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적의 환생-184화 (184/308)

[184]

* * *

최강철이 국내로 들어온 것은 시합이 끝나고 한 달 반이 훌쩍 지난 3월 초였다.

모습을 감추고 시간이 흐르자 조용했던 언론과 여론이 그가 귀국하자 다시 발칵 뒤집혔다.

공항에는 거의 천여 명이 몰려들었는데 손에는 각종 피켓들이 들려 있었다.

최강철 선수, 통합 타이틀 획득을 축하합니다!

사랑해요, 허리케인. 고마워요, 나의 영웅!

이런 피켓들이 반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많은 피켓이 보였는데 바로 헌즈와의 대결에 관한 것이었다.

헌즈와의 전쟁, 절대 불가!

코브라는 잊어라, 최강철은 웰터급의 챔피언으로 남아 달라!

당신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헌즈라는 괴물과 싸우지 마세요!

최강철이 나타나자 팬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러 공항 로비에서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들의 마음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다.

최강철은 공항 로비로 들어와 수많은 기자가 운집한 인터뷰장에서 헌즈와 싸우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다시 밝혔다.

“국민 여러분의 걱정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꿈은 판타스틱4를 전부 꺾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은 복싱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져온 것이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남자로서, 그리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인간은 노력을 통해 발전하고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진정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저는 헌즈가 두렵지 않습니다. 그가 대단한 선수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 역시 웰터급을 통합시켰으니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한 번 입으로 뱉어낸 말을 주워 담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 않겠습니까. 허리케인은 절대 부끄러운 남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저를 지켜봐 주십시오.”

최강철의 말이 끝나자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기자들과 팬들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들이 이곳에 나온 것은 통합 챔피언 벨트를 가져온 최강철을 축하하고, 환영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헌즈와의 대결을 철회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와 남자로서의 자격을 말하자 기자들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순식간에 침묵 속에 잠겨 버렸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과 야망을 가진다.

세상이란 거친 파도에 휩쓸려 힘들게 살아가다 보니 자신이 가졌던 꿈을 차츰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열정을 가슴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리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최강철의 말이 아픈 것이다.

그들이 헌즈와의 대결을 반대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고 살았던 자신들의 경험과 최강철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한 남자의 열망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자 시합을 포기하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침묵을 깨기 시작한 것은 기자들이었다.

기자들은 몰려든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들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최강철 선수, 그렇다면 돈 킹 씨와 먼저 상의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돈 킹 씨는 저의 의사를 받아들인 후 기자회견을 한 겁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현재 돈 킹 씨가 헌즈 쪽의 프로모터 밥 애런과 시합 확정을 위해 세부 내용을 협의하는 중입니다. 아마 금년 중에는 무조건 성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헌즈는 살인 무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이길 자신이 있습니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의 대결은 누가 더 준비를 잘 했느냐에 따라 결판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헌즈 선수의 무기가 무섭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에 못지않은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헌즈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저의 무기에 걸리면 쓰러집니다. 복싱에서 절대 강자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약속을 드립니다.”

“최강철 선수…….”

그동안 모습을 감췄기 때문인지 기자들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질문을 퍼부었다.

성실하게 답변해 주었다.

그들이 자신으로 인해 한 달여 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용의가 있었다.

* * *

누구나 알아볼 정도로 유명하다는 건 참으로 불편한 일이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강철이 뜨는 곳은 언제나 전쟁터로 변했기에 경호원이 없으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랬기에 이성일의 충고를 받아들여 변장을 하기 시작했다.

안경과 모자, 마스크를 썼고 평범한 복장을 한 채 걸어 다녔다.

고급 차를 타고 움직이면 시선이 몰려들기 때문에 차라리 걸어 다니는 게 훨씬 더 편했다.

재밌는 점은 최강철이 그렇게 다닐 경우 사람들이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제우스의 사무실을 찾은 것은 귀국한 후 이틀이 지난 후였다.

사무실에는 김도환만 남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최강철이 들어서자 굳은 얼굴로 맞아들였다.

“커피?”

“한잔 마시죠.”

대답하자 인터폰을 누른 김도환이 비서에게 차를 주문했다.

그는 신용석과 달랐다.

직원들의 숫자가 100명이 넘어서자 여비서를 두었는데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자였다.

제우스의 직원은 정보 팀과 보안 팀이 반씩 나뉘어 있었는데 최근 들어 경호 관련한 일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보안 팀의 숫자를 계속 충원하는 중이었다.

김도환은 최강철의 조언을 받아들여 은행 현금 수송과 VIP들의 경호 업무를 수주하기 시작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상당한 일거리가 밀려들었다.

김도환의 입이 열린 것은 비서가 커피를 내려놓고 나갔을 때였다.

여비서는 처음 최강철이 들어왔을 때 뒤늦게 정체를 확인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어댈 만큼 놀랐다.

그녀로서는 환장할 일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대한민국 여자라면 누구나 선망한다는 최강철을 만났으니 심장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김도환의 이야기기는 하와이에서 들었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친일파라는 증거를 찾기 어려워 각종 부정 비리와 난잡한 여자관계, 인사 청탁과 뇌물 등 빼도 박도 못 하는 증거들을 언론에 보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흐지부지되었다는 것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 댔다.

최강철이 생각을 할 때마다 하는 습관이었다.

이래서 대한민국은 어렵다.

정치권이 썩었고 정부가 썩었고 국민들의 귀와 눈이 되는 언론마저 그들의 개로 전락했으니 그 정도 비리는 아무렇지 않게 묻혀 버린다.

김도환의 입이 다시 열린 것은 최강철의 손가락을 떼면서 커피 잔으로 손을 가져갔을 때였다.

“회장님, 이대로 그냥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그런 개새끼들이 뻔뻔한 낯짝으로 대한민국을 활보하고 다니는 걸 나는 도저히 볼 수가 없어요. 우리, 그 새끼들을 죽입시다.”

“무슨 소립니까?”

“정 실장은 명령만 내려달랍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안 됩니다.”

“회장님!”

“그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우리 사회가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곧 그자들을 모조리 죽여도 다른 자들이 생겨난다는 뜻이에요.”

“그럼 어쩌실 생각입니까?”

“바꿔야죠. 우리 사회를 바꿔서 그런 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사장님, 지금 우리나라에는 친일파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북한에서 내려 보낸 자들도 있고 미국과 중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친일파들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나타난 몸통은 우연히 걸려든 놈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놈들을 제거하지 못한 게 억울하지만 그 밑에 빌붙어 먹고사는 자들이 부지기수일 겁니다. 그런 자들을 어떻게 다 죽일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사장님, 그들을 모두 없애는 건 대한민국을 변화시켜는 방법뿐입니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압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에요. 그래서 이제부터 제우스 대신 제가 움직일 생각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다음 달에 총선이 있습니다. 아시죠?”

“설마 출마를?”

“아뇨, 지금은 아닙니다. 대신 우리가 만난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유세에 참여할 생각이에요.”

“왜 출마하지 않습니까? 회장님 생각이 그렇다면 직접 나서서 바꿔야 되는 거 아닙니까. 회장님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지금 당장 나서도 당선할 수 있어요.”

“천천히… 아직은 아니에요. 제가 전면에 나서는 건 세력을 키운 다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봐도 되겠습니까?”

“정치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죠. 정치란 괴물은 특정인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되지 않아요. 지금 국민들은 군부가 만들어낸 지역 색에 물들어 인물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세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정치인들은 당을 떠나는 순간 금배지를 달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당면 과제는 그들을 지원해서 국회 내에 우리 세력을 만드는 겁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그들에게 들어간 지원금이 얼마나 되죠?”

“지금까지 20억이 들어갔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총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약 100억 정도가 추가 소요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인원이 몇 명이죠?”

“현직 국회의원 13명에 새롭게 의원직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7명입니다. 우리가 접촉한 사람들 30명 중 공천을 받은 건 그들뿐입니다. 정치판이 정말 개판이더군요. 능력이 없는 놈들도 돈다발을 싸서 들고 가면 공천이 됩니다. 할 수 없이 우리도 돈다발을 가져다 바쳤어요. 가장 유능한 사람들인데도 무려 10억이나 들어갔습니다.”

“그랬을 겁니다. 제우스의 모든 역량을 움직여서라도 그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십시오. 그들이 당선되어야 우리의 의도대로 정치 개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대답을 하는 김도환의 눈에서 푸른빛이 흘러나왔다.

최강철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화장실에 갈 때와 나올 때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다른 자들이니까.

그럼에도 믿는 것은 그들이 선택한 사람들의 가슴속에 정의와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이 들어 있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다.

최강철의 열정이 자신만의 야망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란 걸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가 지켜본 최강철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다.

최강철과 그들이 국민들을 위해 싸운다는 일념만 지닌다면 대한민국은 이 악취 나는 시궁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도환의 입이 다시 열린 것은 최강철이 시계를 보면서 일어나려 할 때였다.

“회장님, 일본 놈들에게 뺏은 돈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할까요?”

“그냥 가지고 계세요. 그 돈이 움직이면 우리 정체가 드러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자들은 지금 우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거예요. 언론 쪽은 확실하게 처리했죠?”

“당연합니다. 자료는 전부 무기명으로 보냈기 때문에 언론과 야당 쪽은 우리 정체를 전혀 몰라요. 일본 놈들이 추적해도 우리를 찾아내기 힘들 겁니다.”

“아뇨,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보안 팀이 친 놈들의 정체가 야쿠자라면서요. 그자들은 무서운 놈들이에요.”

“그래도 안 됩니다. 보안 쪽에 일이 계속 들어오면서 보안 팀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군 쪽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유했던 전사들입니다. 야쿠자 정도가 어쩔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에요.”

“혹시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사장님은 앞으로 경호원을 붙이세요. 보안 팀의 정 실장님한테 이야기해서 둘만 붙이고 다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제 말대로 하세요. 김 사장님은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분입니다. 절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단 말입니다.”

더 럼블의 직원들은 정신없이 움직이며 최강철과 헌즈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뛰어다녔다.

그러나 일은 쉽게 진척되지 않았다.

건건 마다 부딪쳤다.

헌즈를 보유하고 있는 밥 애런은 어느 것 하나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깐깐하게 굴었기 때문에 실무 협상은 계속해서 난항에 부딪쳤다.

그랬기에 돈 킹은 오늘 휴스턴으로 향했다.

처음에 전화했을 때 정말하겠냐며 반색을 했던 밥 애런은 실무 협상에 들어가자 협상을 질질 끌고 있었기에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생각이었다.

실무자들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위에서 받은 오더가 그만큼 지랄 맞다는 것을 의미한다.

톰슨을 비롯해서 럼블의 실무자들은 놈들과 대화를 하고 오면 머리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모든 일에 조건을 달면서 쉽게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돈 킹이 뜨자 미국의 언론이 그를 주목했다.

그가 움직인다는 것은, 특히 텍사스로 향했다는 건 밥 애런을 만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미국 언론의 반응은 뜨거움을 넘어 폭발적이었다.

최강철의 도발에 이어 돈 킹이 시합을 성사시키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자마자 모든 언론의 시선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몰렸다.

돈 킹은 기자들의 접근을 막지 않았다.

자신이 원해서 진행시키는 일이 아니었으나 이왕 판이 벌어진 이상 최대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는 사업가였고 그 누구보다 돈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이었다.

최강철이 질 수도 있으나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 시합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천문학적이 될 것이다.

져도 상관없다.

최강철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무리한 도전을 한 것이니 만약 진다 해도 그를 약자라 말할 놈은 아무도 없다.

더불어 이긴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다.

그가 예상하는 이 경기의 대전료는 양측 각각 2천만 달러였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스폰서가 붙는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대전료가 올라간다는 건 프로모터의 이익도 엄청나게 커진다는 것을 의미했으니 헌즈를 때려잡았을 때 최강철의 향후 경기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밥 애런이 기다렸다는 듯 손을 들어 반가움을 나타냈다.

하아, 이 새끼의 면상은 언제나 징그러울 정도로 여유가 있다.

“밥, 오랜만이지?”

“그렇군, 마크전에서 봤으니까 벌써 2년이나 되었군.”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지. 어차피 자네와 내가 그동안의 근황이나 물으면서 시간을 보낼 사이는 아니잖아?”

“역시 돈 킹이야. 화끈한 건 여전하구만.”

“애들한테 질질 끌도록 만드는 이유가 뭐야? 밥 애런이 쪽 팔리게 뒤에 숨어서 이런 짓을 하다니 난 이해가 되지 않아. 이봐, 밥. 이제 내가 왔으니 확실히 말해. 뭐가 맘에 안 드는 거냐. 자네 속에 든 게 뭔지 말해!”

“크크크, 진즉에 그렇게 나왔으면 편했잖아.”

“그렇게 웃지 마. 난 그런 웃음이나 보려고 온 게 아냐!”

“그럼 말해주지. 자네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럼블의 제안은 말이 되지 않는단 말일세. 왜 도전자 측과 챔피언 측이 같은 이익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게 무슨?”

“허리케인은 도전자야. 그러니 자네도 도전자일세. 그래서 난 우리가 럼블과 똑같은 이익을 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네.”

“그래서?”

“6 대 4, 실무 협상은 그게 전제되었을 때 진행될 수 있어. 그러니 돈 킹, 잘 생각해 봐.”

“퍽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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