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화. < 다 쓸고 간다 (3) >
[대왕 인면지주 카미로스가 독망의 숲을 펼칩니다.]
카카캉! 카카칵!
카미로스의 거미줄은 매우 강하고 질겨 일반 인면지주들과는 달리 암흑검으로도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딱 가격한 부분만 갈라지는 터라 어느새 주변은 카미로스의 새하얀 거미줄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눈덮인 숲을 보는 듯 아름다웠지만 방심하다 걸리면 어떤 꼴을 당할지 뻔했다.
이미 제칸은 거미줄에 묶여 빠져 나오느라 고전 중이었다.
‘혈광파!’
그래도 120초에 한 번씩 펼칠 수 있는 혈광파(Lv1)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어둠 속 데미지 2배 증가!
흡혈귀의 피 소모시 데미지 2배 증가!
무기 공격력의 4배에 달하는 데미지가 반경 35미터를 파동처럼 한 번 훑자 사방을 뒤덮었던 카미로스의 거미줄이 일제히 잘려나가 흩어졌다.
이 광역기의 불가사의한 점 하나는 아군에게는 데미지가 미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제칸이 광역기의 공격 반경 내에 있어도 아무런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죽어라, 이 거미 놈!”
재윤 덕분에 거미줄에서 벗어난 제칸은 훌쩍 앞으로 날 듯 도약해 카미로스의 몸체에 내려섰다.
그리고는 놈의 몸체를 주먹으로 사정없이 후려쳤다.
라이칸슬로프로 변신한 상태라 놈이 한번씩 칠 때마다 카미로스의 껍질이 깨지며 시커먼 점액질이 튀어나왔다.
그 사이 재윤 또한 놈에게 검기파(Lv3)와 질풍의 화살(Lv2)을 연이어 발사했다.
파아악! 푸화아아악-!
검기파의 막강한 데미지는 카미로스의 몸체 일부를 함몰시켰다.
이어서 작렬한 질풍의 화살은 놈의 다리 하나를 날려버렸다.
그 충격이 엄청났는지 카미로스는 자신의 몸체에 올라온 라이칸슬로프를 쉽게 떼어내지 못했다.
“크으윽! 용서 못한다!”
위기감을 느끼자 카미로스는 즉시 독을 내뿜었다.
[대왕 인면지주 카미로스가 마비독을 펼칩니다.]
중독시 몸을 마비시키는 위력!
가까이에 있던 제칸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으으!"
그는 몸이 마비되어 널브러졌다.
그렇게 쓰러진 순간 사방에서 인면지주들이 거미줄을 쏘아 제칸을 칭칭 휘감았다.
순간 재윤이 달려가 검을 휘둘러 제칸을 묶은 거미줄을 흩어버렸다.
“조심해라, 제칸.”
“으으! 몸이 마비가 되어 잘 움직여 지지 않습니다.”
재윤은 즉시 아공간에서 고급 해독제를 꺼내 제칸의 입에 넣어줬다.
그러자 제칸은 마비가 풀리는지 벌떡 일어났다.
“고맙습니다, 주인님.”
“최대한 거리를 벌려 독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
카미로스의 독액은 독 저항이 꽤 높은 재윤도 제법 데미지를 받을 만큼 강력했다.
슬쩍 스치기만 해도 보호막이 히드라의 독에 노출될 때보다 훨씬 빠르게 깎여나가고 있었으니까.
다행히 전술 파악을 통해 독 안개가 어디로 날아올지를 미리 알 수 있어 데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재윤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놈의 독 공격을 피하며 필살기를 계속 날렸다.
‘검기파! 혈광파! 질풍의 화살!’
약점 포인트를 정확히 가격해 지속적으로 강한 데미지를 주니 카미로스도 결국 한계가 왔는지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 속도는 거대한 덩치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
재윤이 질풍 이동과 바람 이동으로 추격했지만, 놈은 순식간에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제게 맡겨주십시오!”
일순간 라이칸슬로프 상태인 제칸의 몸이 붉게 변한다 싶더니 엄청난 속도로 돌진했다.
그 속도는 카미로스를 능가했다.
필살기 중 하나인 혈랑질주!
제칸은 순식간에 대왕 인면지주를 따라잡더니 곧바로 추월해 가로막았다.
“비켜라! 하찮은 늑대 놈이 감히!”
카미로스는 제칸을 그대로 찢어버리려는 듯 입을 쩍 벌리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제칸의 덩치가 거대하게 변한 후였다.
광폭화를 펼친 것이다.
“크크크크!”
제칸의 주먹이 카미로스의 몸체를 후려치자 껍질이 무력하게 부서져버렸다.
카미로스는 당황했다.
광폭화 상태의 제칸에게는 거미줄이나 독액도 통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카미로스가 주줌하는 사이 재윤이 따라붙었다.
파아아앗-
검기파가 날아가 카미로스의 다리 하나를 또 날려버렸다.
그러자 놈은 그대로 처박히듯 주저앉았다.
“그만 끝내자, 대왕 거미.”
이어서 미친 듯 쇄도하는 암흑검의 공세 앞에 카미로스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끄아아아악!”
거대한 인면지주 카미로스는 결국 모든 생명력이 소진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8,000코인을 얻었습니다.]
[대왕 인면지주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전쟁신의 검술이 Lv47이 되었습니다.]
[인면지주에 대한 지식이 A급에서 S급으로 상승합니다.]
드디어 레벨 업!
또한 인면지주의 S급 지식도 얻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효과가 추가됐다.
[피 그림자 저항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피 그림자 속성 괴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다른 괴물들은 S급 지식을 얻었을 때 스탯이 영구적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인면지주의 경우엔 그게 아니었다.
* 인면지주
-획득 지식 등급 : S
-인면지주에 대한 데미지 50% 증가
-인면지주 처치시 아이템 획득 확률 증가
-인면지주 전술 파악 3단계(MAX)
-인면지주 약점 파악 3단계 (MAX)
-피 그림자 저항 +50
-피 그림자 속성 괴물 공격 가능
‘왜 이런 효과가? 인면지주가 혹시 그놈들의 천적이라도 되는 건가?’
왠지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다크 엘프들이 끌고 온 피 그림자 괴수들이 이곳 동굴 안으로 들어오길 겁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재윤은 이제 그 피 그림자 괴수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보통의 괴물들처럼 그냥 공격해 없애버릴 수 있게 됐으니까.
‘일단 이놈의 피를 뽑자.’
[대왕 인면지주의 피(전설) 1병을 얻었습니다.]
[대왕 인면지주의 피(영웅) 1병을 얻었습니다.]
대부분의 빈병을 흡혈귀의 혈액으로 채워온 터라 일반 인면지주의 혈액은 채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스급은 예외다.
덕분에 전설과 영웅 혈액 한 병씩을 얻었다.
‘이제 상자를 열어볼까?’
대왕 인면지주의 상자를 열었다.
[4000코인을 얻었습니다.]
[카미로스의 열쇠를 얻었습니다.]
상자에서는 코인과 함께 검붉은 광채를 발산하는 커다란 열쇠 하나만 나왔다.
* 카미로스의 열쇠
-분류 : 보물
-설명 : 지하 세계 재앙이 숨겨진 밀실을 여는 열쇠 중 하나다. 카미로스의 열쇠, 바타우스의 열쇠를 모으면 재앙의 밀실을 열 수 있다.
‘역시 베르타의 말대로군.’
40레벨 재앙이 있을 거라고 하더니 역시나 재앙의 밀실이라는 것이 이 지하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개의 열쇠 중 1개만 구했을 뿐이다.
‘나머지 한 개를 어디서 구하나?’
그런데 재윤이 카미로스의 열쇠를 손에 쥐는 순간 근처에 아직 살아있던 인면지주 하나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떨더니 마치 절을 하듯 땅에 납작 엎드렸다.
“너 이리 와봐라.”
재윤은 혹시나 싶어 그것을 불렀다.
그러자 인면지주가 재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즉시 가까이 다가왔다.
얼굴의 피부는 몸체와 동일한 잿빛이지만 형태는 인간 소녀 형상이었다.
재윤을 보며 두려워떠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부, 부르셨나요?”
놀랍게도 인면지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보통 보스 급 괴물이 아니면 말이 통하지 않는데 이상한 일.
그러나 어쨌든 잘됐다 싶었다.
“바타우스라는 놈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그러자 인면지주가 즉시 대답했다.
“바타우스는 미노타우루스들의 두목입니다.”
덕분에 재윤은 이 지하 세계에 미노타우루스라는 괴물들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놈이 있는 곳을 알고 있겠지?”
“예."
“나를 그곳으로 안내하면 살려주겠다.”
어차피 대왕 인면지주도 해치웠고 S급 지식도 획득했다.
인면지주 하나쯤 살려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역시나 살려준다는 말을 하자 소녀 인면지주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저를 따라오세요.”
인면지주는 미노타우루스들의 소굴로 안내했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숨겨진 동굴 같은 곳을 통과해야 해서 무턱대고 찾았으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바로 저곳이에요.”
멀리 소의 머리에 거인의 몸체를 가진 괴물들의 모습이 보였다.
“좋아. 너는 그만 가봐라.”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소녀 인면지주는 재윤의 마음이 변할까 두려운지 재빨리 어딘가로 사라졌다.
“힘은 회복됐냐, 제칸?”
“예, 주인님! 최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까 펼친 광폭화 후유증으로 제칸은 잠시 약해진 상태였다.
다행히 걸어오면서 후유증이 사라져 지금은 멀쩡해져 있었다.
“그럼 간다!”
길게 끌 것 없었다.
재윤은 즉각 암흑검을 빼들고 돌진했다.
순간 라이칸슬로프 상태의 제칸이 바람처럼 쏘아져나가 미노타우루스 하나의 목을 물어뜯었다.
“쿠아아아악!”
미노타우루스 하나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미노타우루스들이 일제히 몰려왔다.
“쿠우우아아아아!”
“쿠우우우어!”
놈들의 신장은 오우거 못지 않았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도끼를 손에 쥐고 있었다.
외모만 따지면 재윤이 환영체 전투로 고전했던 마족 슈테나 못지 않게 살벌해 보였다.
그러나 전투력은 인면지주와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거의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혈광파! 혈검파!’
암흑검으로 펼치는 광역 필살기 앞에 미노타우루스들은 맥없이 두 동강났다.
“크아아악!”
“꾸어억!”
물론 그것들은 결코 약한 괴물이 아니다.
재윤이 그만큼 강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것처럼 느껴질 뿐.
놈들은 히드라나 철갑 독지네와 같은 괴물들보다 오히려 한 등급 위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노타우루스에 대한 E급 지식을 얻었습니다.]
[미노타우루스에 대한 D급 지식을 얻었습니다.]
지식의 특수 효과는 인면지주와 동일했다.
피 그림자 저항 증가!
이 지하 세계의 괴물들이 저 지상에 있는 끔찍한 재앙의 천적과 같은 존재임이 다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쿠우우우우어어어!”
그때 귀를 찢을 듯한 포효와 함께 신장이 10미터는 됨직한 거대한 미노타우루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쥐새끼같은 놈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서 날뛰는 것이냐?”
미노타우루스 두목 바타우스가 분명했다.
크로거 군장 아르툼보다 훨씬 거대한 괴수!
그 기세는 아르툼은 물론이고 아까 해치운 대왕 인면지주 카미로스보다 훨씬 강력해 보였다.
“죽여버리겠다!”
놈이 도끼를 뻗자 시커먼 폭풍 같은 것이 몰아쳐왔다.
휘이이잉!
그 반경이 워낙 넓어 재윤은 물론이고 제칸도 피하지 못하고 뒤로 날려갔다.
물론 재윤은 폭풍에 의해 몸이 날려가는 순간 즉시 질풍 이동을 펼쳐 푹풍을 가로질렀고, 그대로 바타우스를 향해 필살기를 펼쳤다. 그런데 최강의 필살기인 검기파에 적중되고도 놈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연이어 질풍의 화살을 날려봐도 소용없었다.
‘무식한 맷집이군.’
이런 경우는 약점을 정확히 노려 치명타 데미지를 줘야 한다.
그러나 아직 D급 지식만 획득해 약점을 볼 수 없었다.
인면지주 때와는 달리 미노타우루스들을 얼마 해치우지도 전에 두목 바타우스가 바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은 지식부터 올린다!’
재윤은 놈의 공격을 피하며 주변에서 끝없이 몰려들고 있는 미노타우루스들을 향해 광역기를 날렸다.
‘혈광파!’
이동하면서 펼치는 광역기 한 방에 10여 마리의 미노타우루스들이 처참하게 나동그라졌다.
암흑검과 흡혈귀 혈액의 조화가 만들어낸 막대한 데미지였다.
[미노타우루스의 지식이 C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드디어 약점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때부터는 원거리 필살기로 바타우스의 약점을 노릴 수 있게 됐지만, 재윤은 서두르지 않았다.
좀 더 지식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C급으로는 부족해. A급까지는 올려놔야 저놈에게 제대로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재윤은 계속 주변의 미노타우루스를 향해 광역기를 날렸다.
그러자 바타우스가 광분하며 온갖 기괴한 폭풍을 마구 소환해 날려댔다.
휘말리는 순간 적지 않은 데미지와 함께 이상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제칸이 공포와 혼란에 빠져 허둥대다 근처로 접근한 미노타우루스의 도끼에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재윤이 잽싸게 구해주지 않았으면 이미 죽었을 것이다.
“제칸! 너는 최대한 피해 있어라.”
“죄송합니다, 주인님.”
라이칸슬로프 로드인 제칸도 바타우스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재윤도 10초마다 펼칠 수 있는 바람 이동이 없었다면 폭풍을 피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을 것이다.
[미노타우루스에 대한 지식이 A급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차분하게 피하며 지속적으로 광역기를 펼쳐 미노타우루스들을 처치한 결과 어느덧 지식은 전술 파악이 가능한 A등급으로 상승했다.
[미노타우루스 로드 바타우스가 침묵의 폭풍을 소환합니다.]
[폭풍에 휘말리면 일시지간 전투 능력을 펼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그때부터는 전술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역시나 바타우스는 각종 이상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괴상한 폭풍을 수시로 소환했다.
폭풍의 효과는 침묵 뿐 아니라 공포, 마비, 혼란 등 다양했다.
다행히 이렇게 전술 파악이 가능해지자 재윤은 바타우스의 폭풍을 더욱 쉽게 피할 수 있게 됐고, 그 틈을 타 놈의 약점을 빠르게 공격할 수 있었다.
‘검기파!’
암흑검에서 발출된 거대한 검기가 어둠을 가르고 날아가 바타우스의 오른쪽 뿔 하나를 갈랐다.
‘질풍의 화살!’
연이어 발출된 거대한 화살은 바타우스의 복부에 박혀 축구공만한 크기의 구멍을 만들었다.
모두 약점 치명타가 발생하며 벌어진 일.
거기에 A급 지식의 30% 추가 데미지도 무시할 수 없었다.
더구나 출혈이 발생할 때마다 히드라 로드의 맹독 데미지도 추가되자 무한의 체력을 가지고 있는 듯했던 바타우스도 결국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재윤도 근접해 검기(Lv10)로 휩싸인 암흑검을 휘둘러 놈에게 남은 최후의 생명력을 빠르게 소멸시켰다.
“크으으으윽! 내가 하찮은 인간 놈 따위에게!”
쿠우우웅!
결국 바타우스는 쓰러졌다.
놈은 자신이 패배한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8,000코인을 얻었습니다.]
[미노타우루스 로드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전쟁신의 검술이 Lv48이 되었습니다.]
[미노타우루스에 대한 지식이 S급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오늘만 두 단계 레벨 업!
S급 효과는 인면지주와 동일했다.
[피 그림자 저항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피 그림자 속성 괴물에게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재윤은 피 그림자 괴수들의 천적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곧바로 상자를 열어보니 코인과 함께 커다란 열쇠 하나가 나왔다.
바타우스의 열쇠!
‘이제 밀실의 위치를 알아내는 게 문제다.’
그런데 카미로스의 열쇠를 꺼내자 두 개의 열쇠가 서로 반응을 하더니 환한 빛줄기가 일어나 어둠의 한쪽으로 뻗어나갔다.
‘길을 알려주는 건가?’
일단 바타우스의 혈액부터 채취했다.
그리고 빛줄기를 따라 가보니 절벽이 앞을 가로막았다.
그 절벽 아래 거대한 철문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바로 저곳이군.’
역시나 살펴보니 열쇠 구멍 두 개가 있었다.
재윤은 두 개의 열쇠를 각각 그 구멍들에 놓고 돌렸다.
그러자 철문이 그 즉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