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비틀어 너를 취하고> 피폐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남주인 지오프리를 사랑하는 여우 수인으로.
“네 개의 제국을 모두 부숴버리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네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말겠다.”
단지 흑막인 지오프리를 유혹해 매달리게 하고 싶었다.
원작처럼 죽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랬는데, 일이 자꾸만 꼬인다?
분명 그녀를 무시해야 할 남자가 자꾸만 은근한 눈빛을 보내오는데.
“내게서 달아나지 말라고 했잖아?”
“내, 내가 달아난다고 하면……?”
두려움에 떠는 미오를 지오프리가 붉은 눈으로 바라보며 속삭였다.
“내가 널 새장에 가두게 만들지는 마. 미오.”
뭐…?
아무래도 이 남자, 원작보다 더 미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