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압니까? 내가 윤해주 씨 자주 바라봤던 거.” “상무님이…… 저를요?” “그땐 술도 안 마셨는데 왜 예뻐 보였는지. 아. 내가 원래부터 당신에게 관심이 있었을지도.” 지독하게 얽히고 싶었던 남자와 마음이 통해 잠자리를 하게 된 날. 해주는 술에 취해 잠든 지한을 남겨 둔 채 회사 기술 자료를 빼돌려 잠적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을 끌어안고, 해남에 숨어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어떻게든 버티길 2년. “아쉽겠어요. 내가 못 찾길 바랐을 텐데.” 그녀가 일하고 있는 카페로 지한이 찾아온다. 제발 아버지가 회복하실 때까지만 봐달라고 빌어야겠다 생각하던 순간. “결혼합시다. 기간은 1년 정도. 내 외조부가 돌아가실 때까지만 유지해 주면 됩니다.” “왜 계약 결혼을 하려고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결혼을 조건으로 우상전자로 복귀하기로 했어요.” 그녀 때문에 쫓겨난 우상전자에, 다시 자신과의 결혼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니. 그 순간, 해주는 깨달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 결혼이라는 걸. #갑을관계 #계약결혼 #선결혼후연애 #상처남 #철벽남 #후회녀 #짝사랑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