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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63화 (63/200)

63화.  < 흑요정이 원하는 것 (1) >

[3000코인을 얻었습니다.]

[중급 파투스 물약 5병을 얻었습니다.]

[오크 로드의 공간 망토(전설)를 얻었습니다.]

상자에서 전설 등급 망토가 나왔다.

* 오크 로드의 공간 망토

-등급 : 전설(★★★★)

-분류 : 파투스 장비

-내구도 : 300/300

-장착 효과 : 모든 스탯 +7, 최대 생명력 +300

-부가 효과 : 원거리 전투 능력 유효 거리 +10m

-장착 제한 : Lv30

레벨 30 전설 망토.

그것도 무려 전설 4성 장비였다.

모든 스탯이 7 증가하고 생명력이 300이나 늘어난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효과다.

그런데 원거리 능력 유효 거리가 10미터 늘어난다고 했다.

‘이거 장착하면 바람의 화살을 20미터 밖에서 쓸 수 있는 거네.’

질풍의 화살과 검기파는 30미터.

바람 이동도 20미터, 질풍 이동은 30미터!

오크 로드를 해치우고 얻은 장비답게 진정 사기적인 효과였다.

재윤은 즉각 망토를 장착했다.

그리고 혈액 채취 도구를 꺼냈다.

‘일단 저놈의 피를 뽑고.’

[오크의 피(전설) 1병을 얻었습니다.]

[오크의 피(전설) 1병을 얻었습니다.]

투르브의 사체는 전설 등급 혈액 2병을 주고 사라졌다.

그런데 그 사이 다른 알림도 들려왔다.

[안전 지대 희망이 당신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특수 능력 희망의 인도를 배웠습니다.]

[안전 지대 새벽이 당신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특수 능력 새벽의 인도를 배웠습니다.]

[안전 지대 생존이 당신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특수 능력 생존의 인도를 배웠습니다.]

오크 투르보가 소유하고 있던 3개의 안전 지대가 재윤의 소유가 된 것이다.

그로인해 어디서든 그곳들의 위치를 알 수 있는 특수 능력도 얻었다.

【안전 지대 희망】

-등급 : 1단계(★★)

-소유자 : 강재윤

-관리자 : 없음

-수용 인원 : 0/10

【안전 지대 생존】

-등급 : 1단계(★★)

-소유자 : 강재윤

-관리자 : 없음

-수용 인원 : 0/10

【안전 지대 새벽】

-등급 : 1단계(★★)

-소유자 : 강재윤

-관리자 : 없음

-수용 인원 : 0/10

모두 1단계로 수용 인원은 10씩이었다.

이로써 재윤은 도합 30명을 안전 지대에 더 수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곧바로 새로 추가된 안전 지대들이 재윤이 본래 소유하고 안전 지대들과 연결되었다는 알림이 들려왔다.

그러자 기적의 관리자 이경수가 상기된 표정으로 통신을 보내왔다.

《 형님, 드디어 오크 로드 놈을 해치우셨군요.》

《 지금 막 그놈을 해치웠다. 새로운 안전 지대에 관리자가 필요하니 적당한 사람들을 찾아봐라.》

《 예, 형님.》

관리자들과 달리 소유자인 재윤은 안전 지대 밖에서도 그들과 통신이 가능하다.

재정 코인을 입출금하는 것도 어디서든 가능한 일.

그러나 각 안전 지대의 내부 관리는 직접 방문해서 해야 한다.

물론 일단 관리자만 임명해두면 내부 관리는 신경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새로운 안전 지대들이 연결됐으니 접근이 쉽게 지하 보도도 만드는 게 어떨까요?》

《 그렇게 해.》

《 그런데 3개 다 연결하려면 코인이 좀 부족할 것 같습니다.》

《 알았다.》

곧바로 재윤은 기적의 재정에 5000코인을 넣어줬다.

《 이건 너무 많습니다.》

《 앞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면 먼저 설치하고 나중에 보고해라. 그러라고 넉넉히 넣어준 거야.》

《 저를 그렇게 믿어 주시다니.》

《 넌 아주 훌륭히 잘 하고 있어. 지금처럼 계속 해주면 돼.》

《 감사합니다, 형님.》

매번 코인이 부족할 때마다 일일이 입금해주는 것은 번거로운 일.

그간 살펴본 바 이경수는 쓸데없는데 코인을 낭비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건 한혜미도 마찬가지다.

꼼꼼하기로는 이경수를 능가했고, 마치 시험 공부를 하듯 관리자 창을 연구해 새로운 것들을 계속 알아내고 있었으니까.

새로운 안전 지대의 관리자들이 이경수나 한혜미의 반만 따라와줘도 좋을 것이다.

《 재윤 오빠, 오크 로드 처치하신 것 축하드려요.》

이번에는 혜미의 관리자 한혜미의 통신.

《 그래. 거기는 별일 없지?》

《 네, 민철이 오빠랑 각성자들 모두 무사히 귀환했어요. 오크 지휘관들도 다 처치했으니 안심하라고 전해달랬어요.》

《 그래. 나도 곧 복귀할 테니 염려 말라고 해라.》

《 네.》

확실히 관리자들과 통신이 되니 편하긴 했다.

멀리서도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파악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던 재윤은 엘프 로사엔이 주변의 바위에 걸터앉은 채 울고 있는 걸 발견했다.

“왜 울고 있는 거지?”

“죄송해요, 마스터. 그동안 오크 로드에게 죽은 엘프들이 생각나서 그만.”

하긴 철천지 원수가 죽었으니 눈물이 날만 했다.

기쁨의 눈물일 수도 있고, 그간 죽어간 동료들이 떠올라 슬픔에 복받친 눈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엘프들의 원수를 갚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마스터께 더욱 충성을 바치겠어요.”

로사엔은 정중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한 후 재윤을 올려다봤다.

신비하게 반짝이는 금발 아래 맑게 빛나는 눈빛이 마치 보석 같았다.

그러고 보면 모든 엘프가 이렇게 아름다운 건 아니었다.

재윤이 볼 때 세마르 숲의 엘프들은 인간들보다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족장 르티아나 로사엔 같은 경우는 그 중에서도 특히 뛰어났다.

다만, 뭔가 위화감이 드는 것은 있었다.

얼굴이나 몸매 어디든 도무지 흠을 잡을 수가 없이 완벽한 외모이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이 완벽한 미모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놓으면 지금 로사엔 같을 것이다.

“고마워. 나도 네가 옆에 있으니 많은 힘이 된다.”

“마스터께 도움이 된다니 기쁘군요.”

“그래. 이만 돌아가자.”

한밤 중이었지만 어둠 저항 덕분에 시야는 멀리까지 트여 있었다.

그러나 로사엔은 어둠 저항이 없어도 숲에서는 재윤과 비교할 수 없이 먼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윤은 느긋하게 그녀가 길안내를 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근데 좀비 한 마리도 보이지 않네. 흡혈귀들이야 나를 보면 도망가니 이해를 하지만.’

재윤은 좀비가 보이면 해치우면서 이동할 생각이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작은 경험치가 쌓여 대량의 경험치가 되는 것이니까.

더구나 토벌 임무는 항상 대기 중이라 경험치에 코인과 상자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단 한 마리도 없으니 이상한 일.

“주변에 혹시 괴물들이 있나 살펴봐, 로사엔.”

“제가 감지할 수 있는 공간 내에 괴물은 단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아요.”

“흡혈귀들도 없다고?”

“네. 있다면 절 속일 수 없어요. 숲의 풀과 나무들이 정보를 보내오는 거라서.”

“이상한 일이네.”

“저도 그게 좀 이상하긴 해요. 하지만 좋은 일 아닌가요?”

“좋다면 좋을 수도 있지.”

괴물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거야 평범한 세상에서의 얘기이고, 괴물을 처치해야 강해질 수 있는 각성자의 입장에서는 적당히 괴물들이 있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레벨을 올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재윤은 광혈의 막이나 광혈의 의지를 펼치기 위해 흡혈귀의 혈액이 필요하다.

지금이야 200병도 넘게 있으니 별 걱정 없지만, 언젠가 그것이 떨어지면 문제였다.

무엇보다 빈 혈액병도 흡혈귀를 해치워야 얻을 수 있다.

‘어차피 잘됐어. 내일부터는 멀리 탐색을 나가보자.’

이민철이 기적적으로 어머니 김미숙을 만난 것을 보고 재윤은 부모님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만약 하루라도 늦었다면 김미숙은 오크들에게 죽었을 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어딘가 비슷한 처지로 괴물들의 감옥에 갇혀 계시는 건 아닌지.

그 생각을 하면 잠도 오지 않았다.

“마스터, 그런데 이상한 존재는 하나 있어요.”

“이상한 존재?”

“괴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정체를 알 수가 없어요. 그것도 여기서 꽤 가까이에 있어요.”

“어딘데?”

근처에 있다고 하니 재윤도 궁금했다.

그러자 로사엔이 그쪽으로 재윤을 안내했다.

잠시 걷자 뜻밖에도 너무도 눈에 익은 건물이 나타났다.

거대한 식물이 건물을 대부분 삼키고 있는 듯한 기괴한 형상!

“여기는?”

“아는 장소인가요?”

“잘 알지. 여기서 흡혈귀 루나티쿠스를 해치웠으니까.”

“그렇군요. 그 정체불명의 존재는 저 건물의 지하에 있는 것으로 느껴져요.”

그 순간 재윤은 문득 하나의 지식이 떠올랐다.

* 흑요정

-획득 등급 : F

-흑요정 발견 확률 소폭 증가

-흑요정 호감도 +2

얼마 전 지능 스탯이 28을 넘어서자 읽을 수 있었던 책에서 얻은 지식이었다.

“혹시 흑요정인가?”

“흑요정이 뭐죠?”

“나도 몰라. 그냥 이 뒤바뀐 세계에 존재하는 신비한 존재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야. 던전의 끝이나 오지에 숨어 있다고 했는데, 특별한 행운이 있으면 만날 수 있다고 했지.”

그렇지 않아도 재윤은 흑요정이 혹시 이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긴 했다.

이 아래는 던전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의 직감 상 나쁜 존재 같지는 않으니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떨까요?”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야지.”

재윤은 건물의 지하로 내려갔다.

본래라면 흡혈귀 몇 마리는 있어야 정상일 텐데 로사엔의 말대로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꽤 으슥하네요.”

“흡혈귀들이 살던 곳이니까.”

지하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동굴을 타고 잠시 걷자 광혈의 흡혈귀 루나티쿠스가 있던 거대한 밀실이 나타났다.

역시나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

“이상하네요. 분명 여기에 뭔가 있어야 정상인데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래?”

책의 내용에 의하면 흑요정은 지식이 없으면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의 지식은 흔히 말하는 뭔가를 아는 지식이 아니라 등급으로 주어지는 지식을 의미할 것이다.

로사엔은 엘프 특유의 감지력으로 이곳에 뭔가 이질적인 존재가 있음을 눈치했지만, 그게 뭔지는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재윤은 비록 F급 이지만 지식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밀실 안을 유심히 살펴봤다.

‘저건?’

그런데 놀랍게도 루나티쿠스의 의자에 뭔가 앉아 있었다.

시커먼 날개를 가진 커다란 박쥐였다.

그런데 워낙 어둠에 동화되어 있다 보니 재윤도 그것을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뭐가 있나요, 마스터?”

“저기 의자에 커다란 박쥐가 안 보여?”

“제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여요.”

그렇다면 역시 재윤의 눈에만 보인다는 뜻.

“넌 일단 밀실 밖에서 대기해.”

“네."

재윤은 혹시 모를 위협적인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로사엔을 멀리 피하게 한 후 박쥐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박쥐가 날개를 살짝 움직였다

날개에 가려졌던 머리가 드러났는데, 놀랍게도 인간 소녀 비슷한 형상이었다.

기세는 보스 급이지만 뜻밖에도 눈빛은 매우 맑았다.

로사엔의 말대로 나쁜 존재는 아닌 것 같달까?

소녀가 입을 열었다.

“날 볼 수 있다니 그대는 그 사이 특별한 지식을 얻었구나.”

그 말은 이미 재윤을 이미 알고 있다는 뜻.

“당신은 누구지?”

“난 본래부터 이곳에 있었다. 그대가 루나티쿠스를 죽였을 때도 이곳에 있었지. 그때는 그대가 날 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럼 당신이 바로 흑요정인가?”

“그대가 아는 대로다.”

그 말을 끝으로 흑요정 소녀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만 돌아가라. 난 쉬고 싶으니까. 나와 더 얘기를 하고 싶으면 좀 더 높은 지식을 얻거나 나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걸 가져와."

“그런 걸 가져오면 뭘 얻을 수 있지?”

“글쎄! 그렇게 물어본다면 뭐라 대답하기가 곤란해. 그대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하는 게 우선이겠지.”

그 말을 들은 재윤은 혹시나 싶어 물었다.

“그럼 내 부모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이런 것도 알려줄 수 있나?”

“그런 거야 아주 쉬운 일이다. 물론 그들이 살아있다는 전제이겠지만.”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흑요정 소녀는 더 이상 관심없다는 듯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재윤은 물러날 수 없었다.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운명의 탑에서 각성자의 특화 능력을 담당하는 아루넬조차 재윤의 부모님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흑요정 소녀는 그런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세상이 괴상하게 뒤바뀐 이후 처음으로 부모님의 행방을 알 수 있는 존재를 만났는데 어떻게 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말해 봐. 뭘 가져와야 그걸 내게 알려줄 거지?”

그러나 흑요정 소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재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흑요정에 대한 지식을 높여야 하는 것 같은데. 어디 가서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저 흑요정을 해치워야 할까?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설령 그렇게 지식을 얻는다고 해도 흑요정이 죽어버리면 막상 부모님의 행방을 물어볼 수 없게 된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전에 일단 아공간에 혹시 흑요정 소녀의 관심을 끌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슥슥.

곧바로 아공간에 있는 물건들을 종류별로 하나씩 다 꺼내놨다.

생명력 물약, 파투스 물약, 토벌 임무서, 각종 혈액병, 능력 강화석, 컵라면, 삼각김밥, 초코바, 양말, 팬티, 칫솔……

드롭템들 뿐 아니라 이경수가 기적의 보급 창고에서 챙겨준 각종 보급 물품들도 한 종류씩 다 꺼냈다.

그것들을 모두 바닥에 진열해놓고 나니 무슨 잡상인이라도 된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흑요정 소녀의 관심을 끌어야 했다.

“눈을 떠라, 흑요정. 이 중에서 네가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주겠다.”

그러자 흑요정 소녀가 슬쩍 눈을 뜨고는 여전히 시큰둥한 눈빛으로 재윤이 진열해 놓은 물건들을 잠시 살펴봤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다시 관심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장난하지 말고 그냥 가라.”

그러나 재윤은 흑요정 소녀가 잠시 괴물의 혈액병 쪽에 눈길이 머물렀던 걸 놓치지 않았다.

‘혹시 등급이 낮아서 그런 건가?’

종류별로 하나씩만 꺼내놨기에 그냥 희귀 등급 한 병씩을 내놨을 뿐이다.

재윤은 혹시나 싶어 영웅 등급 오크의 피 1병을 꺼내 보였다.

“이건 어떠냐?”

그러자 소녀의 눈에 살짝 이채가 어렸다.

그러나 여전히 고개를 흔들었다.

결국 전설 등급의 피를 원하는 모양이었다.

“좋아. 그럼 이건?”

전설 등급 오크의 피 1병.

쉽게 구하기 힘든 것이지만 이걸로 부모님의 행방을 알 수만 있다면 아낄 이유가 없었다.

그 순간 흑요정 소녀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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