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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 제국을 위하여 : 1화
프롤로그.
“최후의 그날,
하늘에서 칠성(七星)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누구도 막지 못 할 힘으로, 그를 막아서는 모든 것은 한 줌 재가 되리라.
신이 아닌 것은 그의 수족이 될 것이며
신들은 무릎을 꿇을 것 이다.
인간들은 지배자가 아닌 노예가 될 것 이며
그를 부른 계약자와 함께
칠성의 대왕이 온 영토를 지배하리라.”
-대 현자 오스마크라프트
* * *
1화
그리고 약 600년 뒤. 되시겠다.
‘아~~~골치 아프네 진짜.’
칠성은 뻐근한 뒷목을 매만졌다.
대현자. 오스마 크라프트.
대륙에 태어난 의식 마법사 중 한명으로 결국 최고의 경지까지 이르러, 대현자의 칭호까지 얻었던 사람.
이 대 현자는 죽어 가기 전, 뜬금없는 사상 최대 스케일, 그러니까 세계 멸망에 대한 예언을 뱉었다.
하필이면 그의 수명이 다하기 직전에 뱉은 예언.
딱히 해석을 물어볼 시간도 없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리고 그 예언 덕에 매우 아주 크게 피를 본 사람이 있었으니...
* * *
각종 해골바가지와 낫, 섬뜩한 동물 박제, 바닥에 굴러다니는 목이 잘린 어린 양 재물. 어두운 주변을 은은히 비추는 녹아내리는 촛불들.
“칠성의 대왕 이시여어어억!!”
“...예?”
그리고 앞에 엎드려 절하는 노망난 늙은이와 그 앞에 마법진 위에 서서 멍 때리고 선남자.
고등학생 김칠성.
“무슨....”
“계약자 메피스토 마카레나 인사드리옵니다아악!!”
“아니, 아니 저 목소리 쉬실 거 같은데 할아..,아저씨?”
이 정신없는, 아니 정신 나간, 칠성의 대왕을 소환해 같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품은 정신 나간 흑마법사가 김칠성의 마법 스승, 마카레나 노인 이다.
영혼의지도 라는 것에서 대왕 급의 영혼 중 김칠성을 찾아낸 마카레나.
대왕 급의 영혼에 칠성이란 이름을 단서로 하필 대한민국 고등학생 ‘김칠성’을 소환했다.
그것도 뭐 옆 동네 이정도도 아니고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아니 저 아니라니까요!!”
“그럴...그럴 리가 없습니다 어둠의 군주님!!!”
“아~놔!! 빨리 나 원래 있던 데다 데려다 놓으라고요!”
“무슨 말씀이 십니까 어둠의 주인이시여! 이제부터 저와 함께!!”
“크아아!”
들을 생각이 없고만!?
칠성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매달리는 이 할아버지.
결국엔 칠성이 예언속의 대왕이 아니란 걸 인정했지만 그 뒤에도 분명 엄청난 그릇을 가지고 있을 거라며 칠성 안의 마왕?을 깨우기 위해 온갖 술법과 흑마법을 동원했다.
뭐, 처음 몇 년 간에는 빨리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라고 온갖 지랄을 다 하던 칠성 역시 차츰 적응 해 갔지만 말이다.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
그리고 마치 이름 값 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가 끓여준 마카로니 스프는 일품이 였다는 평.
헤이~ 마카레나 아잇!
이런 일이 있었던 게 대충 600년 전이다.
* * *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지금.
“야 이 새끼들아. 너네는 공소시효 이런 개념 없냐?!”
깝깝한 새끼들.
보랏빛 암석으로 이뤄진 기암절벽 위에서 칠성은 절규하듯 소리 쳤다.
60여 미터 높이의 산자락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지평선까지 황금색의 갑옷으로 치장한 수천 명의 성기 사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대장으로 보이는 성기사가 칠성을 향해 외쳤다.
“사악한 요괴 김칠성! 오늘이야 말로 신성한 징벌 앞에 무릎 꿇어라!”
정의감이 그득그득 들어찬, 칠성 입장에서야 닳고 달 정도로 들은 진부한 대사다.
“야이 개새끼가! 사람이라고 사람! 흑마법사도 사람이야!”
이리저리 떠돌다 연금술 약 몇 개 투약 당해서 반쯤 마족이 되었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닌 건 아니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동네는 흑마법사 인권이 너무 낮다.
“네가 4천왕과 저지른 200년 전의 악행! 이 자리에서 심판하겠다!”
“미친놈아! 200년이면 그 시절 사람들 다 늙어죽었겠다!”
심지어 김칠성과 같이 다니던 친구들, 그러니까 성기사가 읊조리는 4천왕 애들도 이미 다 죽은 뒤 이었다.
‘타락한 영웅’ 엑스칼리버에게 버림받은 기사 길카터!
한 팔로 대륙 군을 아작 낸 ‘죽음의 오른손’ 무투가 란돌프!
요정 왕을 살해한 ‘생명의 적’ 다크엘프 어세신 엘시아!
‘어둠의 성녀’ 님프족 암흑사제 라테일!
300년간 대륙을 어둠으로 물들였던 사대천왕!
그러나 세월보다 강한 것이 있을까?
“골골골... 내 이가 안 좋아서...”
검으로 산을 베어내던 길카터가 백발마저 성성하게 빠져 스테이크조차 씹지 못하는 날도 오지 않던가?
“이고 보라구.. 내손주가 오찌나 귀여운 지...”
`생명의 적`이라던 엘시아가 손주 바보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실력이며 마력이며 종족이 다 무엇이던가.
결국 홧김에 길에서 시비가 붙어 싸웠던 사람이 가지고 있던 현자의 돌을 뺏어 먹은 칠성만 지금까지 젊은 모습 그대로 살아있었다.
“야, 씨바. 길리엄라인 손들어.”
마력으로 증폭 된 칠성의 목소리를 못 들었을 리도 없겄만.
대답은 없고 몇몇 성기사들이 주변 눈치를 보며 웅성거렸다.
“아 이 새끼들이 어른이 말하는데 씹어? 니네 몇 살이니? 등록증 까?”
칠성이 다그치자 그제야 몇몇 놈이 손을 든다.
대략 4~60명 쯤 되겠구만 그래.
길리엄은 4천왕과 함께 활동하던 그 전성기에 칠성을 처음 찍은(?) 성기사다.
길리엄이 칠성을 세상에 강림한 ‘마왕’ 으로 선포.
즉, 공식적인 세상 악의 축 으로 선포한 뒤로
성기사들의 군대 바티칸은 김칠성과 사천왕의 제거를 자신들의 숙명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200년이나 돌고 돌아 지금 김칠성의 눈앞에 펼쳐진 것 이다.
‘뭐 길리엄 라인 놈들이 실력도 좋을 테니’
일단 시작하자마자 저놈들부터 싹 죽여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순진하게 손을 든 성기사들을 눈으로 세어보는 칠성.
혹시나 당신이 마법이 상식인 대륙을 여행하게 될 때 알아두어야 할 상식. 모르는 흑마법사가 손들라고 하면 손드는 거 아니다.
“그대가 진정 악행으로부터 손을 땠다면 이 마석들은 다 무엇인가! 마신소환의 재물이 아닌가!”
아까 그 성기사들의 리더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 씨바! 쓸데가 있어서 모은 거라니까?”
칠성이 밟고 선 60미터의 높이의 보라색 암석의 산자락.
사실 이것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산이 아니라 칠성이 모아둔 마석의 무더기였다.
잘 모아두고 산 형태로 위장 마법을 걸어놨는데 성기사 들이 위장 마법을 제거해서 그 모습이 훤히 들어나 있었다.
그리고 칠성은 정말인지 마신소환 그런 거에 쓰려고 모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마석을 모은 이유.
바로, 고향차원에 돌아가려고 모은 거다.
4천왕과 함께 떠돌 때는 또 한동안 고향생각 잊고 지냈더랜다.
그런데 4천왕이 다 죽고 나니 소위 현자타임 오더라.
그래서 차원을 뛰어넘는 마법을 연구해 봤는데, 소환해주는 사람 없이 오로지 자력으로 차원을 뛰어넘으려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마력이 드는 것 이다.
그것도 이제 반 넘게 모았는데...
상대는 수천 명의 성기사.
사람이란 게 우스워서, 그 많은 일을 겪고도
죽더라도 고향에 돌아가서 죽고 싶었는데...
뚜두둑-.
“근데 니들, 자신은 있냐?”
와작 와작.
칠성이 발치에 있던 커다란 마석을 한손으로 솥단지 크기정도 뜯어내 씹으며 물었다.
“···.”
칠성의 먹성에 압도당했는지 멍 때리는 성기사들.
“...니들이 이 세상 마지막 성기사들이다. 알겠냐?”
사-아.
칠성의 말끝에 퍼지는 살기.
성기사들이 침을 꿀꺽 삼킨다.
“저 간악한 요괴의 말에 흔들리지 마라! 전원 성문 준비!”
그 기세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성기사들의 리더가 검을 치켜들며 외쳤다.
쥐잉-쥐잉-쥐이잉-.
리더의 말에 전열을 가다듬은 성기사들이 성문聖文을 읊기 시작하고,
이내 공명음들과 함께 성기사들이 황금빛 버프에 물들어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살기로 기세등등하게 빛이 나는 칠성의 안광.
씹어내듯 말마디를 뱉는다.
“내일부로 바티칸 영업중지다.”
흡수된 마력이 서서히 눈에 보랏빛 안광으로 올라온다.
“...이 새끼들아.”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으로 갈퀴를 만들어 들어올리는 칠성.
“*디코이*!”
콰지직!
“크아악!”
“세상에!!”
예고했던 대로, 시작과 동시에 칠성과 계약한 그림자군주 디코이가 갈고리 모양으로 굽힌 칠성의 손동작에 맞추어 거대한 그림자 손을 땅으로부터 솟아 올렸고.
칠성이 주먹을 쥠과 동시에 4~60명 되 보이던 길리엄 라인의 성기사 무리가 디코이의 손아귀에 뭉게 졌다.
“정의를 위하여!”
“히야아아앗!”
온몸에 버프를 두른 수십 명의 성기사가 등 뒤에서 달려들었다.
“처리해.”
칠성이 등 뒤 쪽으로 슬쩍 왼손을 가볍게 튕기며 지시하자 등 뒤 땅 밑에서 수백의 구울이 순식간에 솟아났다.
“그웨엑! 쿠에엑!”
“크아악!”
“꺄아악!”
그리고 땅에서부터 성기사들을 향해 아가리를 벌리고 덤벼들었다.
쉭쉭쉭-.
잠깐사이에 수백 병의 신성 수류탄이 칠성 쪽을 향해 날아왔다.
“*다크 미사일*!”
퍼퍼퍼펑!
가벼운 시동어에 수천 개의 암흑의 기둥이 공중에서 생성돼 수류탄들을 박살냈다.
칠성은 발치에 또 다른 마석을 한 조각 떼어 입안에 우겨넣었다.
‘이게 맛있어서 다행이다.’
마석은 정제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좀 다른 맛이 나는데, 칠성이 정제한 것들은 연보라색에 포도사탕 맛 이었다.
“*어둠의 거인*”
“으..으아악!”
“저..저게 뭐야!”
“당황하지 마라! 전열을 유지해라!”
마력이 올라옴과 동시에 팔을 늘어뜨리고 허리를 곧게 펴며 시동 어를 외우자 약 150M 의 반투명한 거인의 형체가 칠성 뒤의 배경에 생겨났다.
“꺼억~.”
마석은 의외로 포만감이 있다. 마력을 써버리면 다시 허해지지만.
칠성은 입고 있던 교복의 안주머니에서 MP3를 꺼냈다.
아아팟이었다.
원래 세계에서 가져왔던 물건들 중 하나.
마력코팅으로 세월을 튕겨내고 있었다.
배터리도 아끼고.
선곡은 AEA의 심장이쿵쾅해.
“빠네빠네 버려써요~”
이걸 600년이나 듣게 될 줄은 몰랐지.
“신명나게 놀아보자!”
칠성이 리듬에 맞추어 팔을 휘둘러 대자 어둠의 거인도 리듬에 맞추어 팔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성모님!!”
“요괴를 죽여라!”
“심쿵해~ 널 보면 볼수록~ ♬”
쾅! 쾅! 콰쾅!
거인의 웨이브에 소닉붐이 일어나고 귀여운 발차기에 수소폭탄 같은 폭격이 일어나는 관경이었다.
칠성이 중간 중간 귀여운 포인트 안무를 넣을 때 마다 거인 역시 혼연 일체된 안무를 선보였다.
상황과 맞지 않는 신명나는 분위기.
“살..살려줘!”
“끄아아아!”
한참이나 칠성과 어둠의 거인의 춤사위에 진영이 파도처럼 일렁일렁 흔들리던 찰나!
슈슉!
“거기까지다! *체크메이트!*”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예의 성기사 리더로 보이던 기사가 칠성의 앞으로 순간이동 함과 동시에 속박주술-체크메이트-을 걸었다.
“크크크크.. 새끼가. 뭐 할 건데?”
사실은 칠성이 걸려주었다.
이미 마력과 식食이 일체된 몸,
어지간한 마법이나 주술은 상대가 시전하기 전에 주변의 마력을 먹어치워 버리면 땡이다.
마력을 빼앗긴 시전자는 대게 기절하거나 쇼크사 한다.
칠성 입장에서,
체크 메이트는 딱히 고위마법도 아닌지라.
간단히 처리 할 수 있는 주술.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상대방의 멘탈을 뒤흔들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걸려 준 것 이다.
그야말로 악취미 였다!
고심 끝에 준비해온 최후 최악의 수단도 보잘 것 없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 비웃어 줄때의 쾌감을 기대하며 칠성의 입 꼬리가 벌써부터 달싹인다.
“*추방!*”
녀석이 그렇게 외쳤고,
칠성은 너무나도 의외의 주문에 눈을 찢어져라 뜨고 놈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지평선 끝까지...
남아있는 성기사들 무리 사이사이로 연결된 황금의 선이 보였다.
그 선들이 대장 성기사의 시동어에 따라 밝은 청색의 빛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이제야 보였다.
학살에 가까운 전투는 연극이었다.
바로 이걸 만들고 지켜내기 위한 하나의 연극.
이건 하나의 거대한 마법진이다.
“...씨발, 추방마법?”
추방마법.
이쪽 세계에선 방범용, 호신용 등으로 좀 사는 동네에선 어린아이도 배우는 마법 이었다.
심지어 반자동으로 마법을 실행해주는 ‘추방 똑똑이’ 라는 귀여운 곰 인형 모양의 아티팩트까지 있었다.
‘이 미친놈들이 ‘칠성의 대마왕’ 인 나를 잡기위해 피 흘리며 준비해온게 고작 추방마법이라니.‘
불에 튀겨져도, 화살로 만신창 이가되어도, 심지어 거진 아예 사라져도 부활하는 칠성을 잡기위해 그들이 준비해 온 것은, 말 도 안 되게 큰 스케일의 호신용 마법이었다.
“너를 다른 차원으로 추방하겠다!”
후우...씨발.
쨍강!
칠성이 가볍게 체크메이트를 풀고 주변의 마력을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뛰어들어 마법진을 지키는 녀석들에게 암흑의 창을 날리고, 법진의 마력을 씹어 먹어봐도 시전중인 마법은 흩어지긴 커녕 점차 완성궤도에 오르고 있었다.
<깊선승겅 나시타니 깊선승겅 나시타니>
공격 당하면서도 마법을 진척시키는 무서운 집념들 이었다.
새끼들아... 니들 다 세뇌 당한거야.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라고!”
칠성이 악을 써도 소용 없는 일 이었다.
속절없이 진행된 마법은 마침내 지평선 위의 태양처럼 밝게 떠올랐다.
법진 자체가 칠성의 영혼을 목표로 설정되어 어디 도망갈 데도 없었다.
“아이 씨발...”
차원을 뛰어넘는 초거대 규모의 추방마법이라니.
괴짜 흑마법사에게 ‘칠七성星의 대마왕’ 으로 오인당해서 강제 소환된 고등학생 ‘김칠성’.
600년간의 고락 끝에 진짜 ‘칠성의 대마왕’ 으로 이름을 떨친 뒤인데.
또다시 알지도 못하는 세계에 떨어져야 한단 말인가!
“씨바아아알!!”
이내 완성된 마법의 상상도 못 할 정도의 거대한 마력에 덮쳐진 칠성은 절규했다.
시야가 점차 멀어져 갔다.
* * *
추방마법에 김칠성이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고, 김칠성과 성기사들의 전투가 펼쳐지던 페젤론 국 인근의 평원 -.
“부상자...전사자는?”
한쪽 다리를 다친, 아까 전 김칠성에게 징벌을 가하겠다던 성기사 무리의 머리로 보이는 남자.
카이혼이 물었다.
“그게... 인해부상을 입은 기사가 약 500 정도 되고...”
그의 부하로 보이는 성기사가, 성기사들의 상태를 즉시 확인 할 수 있는 비전 성문마법으로 빛나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대답했다.
“전사자는... 0명 인 것 같습니다.”
“...뭐라고?”
“0명입니다.”
“.......”
말이 될 리가 없는 일 이었다.
3000여명의 기사가 동원된 일.
카이혼이 아는 모든 선대 성기사들로 부터 최강 , 최악이란 평과 함께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은.
인류의 적, 대마왕 이라고 불린 자와의 대결. 그런데 전사자가 없다?
“기묘하군....”
카이혼이 칠성이 사라진 부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저건 어떻게 할까요?”
“본청에 연락해.”
산과도 같은 거대한 흑마석의 덩어리를 누군가가 가리키며 묻자 카이혼이 명령했다.
“옙!”
자신 주변의 기사들이 뒷 마무리를 위해 흩어지자 씁쓸한 눈빛으로 흑마석의 산을 바라보던 카이혼이 중얼 거렸다.
“개과천선이라도 한 것인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