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120화 (120/199)

< 국뽕 박규태 선생 #120 >

[울브스! 리버풀 상대로 3 대 2 진땀승!]

[무패 팀 리버풀의 패배! EPL의 무패 팀은 이제 맨체스터 시티만 남았다!]

[박규태, ‘힘든 경기였다. 그만큼 리버풀은 강했다. 하지만 우리는 멋진 경기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울브스의 전설인 황지찬, ‘내가 울브스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에 기록했던 18골 10도움보다 더 굉장한 시즌이다. 언제나 박규태의 경기력을 보면 놀랍다.’]

[어메이징 김치팍! 시즌 15경기 25골 11도움 기록! 경기당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크레이지 시즌!]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11골 골 폭풍! 박규태는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김치팍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이크 타이슨 감독, ‘팍이 올해에 발롱도르를 수상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는 레전드다.’]

[사비 에르난데스, ‘팍에게 바르샤 DNA가 느껴진다.’]

[마이크 타이슨 감독, ‘팍은 바르샤의 DNA가 아닌 어나더 김치 DNA가 새겨져 있다.’

-챔스에서 모스크바를 상대로 2경기 모두 해트트릭을 기록해서 스텟이 뻥튀기가 된 부분이 없잖아 있지. 그래도 무시 못 할 기록이다. 진짜 메시처럼 뛰는 한국 선수가 나올 줄이야.

-ㅋㅋㅋ 진짜 골 쉽게 넣더라. 근데 가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골 놓치는 것을 보면 김치팍도 휴먼이라는 게 느껴짐.

-ㅋㅋㅋㅋ 그런 인간미가 없으면 진짜 골 넣는 기계라고 생각할 듯. ㅋㅋㅋㅋ

-쯧쯧…… 저놈의 바르샤 DNA는 맨날 나오누…….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 갈락티코 1기의 마지막 퍼즐인 김치팍은 더러운 바르샤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쯧쯧 근본 없는 레퀴벌레들이네. 갈락티코 4기 실패하자마자 급히 슈퍼 갈락티코 1기라고 말 바꾼 븅딱들이자너 ㅋㅋㅋ

-응, 무관따리 바르샤 ㅋㅋ

-응, 날강두처럼 세금 루팡한 파비오 실바!

-응, 미구엘 모레노 준우승 징크스

-응쓰게싸! 응쓰게싸!

-어휴……. 정상이 하나도 없네.

리버풀전에 승리하고 다음 날, 울브스의 선수들은 A매치를 치르기 위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박규태와 곽진수는 이번 A매치 기간에 일정이 없었기에 모처럼 조금은 길게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요즘 짝퉁 한국기업이 문제라는 거죠?”

“맞습니다. 한국기업이라 속이면서 영업을 하는 중국 기업이 너무 많습니다.”

“음……. 그래서 짝퉁 한국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에서 보증하는 인증마크가 나온 거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 인증마크가 인지도가 없으니까. 저를 시작으로 VTS랑 다른 한류 스타들이 나오는 광고를 찍었으면 한다는 뜻이군요.”

“하하하. 맞습니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박규태 선수가 가장 유명하니까요. 이강민 선수도 있지만…… 인지도 하나로 놓고 본다면 박규태 선수가 한국 스포츠 선수 중에서 최고입니다.”

나쁘지 않은 공익광고였다.

최근에 짝퉁 한국기업에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박규태도 잘 알고 있었다.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짝퉁 한국기업들은 옛 번역기로 돌린 수준의 한글 설명을 제품에 곁들인다.

거기다 치밀한 곳은 기업 홈페이지를 ‘co.kr’로 만들면서 한류를 사랑하는 많은 외국인들을 속였다.

문제는 그런 짝퉁 한국기업의 제품들이 모두 수준 이하라는 점이었다.

“이번 A매치 기간에 시간이 좀 남으니까……. 광고를 찍어도 되겠네요. 광고가 나오는 기간은 언제죠?”

“다음 달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스타들은 이미 다 광고를 찍어놨고 박규태 선수만 이번 주에 영상을 찍으면 바로 편집을 해서 다음 달에 바로 나올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컨펌도 없이요?”

“이번만큼은 위쪽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박규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알겠습니다. 하도록 하죠.”

“하하하! 감사합니다! 역시 박규태 선수입니다! 제가 촬영 감독에게 잘 말해서 멋진 광고를 만들겠습니다!”

“그런데 광고의 컨셉이 뭡니까?”

“아! 광고 컨셉이요?”

박규태가 고개를 끄덕이니 광고 프로젝트 책임자가 멋진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당연히 국뽕입니다!”

“…….”

* * *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울브스의 선수들은 돌아왔다. 박규태는 찜찜한 표정으로 광고 영상을 찍었던 날을 떠올리며 조금 긴 한숨을 내뱉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곽진수의 물음에 박규태가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저는 한 바퀴 더 돌고 오겠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훈련이 너무 재미있네요.”

“그래, 한 바퀴 더 돌고 와라.”

그러고는 다시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한 곽진수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최근에 셰인 베이트먼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곽진수는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훈련장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국뽕과 김치를 좋아하는 녀석이……. 이제는 훈련에 집중도하고……. 많이 성장했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의 노력은 11월 18일에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드러났다.

1.5군으로 스쿼드를 짠 울브스는 테오 나두와 알렉스코 아리에타를 윙 포워드로 기용했다.

카를로스 디오고를 제외하면 측면에 선 선수들이 모두 백업 선수들이었다.

그런데도 경기력은 크리스탈 펠리스를 압도했다.

특히나 테오 나두와 곽진수가 있는 울브스의 오른쪽 측면은 상대 왼쪽 측면을 완전 붕괴시키며 울브스가 전반전에 2골을 넣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중앙으로 파고든 사이먼 셰데르스트룀의 슈우우우웃!

-골! 골! 골! 멋진 컷백 플레이! 테오 나두의 패스가 중앙에 비어있는 공간으로 멋지게 연결되었습니다.

-오늘따라 곽진수 선수의 오버래핑이 빛납니다! 정말 멋진 플레이로 오늘 팀 승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울브스의 리드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다만 팰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울브스의 브란도 사미가 상대 미드필더에게 공을 빼앗기는 순간부터 그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측면에 있던 오하드 솔로몬에게 이어지는 공! 오하드가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갑니다!

-팰리스에게 모처럼의 기회가 찾아왔군요!

크리스탈 팰리스의 오하드 솔로몬이 모처럼 역습 기회를 잡고 울브스의 비어있는 수비진을 향해 달렸다.

‘저 어린 녀석을 뚫고 1골 만회한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메튜 카니를 보며 오하드 솔로몬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20살에 접어든 젖비린내가 나는 어린 선수에게 공을 빼앗길 정도로 어수룩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메튜 카니가 날카로운 눈빛을 내며 그의 돌파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메튜 카니를 뚫고 파고들려던 오하드 솔로몬은 쑥하고 발을 뻗어서 자신의 발에 있던 공을 깔끔하게 빼낸 메튜 카니를 보며 순간적으로 자신이 실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

상대를 우습게 본 대가.

메튜 카니는 그것을 오하드 솔로몬에게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가 가진 장점 중 하나인 길고 정확한 패스를 앞으로 꽤 나온 팰리스의 수비진 뒤로 보냈다.

당연히 그 패스를 보고 뛰는 울브스의 선수가 있었다.

“김치팍이다!”

“막아! 저 망할 김치 성애자를 막으라고!”

“난 죽어도 저 녀석이 내뱉는 ‘주-모우!’가 듣기 싫어! 저 망할 혐한제조기를 막아버려!”

“왜 망할 울브스의 9번이 라인을 파고드는 순간까지 아무도 몰랐던 거야?”

경기를 지켜보던 팰리스의 원정 팬들은 머리를 부여잡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반대로 몰리뉴 스타디움을 찾은 울브스의 홈팬들은 김치에 물든 광기를 드러내며 소리를 내질렀다.

“김치팍! 김치팍! 김치김치팍팍!”

“커모오오오온! 어나더 팍! 달려! 달리라고!”

“완벽한 찬스야! 팍!”

순간적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파괴한 박규태는 골키퍼를 앞두고 완벽한 1 대 1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강슛을 때리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빠르게 관중석으로 달려가는 박규태.

그가 펄쩍 뛰며 두 팔을 벌렸다.

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그에게 중독된 울브스의 홈팬들은 그가 해야 할 말을 대신 해주었다.

주-모우우우우우우!

이제는 그 어떤 세레머니보다 유명해진 박규태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울브스의 팬이 대신해주었다.

샤따-내려어어어어어어어!

박규태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중계 카메라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보이지?”

조용히 미소를 지은 박규태.

“내가 있는 곳이 김치 발할라다.”

그의 목소리를 중계 카메라의 오디오에 담겼다.

그리고 늦은 저녁에 경기를 지켜보던 김치규태교의 신자들에게 어마어마한 국뽕을 느끼게 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한국의 한 기자가 두 손을 모으더니 조용히 입을 움직여 읊조렸다.

“김치와 불고기의 이름으로……! 규-멘……. 뽕렐루야……!”

* * *

“젠장! 최고야! 짜릿해!”

주먹을 움켜쥔 사내.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프로페시아를 항상 달고 사는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인 마르티뇨 이글레시아스는 화면에 나오고 있는 박규태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회장님, 미겔입니다.”

“들어오게.”

미겔 아코스타 단장이 회장실로 들어섰다.

그는 마르티뇨 회장과 빔프로젝터에서 나오고 있는 한 선수의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좋은 소식 두 개와 나쁜 소식이 하나가 있습니다.”

“나쁜 소식부터 듣지.”

“파비오 실바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팀을 떠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에이전트가 바람을 불어넣은 것 같습니다. PSG나 유벤투스로 이적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미치겠군……. 예전 호날두 수준의 주급을 보장하겠다는데도 떠나겠다는 말인가? 어째서? 김치팍을 영입하면 강력한 투톱이 완성될 참이었는데!”

“…….”

“좋아……. 좋은 소식은 뭐지?”

“리버풀의 라두 웅구레아누의 에이전트가 저희의 오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으음……. 나쁘지 않군.”

“그리고 이번에 팬들의 설문조사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통을 깨더라도 팍을 영입하는 데 찬성하는가?’의 의견에서 97%가 넘는 팬들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찬성했습니다.”

“흐흐흐……! 김치팍의 멋진 활약을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 블랑코스가 아니지. 그는 우리 갈락티코의 마지막 퍼즐이 될 거야. 우리는 다시 영광의 시대를 걷겠지.”

“저도 그러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것보다 다음 경기 준비는 다 끝났겠지?”

“물론입니다. 스카우트팀과 전력분석팀을 준비해서 미리 울버햄튼으로 보냈습니다. 로이슨 레미 감독은 이번 원정에서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을 했지만……. 저는 솔직히 힘들 것 같습니다.”

“상대는 팍이 있는 울브스니까.”

“맞습니다. 거기다 로이슨 레미 감독은 전술적인 유연함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음…… 그렇지.”

“반대로 마이크 타이슨 감독은 전술적 유연함과 용병술이 뛰어난 감독이기에 이번 경기도 이기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음…… 솔직히 로이슨 레미 감독은 임시감독에 가까운 감독이었으니까. 슬슬 우리도 다른 감독을 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군. 혹시 추천할 감독이 있을까?”

“전 맨유 감독이었던 벨로아 솔랑케 감독을 추천합니다. 우드워드 부사장의 막장 영입에도 불만 없이 선수단을 잘 추슬러서 리그 우승까지 거둔 명장입니다.”

“그래, 나쁘지 않은 감독인 것 같군. 스페셜 원이라 불리던 무리뉴 감독도 우드워드 부사장의 맨유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 리그 2위에 유로파리그 우승이었으니까.”

“맞습니다.”

“음……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직 큰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커리어가 없어서 조금 신뢰가 가지 않는군.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라면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를 더 높은 위치에 올려놓을 겁니다. 그는 뛰어난 전술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뛰어난 감독입니다.”

“음…….”

“거기다 그의 약점인 전술적인 능력도 그의 옆에서 오래 붙어 다닌 뛰어난 전술 코치가 있기에 크게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를 꼭 잡아야 할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마르티뇨 이글레시아스 회장은 생각을 끝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미리 접촉해봐. 이번 시즌이 끝나고 데려올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눠.”

“알겠습니다. 분명히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겁니다.”

두 사람의 말이 끝난 순간.

빔프로젝터의 화면에 박규태가 나타났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그가 중계 카메라를 보며 뱉었던 말이 방안을 크게 울렸다.

-이제 보이지?

-내가 있는 곳이 김치 발할라다.

그 화면을 보며 마르티뇨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김치팍이 있는 곳이 발할라지. 난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발할라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러고는 탐욕이 가득한 눈빛으로 꽤 오래 박규태의 얼굴을 바라봤다.

< 국뽕 박규태 선생 #120 > 끝

ⓒ 엉심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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