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비도덕적이고 강압적인 관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빈민굴에서 몸을 팔던 엄마.
늘 보는 사람들은 아편 중독자와 술주정뱅이들.
그리고 두 번의 살인.
살인자의 몸으로 경관들에게 쫓겨 이제 감옥에 들어가나 싶던 그때, 허겁지겁 달아나던 레티샤의 앞에 마차 한 대가 멈췄다.
“타요!”
남자의 손을 잡은 레티샤는 마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전혀 모르는 남자의 호의. 레티샤는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미 마차는 숲의 깊은 곳까지 들어서 있었다. 폭설로 인하여 숲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커다란 성의 주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의 호의를 레티샤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그가 안내한 방에서 피곤한 몸을 누인 레티샤는 다음 날, 잠에서 깨자 심한 갈증을 느낀다. 물을 한 통 다 비웠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갈증. 그리고 몸에 오르는 뜨거운 열기.
“더우면 옷을 벗겨줄까요?”
바싹바싹 마르는 입술로 남자의 차가운 손가락이 닿았다. 레티샤는 차가운 손가락에 젖어 있는 물을 혀로 핥았다. 열에 들떠 있으면서도 왜 계속 가슴이 저릿하게 울리는지 레티샤는 알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정신은 흐릿해져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