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급해?”
8년 만에 재회한 남자의 질문에서부터
엇갈린 관계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게 왜 궁금한데요?”
“난 급해서.”
성원 그룹의 후계자, 도건우.
그는 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고,
윤영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썩 괜찮은 상대였다.
“명색이 결혼인데 부부로서 의무는 하고 살아야 하잖아.”
“…….”
“최윤영 넌, 내가 그 의무를 할 수 있게 할 상대야.”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지만,
엄습하는 불안에 윤영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나도, 결혼이 필요해졌어요.”
도피처는 그의 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