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그들에게 있어서 진짜였던 적 없었다. “그대를 부인이라 생각한 적 없습니다.” 계약으로 맺어진 남편도. “제 소원이요? 당신이 사라지는 겁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도. 다프네는 이제 모든 걸 포기하기로 했다. *** 마님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공작님의 생신 열흘 전, 달랑 편지 하나만 남긴 채 떠났다. 모두가 신경 쓰지 않으며 금방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루, 이틀, 열흘. 마님은 돌아오지 않았고 모두가 마님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일러스트: 푸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