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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스승님이 사실은 흑의 마왕이었습니다!-0화 (1/158)

(Prologue) 전생했더니 스승님이 흑의 마왕, 그렇기에 회귀한다!

“내가 환생을 했는데 말이야.”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소년이 읊조리듯이 중얼거렸다.

“스승님이 한 분 계셨지.”

누가 본다면 거울에 대고 혼잣말을 연신 중얼거리는 미친놈으로 비쳤겠지만…….

다행인지 아닌지, 아무튼 방 내부에는 소년 혼자뿐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마음을 놓고, 소년이 진지한 기색으로 홀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평생을 모신 스승님이었고, 평생을 따른 스승님이었어.”

그런데, 그럴진대.

소년의 표정이 서서히, 슬며시 일그러지고 있었다.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듯, 혹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기색으로.

소년이 황당한 목소리를 입 밖으로 꺼내 들었다.

“……그 스승님이 그 흑(黑)의 마왕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지.”

……그래, 그랬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또 흠모하던 스승이.

세계를 혼란 속으로 빠뜨린 열둘의 마왕 중 한 명이었다니.

그것도 마왕 중에서 최강이라 불리우는, 그 흑색의 마왕이었단 말이다.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나.

……그렇지만, 차마 그러한 스승을 추궁할 틈도 없이.

세계는 갑작스레 멸망을 맞이했다.

그래,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

세계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두 눈동자에 담으며, ‘청년’이 중얼거렸다.

“회귀하기 딱 좋은 경치로군.”

씨익-

처참하게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세계의 그 모습과는 동떨어진 느낌으로, 청년이 입꼬리를 슬며시 끌어올렸다.

“……제가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습니까, 스승님?”

청년의 미소가 점차 짙어지고 있었다.

우웅-

이윽고 그야말로 광소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의 미소를 입가에 걸며, 청년이 두 손에 청아한 푸른 빛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 게임을 시작해 보자.”

……언젠가 자주 들었던 영화 속 대사를 읊는 청년.

화아아아악!

이내, 청년의 전신이 격한 푸른 빛으로 물들었다.

“돌아가 보자고요, 스승님. 이번에는 다를 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세계가, 세계의 ‘시간’이.

역으로 흘러가며, 과거를 거슬러서.

세계가 멸망을 맞이한 그날로부터, 딱 십 년 전으로 되돌아가기에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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