
보다 엘리와 데이브가 강준의 부담을 덜어주기 시작을 하자 강준은 보다 주변에 대한 수색 정찰이 용이해졌다.
스윽!
강준이 손을 살짝 들어올리자 엘리와 데이브는 조심스럽게 몸을 숙였다.
곧이어 세 사람은 수풀 사이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군대에서나 보일 법한 행동들이 어색함 없이 나오고 있었다.
‘그 이상을 바랄 수는 없겠지.’
강준은 몇 시간 전이었다면 자신에게 시끄럽게 왜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엘리나 데이브를 떠올렸다.
조용히 기도비닉을 하려고 해도 강준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질문 공세에 열을 올렸을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의문이 가득하더라도 자신의 말을 따라 주는 것에 충분히 감사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다들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을 때 강준은 멀리서 들려오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집중을 했다.
무기가 들어있다는 배낭을 찾아 해매고 있었지만 세 사람 모두 보물찾기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는지 영 발견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강준은 이상한 소리를 내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
강준은 생각보다는 멀리 있는데다가 자신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존재에 엘리와 데이브를 잠시 바라보고서는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준의 눈에는 두 개의 배낭을 등에 매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세 명이서 한 개도 발견을 못한 것을 그 남자는 두 개씩이나 발견해서는 들고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부상을 입은 건가?’
강준은 발을 절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 그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자는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백인 남자로 얼굴에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키는 170이 조금 넘는 수준에 조금은 왜소해 보였다.
다만 표정이 무척이나 어두운 것이 극도의 심리적 불안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 이 죽음의 땅의 플레이어들 중에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이는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강준 조차도 자신의 본래 성격이 변할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 때문에 어두운 표정의 백인 남자의 모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강준으로서는 이 사람이 자신들의 동료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후우! 후우!”
연신 거친 호흡을 내뺏고 있던 데런은 지끈거리는 팔에 인상을 찡그렸다.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연신 눈을 감았다 떠 보아도 이 것은 현실이었다.
운이 좋게 두 개의 전투 배낭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중에 한 개에서 충분한 먹거리를 발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것에 대한 고마움이 생길 리는 없었다.
오히려 다른 전투 배낭에서 찾아낸 날이 잘 벼려진 잭 나이프를 보는 순간 욕지거리가 연신 튀어나오려고 했다.
순간 순간 자살을 할까 수백번도 더 생각했지만 그럴 용기까지는 나지 않았다.
결국 데런도 별 수 없이 아무런 목적도 목표도 없이 정글을 배회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발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져서는 다리가 다친 것이었다.
절뚝! 절뚝!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에 결국 데런은 오만상을 다 찡그리고서는 근처의 나무 둥치 아래에 몸을 눕혔다.
휴식을 하고 있는 데런의 모습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보던 강준은 부상자를 동료로 삼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다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방해만 될 것 같은데….’
강준은 데런의 두 개의 전투 배낭을 보며 데런이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번득 자신이 데런의 목숨을 끊는 생각을 떠올리고서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부상자는 이런 정글에서 짐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데런이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한 무기와 지금 데런이 입으로 넣고 있는 빵조각에 더욱 더 관심이 가는 강준이었다.
도움이 되지 못할 동료보다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품이 더욱 더 가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버리고 만 강준이었다.
‘제길! 내가 무슨 생각을….’
강준은 자신이 끔직한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고개를 내젓고서 데런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표정에 근심 걱정으로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렇게 데런을 잠시 관찰한 강준은 천천히 몸을 뒤로 물러서면서 엘리와 데이브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
“…….”
아무런 질문 없이 강준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에 강준은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백인 남자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전투 배낭은 두 개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기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아!”
강준의 말에 두 사람은 탄식을 했다. 자신들은 아무리 찾아도 발견을 하지 못하는 것을 상대는 무슨 운이 그리도 좋은 것인지 두 개나 들고 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부상이 있는 것인지 다리를 절고 있더군요.”
강준이 부상을 입은 사람이라는 말에 엘리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데이브는 처음 데런을 주시하고 있던 때의 강준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강준은 데이브의 그런 표정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어느 정도 직감을 하고서는 데이브의 손을 붙잡았다.
움찔!
자신의 생각을 들켰다는 것을 안 것인지 데이브는 강준의 온기에 몸을 흠짓 떨었다.
데이브도 전투배낭이 탐이 났던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부상을 입었다는 말에 오만가지 상상이 계속 떠오르면서 다른 사람과 싸우다가 생긴 상처는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신들의 동료로 삼아도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데이브로서는 엘리나 강준이야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상대를 동료로 삼을 정도로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하지만 리더는 강준이기에 강준의 의사를 따르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실 거에요?”
강준과 데이브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엘리는 강준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듯이 물었다.
강준이 결정을 하면 자신은 그냥 따르겠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엘리의 말에 강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 저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기에 여러분들과 함께 확인을 하고 동의를 구할 생각입니다.”
강준의 말에 데이브도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불만이 있지 않다는 표시였고 다수결로 해도 엘리는 강준을 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럼 일단 상대부터 확인을 해 보도록 움직이지요. 일단 무기의 유무부터 확인을 해애 하기에….”
강준은 주의사항을 충분히 각인시키고 나서는 엘리와 데이브를 데런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고서는 자신은 반대쪽으로 해서 데런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데런은 다행히 어디론가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쓰러져 있는 나무둥치 아래에서 휴식만을 취하고 있었다.
강준은 자리를 잡은 엘리와 데이브를 확인하고서는 데런을 주시했다.
‘일단 무기부터 확인을 해 봐야겠지.’
상대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가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특히나 상대를 죽여야 자신이 살아남는 규칙 상에서는 더욱 더 위험할 수 밖에 없었다.
강준은 그 때문에 자신이 위험 할 수 밖에 없는 일에 먼저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꽈악!
강준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주먹만한 돌을 쥐었다.
“후우!”
그리고서는 숨을 잠시 몰아쉬고서는 데런이 쉬고 있는 곳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바위를 향해 돌을 집어던졌다.
탁!
잠시 후에 들린 소리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데런은 화들짝 놀라서는 자신의 옆에 놓아둔 잭 나이프를 꺼내들고서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며 연신 좌우로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