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 운명에 맞서다 (1) >
관리자 쥬크에 의해 펼쳐진 숲의 안전지대.
강두성과 김지현을 비롯한 12명의 한국인들은 보호막 밖을 포위하고 있는 음침한 분위기의 마인들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안전지대 내에는 재윤의 부하인 라이칸슬로프 제칸과 고블린 세붐, 그리고 엘프 로사엔 등이 있긴 하지만, 그들만으로 밖을 포위한 수백 명의 마인들을 상대하기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인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났다.
“불안에 떨지 마세요. 저들은 절대 안전지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들과 시선이 마주치지 마세요.”
특히 마인들을 지휘하고 있는 백발에 붉은 눈을 가진 여자로부터는 숨막힐 듯한 공포가 느껴졌다.
비각성자들의 경우에는 그녀와 눈만 마주쳐도 자칫 정신 줄을 놓아버릴 위험이 있었다.
사람들이 공포심에 의해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도록 로사엔은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했다.
“적들의 숫자가 많지만 안전지대만 유지되면 걱정할 것이 없어요. 정 무서우면 그냥 눈을 감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마궁의 재앙 크시라가 관리자 쥬크를 회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코인은 다른 이가 댈 수 있지만 안전지대는 오직 관리자만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으니까.
“도시 카테나의 관리자였던 쥬크! 네가 만약 나의 일에 협조를 한다면 너의 안전을 절대적으로 보장할 뿐 아니라 카테나보다 훨씬 큰 도시를 주도록 하마. 이는 내가 마왕 데사오 님의 이름 앞에 맹약하겠다.”
마족들이 마왕의 이름을 걸고 맹약하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쥬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십시오. 제가 그런 회유에 넘어가 이들을 배신할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어리석구나. 언제까지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다 생각되느냐?”
“얼마를 버티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결단코 이분들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쥬크의 말에 강두성 등은 그러면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크시라의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나의 뒤에는 흑룡 데카투스 님이 계시고, 그 뒤에는 마왕 데사오 님이 계신다. 쥬크! 지금 네가 지키려는 자들은 그분들의 눈밖에 난 자들이지. 너는 그들이 마왕 데사오 님과 싸워 이길 수 있다 생각하느냐?”
순간 쥬크는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생각해볼 것도 없었다.
누가 봐도 그건 무모한 일이니까.
“이제야 현실을 깨달았나보구나.”
쥬크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본 크시라는 다시금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그들을 지키려는 의지는 가상하나 데사오 님의 분노를 사게 되면 넌 영원한 고통 속에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협박하지 마십시오. 도시의 관리자였던 내가 그런 협박에 굴할 거로 보입니까?”
“협박이 아니라 현실을 말하는 것이란다. 네가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초대형 도시의 관리자가 될 수도 있고 최하급 마물로 환생해 끔찍한 고통을 당하며 절규할 수도 있다.”
최하급 마물로의 환생이라는 말에 쥬크는 움찔했다.
그건 그에게 있어 최악의 저주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왕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그를 만들고도 남았다.
그가 그렇게 갈등하는 걸 보고 베르타가 그를 노려봤다.
“관리자 쥬크! 설마 저같은 사악한 존재들의 말을 믿는 것인가?”
“걱정마십시오, 베르타 님.”
쥬크는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흔들렸다.
적지않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배신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나 따져보면 그로서는 할만큼 했다.
승패는 누가 봐도 명백한데 저들과 함께 멸망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당장 저 눈 앞의 크시라만 해도 그가 어떻게 대적할 수 없는 존재였다.
게다가 지금 그는 안전지대의 코인을 남에게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스스로 도시를 운영해 재정 코인을 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코인이 떨어지는 순간 안전지대는 사라지게 되는데, 베르타만 믿고 마왕과 맞선다는 건 무모한 일.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쥬크는 크시라를 향해 말했다.
“당신들이 원하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그러자 크시라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저기 있는 두 명. 그들만 우리에게 넘기면 된다.”
그녀는 강두성과 김지현을 가리켰다.
베르타가 발끈했다.
“관리자 쥬크! 정말 그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할 셈인가?”
“관리자님! 절대 저 사악한 자들의 꾀임에 넘어가서는 안 돼요.”
조다연도 다급히 외쳤다.
그러나 쥬크는 고민이 가득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순간 자신이 저 2명의 인간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저 2명을 희생시키면 나머지를 모두 살릴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이미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받았다.
또한 초대형 도시를 주겠다는 제의는 떠돌이 관리자 신세가 된 그에게는 더할 수 없는 유혹.
그는 마족들이 장악한 도시가 실제로 많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것들 중 하나를 내주겠다는 얘기이니 당연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것이 그의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들어 놓았다.
“흥! 결국 다 죽겠다는 건가? 네놈 때문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다 죽게 될 것이다.”
크시라는 쥬크가 고민하고 있자 사람들의 심리를 공격했다.
조다연과 에이든을 제외한 8명의 비각성자들.
로사엔이 그토록 눈을 감은 채 있으라 당부했는데도 그들은 눈을 뜨고 밖을 쳐다봤다.
섬뜩하게 빛나는 백발 여성의 눈빛.
그녀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관리자님, 살려주세요!”
“우린 죽고 싶지 않아요.”
급기야 강두성과 김지현을 원망하는 소리도 해댔다.
“어서 나가요! 당신들만 나가면 우린 살 수 있다고요!”
“잘난 당신들의 아들에게 구해달라고 해요! 우린 죽고 싶지 않으니까.”
공포심에 질리자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조다연이 그들을 향해 외쳤다.
“무서운 건 이해하지만 모두 침착하세요. 그리고 지난 하루만 따져봐도 모두들 이 두 분 덕분에 살아나셨잖아요. 두 분께 이러시면 안 돼요!”
베르타가 아니었다면 어제 모두 죽었을 것이다.
그 베르타는 강두성과 김지현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이니, 다른 이들은 사실상 강두성 부부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리끼리 마음만 모으면 여기서 버틸 수 있어요. 관리자님 제발요! 저들의 협박에 넘어가지 말아요.”
조다연이 애원하듯 말했지만 비각성자들의 안색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들에게는 당장 저 밖에 우글거리는 마인들로부터 살아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죽고 싶으면 너나 죽어!”
“흥! 마왕을 무슨 수로 당해내려고!”
“관리자님 뭐해요? 어서 저들을 내보내요. 우리라도 살아야죠.”
그런 그들의 재촉과 비호에 힘입어 쥬크는 짐짓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강두성 씨! 김지현 씨! 죄송합니다. 다수의 뜻이 이러니 저도 다른 방법이 없군요.”
그 순간 강두성과 김지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관리자님! 조금만 더 기다려 봅시다.”
“부탁이에요. 죽더라도 아들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죽게 해주세요.”
방금 전까지 그들의 가슴은 아들 재윤을 볼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이곳 안전지대에서 기다리고만 있으면 재윤이 찾아올 것이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인 것일까?
쥬크가 그들을 보며 싸늘히 말했다.
“부득이한 일이니 용서를 바랍니다. 그럼.”
그 말이 끝나는 순간 강두성과 김지현은 안전지대 밖으로 튕겨나듯 내팽개쳐졌다.
그러자 베르타와 제칸, 세붐, 로사엔이 그 즉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조다연과 에이든도 그 뒤를 따라나갔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쥬크가 흐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자, 제칸이 그를 노려보며 외쳤다.
“입 닥쳐라, 관리자 놈! 인간들은 겁이 많아 그렇다 쳐도 너는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도 사악한 마족의 회유에 넘어가 우리를 배신했으니 내 손에 걸리면 넌 죽는다.”
제칸은 크게 분노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쥬크에게 화를 내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잽싸게 라이칸슬로프로 변신해 마인들을 공격했다.
“포위망을 뚫겠습니다. 제 뒤를 따라오십시오.”
로사엔 또한 달빛 검의 빛줄기를 휘두르며 마인들을 쇼크 상태에 빠뜨렸다.
그렇게 앞에서 제칸과 로사엔이 길을 열었고, 그 뒤를 강두성, 김지현, 조다연, 에이든이 빠르게 뒤따랐다.
세붐은 맨 뒤에서 따르며 추격하는 마인들로부터 일행을 보호했다.
그러나 어느새 그들의 앞을 수백 명의 마인들이 가로막았다.
뒤쪽에도 수백 명의 마인들이 쫓아왔다.
아니, 어디를 봐도 마인들 천지였다.
“포기해라. 너희들은 절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단다.”
크시라가 앞쪽에 나타나 싸늘히 웃었다.
그 사이 그녀의 신장은 거대하게 변해 3미터나 되었다.
백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붉은 빛의 섬뜩한 안광!
꿈에서도 보고 싶지 않은 섬뜩한 외모였다.
“비켜라!"
순간 제칸이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광폭화로 거대해진 제칸이 달려들었지만 크시라는 코웃음치며 손을 흔들었다.
“크어어억!”
제칸은 입에서 피분수를 흘리며 나가떨어졌다.
크시라의 손짓 한 번에 광폭화가 깨져버린 것이다.
그 사이 세붐이 죽음의 칼날을 펼쳐 제칸을 지원했지만 그 역시 크시라의 손짓 한 번에 무력하게 쓰러졌다.
“으! 저럴 수가!”
에이든과 조다연의 안색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각각 강두성과 김지현을 부축하며 그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로사엔은 달빛 검을 손에 쥔 채 결사의 각오로 크시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호호호! 아직도 너희들의 분수를 모르고 있구나. 저항해봤자 소용없단다.”
크시라가 손짓을 하자 가공스러운 압력이 로사엔을 덥쳤다.
그것은 막거나 피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로사엔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뒤로 나동그라졌다.
“으윽!"
곧바로 비틀거리며 일어났지만 그녀의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금세라도 쓰러질 듯했다.
바로 그 순간.
베르타의 두 눈에서 마치 뇌전이 번쩍이듯 섬광이 일어났다.
그의 팔이 쭉 늘어나더니 크시라의 목을 움켜쥐었다.
콰드드득!
“으윽!"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크시라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녀는 그대로 연기처럼 흩어지며 베르타의 손을 벗어나더니 본래의 형체로 돌아왔다.
“후훗, 힘을 숨기고 있었더냐? 하지만 그 정도로 날 상대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란다.”
그러자 베르타의 입가에 비릿한 조소가 맺혔다.
“과연 그럴까?”
그 말이 끝나는 순간 베르타의 몸체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의 다리가 땅으로 파고들었고 그의 팔이 수십 개로 늘어나며 거대한 나뭇가지들로 변했다.
촤아악! 촤아아악!
나뭇가지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우르르르르!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일대가 흔들렸다.
눈깜짝할 순간이었다.
높이가 1백미터는 되는 거대한 나무 괴물.
그와 동시에 수백 개의 거대한 나뭇가지들이 제각각 움직이며 인근의 마인들을 눌렀다.
“크아아악!”
“아아악!”
마인들의 몸이 그대로 터져나갔다.
베르타의 나뭇가지들은 강두성과 김지현을 포위했던 마인들을 단 하나도 남김없이 눌러죽였다.
크시라 또한 나뭇가지 중 하나에 휘감긴 채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와중에도 사악한 미소를 흘리며 베르타를 조롱했다.
“큭! 관조자로서 있어야 할 그대가 운명의 힘을 거슬러 쓰지 말아야 할 힘을 썼구나. 그 대가가 뭔지는 잘 알겠지?”
“닥쳐라! 내가 무슨 꼴이 되든 그건 너희들을 모두 몰살시킨 이후에 벌어질 일이다.”
베르타는 크시라를 쥔 나뭇가지에 힘을 가했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가해도 그녀는 죽지 않았다.
“호호호! 소용없는 짓이다. 너는 날 고통스럽게는 할 수 있어도 완전히 죽이지는 못해. 왜냐면 날 없앨 수 있는 건 각성자들 뿐이거든. 그것도 자격이 되는 존재 말이야.”
“알고 있다, 재앙 덩어리. 널 죽일 존재는 곧 올 테니 염려마라.”
베르타는 재윤이 올 때까지 크시라를 움켜쥐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속으로 씁쓸했다.
‘기어코 이렇게 되고 만 것인가.’
크시라의 말대로 그는 코인 나무로서의 직무에 충실해야 했다.
관조자(觀照者)이자 관찰자로서의 삶.
조력자가 된다해도 철저히 계약에 의거해야 운명의 룰에 위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위반하고 폭주하고 말았다.
이전에 희망 성에서 드러냈던 건 지금 보여준 힘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뿐.
마족과 무수한 마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모든 힘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강재윤! 그대와 나의 인연은 여기서 끝인 것 같구나. 내가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루팅 일꾼으로서 갚아야 할 빚은 이걸로 없는 셈치자. 그대의 부모님을 구해줬으니 말이야.’
그와 함께 나뭇가지들을 날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칸과 세붐 등을 로사엔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어서 가라, 로사엔. 잠시 후면 나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니 최대한 멀리 이동해라.”
“당신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로사엔은 울고 있었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베르타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의 그런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빨리 이곳을 떠나야 했다.
“어서 일어나라.”
그녀는 숲의 기운을 빌어 제칸과 세붐의 생명력 일부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덕분에 빈사 직전이었던 그들은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났다.
“정신들 차려.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한다.”
로사엔은 곧바로 강두성과 김지현에게 말했다.
“저를 따라오세요.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강두성 일행이 숲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걸 확인한 베르타는 거대한 몸체를 움직여 한 곳으로 이동했다.
땅에 뿌리가 박혀 있지만 그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뿌리가 움직였다.
그가 지나가는 곳의 숲이 폐허로 변했고 그의 가지가 닿은 수풀은 그대로 말라죽어버렸다.
"큭!"
베르타는 자조어린 웃음을 흘렸다.
나무인 그가 숲을 파괴하는 재앙으로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숲뿐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스치는 모든 걸 파괴하고 말 것이다.
“빌어먹을! 이건 좀 너무하는군.”
이것이 설마 운명의 룰을 거스른 대가인 것인가.
베르타는 흩어지려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정신을 잃는 순간 그는 재앙 그 자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가 올 때까지만 버텨야 한다.’
그런 그의 시야에 일단의 인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이 안전지대가 사라져 불안한 표정으로 숲을 달리는 이들.
그중에는 관리자 쥬크도 보였다.
“인간들은 알아서 보응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나의 손에 죄과를 치르라.”
콰아앙!
나뭇가지 하나가 땅을 후려치는 순간 쥬크의 몸이 그대로 먼지가 되어 부서졌다.
바로 그때 .
상공에서 거대한 거북이 형상의 탑승물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