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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마법사-184화 (184/197)

그림 그리는 마법사 - 184회

팔랑리로 진입하는 갈림길에 10년도 넘은, 낡은 티가 역력한 검은색 SUV가 들어섰다.

SUV에는 강수와 김주하가 타고 있었다.

“오빠, 아버님이 하객 없이 결혼하는 거 허락하실까요?”

김주하가 근심 깃든 얼굴로 강수에게 물었다.

강수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빙긋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원하면 아버지도 허락하실 거야. 얼굴 펴. 그 얼굴 엄마가 보면 어디 아프냐고 묻겠다.”

주하는 자기 때문에 강수가 이전일과 언쟁할까 봐 내심 불안했다. 마음 같아서는 남들 하는 대로 평범하게 결혼식 올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집안 사정이 너무 어지러웠다. 되든 안 되든 한번은 시도해보고 넘어가야 했다.

“괜히 나 때문에 오빠가 야단맞을까 봐 그렇죠. 아버님이 정 싫어하시면 그냥 일반적인 결혼식 올려야 할까 봐요.”

“내가 알아서 얘기할 테니까 주하는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 어머니가 옆에서 힘을 보태신다고 했으니까 아버지도 끝까지 고집 피우진 못하겠지.”

“어머님이 이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응. 나도 우리 편 들어주는 어머니가 너무 고마워. 어머니가 옆에서 거들어주시면 아버지도 포기하시겠지.”

차는 완만하게 경사진 도로를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면 좌측으로 강수 부모님 집이 나온다.

“다 왔다.”

강수가 시골집 대문 앞에 차를 세우고 클랙슨을 울렸다.

빵빵!

차에서 내린 강수가 대문을 차가 들어갈 수 있게 대문을 활짝 열었다.

클랙슨 소리를 들었는지 이전일과 김순옥 여사가 안방에서 대청으로 나왔다. 대청에서 이전일과 김순옥 여사가 반갑게 강수와 주하를 맞이했다.

“어서 오너라.”

“호호. 우리 주하 왔구나. 어서 오렴.”

애써 얼굴을 편 김주하가 미소 지으며 대청으로 뛰어가 인사했다.

“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냐. 고맙구나.”

“그래. 너도 항상 건강하고 복 많이 받아야 한다.”

“예, 어머님.”

김순옥 여사가 김주하의 손을 덥석 잡고 끌었다.

“날씨 추운데 어여 들어가자.”

주하는 김순옥 여사의 손에 잡혀 대청으로 올라갔다.

강수는 트렁크에서 쇼핑백 3개와 꽤 큰 아이스박스를 꺼내 들고 부엌으로 갔다.

“오느라 고생했다. 인석아, 그냥 오라니까 뭘 그렇게 사 왔느냐?”

“차 몰고 오는데 무슨 고생을 해요. 한우하고 곶감, 굴비 샀어요. 냉장고에 넣어 놓을게요. 빨리해 드세요.”

“알았으니까 얼른 들어오기나 해라.”

“네.”

사 온 물건을 냉장고에 쟁여놓은 강수는 아이스박스를 식탁 옆에 놓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오는 아들을 이전일이 놀라움이 깃든 눈으로 쳐다보다 헛기침을 했다.

“어험, 강수야.”

“네, 아버지.”

“방금 주하가 말했다만 저번 전시회에서 팔린 그림값이 전부 117억이라고 하는데 맞느냐?”

“하하. 맞아요. 한데 저번엔 전시 작품이 꽤 많았어요. 전시 출품작 수가 115점이나 됐거든요. 운이 좋게 다 팔려서 그런 매출을 올린 거죠.”

“운이든 뭐든 그림을 팔아서 117억 원이나 벌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림 한 점에 1억 원에 팔린 셈이나 마찬가지구나.”

놀라기는 김순옥 여사도 마찬가지였다.

커다란 눈으로 강수를 바라보던 김순옥 여사가 강수의 손을 잡았다.

“장하다. 내 새끼. 어떻게 내 뱃속에서 이런 똘똘한 아들이 나왔는지 모르겠네.”

“험, 거야 날 닮지 누굴 닮겠소?”

“당신은 그림 그릴 줄도 모르면서 그런 말이 나와요?”

“나는 그림에 흥미가 없었어도 아버지가 그림을 잘 그렸단 말이오. 그 피를 물려받은 게지.”

김주하가 맞장구쳤다.

“강수오빠 할아버지께서 그림을 잘 그리셨군요?”

“그랬었지. 아버지가 그림을 잘 그렸지만, 옛날에는 환쟁이라고 화가를 업신여기는 풍토가 있기도 했고, 먹고 살기 어려워서 화가의 길을 가지는 못하셨지. 강수가 할아버지 원을 풀어 주었구나.”

김순옥 여사가 흐뭇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호호. 당신은 기회만 있으면 강수 할아버지 얘기하네요? 아버님이 화가 되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 당시에 화가 하는 게 어디 쉬웠겠소? 그러려니 하는 거지. 한데 강수가 이렇게 크게 성공했으니 그저 감개무량해서 예전에 아버지가 틈틈이 그림 그리던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구려.”

지난 시절을 떠올린 듯 이전일의 눈빛이 아련해졌다.

이때 김주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머님, 제가 차 내올게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우리 아가 온 게 너무 반가워서 깜박했네. 여기까지 오는데 피곤할 텐데 내가 가져오마.”

“아녜요, 어머님. 강수오빠가 운전해서 전 하나도 안 피곤해요. 제가 가져올게요.”

김주하가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김순옥 여사를 말리고 재빨리 부엌으로 향하며 말했다.

“아버님은 대추차, 어머님은 커피죠?”

“그래, 아가. 아휴, 우리 주하는 얼굴도 예쁜데 마음씨도 예쁘구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부엌으로 가는 김주하의 뒷모습을 보던 김순옥 여사가 강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강수야, 결혼은 어떻게 하기로 했니?”

“그렇지 않아도 결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강수는 작년 연말까지 너무 바빠 일부러 결혼에 대해 부모님께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고, 결혼식에 대해 주하 의견만 김순옥 여사에게 얘기했었다,

“어떻게? 주하 부모님이 결혼은 승낙하신 거니?”

“네, 어머니. 승낙하셨어요. 주하 아버님께서 김대풍 어르신이 4월 초에 입국한다며 사주단자는 없어도 되고 4월에 예식을 올리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호호. 궁합 안 좋으면 말 많은데 사주단자 없어도 된다니 잘됐다. 4월이면 몇 달 남지 않았네. 택일은 아직이고?”

“곧 날짜 잡아서 알려 주신다고 하셨어요.”

“빨리 날 잡아서 연락 달라고 해라.”

“흠, 날짜 잡고 청첩장 준비하면 300장은 나한테 보내거라. 일가친척, 친구, 동네 어르신 할 것 없이 전부 보내서 내 자식이 결혼한다고 알려야지.”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듯 이전일의 목소리는 흥겨움이 가득했다.

흥에 겨워하는 이전일의 모습을 바라본 강수가 죄송하다는 얼굴로 이전일을 불렀다.

“저기, 아버지.”

“왜?”

“청첩장은 만들지 않으려고요.”

“뭐? 청첩장을 안 만들어? 그게 무슨 소리냐?”

이전일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 주하하고 저는 혼잡하고 복잡한 예식이 싫어서 결혼식을 간단하게 치르기로 얘기했습니다. 결혼식은 우리 식구, 주하네 식구, 친구 몇 명만 초청해서 간소하게 치르려고요. 괜찮죠?”

“뭐야?”

이전일이 황당한 얼굴로 소리쳤다.

“안 괜찮아, 이놈아. 왜 우리끼리만 모여서 초라하게 결혼식을 해? 게다가 여태까지 내가 낸 축의금도 돌려받아야지. 그게 한두 푼인 줄 알아.”

“아버지. 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와서 축의금 내고 밥만 먹고 가는 거 원하지 않아요. 형식적인 축하도 받고 싶지 않고 복잡한 게 싫기도 해요.”

“인석아, 네가 할 게 뭐 있다고 싫어. 턱시도 입고 서 있기만 하면 되는데 복잡할 건 또 뭐고.”

“돈은 제가 벌 만큼 버니까 지금까지 축의금 낸 거 잊어버리세요.”

“아니, 인석이. 내가 돈 때문에 그러는 줄 아느냐.”

“여보, 역정만 내지 말고 가만있어 봐요.”

“임자는 이 녀석이 하는 얘기 듣지도 못했소?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길 하는데 가만있으라는 게야.”

“목청 높여서 될 일이 아니잖아요. 조용히 좀 해요.”

이전일을 째려본 김순옥 여사가 강수에게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강수야, 주하는 결혼식에 대해 뭐라고 하든?”

“주하도 저랑 생각이 같아요. 간소한 결혼식이 좋대요.”

“결혼식은 신부에게 평생 한 번 밖에 없는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날 아니니. 그런데 하객 없이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면 나중에 주하가 후회할 수도 있지 않겠니?”

“아니요. 알지도 못하는 하객들이 몰려들어 흥청대는 혼잡한 결혼식은 싫다고 했어요.”

“그래?”

김순옥 여사가 이전일을 쳐다보았다.

“여보, 들었지요. 우리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얘들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지요.”

“간소해도 정도가 있지. 이건 아니야. 하나뿐인 자식인데 어떻게 양가 식구만 모여서 결혼식을 올린단 말이오.”

“허례허식 싫어하는 요즘 젊은이는 양가 식구만 모여서 결혼식 한다고 하더라고요. 성대하게 결혼식 올리는 거 다 위세 떠는 것에 불과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일가친척에겐 내 자식 결혼한다고 알려야 하지 않소? 연락도 없이 결혼시켰다고 하면 나중에 욕먹지 않겠소?”

주방에서 차를 준비한 김주하는 안방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문 앞에서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특히 시아버지 될 이전일이 목청 높이며 간소한 결혼식을 반대해서 안방으로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휴- 아버님 반대가 완강하시네. 오빠가 아버님을 설득해보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겠어. 그냥 오빠한테 하객을 초대하자고 해야 할까 봐?’

김주하는 이전일과 강수 사이에서 불화가 생길까 싶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사실 간소한 결혼식은 집안 사정이 복잡해 하객을 제대로 부를 수 없는 주하가 원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인맥은 넓다. 지금은 아는 사람만 알지만 수많은 하객이 몰려와서 할아버지나 아버지나 딸 같은 여자와 사는 것을 알게 되면 손가락질하고 비웃기나 할 것이다. 심지어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고 속으로 욕할 것이 뻔했다. 자기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손가락질 하고, 집안을 욕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요즘은 축의금, 부조금도 부담된다는 사회 기류가 흐르면서 다행히 허례허식을 지양하고 간소한 결혼식이 느는 추세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은 김주하가 간소한 결혼식을 하려는데 큰 힘이 되었다.

김주하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강수는 주하의 의견에 군말하지 않고 따랐다. 김주하의 집안 사정을 알고 있는 김순옥 여사는 강수에게 미리 얘기를 듣고 간소한 결혼식에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일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여보, 서로 먹고살기 바쁜 세상에 결혼식 안 알렸다고 왜 욕을 먹어요? 우리가 살았던 시대하고 달라서 요즘은 그런 거 다 이해해요. 당신 솔직히 얘기해 봐요. 강수 결혼하는 거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거죠?”

“자랑?”

“그래요. 강수가 전시회 한 번으로 그림을 117억 원어치나 팔아서 인터넷에 나오고 유명해졌다잖아요. 당신이 유명한 화가 이강수 아빠란 걸 보여주고 싶은 거 아녜요?”

“허허. 자랑은 무슨 자랑을 한다고 그런 소릴 해.”

아니라고 했지만, 이전일의 목소리가 한풀 꺾였다.

“강수가 엄청나게 돈 벌고 유명해진 건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잖아요. 아들 자랑하려는 게 아니면 사람 부르지 말고 강수 말대로 우리하고 주하네 식구하고 조용히 결혼식 올리도록 해요. 일가친척한테는 결혼한 거 나중에 알려주면 되지요.”

“허허. 이거 참.”

아내와 아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이전일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투덜대듯이 말했다.

“그럼 주하에게 물어보고 주하도 간소한 걸 원하면 그렇게 합니다.”

“호호. 그래요. 잘 생각했어요. 차 가져온다더니 아직이네? 내가 가봐야겠네.”

밖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김주하가 다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흡! 드, 들어가야겠다.’

김주하가 얼른 안으로 들어가 주방으로 걸어오는 김순옥 여사에게 말했다.

“어머님, 차 가져왔어요.”

“수고했어, 이리와 앉아라.”

“네.”

김주하가 차를 탁자에 올려놓았고, 이전일이 찻잔을 집어 대추차를 한 모금 마셨다.

주하는 이전일의 눈치를 보며 속으로 갈등했다. 이전일의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혼식이 180도 달라진다.

‘아버님껜 죄송하지만....’

집안 사정상 하객을 초청하기가 너무 싫었다. 시아버지 될 이전일에게 미안했지만 간소한 결혼식 쪽으로 마음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험, 험. 주하야, 내가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예, 아버님. 말씀하세요.”

“너는 4월에 강수하고 결혼할 거지?”

수줍은 미소를 띠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아버님.”

“그래서 말인데 강수 저놈이 일가친척을 비롯해 하객을 초청하지 않고 우리 식구, 너희 식구, 친구 몇 명만 초대해서 결혼식을 하겠다고 말도 되지 않는 소릴 하는구나. 너는 어떻냐? 결혼 축하해주는 하객도 없는 그런 초라한 결혼식은 하기 싫지?”

김주하도 수많은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대답을 주저하던 김주하가 뭔가를 결심한 얼굴로 살짝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아뇨, 아버님. 사실 간소한 결혼식은 강수오빠가 원한 게 아니라 저희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제가 원했습니다. 제가 강수오빠한테 간소하게 결혼식 올리자고 말한 거예요. 죄송합니다.”

“뭐?”

김순옥 여사가 안쓰러운 얼굴로 주하의 손을 잡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이전일이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이게 무슨....”

세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던 이전일이 한 소리하려는 듯이 입을 벌렸다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집안 사정이 복잡하다는 김주하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린 것이다. 이전일은 주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혼한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알겠다. 내 입으로 네 의견을 듣고 결혼식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하자. 누구보다 네 마음이 안 좋을 텐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됐느냐?”

김주하가 허리를 깊이 숙여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고집을 피우면 어떡하나 고민했던 강수는 결혼식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제가 기자와 인터뷰할 기회가 생기면 아버님이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았으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제가 화가로 성공하게 된 덕은 순전히 아버님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고요.”

“뭐여? 허허, 그거야 당연하지 인석아. 아비, 어미 없이 네 놈이 그 자리에 있을 성싶냐?”

강수가 머리를 조아렸다.

“네네. 지당하신 말씀이죠.”

“호호.”

“풋.”

김순옥 여사와 김주하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강수가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 어머니. 저하고 주하가 저녁 준비해서 대접해드릴게요. 잠시 기다리세요.”

김순옥 여사가 팔을 저으며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저녁은 내가 다 준비해 놨다. 괜히 소란피우지 말거라. 저녁은 어미가 차리마.”

“어머니, 제가 도울 게요.”

김주하가 재빨리 김순옥 여사를 따라 주방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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