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화창한 초여름, 리비아 마르셸 모브레이는 미망인이 되었다. 어마어마한 공작가의 유산을 받을 상속녀. 그리고 놀랍도록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여자. 장례식이 끝난 뒤 그녀는 온갖 염문을 몰고 다녔으나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리비아가 여지를 보였을 때, 그 누가 이성을 잃고 바닥을 기지 않을 수 있을까. “순결한 몸이라고 했었나요?” 드높은 자존심, 명예의 정점에 선 사내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발치에 엎드렸다. 리비아는 수캐를 다루는 법을 잘 아는 여자였다. “장담컨대, 곧 풀린 혀로 울부짖으며 내게 사죄하게 될 거예요.” 여자가 눈매를 휘며 해사하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틀어쥘 자신이 있었다. 한 명도 놓아주지 않고 제 야망을 채울 작정이었다.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행위 묘사가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