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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는 들러리양-66화 (66/100)

00066  6. 에이레네의 밤: 저잣거리  =========================================================================

★이번편 댓글 이벤트 합니다:D

“ 고객님. 이제 춤 다 췄어?”

춤은 뭔 개뿔 춤…어?

“ 엥?”

난 얼빠진 소리를 내며 휙 몸을 돌렸다. 누군지 못 알아채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할 익숙한 목소리와 호칭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뒤돌아본 시야에는 지척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거리에서 팔짱을 낀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윈의 반질한 얼굴이 있었다. 아니 뭐야 얜! 언제 튀어나왔어!

홍길동 같은 등장은 새삼스럽지도 않았지만 하고 있는 자세가 대단히 남주인공스러운 건 조금 놀라웠다. 어허 저 팔짱끼고 고개 기울인 각도 좀 보게. 황태자만 저러는 줄 알았더니 쟤도 은근히 저게 잘 어울리네.

나는 속으로 아윈의 남주인공력을 측정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 무슨 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내 어깨를 봐…아 이건 아닌가.

“ 방금까지 췄잖아.”

방금? 방금 전까지 내가 하던 몸짓이라고는 아무리 떠올려 봐도 무대를 눈에 담기 위한 필사의 기웃기웃이 다였다. 덤으로 기웃거림 사이에 가벼운 폴짝 정도. ……아이고 별…. 아윈이 지칭하는 춤의 정체를 깨닫고 나는 떨떠름하게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 춤 아니거든.”

“ 고객님 분신은?”

이 자식은 사람 대답을 씹을 거면 문장 뒤에 물음표는 왜 붙이는 걸까.

“ 집에서 아주 호화롭게 푹 쉬고 계시니까 걱정 마렴.”

“ 그래, 잘 보살펴.”

안 그래도 눈따따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난 여기 없는 눈따따에게 속으로 안부 인사를 건넨 뒤 다른 화제를 입에 담았다.

“ 근데 너 혼자야?”

“ 아니, 하나 더.”

“ 누구?”

“ 고객님.”

“ 말고…….”

본래라면 이벨린의 매력발산은 몰고기 셋이 나란히 함께 감상하는 장면이었다. 흐름이 얼추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근처에 얘 말고 나머지 둘도 있어야 하는데. 시선들이 여기로만 쏠리는 걸로 봐선 황태자와 케니스는 아직 등장 전인 모양이었다. 얘가 좀 일찍 나타난 건가보네.

“ 아무튼 됐어. 그보다 너 여기서 무대 보여?”

“ 무슨 무대.”

“ 저기 앞에 있는 거.”

“ 흐음…왜, 고객님은 안보여?”

당연하지. 솔직히 저게 보이는 게 비정상이다. 나는 결코 내가 허접이 아니라 네 시력이 비인간적으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을 최대한 강조하며 무대가 보이지 않음을 시인했다. 아윈은 내 긍정에 골몰하는 기색도 없이 불쑥 말을 던졌다.

“ 잘 보이게 해줄까?”

“ …어떻게?”

잘 보이게 해준다니, 그거 듣던 중 환호할만한 얘기였지만 냉큼 ‘감사합니다!’하고 받아 물기엔 방법이 잘 상상되지 않았다. 설마 모세의 기적?

…피로 물든 모세의 기적?

그, 그건 안 되는데.

“ 다른 사람들이 죽지 않는 방향으로 가능?”

“ 그것들이 왜 죽어.”

“ 아 다행이네. 그럼 나도 죽지 않는 방향으로 가능?”

“ 고객님은 또 왜 죽어?”

혹시나 했지. 머리만 무대 가까이 가져가서 보여준다는 방법도 있으니까…는 나 요즘 상상력이 왜 이렇게 고어할까. 아윈을 자주 마주쳐서 그런가. 어쨌든 목숨의 희생이 없는 평화로운 방법이라니 잘 된 일이었다. 나는 기대감을 담아 아윈을 올려다보았다.

“ 잘 보이게 해주시죠.”

“ 응. 얼마나?”

“ 그냥 사람 생김새만 무난히 눈에 들어와도….”

“ 좋아.”

답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인 아윈이 손가락을 튕겼다. 오, 나 저거 튕기는 소리 못 내는데 쟤는 잘하네…하는 실없는 생각이 든 것과 동시에 내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어? 아니 이 익숙한 느낌은? 본능적인 손짓으로 치맛자락을 한쪽으로 말아 고정하자마자 몸이 위로 후욱 솟구쳐 오른다. 공중으로 뜨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어서 어어어 하고 있는데 이번엔 또 허공에서 멈춘 몸이 전방을 향해 쏜살같이 돌진을 시작했다.

“ …! ~! …!"

잠깐 핵빨라! 뭔 말을 못하겠네!

속도감이 지나쳐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시야 사이로,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무대의 모습이 얼핏 들어온다. 가까이 드러난 무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멀어서 몰랐을 뿐 이미 시작한 뒤였던지 웬 참가자가 중앙에서 가무를 뽐내고 있었다.

돌진을 멈추고 우뚝 멈춰선 상공에서 난 비몽사몽 눈을 깜박였다. 아이고 내 정신이야….

“ 잘 보이지?”

언제 따라왔는지 아윈이 옆에서 둥둥 뜬 채로 물었다. 나는 오다가 떨어뜨린 것처럼 사라진 정신머리를 겨우 반쯤 끌어와 장착하고 눈앞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아직 대답할 정신은 못된다. 아니 뭔가 혼이 빙빙 도는 것 같아.

잠시 후 간신히 온전한 정신을 차린 내가 재차 허공에서 눈을 껌벅이며 말을 텄다.

“ …저기. 그냥 여기까지 오는 게 목적이었으면 텔레포트를 써도 되지 않았을까?”

“ 이게 더 재밌잖아.”

누가?

정말 충격적인 이동이었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겪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경험에 펄떡이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윈이 손수 데려다(?)준 곳은 확실히 무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는 조건 하나는 딱 맞게 충족시키고 있었다.

문제는 너무 위쪽이라 정작 중요한 참가자들은 가르마만 보인다는 거지만.

“ 야, 무슨 자리가 이래?”

“ 왜?”

“ 눈에 들어오는 거라고는 온통 머리통…….”

통…과 함께 사회자언니의 폭발적인 가슴이 있었다. 핫! 자, 잠깐. 여기 혹시 명당?

“ 머리통들이 다들 예쁘네요. 몹시 좋은 자리입니다.”

나도 모르게 말을 바꾸자 아윈의 시선이 곧장 날아와 꽂힌다. 무대와 나를 번갈아 응시한 아윈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 내려가자.”

“ 아 왜!”

“ 저런 거 오래 보지 마. 고객님만 슬퍼져.”

너 그거 무슨 의미니?

전혀 슬프지 않다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이미 내 몸은 상공에서 훨씬 아래로 떨어진 뒤였다. 에이, 아깝다. 입맛을 다시는 사이 슬슬 하강하던 몸이 적당한 지점에서 멈춘다. 나는 이번에야말로 자타공인 명당이라고 할 법한 위치에 둥둥 떴다.

오, 여기 진짜 잘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가 탄생했다.

“ 있잖아.”

“ 뭐가 있어?”

“ 그냥 부른 거야. 저기, 우리 투명화마법 같은 거 쓸 순 없나?”

“ 왜?”

“ 언니들이 집중을 못해….”

말 그대로였다. 솔직히 이해가 되는 게 나 같아도 정신 팔려서 뭐를 못하겠다. 가무를 중심으로 장기를 보여주러 나온 예쁜 언니들은 구경꾼들 위로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나와 아윈을 보곤 그대로 행동을 잃기 일쑤였다. 아마 공중에 떠있다거나 두 명이라거나 하는 것보단 높은 확률로 아윈의 얼굴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지금 우리는 경연방해가 낭낭하기 짝이 없었다.

“ 허공에….”

“ 마법사?”

“ 요정….”

수군거리는 목소리들이 띄엄띄엄 들려왔다. 아윈이 보여주고 있는 건 누가 봐도 마법이었고, 이 세계에서 마법사가 지니는 위상은 꽤나 높은 편이었다. 적어도 평민들이 말도 못 붙일 정도는 된다. 대회 측에서도 민폐가 낙낙한 우리더러 꺼지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래서일 터였다.

후우, 오늘도 가면을 쓰고나온 나에게 치얼스!

“ 투명화 쓰면 안 될까?”

재차 말했지만 이번엔 대답조차 없었다. 나는 양심 없는 민폐 무법자에게 싸한 눈길을 보내다 다시 무대로 시선을 주었다. 그래,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주륵. 그나마 이번 참가자는 담력이 대단한 듯 이 상황에서도 준비해온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다만 목적이 대회의 우승이 아니라 아윈 꼬시기인 듯 보이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이야, 이 언니 눈빛 대박. 완전 도발적 대박.

그나저나 이벨린은 언제쯤 나오려나. 대회에 출전하는 언니들은 하나같이 평균 이상의 미모를 자랑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눈이 휘둥그레 해질만한 수준의 미인이 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수도 사교계에서 고운 드레스자락을 팔락거리는 천상 귀족 영애들과 간혹 여건이 될 때나 이런 곳에서 제 외모를 뽐내는 평민아가씨들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 확실히 이 대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의 참가자는 이벨린이었다. 가면 벗겨지는 게 참 신의 한수란 말이야.

아무튼 애초에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게 정설이니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 아 잠깐, 그러고 보니 나 팝콘 안 샀잖아? 아 헐. 이런 병…!

스스로의 건망증에 충격 받아 떨고 있으려니 그새 사회자언니가 마지막 참가자를 알리는 것이 들려왔다. 어 벌써? 예상보다 이른 등장이다. 처음부터 대회의 참가자 수가 많지는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내 호명당한 이벨린이 무대 한가운데로 차분히 걸어 나온다. 걸음걸이부터가 다른 후보들과는 사뭇 달랐다.

“ …!”

무대에 선 이벨린이 이쪽을 보곤 깜짝 놀란다. 녹색 눈이 커다랗게 뜨여 나와 아윈을 담는 것에 나는 일단 슬쩍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음…하이!

“ …라테, 아윈?”

이벨린은 내 생각보다 더 놀란 것 같았다. 당황이 역력한 기색으로 연신 이편에만 시선을 주기 바쁘다. 나는 그 짐작이상의 반응에 오히려 고개를 약간 갸웃했다.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 아윈이라면 여기서 이러고 있고도 오히려 더 남을 놈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으니 사회자언니가 이벨린을 재촉했다. 독촉받은 이벨린이 머뭇거리다 이내 입을 연다. 곧이어 투명하다는 감상을 주는 듣기 좋은 목소리가 확성구를 타고 회장에 울리기 시작했다. 어멋 드디어! 기다리던 장면의 전개에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자세에 들어갔다.

‘ 노래 진짜 잘한다.’

이벨린의 가창력은 원작에서 언급했던 그대로 몹시 수준급이었다. 맑고 깨끗한 목소리와 감미로운 곡조가 그야말로 완벽하게 어우러져 듣는 귀를 즐겁게 한다. 나는 점차 넋을 놓고 이벨린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마치 유명가수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듯한 기분이다.

‘ 와…….’

진짜 대박. 완전 대박. 난 속으로 몇 번이고 감탄을 일삼았다. 부서지는 달빛, 무대의 조명, 하늘하늘한 몸짓.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노래의 음정까지.

마침내 클라이맥스! 이벨린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가면이 필연처럼 벗겨졌다.

도자기마냥 티 없이 새하얀 피부와 사슴 같은 눈동자가 모두의 앞에 드러난다. 은색 가루를 뿌린 듯 빛나는 달빛 아래에서 그녀의 흑청색 머리카락이 비단처럼 나부꼈다. 관객들이 동시에 약속이나 한 듯 숨을 죽이는 가운데, 풍성한 속눈썹을 한번 감았다 뜬 이벨린이 멈칫하는 기색 없이 노래를 이어나간다. 청아한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신비한 듯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노래를 듣던 이들의 눈길마저 순식간에 빼앗아 삼켰다.

누가 보아도 이벨린은 지금 이 무대의 유일한 주인공이었다.

‘ 물고기들이 빠질만하네.’

매력발산이 아주 제대로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문득 이 순간 납득이 되는 원작의 표현을 떠올렸다. 그래 맞다, 그 비유대로 현재의 이벨린은 정말 달의…….

“ 지겨워.”

달의 지겨움……뭐?

“ 지루하네. 고객님, 이게 재밌어?”

뭐어? 나는 눈을 부릅뜨고 빠르게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잘못들은 게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듯 아윈이 따분하기 그지없다는 표정으로 자세마저 풀어진 채 둥둥 떠 있었다. 허공에 반쯤 드러눕기직전인 그 작태를 보다 내가 입을 떡 벌렸다.

“ 뭐라고?”

“ 고객님 귀 왜 그래? 지루하다니까.”

“ …지루하다고?”

“ 그래.”

“ 지금 저 경연이?”

“ 어.”

“ …이벨린인데?”

“ 이벨린인게 뭐.”

“ 이벨린 안 예뻐?”

“ 내가 더 예뻐.”

아니 이 미친놈이. 대화가 왜 이렇게 가고 난리야. 저건 맞는 말이긴 하지만.

“ 그러니까, 지금 무대에서 이벨린이 달빛 받으면서 노래 부르고 있는데 그게 재미없고 지루하다?”

같은 대답을 계속하기도 귀찮은 듯 아윈이 고개만 까딱였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풍덩 충격수에 몸을 던졌다. 얘가 지금 뭐래!

“ 왜……?”

“ 고객님은 재미없는 거 하나하나 이유 따져?”

그건 아니지만. 난 아윈의 대답에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노래를 들으며 감명에 빠져야하는 건 아니다. 세계제일의 가수가 눈앞에서 일생일대의 라이브를 한다 해도 관심 없으면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 밥이나 주러 떠나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래. 그야 그렇지. 근데 이벨린인데? 이벨린은 여주인공인데? 그리고 넌 남주인공이고? 로맨스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이랑 남주인공인데?

“ 어장의 상태가…?”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간 아윈이 보여준 행동거지는 확실히 원작에 충실하다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정말로 물고기3의 탈주에 가능성을 두었던 건 아니었다. 애초에 말이 안 되니까. 로맨스소설에서 남주인공이란 여주인공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다. 솔직히 그게 가장 주요한 그들의 존재이유였다. 약방의 감초 같은 조연들이 누구를 짝사랑 하고말고 같은 양념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절대 비틀려서는 안 되는 중심가지. 글 전체의 핵심. 물고기즈 러브 어장주인!

‘ 저 혼자 어장입주가 엄청 늦나?’

나는 고민하다가 습관적으로 엉망이 된 머리를 쓸어 올렸다. 아니 잠깐, 이건 또 언제 이렇게 엉켰어! 꺄악 사자갈기!

“ 이런 걸 그렇게 보고 싶어서 춤까지 춘거야?”

“ 아 그거 춤 아니래도.”

아윈은 내 항변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여전히 따분한 얼굴로 앉은 자리에서 목을 두어 바퀴 돌렸다. 그러더니 돌연 나를 지면에 내려놓았다. 발 디딜 틈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아서 모세의 기적이 생긴다. 난 바닥에 사뿐히 안착해 고개를 위로 젖혔다.

“ 다음부터 지겨운 건 고객님 혼자 봐. 정 외로우면 고객님 분신 껴안고 보든가.”

허허, 저 놈이 누가 들으면 같이 봐달라고 애원한줄 알겠네. 기가차서 대꾸하려는데 순간 무대 가까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술렁임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경연장 위 이벨린이 쓰러져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 이벨…!”

진짜 깜짝 놀랐다. 당황해서 인파 사이를 헤집는데, 한두 걸음 나아가기도 전에 이미 무대에 도착한 황태자와 케니스가 그녀를 부축하는 것이 보였다. 엄마야 스피드…. 쟤네 언제 뛰어온 거니? 딱히 내가 필요 없어 보이는 그 광경을 응시하다 문득 허공으로 시선을 회귀시키니 그새 아윈은 자리에서 사라진 뒤였다.

본래라면 마탑 업무도 내팽개치고 이벨린과 하하호호해야 할 아윈이 그렇게 갔다. 쓰러진 이벨린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 …그런데 이벨린은 왜 쓰러진 거지?’

난 붐비는 사람들을 피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려 노력하며 원작의 내용을 더듬었다. 이벨린은 비록 청순가련한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실제로 뭔 일만 생겼다하면 픽픽 쓰러지는 가녀린 타입의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려 강단이 있어 페리도트가 계획한 갖은 사건들에 휘말리면서도 기절한번 겪지 않는다. 스쳐가듯 언급했던 내용에 의하면 심한 빈혈 같은 것도 앓지 않았다.

“ 누가 내 발 밟았어!”

“ 악! 방금 누구야!”

핫. 얌전히 있어야겠다.

나는 잠시 움직이던 걸 멈추고 휴식 겸 고개를 쭉 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카만 하늘에 떠있는 달이 유독 밝다.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문득 전에 들었던 기억이 났다. 에이레네의 밤에 뜨는 달은 특히 평소보다 크고 밝다고. 따지자면 슈퍼문인가?

‘ 슈퍼문이든 뭐든….’

밝아봤자 눈부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난 부러 눈을 가늘게 떴다. 끄응, 어째 에이레네의 밤이 아니라 혼란의 밤인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정-말 혼돈의 끝은 어-딜-까-☆ (걍 생각남)

+

미리보기 무료날짜가 하루 추가되었습니다. 이제 화목토일XD !

++

막내: 언니ㅜㅜ

나: ??

막내: 나 학교마치고 집에가서 엄마한테 막 달려가서 안겼다?

나: 엄마불쌍해...

막내: 뭘 불쌍해 ㅅㅂ 암튼 그래서

나: ㅇ

막내: 가서 안겼는데 엄마가 입냄새쩐다고 가까이오지말래ㅠㅠㅠㅠ꺼지래ㅜㅜㅜ

나: 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잘못했네

막내: 닥쳐 언니 입냄새가 더 심하니까

나: 이년이 종로에서 뺨맞고 왜 나한테

막내: ㅗ

★댓글 이벤트

이번화(66화)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중 "랜덤"으로 "여섯 분"을 뽑아 제가 "팝콘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왜하냐면 선작3만 이벤트..인데 할게 없어서...이거라도...

아무튼 댓글 내용 상관없이 ☆무작위☆로 선정된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아마 프로그램 써서 숫자로 돌릴 것 같아요.

★기한: 66회차 무료로 풀리는 날짜 +3일 까지

★당첨자 발표: 작품공지를 통해서!

사소한 이벤트지만 재미삼아 많이 참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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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nium31님, 라프니아님, 수상한손님님, soulover님, 0네레시스0님, 엘티냥님, 이라리아네님, 구미졜리님, 할수없군님, 멍리이님, yanakun님, 김블리님, 야샤낙님, 슈렌러브러브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다음회차 후기에는 초콜렛 피자 시식후기를 올리겠습니다. (개뜬금)

많이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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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낮잠타임님)에서 본 엄청 귀여운 이모티콘: ԅ(¯﹃¯ԅ)그아아

ԅ(¯﹃¯ԅ)그아아

ԅ(¯﹃¯ԅ)그아아

ԅ(¯﹃¯ԅ)그아아

ԅ(¯﹃¯ԅ)그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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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지적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아이쿠부끄러..부끄.. (쥐구멍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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