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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나라는 놈의 진실
“뭐.. 뭐하는거야?”
순간 놀란 나는 조금은 사라졌던 공포가 온몸을 타고 흐른다
“뭐하기는 너같이 귀신 우숩게 보는놈 버릇을 고쳐 줄려고 그러지...네..이놈...”
하고는 공중으로 떠오른 귀신이 내쪽으로 빠른속도로 날아들어오는데 순간적인 공포에 쌓였던 난 본능적으로 날아드는 귀신쪽으로주먹을 내뻣으며 눈을 감는다
“퍽!!”
결정타..
예전에 링에서 상대선수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려 다운을 뺏어낼 때.. 그리고 그 다운에서 상대가 못일어 날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그런 펀치의 감촉이 주먹에서 느껴진다
“헉...”
역시나 그런 느낌과 함께.. 숨이 빠지는 소리가 내귀에 들리고.. 이내 나는 뻣은 주먹을 들이고는 감았던 눈을 떠보니 내 바로 앞에 그렇게 무섭게 날아들던 귀신이 배를 부여쥔채 미동도 하지 않고 업드려있다
아무리 귀신이라고 해도 상대가 여자인데.. 절대로 이펀치를 맞고는 살아있을수 없을거란 생각이 머리에서 강하게 든다
“이...봐.. 너 또 죽은거냐?”
그렇게 업드려있는 귀신앞에 쪼그려 앉아 어께를 손으로 툭툭 치는데 귓신의 어깨가 파르르 떠는가 싶더니 귀신이 고개를 천천히 든다
“죽었는데 어떻게 또 죽냐 시팔새끼야.그리고 니가 사람새끼냐.. 여자한테 주먹을 쓰고..”
내주먹에 기운을 잃은 귀신이 간신히 몸을 세워 앉으며 말을 한다
“니가 여자냐? 귀신이지? 그나저나 말짱한 것을 보니 좀더 맞아야 겠네... 이제부터는 주먹이다.. ”
“잠깐..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나갈게 시팔..지지리도 복도 없는녀..살아서는 남자친구에게 죽지를 않나 죽어선 어느 그지같은 새끼에게 맞아서 집터에서 쫒겨나네..”
하고는 귀신이 흐느끼며 일어난다
가만.. 분명 자살이였다고 들었는데..남자친구에게 죽다니..
“잠깐만 야..너 자살한거 아니야?”
“자살? 임마 자살한귀신이 어떻게 집터 차지하고 있냐? 뭐 다들 그렇게 알고는 있는 것 같더만.. 실은 나 남친에게 죽었어.. ”
혹시 아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이일과 관련된건가..
“야.. 혹시 아까 말한 도움이란 것이 남친에게 죽은거 밝혀주는 뭐 그런 거냐? ”
내말을 들은 귀신이 돌아서 나가려던 몸을 멈추고는 나를 돌아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근데 내가 죽은 것은 덜억울한데 내 뱃속에 아이 그애가 무슨죄가 있다고 ...”
“야 그런거면 내가 도와줄수 있겠네.. 남친이 누구야? 그리고 어떻게 죽은거야? 이야기 해봐 내가 도와줄수 잇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니까..”
나의 말에 귀신은 이내 고갤 젓는다
“넌 나 못도와줘.. 택도 없어..”
“택도 없다니... 일단 이야기를 해봐.. 혹시 아냐? 내가 진짜로 도와줄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정히 안되면 내가 니 남친 몰래 찾아가서 겁나 패줄게..”
귀신을 때린 것이 미안한것일까..나는 괜히 나가려는 귀신에게 굳이 그일에 대해 묻는다
“휴.. 넌 아마 내 남친옆에도 못갈꺼.. 내남친이 누군지 알아? 바로 제일그룹의 3세대 경영인인 이규승이라는 사람이야..”
이규승.. 제일그룹의 이규승이라
제일그룹이라면 우리나라의 재계서열 2위의 대기업이고 이규승은 현제 그 그룹의 회장인 이철승회장의 둘째 아들로 현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티비에서 떠드는 것을 들은기억이 있다
“이규승이라면 돈이 어마어마 하게 많을텐데.. 너를 그런사람이 왜 죽여...”
“그게.. 내가 이규승의 아이를 임신했거든...”
“그게 너를 죽인 이유라는 거야?”
“그래..뭐 솔직히 다른때 같으면 문제될일이 아니긴하지.. 이런일들이야 비일비재하니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아이를 갖겠다는 생각이 없었어.. 근데 그자식이 새벽이던 낮이건 내가 여기 있으면 무작정 찾아와 다리벌리고 디미는데 임신을 안하는 것이 이상하지 .. ”
“피임이라는 것이 있잖아. 안했어?”
“피임.. 했었지. 그런데 작년 가을에 형과의 경영권 경쟁이 치열해지자 그만만나자고 그러면서 돈을 쥐어 주길래 그런가보다 했지.. 그리고 그자식과 헤어지고는 당연히 만나는 남자도 없으니 피임을 하지 않은거고. 그런데, 2월달에 그자식이 술에 취해서 새벽에 이방문을 열고 자고있는 내침대로 밀고들어왔어, 실은 처음에는 돈 때문에 만났었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그자식에게 정이 들었는지 그자식생각이 나었던 나도 굳이 밀어내지 않았고.. 그런데 그날 임신이 된거지 뭐 ”
“그럼, 단순히 임신한것만 가지고.. 그렇게 너를 죽인거야?”
다시이어지는 나의 말에 귀신은 아예 내앞에 자리를 잡아 앉고는 고개를흔든다
“아니 .. 솔직히 내잘못이좀 있어 .. 그날 그렇게 나를 찾아온 그자식이 다신 나를 찾지 않고 내연락을 또 피하잖아..그러다 임신사실을 알았는데.. 나는 그것을 빌미로 그자식 얼굴한번 더보려고 협박아닌 협박을 했지뭐 사실 지금 그룹의 경영권 경쟁 시점이라 이런 협박이 좀 먹히는 때라는 것을 내가 모르는 바도 아니였고요.. 아무튼 그렇게 내가 협박 비슷하게 연락을 하니 나를 찾아 왔더라고..그리고는 아이를 낙태 시키면 얼마를 준다고 하는데 순간 뱃속의 아이가 불쌍한거야..돈 때문에 죽고사는 운명이라는 생각도 들고..해서 안한다고 했지뭐.. 그랬더니 그날밤 나를 다시 찾아왔어 와인한병을 들고.. 그리고는 자신이 잘못했다 어쨋다 말을 하며 나를 안심시키고 와인을 한잔먹였는데.. 그게 약을 탄거더라고 뭐 독약은 아니고.. 일종의 최음제 같은건데 먹으면 뿅가는거.. 아무튼 그것을 먹여 나를 재우고는 저기 창문쪽에 있는 커튼봉에 줄을 달아서 내목을 걸어 날 죽인거야..”
“그럼 경찰은.. 니가 약에 취해 목이 달아진 것을 경찰이 몰랐을리 없잖아..,”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귀신이 한숨을 내쉰다
“휴.. 내가 죽고 부검에 의한 사인은 자살이였어 사실 그렇게 약을 먹고 목을 메었으니 일단 약을 먹은사실만 감춰지면 완벽하게 자살이 되는 건가봐.. 하여튼 일단 경찰은 내가 자살한거로 결론을 내고 사건을 종결 시켜 버린거야..”
“그럼 너 부검때.. 약물중독 검사는 ..안한거야?”
나의 물음에 귀신의 고개는 다시 저어진다
“했지.. 하지만 내가 먹은 약이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는약이였나봐..해서 국과수에서 정밀검사를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거고 이후 자살로 종결된후에 지난주에 검사 결과가 경찰로 통보되었는데.. 내가 옆에서보니 미리 이규승이 손을 써놓은 경찰관 새끼가 국과수에서 통보된 자료를 빼돌려 다른 사건 파일에 감춰 버렸어.. 그러니 지금 내가 이 억울한 것을 풀라면 누군가 경찰서 지하에 있는 사건 기록 창고로 들어가서 그 경찰 자식이 감춘 파일을 찾아내 재수사를 해야하는데.. 솔직히 아무나 그런일을 할수 있는 게 아니잖아 적어도 경찰 고위직이나 검사정도 되야 하는데. 넌 두가지다 가망이 없는..그런인물이잖아..그러니 이제 물건너 간거지.. ”
하고는 귀신이 이내 한숨을 길게 내쉬는데 그런 귀신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생각이 들고 이어 이런 불쌍한 귀신을 내가 아까 너무 세 개 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진짜로 귀신의 말대로 공부하고는 담을 쌓은 나로써는 이귀신의 안타까운 사연을 풀어줄 방법이 없기는 하다
“아..진짜 안됬네.. 어쩔수 없지뭐.. 니 팔자다 생각하고.. 그만 집에서 나가라.. 나도 이제 좀 자야겠다.”
하곤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데 귀신이 나를 한번 흘겨보고는 일어선다
“그래 새꺄 나 간다.. 너 잘먹고 잘살아.. 그나저나 진짜 이상하네 나를 보고 내말소리를 듣느거야 뭐 무당들고 하는일이니 그럴수 있다고 치고.. 아무리 무당이라고 해도 귀신을 만지거나 때리는 것은 불가능 한데 그참‘
하고는 귀신이 일어서는데..나의 머리에서 문득 지혜가 가을부터 사법시험 준비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고 그말을 들으며 내 동기중에 몇몇은 올해 사법시험에 1차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고..
그럼...
“야..귀신아..”
다시 일어나 돌아서 나가려는 귀신을 나는 또 불러 세운다
“아왜또.. ”
나의 부름에 짜증스러운 말투로 귀신이 돌아서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