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금의지하> 원작! 달콤살벌한 대륙 최고 로맨스가 찾아온다! 천부적 능력을 지닌 육선문의 여포졸 ‘원금하’는 어떤 사건을 시작으로, 금의위 최고지휘사의 아들이자 인정사정 없이 냉혹한 성격을 가진 금의위 ‘육역’과 엮이게 된다. “지금부터 날 따라 사건 조사를 간다.” “육 대인, 소관이 할 말이 있는데, 말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해.” “소관이 포쾌의 신분이긴 하나, 뭐라 해도 여인의 몸이죠. 그게… 한밤중입니다. 저야 당연히 아주아주 대인을 따라 조사를 가고 싶으나, 어디까지나 고남과녀, 성인의 미혼 남녀이지요. 대인의 청렴한 명성에 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육역이 걸음을 멈추고는 옆으로 돌아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진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되었다.” 잠시 후, 그는 뜻밖에도 물러섰다. “그럼 소관은 물러가겠습니다.” 그녀가 막 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양 포두에게 나를 따르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군.” 육역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뒤에서 온화하게 얘기했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금하가 걸음을 멈췄다. 대장은 지금 다리의 고질병이 도져서 걷는 것조차 불편하다. 바야흐로 휴식이 필요할 때인데, 야밤에 어떻게 다시 그를 따라 사건을 조사하러 간단 말인가. 그러나 만약 육역이 말하면, 대장도 거부할 도리가 없었다. 아, 이 자식 진짜 얄밉네! 금하는 특유의 경쾌하고 야무진 성정으로 일을 해결해나가지만, 육역과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하지만 공조수사를 하게 된 사건의 조사가 뜻하지 않게 흘러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금하는 고개를 들어 육역이 자신의 머리 위로 옮긴 청죽의 유포산을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마음에 감동이 일었다. 이 금의위 대인에게도 드디어 조금쯤 인간미가 생겼어! “이 고양이는 물을 무서워해. 비에 젖어 매우 가련하군.” 육역이 담담하게 말했다. 뚱보 고양이는 매우 공감한다는 듯 육역을 애원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금하는 고양이를 멋쩍게 품에 안았다. 그녀는 소매로 녀석의 꼬리 끝에 묻은 물방울을 닦아내고는 고양이를 그의 품에 안겨주었다. 억울함을 참지 못해 물었다. “대인, 저는 정말 불쌍하지 않으세요?” 그는 그녀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앞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우산은 여전히 그녀를 가리고 있었고, 그 자신의 옷 반쪽은 빗물에 흠뻑 젖어 들었다. 명실상부 명나라 최고의 엄친아 금의위 육 대인의 마음의 행방은 과연? 원작 <姐兒求嫁> *번역 : 유니스 *일러스트 : 김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