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을 목적으로 살겠어! 로맨스 피폐 소설 『루스벨라의 빛』 엑스트라인 황제의 여덟번째 황녀로 환생해 새로운 삶을 꿈꾸던 아실리 로제. 금수저인 줄 알았던 삶이 도금수저? 부러질 일만 남은 인생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미래를 예지하는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일기장은 아실리가 황태자 카스토르에게 살해당하는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다! [“너에게 난 어떤 의미인가?” 질문이 끝나자 황태자님은 아주 예쁘게 웃으셨다. 그리고 날 죽였다.] 불행하게도 아실리는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 계속 살해당했다.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천천히 미소를 잃고 변해가는 아실리. ……일단 생존부터 해 보자. * * * 그의 성마른 미소가 점차 가까워졌다. “제가 오라버니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데요?” “글쎄.” 엷고 연한 하늘빛 머리가 바람에 한들거렸다. 그는 보일 듯 말 듯 웃다가 바짝 마른 입술을 떼어 낸다. “이름을 불러 봐.” “…….” 나는 고개를 홱 치켜들었다. “아모르―. 하고.” 손끝이 손목 안쪽을 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