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사 김서진-130화 (130/250)

< 자만이 계속되면.-(3) >

신일승이 서진을 쏘아봤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기는 어려웠다.

“나, 나를 건들고도 무사할 것 같아?”

“내가 너를 건드렸다고? 언제?”

“뭐?”

“차명과 횡령은 이두진 변호사가 고소했고, 한창희 검사님은 왜 그러신지 모르겠네. 네가 준다던 5억이 마음에 안 들었나?”

서진이 비아냥대듯 말하자 신일승의 눈빛이 일그러졌다.

생각해 보니까 서진의 말이 맞다.

어디에도 서진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그동안 저질렀던 죄가 폭탄이 되어 사정없이 폭발하고 있을 뿐이다.

서진이 조용히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야. 하나 또 터졌다.”

서진이 놈의 앞에 서서 휴대폰의 화면을 보였다.

화면에는 속보가 떠 있었다.

[이솔아, 극단적 선택 시도

불구속 수사를 받던 이솔아 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수면제를 먹고······(중략)······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다. 담당 의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중략)······이 씨는 SNS에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 하늘에 가면 행복할까?’라는 글을 올리고······.]

물론, 쇼다.

도광현의 기획, 그리고 이솔아는 먹은 수면제는 고작 한 알.

하지만 그 쇼로 인해 바람이 바뀌었다.

지금껏 신무학 회장이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그 덕에 신일승의 이름을 포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솔아의 자살 미수를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신일승의 이름은 다시 실검 1위를 차지했고 댓글도 2천 개가 넘어가는 중이다.

“다들 사형시키래.”

신일승의 눈에 핏발이 섰다.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씨, 씨발······ 뒈지려면 목을 매달든가 뛰어내려야지! 수면제는 왜 처먹어!”

신일승은 끝까지 정신을 못 차렸다.

짐승처럼 악만 내지르고 있다.

언제까지 저럴까 지켜보고 있을 때, 또다시 멍청한 말을 내뱉었다.

“우, 우리 아빠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서진이 끌끌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한심한 말.

“재벌 아빠 없는 사람 서러워서 못 살겠네.”

“새끼가!”

“아빠 그만 찾아. 이 상황까지 왔으면 너 못 도와주니까.”

신일승은 입술을 씹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최악으로 흐르는 중이다.

지금은 신무학 회장이 나서도 해결되기 힘들다.

신일승이 마른 입술을 핥고 있을 때, 서진이 놈을 향해 한발 다가서며 말을 이었다.

“판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 사람들을 개돼지 취급했지?”

“······.”

“세상은 네 마음대로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잠시 멍하니 있던 신일승이 낄낄낄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서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야, 지금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막 기분 좋고 날아갈 것 같지?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지?”

“······.”

“날 10년 이상 빵에 보낼 수 있다고 그랬나? 미치겠네, 미안한데, 길어야 2년 있다가 나올 걸? 아니, 더 빨라질 수도 있어. 조용해지면 몰래 빼 주는 거, 항상 있던 일이잖아?”

“······.”

“그리고 지랄하지 마. 난 어디서든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어. 세상은 똑같아. 바뀌지 않아.”

“······.”

“2년 후에 보자. 그때······ 너 죽여 버릴 거야.”

신일승이 입고 있던 후드 티를 훌훌 벗었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던지며 말을 이었다.

“변호사 아저씨, 매일 와.”

“알겠습니다.”

변호사는 후드 티를 받아 들며 고개를 숙였고 신일승의 시선이 다시 서진에게 틀어졌다.

“내가 고생하기를 바랐나? 미안한데, 난 어디든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

순간, 서진이 정말 황당한 표정과 함께 크게 웃기 시작했다.

“미치겠네.”

집사 변호사라는 말이 있다.

수감 중인 재벌의 말동무나 심부름을 하는 자들.

평범한 수감자의 경우 한 달에 두 번 정도 변호사를 만난다.

하지만 어떤 재벌의 경우 하루 평균 네 번, 1년 반 동안 이천오백아흔한 번의 변호사 접견을 이용했다.

변호사 접견실을 휴식 공간으로 사용한 거다.

그게 돈이고 권력이다.

“미치겠어!”

이놈에게 감옥은 그저 갇혀 있는 공간일 뿐, 처벌의 의미는 되지 않는다.

놈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따로 있다.

지금부터 그걸 가르쳐 줄 생각이다.

서진이 웃음을 뚝 그친 후 신일승에게 시선을 틀었다.

그리고 냉랭한 눈으로 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차명 계좌, 주가조작도 하고 뭐 그런 식으로 모아 둔 돈. 그거 술 사 먹으려고 모아 둔 돈 아니더라?”

“뭐?”

“그 돈 어디에 쓰려 했는지 네 형과 누나에게 가르쳐 줄 생각인데.”

신일승의 눈이 부릅떠졌다.

“······뭐라고?”

놈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진이 놈을 향해 뚜벅벅벅 걸어가며 계속 말했다.

“배다른 자식으로 태어나서, 주는 것만 받아먹고 욕심 안 부리겠다고 맹세했었다며? 그런데 그 돈으로 지주 회사의 지분을 삼키고 있었네? 네 형제들이 알게 되면,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행동할까?”

신마그룹의 아들딸.

그들은 도덕적 관념이 일반 사람과 다르다.

귀여워했던 애완견이라도 으르렁대면 사정없이 대하라는 게 신무학 회장의 가르침이다.

선을 넘은 신일승에게 어떻게든 벌을 줄 거다.

일단 신일승의 재산부터 팔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손에 쥐거나.

신일승은 빈털터리가 되는 거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쥐도 새도 모르게 신일승을 죽일 수도 있다.

신일승은 자신도 모르게 살해당하는 상상을 했고 겁을 먹었다.

기겁한 눈동자와 함께 주춤주춤 물러서고 있다.

서진이 놈의 앞에 바짝 다가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한데, 넌 이제 목숨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해. 차라리 10년 이상 썩게 해 달라고 빌어. 그리고 평생 불안함에 떨며 살아라.”

그때 서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휴대폰을 귀에 댄 서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신일승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영장 발부됐대.”

신일승은 눈을 질끈 감았다.

* * *

“구속됐습니다.”

서진은 검사장실에 있었다.

김영준 검사장이 서류를 들춰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만 묻자.”

“네, 말씀하세요.”

김영준 검사장이 서류를 손에 들고 펄럭였다.

신일승의 구속 과정이 담긴 기록이었다.

“이거, 전부 네가 그린 그림이야? 신일승이 피할 수 없도록?”

신일승은 강자였다.

하지만 연속된 폭탄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가장 먼저 한창희 검사가 뇌물을 받았다며, 그동안 검사로서 괴로웠다고 울부짖었다.

다음으로 이두진 변호사가 횡령과 차명에 대한 것을 고소했고, 마지막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던 이솔아가 뜬금없이 자살 미수로 병원에 실려 간 상황.

그 모든 폭탄이 한 번에 쏟아지며 신일승은 전의를 상실했다.

서진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서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한창희 검사가 저보다 한참 선배예요. 제가 어떻게 자백하라고 지시하겠어요? 말한다고 듣지도 않을 테고요. 그리고 이두진 변호사는 법정에서 얼굴을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요. 이솔아는 자살까지 기도했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그래?”

“저도 이런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줄은 몰랐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김영준 검사장의 시선이 다시 서류로 향했다.

그리고 더 캐묻지 않았다.

계획된 것처럼 터진 사건이 의심스러웠지만 각자의 퍼즐에 연관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영준 검사장이 서류를 테이블에 올리며 말을 이었다.

“신마그룹에서 보복성 인사를 원할 수도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그 정도는 내가 막아 주지.”

막아 준다고 했지만 김영준 검사장의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았다.

자신의 새끼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신마그룹 회장이 얼마나 꼬장을 부릴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신마그룹, 이번에 부숴야 하나?’

김영준 검사장은 고민했다.

신마그룹은 김영준 검사장의 앞길의 걸림돌이다.

하지만 신무학 회장이라는 거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신무학 회장의 사후, 그 형제들의 재산 싸움이 일어났을 때 갈기갈기 찢어 버리는 게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이 신무학 회장의 막내아들을 짓밟았다.

‘신무학 회장이 참을 리 없어.’

김영준 검사장은 신무학 회장이 싸움을 건다면 기꺼이 받아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진은 그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었다.

“작은아버지? 회장님과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어떤?”

“신일승이 차지하고 있던 계열사가 건설과 전기예요.”

딱 그 말만 했을 뿐인데, 김영준 검사장은 단번에 알아들었다.

김영준 검사장은 협잡질로 저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기에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서진이 툭 건들자 곧바로 이해했다.

바로 검찰이 가진 막강한 힘 중 하나, 압수 수색.

신일승은 차명 계좌를 이용했고 횡령을 일삼았다.

그래서.

-다발적으로 터진 일 때문에 구속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가진 증거만 갖고 재판을 하겠다.

-압수 수색은 하지 않겠다. 한다고 해도 시늉만 하겠다.

이 세 가지 카드를 내밀면 회장도 검찰의 성의라 생각하며 적당히 넘어갈 게 분명했다.

김영준 검사장이 끌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우가 다 됐어.”

“칭찬이시죠?”

“됐으니까, 나가 봐. 할 일이 많잖아?”

“그럼 가 보겠습니다.”

서진이 꾸벅 인사를 하고 몸을 틀었다.

그리고 서진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이번에도 감사합니다.’

압수 수색을 하면 안 된다.

지금도 신일승의 구속 이후 주가가 쭉쭉 빠지는 중인데 검찰이 사정없이 칼을 꽂으면, 썩은 고기를 즐기는 하이에나 같은 놈들이 달려와 침을 흘릴 게 분명하다.

‘그건 안 되지.’

놈이 갖고 있던 계열사는 서진이 꿀꺽할 생각이다.

신지연의 힘을 빌려서.

* * *

그 시각.

이솔아가 입원한 병실.

문이 삐걱 열리고 도광현이 들어왔다.

휴대폰으로 웹 소설을 읽던 이솔아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도광현이 손을 살짝 들며 입을 열었다.

“같은 편, 그리고 팬입니다. 얼굴을 보니까, 사진 한 방은 지금은 무리겠고······. 뭐, 몸은 어떠세요?”

“수면제 한 알 먹은 게 무슨 대수라고요. 그런데 아까 전화한 사람 맞죠? 그쪽이 설계한 거죠, 이 병원이랑 의사랑? 그쪽 정체가 뭐예요? 검사님한테 딱히 들은 게 없는데.”

도광현은 어색하게 웃었다.

“사기꾼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도광현이 뒤늦게 대답했다.

“투자 전문······.”

“사기꾼?”

“······일 이야기나 하죠. 이솔아 씨 정도면 집행유예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이솔아는 한국에서 활동하기 어렵다.

해외를 노려야 할 테고 서진과 도광현은 그녀의 회사에 투자해서 해외 활동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이솔아가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다.

“사기꾼 맞죠? 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아는데, 맞네, 맞아.”

“아닌데요. 진짜 아닌데요.”

‘관상을 볼 줄 알면 왜 신일승 같은 놈에게 당했을까?’ 하고 도광현은 생각했다.

* * *

“어, 고생해.”

서진이 복도를 걸으며 도광현과 통화했다.

전체적으로 잘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사무실의 문고리를 잡았다.

그런데.

‘어?’

실무관과 수사관만 있어야 할 사무실에 서진이 몸을 담고 있는 반부패수사 제1부의 검사 여덟 명이 전부 와 있었다.

그동안 회의만 참가했을 뿐 개인적인 친분은 쌓은 적이 없어 미안했는데, 그들이 서진을 보며 기분 좋게 웃고 있다.

그리고 한 검사가 말했다.

“와, 진짜 운 좋은 놈! 대박이지, 대박이야!”

“네?”

“보통 신일승 같은 놈을 잡으면 짐 싸 들고 유배를 가거나 옷을 벗어야 하는 게 개 같은 전통이잖아?”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그런 놈을 잡았지만 외부에서 터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치부되었다.

갑자기 한 검사가 서진의 손을 꽉 잡았다.

서진이 손을 빼려 했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꽉 잡고 있었다.

“왜, 왜 그러세요?”

“기 좀 받자.”

“네?”

“거물 잡아도 유배 안 갈 수 있는 기! 내가 지금 맡은 사건이 국회의원 뇌물이거든. 그놈 잡으면 동남군으로 갈지도 몰라. 안 돼, 난 안 갈 거야.”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픽 웃으며 남자의 손길을 느꼈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어떤 검사가 서진의 배를 문질거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성지 순례 왔습니다. 우리 마누라 순산하게 해 주세요.”

“검사님?”

“가만히 있어라. 나 지금 순산 기원 기도하는 중이니까.”

검사들이 낄낄대며 웃었다.

그리고 서진의 어깨를 반부패수사 제1부의 부장검사가 툭 치며 말했다.

“이번 사건 때문에 다들 마음 졸였어. 그 기분을 푸는 거니까 누가 만져도 가만히 있어. 넌 위장에 참 안 좋은 놈이야.”

중앙지검에는 서진을 시기하는 검사도 많다.

하지만 반부패수사 제1부의 동료들은 달랐다.

비록 친분은 쌓지 않았지만 매일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을 옆에서 봤기 때문이다.

“우리도 망년회 해야지? 오늘 어때?”

서진은 그날 참 많은 술을 마셨다.

그리고 오랜만에 동료라는 것을 느꼈다.

배를 문질거리는 선배 검사만 없었다면 더 행복했을 거다.

* * *

며칠 후.

새해가 시작됐다.

서진은 서른한 살이 되었으며 신지연을 만나고 있었다.

그때 만났던 그 공사가 중단된 상가 건물이었다.

신지연이 맥주를 마시며 입을 열었다.

“춥네.”

“실내에서 보시지, 왜 굳이 밖에서······.”

“말했잖아. 우리 아빠, 의심이 많다고. 그리고 이 상가, 쓰고 싶을 때 써. 내가 어제 사 버렸거든. 원하면 줄까?”

신지연이야 야경 보는 재미에 이곳에 온다고 하지만 공사가 중단된 상가를 받아서 뭐에 쓸까 싶었다.

당연히 단번에 거절했다.

“아뇨.”

“그래? 그럼 이건 받아. 일승이 넣어 준 선물.”

신지연이 서진에게 자동차 키를 던지며 말을 이었다.

“타고 다니는 차 보니까 대정 자동차 타더라?”

건네 준 자동차 키에는 신마 자동차의 엠블럼이 보였다.

“검찰 생활하려면 자동차를 타는 것도 눈치 봐야 한다며? 적당히 중형차로 골라 왔으니까 그거 타.”

“마음은 감사하지만 죄송합니다.”

“왜? 대정 자동차가 더 좋아?”

“아뇨.”

“그럼, 뇌물일 것 같아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리고 위를 노릴수록 작은 티끌도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돈 주고 사겠습니다. 얼마죠?”

“얼만지는 나도 몰라. 비서가 가져왔으니까. 조금 있다가 비서와 만나서 계산해. 중고니까 적당히 줘.”

그렇게 가벼운 인사말이 끝났다.

신지연이 캔 맥주를 난간에 올려 두며 서진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이제 말해 줘야지? 우리 동생, 원하는 게 뭘까?”

지난번에도 신지연은 서진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었다.

신일승을 치는 진짜 이유.

당시 서진은 일이 끝나면 이야기하겠다 말했고 지금 그 순간이 왔다.

“계열사를 먹고 싶습니다.”

“어?”

지금껏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던 신지연이 처음으로 당황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을 노리고 있어서다.

“······계열사?”

< 자만이 계속되면.-(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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