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게 살고 싶었다. 비록 부모에게 버림받은 채, 시궁창 같은 빈민가를 전전해도, 난 폼 나게 살고 싶었다. 독하게 공부해 흔한 빈민에서, 제국 7마탑 중 필두인 칠흑 마탑의 대공자까지 올랐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세상은 날 일인군단, 마왕이라 불렀다. 거기에. “성녀야, 나…… 폼 나게 살았냐.” “그럼요, 당신은 누구보다 폼 나게 살았어요. 제가 보증할게요.” 세상을 구하고 죽기 전, 성녀가 이 마왕을 인정해 줬다. 이보다 폼 나는 인생이 또 어디 있겠냐.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어떤 검술 명가의 막내로 다시 태어난 모양이다. 내게 없었던 가족이 생겼다.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생겼다. 그럼 여기서도 한번 폼 나게 살아 줘야 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