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0 외전2. 케니스와 함께 춤을 (IF외전) =========================================================================
“ 피엉버므 영애. 로즈한테 협박편지 보낸 적 있나요?”
원래는 이럴 생각이 아니었지만 노선을 바꾼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접근했다가는 ‘각하 괜찮으실까요’ ‘네’ 이 굴레에서 아침까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피엉버므 영애는 내 느닷없는 추궁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 네?”
“ 보낸 적 있나요!”
“ 어, 없어요!”
“ 로즈가 누구냐고는 묻지 않는군요.”
“ 그건…….”
영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윽박지르는 것에 놀라 뭣도 모르고 대답부터 했다고 둘러대도 되는 것을, 그녀는 보기보다 응변에 서툰 사람인 것 같았다. 최소한 로즈를 알고는 있군. 막무가내전법에서 쏠쏠한 수확을 얻었다. 나는 다음순서로 미끼를 하나 꺼냈다.
“ 제가 어쩌다보니 들은 게 있어서요. 알고 계시나요? 로즈가 절필을 선언했다는 걸.”
“ 네?!”
상대방이 벌떡 일어섰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의자가 뒤로 밀려났다. 저도 모르게 나온 반응이었는지 이쪽을 내려다보는 영애의 얼굴 위로 낭패감이 스친다. 목격한 내가 눈을 빛냈다.
“ 안타까운 소식이죠. 저도 참 유감이에요.”
“ 하, 하지만……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급보는 전혀.”
“ 출판사에서 일부러 발표를 꺼리고 있다더군요. 사실, 사람을 통해 몰래 알아본 내용이라.”
“ 믿을 수 없어요.”
“ 이해해요. 허나 협박까지 받은 마당에 누가 글을 쓰고 싶을지.”
“ 협박이라뇨?”
“ 뭐라더라, 차기작은 기사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으면…….”
“ 그, 그건 그냥 단순한 요청이었어요!”
헐! 월척!
예상보다 배는 빠르고 쉽게 피엉버므 영애가 자백했다. 정말 너였니?!
“ 놀라운 나의 추리력……소름.”
“ 엑트리 영애, 잠시만요, 제 말 좀 들어봐요. 고작 바라는 바를 적어 보낸 편지였을 뿐이에요. 그런데 절필이라뇨? 말도 안 돼요!”
“ 고작 바라는 바를 안 들어주면 죽여 버린다면서요.”
“ 네?!”
대상이 펄쩍 뛰었다. 아니, 정말로 펄쩍 뛰어서 순간 만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줄 알았다. 조금 전까진 그나마 언성을 조절했었다는 것도 잊고 피엉버므 영애가 높게 외쳤다.
“ 그게 무슨 소리예요!”
“ 무슨 소리라뇨? 혈서에 그렇게 적어 보냈잖아요.”
“ 혈서?!”
‘그건 또 뭐예요!’ 영애의 목소리가 우렁찼다. 이러다 일이라도 난 줄 알고 고용인이 달려오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다. 나는 일단 진정하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앉히면서, 상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연긴가? 얼떨결에 기사 운운하는 편지를 보낸 건 인정했는데, 그렇다고 이대로 쭉 시인했다간 빼도 박도 못할 테니 도중부터 연기를 시작한 건가? 하지만 그렇다기엔 어조나 낯빛에서 읽히는 낌새가 지나치게 깨끗했다. 거짓말을 하는 기미가 전혀 없다. 이게 가장이라면 그녀는 내 뺨을 후려치는 연기천재일 것이다.
피엉버므 영애는 계속 소란을 피우다간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모른다는 걸 저도 인지했는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다시 이것저것 말을 쏟아내고 싶은 듯 달싹이는 입술까지는 제어하지 못했다. 의아. 당황. 억울함. 놀람. 얼굴을 통해 그런 것들이 선연히도 읽혔다. 아무리 봐도 본심을 숨기는 것에 능숙치 않은 인물 같은데…….
“ 물을게요, 영애. 부디 솔직하게 대답해주세요.”
“ 아, 알겠어요.”
“ 독촉장을 보낸 적이 있나요?”
“ 신간소식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조금 늦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편지를 보냈을 뿐이에요. 독촉장까진 아니에요! 솔직히 그 정도는 다들 한 번씩 보내잖아요?”
“ 좋아요. 그럼, 경고 편지는요? 근시일내로 소식을 주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 보낸 적 없어요! 결단코, 절대.”
“ 혈서는?”
“ 그것도 결코!”
“ 마지막이에요. 죽은 너구리는요?”
“ 맙소사! 그게 무슨 끔찍한 경우죠? 당연히 아니에요!”
너구리 이야기가 나오자 피엉버므 영애는 질색했다. 보낸 이를 천하의 무뢰한이라며 비난하는 것도 마다치 않을 기세였다. 혈서와 너구리, 경고장까지도 일체 모르는 일이고 본인은 독촉 편지만 보냈다? 흐음. 나는 한 가지를 더 물었다.
“ 바라는 차기작 내용을 편지로 보냈었다고 했죠?”
“ 그랬어요. 정말로 그냥, 이러이러하다면 좋겠다는 식의 희망을 적었던 게 다예요. 작가 측에서도 가끔 독자의 의견을 받곤 하니까…….”
“ 썼던 내용을 말해줄 수 있나요?”
“ 그게, 다음 작의 주인공은 실력이 빼어난 기사였으면 좋겠고, 사건으로 몬스터 토벌이 있었으면 하고……별 건 아니었어요.”
“ 그렇군요. 이건 사족이지만, 혹시 원하셨던 주인공의 모델이?”
“ …….”
침묵이 대신했지만 답을 들은 기분이었다. 그래, 표정 보니 알겠다. 내가 적어도 한 가지는 정확히 맞혔구나.
“ 아무튼, 말씀해주신 것과 똑같은 내용이 혈서로 전달되었어요.”
“ 말도 안 돼. 전 정말 아니에요, 혈서라니!”
“ 짚이는 건 거라도 없으신가요?”
“ ……그야, 붉은 염료를 쓰긴 했어요. 수많은 편지들 중 좀 더 기억에 남았으면 해서. 하지만 밝은 색 염료였고, 피는 시간이 지나면 변색되잖아요? 혼동될 수 있을 리가 없어요.”
그녀는 원한다면 사용한 염료를 가져다 보여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똑바로 나를 마주보며 주장하는 상대의 눈에서 결백이 뚝뚝 떨어진다. 이것 참,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가?
“ 혹시 출판사로 편지를 보냈던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 출판사요?”
“ 네.”
“ 어머, 혹시 혈서라는 게 출판사로 바로 도착한 건가요? 진작 말씀하시지. 그럼 전 정말로 아니네요!”
“ 무슨 뜻이죠?”
“ 저는 출판사 주소로 편지를 부친 적은 없거든요.”
*
“ 선생님!”
나는 수도로 돌아오자마자 출판사부터 찾았다. 부크가 반색을 하며 맞이한다. 곧바로 대상을 붙들고 물었다.
“ 우리 도중에 편지 주소 바꾼 적 있었지?”
“ 예? 갑자기…….”
“ 들어. 출판사 재단장한다고 한동안 다른 장소에서 편지랑 물건 받은 적 있었잖아. 그때 출간한 책에는 그 주소를 찍어서 내보냈었고. 맞지?”
“ 그, 그랬었죠.”
“ 그거 어디야?”
“ 잠깐만요. 뜬금없이 물으시니까 기억이…….”
“ 생각해 내. 그리고 하나 더.”
케니스를 만나러 가기 전 부크에게 지시했던 일이 있었다. 이쪽에서 가게로 보낸 답장을 언제쯤 상대편이 찾아가는지 사람을 보내 감시하라는 내용이었다. 답서를 찾아가는 심부름꾼의 인상착의가 혹시 단서가 될까 싶어 시켰던 일이었는데, 피엉버므 영애를 만나고 난 뒤로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 바뀐 추리가 옳다면 아마 답장은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다. 노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신할 만큼 답신의 내용이 궁금하지는 않을 테니까.
“ 어?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찾아가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던데.”
“ 역시.”
“ 범인이 많이 바쁜가 보네요. 나중에 찾으러 오겠죠?”
부크가 무구하게 말했다. 나는 여주인공도 아니면서 백치미를 발산하는 부크를 향해 싱긋 웃어주었다.
“ 주소나 빨리 찾아.”
피엉버므 영애는 편지를 출판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 발송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가 혈서로 둔갑하여 출판사로 전해졌다. 더구나 두 시기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었다. 그렇다면?
“ 주소 찾았습니다! 여기 적어둔 게 있었어요.”
“ 어디야?”
“ 보니까 기억이 나네요. 그러니까……편집장네 사택인데요?”
*
“ 맞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편집장은 담백하게 시인했다. 들키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저지른 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범인의 자인에 부크가 턱이 빠져라 입을 벌렸다. 어지간히 충격이었는지 그대로 굳어 있다가 간신히 삿대질을 한다.
“ 너, 너, 너! 네, 네, 네가 어떻게! 감히 네가!”
경력자로 입사한 편집장은 재작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내 첫 작과 다음 작이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면서 부크가 처음으로 데려온 인재였다. 실력이 꽤 좋다고는 들었는데 나와 대면한 적은 몇 번 없어서 그리 친숙한 상대는 아니었다.
부크의 격분에 편집장이 콧방귀를 뀐다. 그는 되레 본인이 할 말이 많은 기색이었다.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냐고 따지는 부크에게 편집장이 뻔뻔하게 대꾸했다.
“ 사장님 엿 좀 먹으라고요.”
“ 미친놈아! 왜!”
“ 왜냐고요? 왜?”
“ 잠깐, 나 궁금한 것 좀 물어봐도 될까? 너구리는 어떻게 한 거야?”
말이 오가는 판국을 지켜보다 내가 슬쩍 끼어들었다. 편집장이 범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저게 제일 의아했다. 그는 너구리를 독에 중독 시켜 죽인 뒤 약품처리까지 마쳤다. 과정에서 돈이 한두 푼 들지는 않았을 텐데? 더구나 전신이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의 특수한 독은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편집장이 꺼낸 답은 명쾌했다.
“ 그거요? 사실 독으로 중독 시킨 거 아닙니다. 이미 죽어있는 걸 염료로 물들였지요.”
“ 헐.”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사정이 생겨 출판사에서 편지 등을 받지 못합니다. 대신 이 주소로 보내주세요.’하며 한때 편집장네 집을 물품 수령지로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 마침 당시에 발간했던 책을 소장 중이던 피엉버므 영애는 출판사가 도로 편지를 수신하기 시작했음에도 편집장네로 서간을 보낸다. 독촉장과 요청장이었다.
독촉편지를 받았을 때만 해도 편집장은 다른 의도가 없었다. 그저 출판사로 가야 할 것이 이곳으로 왔으니 얌전히 전해주자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붉은 글씨의 요청편지가 도착하는 순간, 그는 문득 어떤 것을 고안해내고 마음을 바꾼다.
편집장은 출판사 사장인 부크에게 불만이 있었다. 몹시 거대한 불만이었다. 울분이 쌓여있던 그는 받은 편지를 계기로 부크에게 앙갚음을 하고자 결심한다. 단순한 독촉과 요청에 섬뜩한 협박을 끼얹어 부크를 겁주기로 한 것이다.
작정을 한 편집장은 독촉장을 먼저 보내고, 그 다음 경고장을 만들어 익명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이어서 너구리와 혈서를 마련했는데, 너구리는 산을 올랐다가 우연히 잡은 것을 이참에 사용한 것이며 혈서는 요청 편지의 붉은 글씨를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그는 너구리의 시체를 일부러 보랏빛으로 물들여 독에 당한 것으로 가장했다. 끔찍함이 더해지는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나는 이런 식으로 언제든 몰래 널 독살해버릴 수 있다’는 협박범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너구리를 받은 날 부크는 독을 먹고 몸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천천히 죽어가는 악몽에 시달려야했다.
사체의 냄새는 다량의 약초 및 약품을 이용해 지웠다. 약초는 관련 지식이 풍부한 누이의 도움을 받았고, 약품 구입에는 돈이 꽤 들었으나 벌벌 떨 부크의 모양새를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을만한 금액이었다. 그렇게 그는 너구리 선물을 완성했다-효과는 일시적이라 지금쯤이면 썩어서 악취를 뿜고 있을 거라고. 물론 시체는 버렸다-.
혈서에 쓰인 피는 닭 피였다. 편집장은 그날 백숙을 해먹었다.
“ 그런 식으로, 광적인 어느 독자의 협박인 척 가장해서 차례로 전했죠. 답장을 받을 주소를 기재한 것도 진짜 신간이 목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범인이 신간 때문에 일을 벌인 거라면 당연히 답신을 원할 테니까.”
“ 그랬군.”
과정을 전부 들은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덧붙여 혈서에 적혀있던 내용은 ‘신작을 이러하게 써주지 않으면 전부 다 죽여 버리겠다’였다고 한다. 부크만 지목하는 것보단 광역 협박을 하는 게 더 미친 사람처럼 보일 듯해서 그랬다고.
털어놓은 편집장이 후련한 얼굴을 했다. 통쾌한 기색이 비치는 것도 같았다.
“ 걸렸지만 솔직히 후회는 없습니다. 얼굴이 반쪽이 되고 화장실도 눈치를 보며 갈 정도로 쫄더군요. 짜릿했습니다.”
“ 개새끼야!”
부크가 파들거리며 소리쳤다. 지난 며칠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겪은 그의 분노는 활화산처럼 뜨거워보였다. 그런데 대체 원인이 된 불만이 어떤 거였길래? 편집장이 지녔다던 불만은 벌인 행각만 보면 불만이 아니라 거의 원한수준이었다. 연봉이라도 떼먹었나?
궁금증은 곧 풀렸다.
“ 인과응보라고 들어는 봤나, 사장?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 이, 이놈이 이젠 반말까지……! 그리고 뭐? 내가 뭘 어쨌다고!”
“ 뭘 어쨌다고? 과연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쌍심지를 켠 편집장이 갑자기 어디선가 종이뭉치들을 왕창 꺼냈다. 울화에 차 씩씩거리던 부크가 등장한 종이무더기를 보자마자 급 안색을 바꾼다. 분명 찔리는 것이 있는 눈치였다. 이내 종이뭉치를 쿵 내려치며 편집창이 외쳤다.
“ 네놈이 교정하라고 줬던 쓰레기들!!”
마침 충격에 의해 떨어진 종이 몇 장이 내 발치로 날아들었다. 뭔가 싶어 주워서 읽어본다.
「
-쿡, 못들엇나? 내.꺼.하.라.고.-_-++
최고에 황태자 카일에 등장이였다. 거름마를 때자말자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됫고, 동시애 20써클 마법을 사용햇던 최고에 남자엿다. 모두에 이상영……!!! 하지많 유리엘은 그런 황태자가 실었다.
-실어요1!!!난 당신에껏 따위 않되 >ㅁ<;;;!!!!!
-외?????!대채 외지!! 난 완벽한대!!! 외 않되!!!-_-^^^^^^^^^
황태자 카일이 갑자기 유리엘애개 키스햇다. 1756984263시간 동안 키스를햇다. 그러자 얘쁜 공주님이 태어낫다. 」
“ ……쿨럭! 크윽!”
“ 괜찮으십니까?!”
극심한 내상을 입은 내가 휘청거렸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무협도 아닌데 무슨 절대마공에 당한 것처럼 엄청난 충격이 나를 강타했다. 으윽, 내 눈! 쓰러지려는 몸을 겨우 가눈 내가 혼신의 힘을 짜내 물었다.
“ 저게……뭐지?”
“ 당하셨군요! 젠장, 진작 봉인했어야했는데. 저거요? 사장님, 아니 사장놈이 교정해서 멀쩡한 원고로 탈바꿈 시키라고 준 원고들입니다.”
“ 헐.”
“ 제가 교정과 편집 일을 겸하는 건 불만이 없습니다. 그만큼 급여를 받으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저걸! 어떻게 저런 걸 나더러! 저지경인 걸 교정하라고 나한테!!”
“ 부크야, 사실이니?”
“ 그, 그치만……사랑스러운 피앙세들의 부탁이니 안 들어줄 수도.”
“ 여자한테 눈이 멀어서! 여자 한번 꼬셔보겠다고! 심지어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 …….”
알 것 같았다. 책을 내 주겠다며, 작가로 만들어 주겠다며 여염집 아낙들을 꼬셨었던 거구나. 그리 생겨난 총체적 난국을 편집장에게 매번 떠맡겼던 거고. 내 표정이 통제를 벗어나 짜게 식었다. 부크가 잘못했네. 저 돌은 놈이.
협박편지 때문에 나도 괜한 수고를 하긴 했으나, 그 책임을 편집장에게 묻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대신 근처의 장대를 집었다. 이런 게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지금부터 아주 유용하게 쓰일 거라는 건 내가 잘 알겠다.
“ 부크?”
“ 서, 선생님.”
“ 이리 온.”
“ 잘못했습니다!”
신간 협박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 작품 후기 ============================
모두에 이상영....!!!
한편씩 보면 감질맛 나실 거 같아서 ㅇㅅㅇ...몰아서 가져왔습니다! 이 편이 나으시죠? 아닌가? 아니면 시무룩...
남은 네 편은 또 일주일 뒤에 좌르륵 올라옵니다! >ㅃ< 그럼 외전2가 끝이 나겠네요! 그때 만나요>ㅃ
+
동생: 누나 이번에 개봉한 미국영화
나: ㅇㅇ
동생: 전에 상영했던 한국영화랑 비슷하더라 왜 그
나: 어떤가?
동생: 그그 19세에 잔인하고...누구지? 이방원? 나오는 거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병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아.....어 이병헌ㅋㅋㅋㅋㅋㅋㅋㅋ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