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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공략당해 버렸다-90화 (90/153)

90화

택시를 타고 도착한 우리는 그다지 멀지 않은 게임샵을 시작으로, 흔히 '국전'이라고 칭하는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뭐라고해야하나-, 예상했던 것처럼 특별히 내가 살만한 것은 없다고 해야하나?

애초에 나는 영어판이든 일어판이든 굳이 한글화가 되지 않더라도 구매해서 할 수 있다보니 이미 대다수의 게임은 구매한 상태이다보니 특별히 살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상혁이는 조금 관심을 보였고, 카페일행들은 나름 이것저것 살펴보며 구매하기도 했지만 나로선 이렇다 할만큼 구매할만한게 없었다.

그래도 일반적인 게임샵에서 보기 힘든 게임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나도 언젠간 진열장을 사서 내가 산 게임들을 쭉 진열해놔야지. 그리고 앞으로는 되도록 한글화가 많이 되었으면 바란다. 원어를 읽을 수 있다지만 그래도 한글화가 된게 보기 편하니 말이지.

" 뭐 살거 없어?"

내가 뚱하니 게임을 보고 있자 상혁이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왔다. 하기야 내가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녀석인만큼 가만히 서있기만하니 이상할만도 했다.

" 아무래도. 사고싶은 것은 이미 사기도 했으니."

설령 내가 일본 게임샵에 왔어도 반응은 같았을 것이다. 기대작이나 사고 싶은 게임은 이미 대부분 구매했으니, 사실상 내가 할만한 일은 게임샵을 둘러보는 일인데 게임샵이 좁아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그러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게임을 보는 것만으로 내심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 모에님이라면 그렇겠지만-. 실제로 그런 말씀을 하는걸 밖에서 보게되니 뭔가 떨떠름하게 느껴지네요."

그런 나와 상혁이의 말을 엿들었는지 유유윳키가 몇개의 게임 패키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 무슨 게임을 샀는지 보고싶었지만 보여주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신사의 게임인 모양이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게임샵에서 파는 일본신사게임은 19금은 없으니 보여줘도 상관없을텐데? 이제와서 부끄러운건가. 카페 채팅방에서 여러가지 취향을 이미 떠들고나서 그래봐야 이미 늦었다.

" 어머나, 왜요? 제가 여자라서 게임을 하는게 이상하게 보이시는걸까?"

" 그, 그것도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외모가 게임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보이니... 이 주변 반응만 봐도."

주변 반응?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슬쩍 주위를 둘러보자 나를 보던 시선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시선이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특별한 것아니면 대부분 외면하고 있는지라 미처 알지 못했다.

" 하긴 수연이는 예쁘니까 아무래도 시선이 쏠리지. 사실 말은 하지 않았는데 네가 여기 왔을 때부터 다들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 게임샵에 이렇게 찾아오는 여자들은 그리 흔치 않기도 하고 예쁘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 ...예쁜거 잘 아니까 그렇게 일일이 강조하지마렴. 그렇게 말하면 아무리 나라도 대놓고 잘난척 얼굴을 들 수 없는걸."

유유윳키의 말에 동조하듯 갑작스럽게 나의 외모를 칭찬하는 상혁이의 말에 나는 슬쩍 노려보았다. 이녀석은 저런 말을 당사자에게 하는 것에 부끄러움도 없는건가? 이게 라노벨 주인공 속성의 솔직함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래놓고 나중에 누군가가 고백하면 '에? 난닷테?'이러겠지. 그러면 에바 초호기처럼 입찢어버린다. 아니 내가 고백을 한다는 소리는 아니고 다른 여자애가 고백했을때 충분히 상혁이가 할만한 반응이라고 생각하거든.

아무튼 계속 이곳에 있을 수도 없으니 슬슬 이동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인지 주변에 나를 보는 사람들 숫자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사진도 찍히고 있거든. 사진이 찍히는 것은 나중에 서코에서 코스프레했을 때이지 지금은 사양하고 싶다.

" 무쌍계나 사볼까. 너 PSP있어?"

" 아뇨. 그거 뚫려서 복돌이들이 너무 많아서요. 전 사서 모으는걸 즐기는데 그런 것은 패키지사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다보니."

" 크, 아쉽네. 몬헌을 구입하게 해서 같이 멀티하려고 했는데."

곰 씨와 미연시 씨는 아직도 게임을 고르는 중인듯 보였고, 저래서야 게임을 고르는데 꽤나 시간이 걸릴 것같았다. 유유윳키는 이미 사서 기다리고 있는중이고 상혁이는 게임을 사지는 않았지만 게임 패키지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후, 어쩔 수 없네. 내가 말을 꺼내는 수밖에. 유유윳키나 상혁이는 같은 남자이다보니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사람에게 말을 꺼내기 힘들겠지.

" 오빠들, 슬슬 이동하는게 좋을 것같네요. 다른 사람들도 많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말이죠."

내가 천천히 다가가서 말을 걸자 곰 씨와 미연시 씨가 돌아보았고 덩달아 주변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마치 '저런 사람들과 일행이었다고?!'라는 듯한 시선이었는데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미연시 씨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으니 상당한 덕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더불어 같이 있던 곰씨도 덩달아 같은 오타쿠라 생각되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오빠들'이라고 말하며 친근하게 굴자 몹시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거기다가 나는 고등학생, 상대는 이십대의 아저씨-는 아니고 청년이니까.

" 응? 오-..... 그, 그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겠네."

" 사람이..."

그제야 두 사람도 주변의 시선을 느꼈나보다. 곰씨와 미연시 씨는 어쩔 수없다는 듯이 우선 손에 들린 게임만을 서둘러 구매한 뒤 매장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미안한걸. 나 때문에 제대로 게임도 못산 것같아서.

다음 목적지인 건프라나 피규어 등이 몰려있는 샵이다보니 아마 이번과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날지 몰랐다. 내 외모가 튀기는 하지만 동내에선 미묘하게 이런 적극적인 시선이 적은데 여기는 묘하게 많네. 그러고보면 일본에서는 무려 말을 걸어온 사람도 있었지. 그때 내 주소까지 받아가 놓고서는 마치 펜팔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아직 깜깜 무소식이다. 사실 이제와서 말하지만 연락이 온다고 하더라도 귀찮아서 내가 연락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때는 현지인이 말을 걸어줘서 내심 신기하다는 생각에 한 행동인지라.

" 수연아, 너 건담시리즈 본게 뭐야?"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내 옆에서 걷던 상혁이가 진지하게 물어왔다. 아니 이럴 때만 진지하게 물어보지 말라고. 이녀석도 어쩔 수 없는 오타쿠라니까. 작게 한숨을 쉬고 우리 앞에서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곰씨와 미연시 씨를 한번 본 뒤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글쌔. 나는 아무래도 건담 시드를 제일 처음보고. 그다음 본것이 윙건담일까? 이제 본다면 데스티니를 보려고하는데...."

" 데스티니는 비추! 시드는 그래도 넘어가지만 데스티니는 비추다!"

뭐, 뭔데! 깜짝놀랐네. 갑자기 소리치지 말라니까. 팔까지 X자로 만들며 강하게 부정을 표하는 상혁이의 행동에 순간 나의 무표정마저 무너트릴뻔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 비록 건담팬은 아니지만 건담 시드 데스티니가 각종 건담빠들에게 악평이 자자한 작품이라는 것정도는 말이야. 그래서 시드를 본다음에 윙건담을 본 것이고.

우주세기는 아직 본 것이 없다. 우주세기쪽이 유명하다는데 딱히 관심이 없어서.

" 그렇게 말한다면 굳이 볼 생강은 없어. 그러니 너까지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아주겠니?"

" ...아, 미안."

자신도 흥분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상혁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여간, 가뜩이나 내 앞에 걷고 있는 두명이 위풍당당하게 걷고 있는터라 시선이 쏠리는데 말이야. 나랑 같은 일행이라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은 알겠는데 너무 눈에 띈다니까! 거기다가 상혁이까지 방금전 기묘한 행동을 한 탓에 '저녀석들은 뭐지?'라는 시선을 받고 있었다.

...물론 그 가장 큰 원흉은 나지만.

프라모델 샵에 도착한 우리는 또 각자 살 것을 구매하기로 했다-지만 곰씨와 미연시 씨는 프라모델을 그렇게 까지는 좋아하지 않아서 구경만 한다고 했다. 나도 구경만 할까? 라고 이야기해보려 했지만 상혁이가 이미 나에게 건프라를 골라줄 생각이 가득차 보여서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우, 안되 이수연. 이럴 때 냉정하게 거절을 했으면 더이상 귀찮은 일도 없고 편했을텐데!

' 하아~. 어쩔 수 없지.'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다. 그래도 이렇게 열성적으로 뭔가를 설명하는 상혁이는 흔히 볼 수 없기에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 묘하게 나와 샹혁이는 취향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보니 이렇게 상혁이가 나에게 강하게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으니 말이다.

사실, 건프라도 사 모을정도로 취향은 아니지만 하나쯤은 나쁘지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 아무래도 윙건담을 봤다고 했으니 윙제로 커스텀이 좋겠지? 건담 조형도 비 우주세기중에선 손꼽힐정도로 예쁜 편이고 말이야."

" 그, 그래."

적극적으로 넘겨주는 박스를 받으며 표면의 글자를 읽어보자 '윙제로 커스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글자가 영어와 일본어로 적혀있었다. 나는 윙 제로 커스텀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날개'가 멋있다고 생각되어 본 것이다. 건담자체로 좋아하는 모델은 아스트레이 시리즈와 프리덤 건담이지만-, 상혁이는 시드쪽에 눈길도 주지 않으니 그냥 조용히 받아드는 수밖에.

괜히 다른 것을 사고 싶은데~라고 이야기해봐야 시간만 길어지고 귀찮을 뿐이다.

" 그럼 나는 이걸 사볼까! 아무래도 우리동내에 있는 샵에선 인기건담들을 많이 팔다보니 이건 없었다고!"

상혁이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어딘가에서 들고온 박스를 나에게 내밀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표지에 그려진 건담이 무슨 건담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오, 좀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구나 싶었을뿐.

" 뭔가 이상하게 생겼네."

뭐라고해야하나, 건담하면 그 특유의 뿔과 입모양인데 이 것은 이상하게 수염같은게 달린 건담이었다.

" 응? 아, 이건 턴A건담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건담중 하나야. 하지만 이상하게 인기가 없어서... 우리동내 샵에서는 팔지 않더라고. 인터넷주문을 할까 생각했지만 나중에 정모오면 사려고 아껴뒀지."

하나하나 설명봤자 계속 살지 않살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뭐 하지만 가게안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이렇게 건프라를 모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장식되어 있는 건프라는 확실히 멋있게 보였고 나도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어때, 다른 것도 뭐 마음에 드는 것있어?"

" 미안하지만 없네. 아마 앞으로도 없을거야."

" 매, 매정해!"

나중에 혹시 또 사러올일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선 특별히 사고 싶은 것은 없었다.

" 가격은? 슬슬 계산하고 가야하니까."

프라모델을 사지 않고 구경만하고 있던 탓에 지루했는지 곰씨와 미연시 씨는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매장에 사람들도 있으니 방해하지 않을 생각이었겠지. 유유윳키도 지금 계산중인 것같고, 우리들도 슬슬 갈 필요성이 있었다.

" 응? 네건 그렇게 안 비싸. 6만 7천원이던가?"

" 그러네, 별로 안 비싸네, 6만 7천원이면....."

....이 아니라 엄청비싸잖아! 뭐라고 6만 7천원!? 이렇게 비싼 프라모델 사본 적이 없다고! 내 지갑사정을 생각하면 무리. 절대로 무리라고. 나에게 추천을 해준 상혁이에겐 미안하지만 이건 안 된다. 이걸 사면 내가 이 서울에서 묵을 돈이 부족해.

" 너무 비싼걸. 아쉽지만 포기해야겠-."

" 그럼 내가 사줄게. 건프라 입문을 축하하면서!"

" 아니, 6만 7천원짜리인데."

" 괜찮아, 괜찮아. 이런 반응 예상했다니까. 저번에 일본에서 돈도 내줬잖아. 혹시 몰라서 여유돈 10만원정도 더 들고 왔으니 걱정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나를 건프라에 입덕시키고 싶냐. 나는 계속 거절했지만 상혁이는 결국 내 손에 건프라를 들려주었다. 상혁이 녀석 잘사는 집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런 것을 턱하고 사줄줄이야...

나중에 꼭 갚는다고 하기는 했지만 상혁이는 '그냥 다음부터 건프라 살 때 어울려주기만 하면 돼.'라고 이야기했다. 용의주도한 녀석!

그 뒤로 우리의 예정은 오락실에 가서 이제 한바탕 노는 거였지만- 예상보다 국전 근처에 다른 곳들이 구경할 곳이 많아서 오락실에 가는 것은 취소되었다. 아쉬운걸, 서울의 오락실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말이야.

" 내일 모에님은 코스프레하실건가요?"

" 네."

" 저희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카페에 찍어서 올려도 괜찮죠?"

카페에? 뭐 특별히 상관없다. 나도 웹에 올릴테니까. 기왕 코스프레하는 것이니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지.

" 예, 상관없어요."

내 말에 곰 씨와 미연시 씨, 유유윳키는 기쁜듯 웃었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 순박한 사람들인데 게임 취향은 순박하지 않단 말이지. 정말 사람이란 알다가도 모를 존재야.

" 그럼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각자 묵을 곳도 찾아봐야 할테니 헤어져야 겠네요. 이번에 서코뿐이 아니라 이것저것 행사가 몰려서 호텔찾기가 힘들지 몰라요. 저도 듣기론 싼 모텔은 이미 가득 찼다고 들어서."

나도 오기 전에 미리 검색해봐서 알고 있다. 서코도 서코지만 각종 행사가 서울에 몰려서 관광객들이 몰린 탓에 숙박할만한 곳이 부족하다고 했던가. 유유윳키의 말처럼 서둘러 방을 잡으러 가는게 좋을 것같았다.

아니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방을 잡아두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지만, 하긴 그러면 이러저리 왔다갔다 했어야 했으니 시간이 배는 들었을 것이다.

" 그럼 모두 내일 서코에서 뵈요."

그렇게 말하며 헤어진 일행은 각자 흩어졌고, 나와 상혁이만 익숙하지 않은 서울지리를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서 찾아가고 있었다. ....핸드폰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구나. 게임할때만 써가지고 이런 기능이 있는줄 몰랐네.

나에게 있어 핸드폰이란 그냥 연락이 되는 게임기니까. 거기다가 딱히 연락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주 목적이 게임이고 부 목적이 연락이다. 사실 고등학교 올라오기 전까지 등록되어 있던 번호는 '여동생' 하나였다고!

부모님 것도 등록 안되어있었어!(왜냐하면 두분 다 내가 전화해도 받지를 않다보니.)

" 제대로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맞니?"

" 응? 아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것 맞아. 여기서 한 10분정도 걸어가면 보일걸?"

처음엔 호텔로 갈 생각이었지만 상혁이의 핸드폰으로 묵을 곳을 찾아보다가 호텔의 가격을 보고 괜찮은 모텔로 묵기로 했다. ...하룻밤에 10만원이 넘는 방에서 자면 2박 3일이나 서울에 있을수가 없다고.

대충 내가 들고 온 돈이 30만원정도이다 보니 되도록 5~7만원정도가 맥시멈이다. 찾아보니 모텔은 숙박비가 5만원정도면 충분하다고 하기에 인터넷에서 괜찮은 곳을 찾아서 가고 있는 중이다.

'30만원도 많이 들고 온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식비에 숙박비 생각하면 타이트하구나. 최대한 절약해서 써야겠네.'

분명 지금 손에 들려있는 윙제로 커스텀을 내 돈으로 샀다면 하루를 서코를 하루 정도 덜있다가 돌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종일 지갑을 꺼낼일이 별로 없었네.'

돈쓸만한 일은 카페하고 건담샵, 저녁을 먹을때였는데 카페와 저녁은 곰 씨가, 건담은 상혁이가 사주는 바람에 지갑을 꺼낼 일이 없었다. 그래도 이 지퍼가 달린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으니 분명 잘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지퍼를 열고 손을 집어넣은 순간.

"....."

나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응? 갑자기 왜그래 수연아?"

갑작스럽게 내가 걸음을 멈추자 상혁이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왔지만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어째서인지 주머니에는 두툼한 지갑이 아닌 휑한 구멍만이 내 손을 반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수연이는 30만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만약 30만원 분실한다면 =ㅁ=;. 전편의 댓글인가? 누군가가 지갑을 분실한다는 말을 다셨는데 제가 생각한 스토리를 말씀하셔서 깜짝놀랐네요.

그렇습니다 수연이는 생에 두번다시 없을 실수를 하여 지갑을 분실하게 됩니다! ..실수라기보단 운이 없는 것이지만요.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돌아올게요.

어제 못올려서 어제거 분량을 합친 것이긴 한데. 이제부턴 이정도 분량으로 올라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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