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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헌터는 임대 아파트에 산다-36화 (37/260)

36화

연수 센터에서 심각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모른 채 헌터 지망생 팀은 송도 균열로 이동했다. 중간에 보조하던 헌터가 팀원들의 데이터를 확인하더니 대뜸 난이도를 올렸다.

“감지계 담당 이지호 각성자. 감지와 방벽을 병행하십시오. 방벽 담당 강하나 각성자는 지금부터 이지호 각성자의 방벽 안쪽에서 개개인용 방벽을 치십시오. 이동 담당 최소민 각성자는 이동 시 염동력으로 팀원 전원을 공중으로 띄우며, 이상의 과정에 드는 모든 에너지 소진을 막기 위해 치유력 분배에 신경 써야 할 겁니다, 장지윤 각성자.”

지금도 전혀 널널하지 않았다. 지호는 여전히 사람보다 괴물이나 균열의 기운을 파악하는 데 더 익숙했고, 하나는 이동해 온 지점에 방벽을 두고 오지 않도록 유동성 있게 힘을 운용하느라 벌써 반쯤 지친 상태였다. 소민의 고장 난 롤러코스터 탑승에 가까운 이동 능력 부작용은 덤이다. 지윤은 거의 울 것 같았다.

당연히 말하는 대로 곧장 따라 할 순 없었다. 심지어 소민은 에너지가 거의 고갈돼 팀원들을 건물과 융합시킬 뻔했다. 보조 헌터가 질겁하며 그들을 통째로 이동시켰다. 이동 능력과 염동력의 운용 방식이 비슷하네. 지호는 그 순간에도 그런 것들을 파악하는 자기를 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 * *

보현은 그를 천재라고 불렀었다.

그러나 당장은 어디에도 댈 수 없는 하찮은 능력자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빨리 익숙해지고, 조금 강하게 능력을 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잔재주들이 보현을 살아 돌아오게 하나? 지호는 몇 번이고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다 주의를 받았다.

“실전이었으면 다른 괴물들의 공격에 셋 죽고 하나 중상이었습니다.”

“죄송해요…….”

“집중하세요. 균열에 거의 다 왔습니다.”

실제로 균열 경계가 육안으로 보일 만큼 가까워져 있기는 했다. 다른 헌터 지망생들은 벌써 균열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지호와 친구들은 고요한 균열 앞에 멈추어 서서 잠시 점검 시간을 가질 것을 명령받았다.

명령 체계가 군대에 가깝다. 이유를 자료집에서 읽은 적이 있긴 했다. 서로 의견이 부딪쳐 사고를 막지 못한 사례가 몇 번이나 있었다는 과거의 이야기들.

1세대 헌터들이 각성했던 초창기는 어떤 지옥이었을까? 이런 식으로 강해지는 방법도, 괴물들의 특징도, 힘을 운용하는 방식도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했던 당시의 사람들.

이름과 달리, 균열 경계는 선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균열로 가까워질수록 색이 옅어졌고, 균열 내부는 회색 필터를 씌운 것처럼 갑갑한 먹빛으로 가득해진다. 그 지역 전체를 경계라고 불렀다. 좁게는 삼에서 오 미터. 대형 균열에서는 십여 미터까지 넓어지는 지역이다.

“균열로 진입합니다. 휴식이 더 필요하면 말하도록 해요. 내부로 들어가서는 실제 균열과 같이 훈련합니다. 그러니 밖에서 해결할 건 다 해결하도록 하죠.”

예를 들면 화장실 같은 것들. 보조 헌터는 피식 웃으며 소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기 힘에 못 이겨 푸르죽죽한 얼굴로 입을 막고 있던 소민은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갔다. 지윤은 지친 와중에도 그를 따라 들어갔다. 소민이 기동성의 핵심이라, 그의 상태가 빨리 회복되는 편이 팀에 도움이 된다.

“저도 물 좀.”

마찬가지로 표정이 좋지 않았던 하나 역시 자리를 비웠다. 지호는 목이 마르지도, 속이 나쁘지도 않았다. 머릿속이 다른 생각으로 가득해 그런 모양이다. 핸드폰을 켰다 끄기를 반복하고, 균열 어플에 올라오는 소식들을 수시로 점검한다. 그런다고 알 수 있는 것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게 지호의 불행이었다.

“이지호 각성자. 핸드폰 좀 내려놓고 쉬어요.”

“저 쉬고 있어요.”

“전혀 안 그렇거든요? 하여간 요즘 애들은.”

보조 헌터는 눈을 가볍게 흘기며 지호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어어, 하고 핸드폰을 따라 손이 움직이는데 보조 헌터가 지호의 어깨를 눌러 자리에 앉혔다. 가슴팍에 새겨진 이름자가 선명하다. 박순자.

“걱정되는 거 아는데, 지금 이러고 있는다고 달라질 거 없어요. 얼른 강해져서 보호자분 찾으러 가는 게 현실적이지.”

“현실적일까요? 저는 정신계 방벽이 없어서 언니를 구하러도 못 가는데.”

지호는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동주의 정신 공격 때 좀 더 집중할걸. 좀 더 대응하려고 애쓸걸. 틀림없이 다른 능력을 쓰는 사람들 관찰할 때처럼 방법이 있을 것이고, 구조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보현을 구조할 헌터 팀에 끼어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고의 비약이 널뛰고 있었으나 지호는 자기가 침착하지 않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 시선이 핸드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본 순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기 주머니에 지호 핸드폰을 넣었다. 순하던 어린애 입에서 곧장 공격적인 어조가 튀어나왔다.

“돌려주세요.”

“출발할 때 줄게요.”

“그럼 또 훈련 시작하잖아요. 쉬는 동안은 핸드폰 볼래요. 주세요.”

고집스럽게 다물린 입과 조금 사납게 곤두선 눈썹, 그리고 화내기보다는 울 것 같은 얼굴이 순자의 마음을 약하게 했다. 그는 결국 핸드폰을 돌려주었고, 지호 옆에 앉아 자기 균열 어플도 켜 주었다. 지호 것보다 소식이 자세하다. 지호는 얼른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핸드폰 두 개를 번갈아 확인했다. 여전히 달라지는 건 없지만.

“괜찮을 거예요. 두 팀이 급습을 당한 모양인데, 그 이후로는 다른 비보가 올라오진 않았거든요.”

훈련 때는 딱딱하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럽다. 엄마와 비슷한 또래의 순자 옆에 앉아 핸드폰을 보던 지호는 화면과 주변 둘러보길 반복하곤 조금 독특한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임시 각성자들을 보조하러 나온 헌터들은 대부분 중년의 여성들이다. 개중에는 좀 더 나이 들어 노년에 접어든 사람도 있었다. 유독 여성들이 많다. 남자들은 싸우러 간 걸까? 하지만 각성자의 능력에는 성별의 차이가 없을 텐데.

얼굴에 궁금해요, 라고 써 있는 얼굴로 눈치 살피는 지호를 본 순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궁금한 거 있군요?”

“저, 박순자 헌터님은 몇 세대예요?”

“응? 나는 2세대예요. 구분법은 알죠? 대균열 때랑 그 이후 혼란기하고, 규칙 정립기랑 지금. 이렇게 나누잖아.”

몰랐다. 지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마치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얼른 뒤늦은 동의를 표했다. 당연히 들켰지만.

“내가 몇 세대인 게 궁금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어, 지금 생각한 건데 각성자들 중에 여자가 많은 것 같아서요. 특히 여기는 더 그렇고요.”

헌터 지망생 중에도 여성 비율이 높다. 나이대는 중년이 많았다. 지호만큼 어린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십 대나 삼십 대도 가끔 보인다. 순자는 씁쓸히 웃으며 균열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 애 구해야 됐으니까.”

지호는 입을 다물었다.

죽음을 경험하던 그날, 지호와 엄마의 상황이 반대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일촉즉발의 순간을 생각한다. 만약 괴물들이 먼저 발견한 게 엄마였으면, 엄마는 지호를 위해 당연히 희생했을 것이다. 박순자 헌터와 같이.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일어나는. 부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지호는 바닥만 내려다보다 말을 골랐다.

“아빠들도 애들 사랑하는데 이상하다.”

“성별의 차이보다는 균열에 휘말렸을 때 누구랑 같이 있었나가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한밤중에 열리는 경우가 많지 않기도 했고.”

순자는 그 이상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보현이 각성한 이후 나이를 거의 먹지 않은 것처럼 보이듯, 순자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냥, 어른들은 항상 어디가 아프다 그러잖아요. 저는 신체 계열 능력도 있어서 잘 모르는데, 어린 각성자들보다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지호네 엄마는 늘 허리를 두드렸고, 어깨를 주무르며 일했다. 가난할수록 궂은일에 노출되고 건강을 잃기 쉽다는 슬픈 굴레를 아는 지호는 엄마와 비슷한 또래의 헌터들이 괜히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눈치를 살폈다.

“도와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 무리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소민의 능력으로 함께 이동해 온 순자 역시 썩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금방 회복하긴 했지만.

지호의 말을 들은 순자는 크게 웃었다. 너무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주변에서 하던 말을 멈추고 돌아볼 정도였다.

“아이고, 진짜 착한 애구나.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그래도 각성자가 되면 신체 계열이 아니어도 일반인보다는 튼튼해요. 자기 방어와 관련되는 능력 정도는 하나씩 개발하게 되기도 하고.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잖아요.”

순자는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였다. 주먹 부근에 불투명한 방패 같은 모양이 눈에 띄었다.

“특기가 아니어도 천천히 시도하면 다른 계열 능력도 익힐 수는 있어요. 그치만 천천히 하자고요. 지금은 가진 능력을 제대로 쓰는 것부터 알아야 하니까. 팀원들 옵니다. 핸드폰 넣고 자리로 돌아가도록.”

말하던 도중 순자의 목소리가 엄격해졌다. 지호는 얼른 일어났다. 여전히 보현에겐 연락이 없었으나, 불안해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세뇌하려 애쓴다.

균열로 들어가는 과정은 힘겨웠다.

균열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이동 능력자 파장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숙련자가 아니면 어렵다고 했다. 결국, 네 명의 헌터 지망생과 한 사람의 보조 헌터는 걸어서 균열에 입장했다. 자박자박 발소리가 낯설다.

“기분이 이상하네요.”

균열에 들어가는 건 물에 들어가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압박으로 다가왔다. 균열 안에 내내 있을 때는 몰랐으나, 안쪽의 공기는 이형 에너지로 가득 차 갑갑한 느낌이다.

색 빠진 가슴팍의 명찰은 샛노란 것이 아니라 갈변한 은행잎 같았다. 지호는 괜히 전투복을 한 번 쓸어내렸다가 흠칫했다. 송도 균열까지 이동해 오며 습관적으로 펼치던 감지 능력이 균열 내부의 이형 에너지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번져 나간 탓이다.

그 끝에, 이상하게 익숙한 기운이 있다.

“잠, 잠, 잠깐. 이쪽으로 가요.”

“응?”

“여기, 뒤로 가야 하는데.”

지호가 가리키는 뒤는 균열 밖이다. 이상했다. 바깥에서 감지 능력을 펼쳤을 때는 이런 감각이 느껴지질 않았다. 부근에 괴물이 하나 있다. 그러나 개체가 작고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지호가 느낀 건 그놈이 아니다.

지호는 울상이 되어 균열 경계에 다가섰다.

“이 너머에 뭐가 있어요.”

“바깥 말입니까?”

순자가 조심스럽게 묻자 지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분명 균열 밖으로 나가는 방향에서 느껴지는 힘인데, 지호가 감지하고 있는 건 그들이 선 곳과 마찬가지로 균열 내부의 공기다.

“균열이란 게 우리 세상에 갑자기 나타나 괴물과 함께 출몰하는 종류의 재난인 줄 알았는데요.”

“그거 맞습니다.”

“아닌데. 이건…….”

균열 경계에서 희미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하나는 기겁하며 지호를 잡아당겼다. 그들은 그 빛을 본 적이 있다. 농담조로 저런 빛을 내면 들킬 거라느니 하던 말을 했던 지윤 역시 입을 틀어막은 채 숨을 죽였다.

감염된 채 균열을 통과하려던 균열 구조대원에게서 나던 빛이다.

“나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들 중 감지계는 지호 하나다. 무슨 영문인지 알 길이 없던 순자는 결국 외부에서 대기 중이던 교육 담당 보조 헌터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들이 균열로 달려오는 동안 지호는 눈을 감고 균열의 이형 에너지가 이상할 정도로 흔들린다는 것을 감지하며 천천히 물러났다.

빛이 강해진다.

균열로 들어오던 헌터들이 놀라 멈췄다. 지호 앞에 나타난 사람 형체의 빛은 느릿하게 앞으로 걸어 나왔다. 누군가 코드 레드를 외쳤으나 지호는 손을 번쩍 들었다.

아니다.

정식 코드 네임도 알지 못하고, 생김새라곤 동주가 만들어 주었던 홀로그램 방식의 미니어처만 보았기에 지호가 퀸 패러사이트를 알아볼 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균열 안에서 지호는 이미 인간을 감염시켰던 개체들을 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제 의지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호가 너무 기다리던 사람이기도 했다.

“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

목소리가 쩍 갈라져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반파된 전투복에 너덜너덜해진 팔을 반대편 팔로 주워 들고 균열 저편에서 나타난 보현은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아직 죽으면 안 돼서.”

시체나 다름없는 몰골에 지윤이 비명을 질렀다. 멈춰 있던 헌터들이 온갖 경계를 곤두세운 채 다가오거나 멀어졌다. 특히 하나가 씌우기 시작한 방벽은 사람 하나 들어갈 만큼 두꺼웠다.

지호와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순자는 다 죽어 가는 몰골의 헌터가 하는 말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걔 돌아오기 전에, 내 멋대로 죽으면 안 돼.”

보현의 몸이 무너졌다.

지호는 벼락같은 속도로 움직여 보현을 받았다. 질겁한 지윤은 눈을 질끈 감으면서도 황급히 자기 의무를 다했다. 지호와 지윤의 힘이 동시에 펼쳐지며 보현의 숨소리가 조금씩 느려졌다.

외부에서 대기 중이던 헌터가 곧장 보고를 올렸다. 송도 균열에서 임보현 헌터 발견. 나머지 생존자 없음.

분명 계양 균열에서 실종된 임보현이 송도 균열에서 발견된 까닭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이송되는 동안 지호는 구급차에 동승해 내내 울었다. 다행이었으나 불행했다. 보현의 팔은 잘린 지 너무 오래되었고, 파손 부위가 많아 온전한 기능으로 되살리긴 어렵다고 했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양 박사는 어울리지 않게 심각한 얼굴로 임시 각성자 교육이 이루어지는 구역을 좀 더 남부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해당 소식에 경악하여 달려온 책임자급 헌터들을 모아 놓고, 양 박사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태 균열이 비슷한 위치에, 그리고 같은 날 열렸던 적이 없었기에 알 수 없었던 겁니다.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없으나 오로지 증인의 생존으로 증명된 이론을 헌터 총지부에 보고합니다. 모든 균열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헌터의 이동은 이제 연구해야겠죠. 왜 균열 경계에서 외부로 빠져나오지 않고 이동할 수 있고, 어떻게 다시 밖으로 나왔는지 그런 실질적인 건 이제 연구를 거쳐 알아낼 겁니다. 다만, 우리가 이동할 수 있으면 괴물도 이동할 수 있을 겁니다.”

양 박사는 떨림을 감추지 못하며 몇 지점을 가리켰다.

“균열이 파국에 치달아 아무도 상대하지 못했던 괴물들이 튀어나왔던 바로 그 재앙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놈들이 만약 균열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고, 지독한 운으로 다시 마주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

신음하고, 한숨 쉬고, 두려움에 눈을 감는 무수한 이들 틈에서 양 박사는 다시 침착하려 애썼다.

“헌터들은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합니다. 준비합시다. 제가 돕겠습니다.”

어떤 구호도 응원도 없이 헌터들은 각기 떠나온 곳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임시 각성자 교육이 대폭 축소되었다는 소식이 공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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