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동제국의 황태자.
그는 지금 아주 불편한 상태였다.
서제국을 흔들려던 그의 계획이 모조리 실패로 돌아갔으니 당연했다.
“이…… 엉성한 놈들이!”
그가 보낸 암살자들이 엉성한 것보다도 상대가 너무 완벽한 거였지만, 그런 건 황태자가 알 바가 아니었다.
“그래, 셋 다 성공할 거라곤 생각지도 않았지.”
하지만 하나라도 성공했어야 할 거 아냐?
그런데 싹 다 실패해?
[마탑주의 마법을 봉인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맨 마지막에 날아온 희망찬 소식은 바로 뒤통수를 때렸다.
[근데 봉인이 곧바로 풀렸습니다. 봉인마법사가 사망한 것 같습니다.]
마탑 주변을 지키는 건 마탑주의 보호 마법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럼 마탑주의 마법을 봉인하러 들어가는 데에 성공했으면, 당연히 나오는 것도 성공해야 할 것이 아닌가?
애초에 서제국은 멍청하게도 마탑과 황가 기사들과 신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때문에 마탑에 기사들이 있을 리도 없었다.
다시 말해 마탑주가 무력화된다면 마탑은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고 해도 더 상대하기 쉬워진다는 소리다.
“그런데 왜!”
왜 실패하냐고!
―와장창!
황태자는 제 책상 위에 있던 꽃병과 잉크병 따위를 손으로 싹 쓸어 내던져 버렸다.
종이가 팔랑팔랑 허공을 날든 말든 그가 괴성을 질렀다.
“이런 멍청한!”
심지어 교황 쪽으로 보낸 자는 연락이 아예 끊겨 버렸다.
죽었나?
그래도 서제국의 교황만 처리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제국 북쪽 라엘라 평원의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그곳에 교황이 직접 축복을 내려줬다고 합니다.]
근데 교황이 직접 가서 축복을 해??? 그럼 뒈진 놈은 뭘 한 거야? 어?
“교황이 대대적인 추적 인력을 파견한 것도 아니라며!”
그럼 보낸 암살자 놈은 멍청하게 어딜 가서 놀고 있단 말인가?
잡혔으면 잡혔다고 첩보가 올 거고, 실패했으면 재시도한다고 연락이 왔을 텐데 둘 다 아니었다.
역시 죽은 건가, 싶기에는 그는 동제국 최고의 탈주범이었다.
무려 황가 직할로, 7겹의 방어 체제로 관리되는 최악의 격리수용소에서 탈출한 놈이었다.
심지어 두 번이나.
그래서 황태자는 아예 그를 스카우트해 버렸다.
놈이 과거에 뭘 하던 놈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황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러운 피를 손에 묻혀야 하는 법이니.
대신 그는 충성을 대가로 그가 어떤 암살 의뢰를 받아도 혹하지 않을 만큼 큰 명예와 부를 내렸다.
그래서 황가에 완전히 꼬리를 만 놈인데.
“대체 어딜 간 거야!?”
설마 튀었나? 서제국에서 더 좋은 걸 제안했나?
……그 검소하고 욕심 없다는 아리엔사 시안 데마르, 신시안 교황이?
하지만 그 암살자의 소식은 며칠 후에야 간신히 황태자의 앞에 당도했다.
“그자는 서제국과의 접경지역 마을 근처에서 죽은 채 발견됐답니다.”
“암살당했나?”
진짜 죽었을 줄이야! 황태자가 얼굴을 구겼다.
하지만 보고하던 자는 곤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습격당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아마…… 독에 당한 듯합니다.”
“?”
뭐? 황태자의 표정이 해괴해졌다.
독으로 사람 죽이러 간 놈이 왜 독에 당해? 지가 먹었나? 물이랑 헷갈려서? 목이 말라서?
“끝까지 접경지역 마을로 가려고 했던 걸 보면 해독제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접경지역 대기조에겐 해독제가 없었을 텐데?”
황태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황가에선 그를 보내면서 해독제를 쥐여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후방지원조에도 해독제는 주지 않았다.
혹시나 잡혀 협박이라도 당해서 해독제를 뺏기면 보낸 의미가 없잖아?
그런데 해독제를 찾으러 접경지역 마을로 갔다고?
그가 고개를 기울이자, 부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독이, 저희가 준비한 독이 아닙니다. 처음 보는 독이었습니다.”
“뭐? 그럼 누가 억지로 독을 먹였다는 건가?”
독살에 실패한 자를 죽인 게 아니라, 되레 독에 중독시켜 돌려보냈다?
이건…….
황태자의 얼굴이 구겨지기 시작할 때였다.
“……예. 그자가 죽은 곳에 메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부관은 긴장한 얼굴로 쪽지를 내밀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
황태자는 꼬깃꼬깃한 쪽지를 펼쳐 들었다.
그것엔 떨리는 글씨체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제발 살려줘]
“살려줘?”
간절하게 떨리는 글씨체이든 말든 황태자는 뒷목을 잡고 뒤로 넘어가려고 했다.
그럼 교황 암살에 성공했어야지!
“이, 이……!”
콰직! 그가 쪽지를 구겨 버렸다.
“암살은 실패했고, 독을 억지로 먹은 채 이쪽으로 돌아왔다. 그 말은 신시안 교황이 암살자를 그냥 살려 보내줬다는 거 아닌가?”
심지어 독을 먹인 채였다는 건.
“……아무래도 경고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의 보좌관이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황태자가 얼굴을 구겼다.
누가 이놈을 보냈는지 안다.
하지만 수준 차이가 나니까, 한 번만 눈감아주겠다. 그만 설쳐라.
교황이 이런 걸 보냈다고?
아니, 이건…….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
그자의 냄새가 났다. 그자가 할 법한 행동이다.
“이……!”
―쾅!
결국 황태자가 책상을 내리쳤다. 최근 황태자의 국내 평판은 떨어지고 있었다.
특히 그가 서제국 황제 아이반에게 망신만 당하고 왔다는 점에서 귀족들이 더욱 수군거리는 듯했다.
‘서제국 황제 따위에게 놀림받고 오셨다면서?’
‘원래 제 할 말도 못하던 유약한 놈이 아니었소?’
그런 소문 뒤에서 황태자는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놈 제대로 꼭지 돌았다니까! 우리가 알던 놈이 아니라고!
게다가.
‘폐하께서도 우려하시는 안색인 듯합니다. 어찌하지요?’
귀족들은 걱정하는 체하면서 황태자를 멕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턴 의식도 없이 엎어져 있는 노친네한테 우려하는 안색은 개뿔!
귀족들은 그런 핑계로 황태자 자신 대신 저희들이 원하는 새로운 자를 황태자로 옹립하려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될 순 없다.
분명한 성과를 보여 동제국의 여론을 다시 휘어잡아야 했다.
실력을 보여야 한단 말이다!
―쾅!
그가 이를 악물 때였다.
“전하, 알현 요청을 하는 자가 있사온데―”
“지금 기분 더러운 거 안 보여?”
밖에서 들려오는 시종의 말에 황태자가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런데 시종은 좀처럼 물러가는 기색이 아니었다.
뭐야?
황태자가 턱짓하자, 그의 보좌관이 문으로 다가가 시종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별일이 아니면 경을, 아니 목을 치리라!
그가 이를 갈 때였다. 보좌관이 눈을 크게 떴다.
“전, 전하.”
“뭐지?”
황태자가 얼굴을 구긴 채 말을 받았다.
“알현을 요청한 자가, 자신을 ‘에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황태자의 얼굴이 싹 풀렸다.
“뭐, 뭐? 에페라고?”
에페???
―쾅!
황태자가 이번에도 책상을 내리쳤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조금 전까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당장, 당장 오라고 해!”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직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그가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
황태자는 알현실로 거의 미끄러지듯 달려갔다.
그리고 근엄함을 애써 잊지 않으려는 자세로 앉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에페를 기다렸다.
“에페, 에페가 왔단 말이지.”
얼굴에선 화색을 거두지 못한 채였다.
그리고.
“전하, 에페가 도착했습니다.”
“들라 해라.”
왔다!!! 황태자가 애써 근엄한 목소리로 말하며 속마음을 삼켰다.
―달칵.
그리고 열리는 알현실 문틈으로 보이는 건 형형한 한 쌍의 안광이었다.
산에서 십 년은 구른 것처럼 해지고 허름한 옷차림이었지만 황태자는 그런 것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간, 격조했습니다.”
에페가 말했다. 검은 머리 남자의 새까만 눈동자는 힘을 담고 있는 듯했다.
그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황태자는 목소리가 울리는 것만으로도 어떤 기운에 제가 짓눌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강한 자였다.
동제국 전설의 검사.
“에페 경, 이 제국을 떠났다고 들었었는데.”
에페.
비록 지금은 누워 있는 현 황제가 정권을 잡을 때에 활약했던 인물이었지만, 얼굴은 하나도 늙지 않았다.
그만큼 강한 기사라는 말이었다.
“제국민들의 고통에 찬 울부짖음이 수련하던 산중에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기사로서, 어찌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황태자는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너무 좋아서.
동제국의 중흥을 이끌었다는 검사.
검 실력으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서제국의 전대 황제를 일대일 대결에서 꺾어버린 전설의 기사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래, 근래 제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지. 내가 아주 시름이 많아. 아버지께서는, 그것 때문에 더욱 안색이 좋지 않으신 상태라네.”
황제는 그냥 건강이 안 좋아져 가는 거지만 갖다 붙이면 그만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황성으로 오는 길에 이상한 것들을 보았습니다.”
에페가 손을 펼쳐 보였다.
“기이하게 일그러진 안개 속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요. 그것들은 대체…….”
“그건.”
황태자는 웃음을 애써 억누르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부족한 탓이지.”
그 말에 황태자의 보좌관은 제 귀를 의심했다.
“???”
저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물론 그와 눈이 마주친 황태자는 그를 째려보는 걸 잊지 않았다.
지금부터 입 한 번이라도 열면 죽을 줄 알아!
그러고는 다시 침중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 안개들은 서제국에서 만들어낸 간악한 것들이다.”
“예?”
에페가 눈을 크게 떴다.
에페의 장점은 오직 한평생을 검에만 수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점은 그게 문제라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검만 수련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몰랐다.
그런 주제에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저를 거둬준 황가에 대한 충성심은 맹목적이었다.
그리고 그건 황태자에겐 강력한 장점이 되었다.
그야말로 써먹기 아주 좋은 강력한 패.
“서제국 황제는 처음엔 제 땅에 먼저 그 재앙들이 나타났다고 주장했지. 하지만 그들은 그런 것치고는 그 재앙들을 너무 잘 처리했어.”
그야 신재헌이 던전 바깥에서 신물 나게 본 것이 게이트였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걸 황태자가 알 리가 없었다.
아니, 알 필요가 없었다.
그는 에페만 구워삶으면 되니까.
“그런데 곧 이 동제국을 어지럽히기 시작한 재앙은…… 만만치 않았네. 반면 재앙에 긴 시간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서제국은 지금 멀쩡한 상태지.”
“그 말씀은……!”
에페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살기가 느껴져 황태자는 순간 몸을 떨었다.
저를 향한 살기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랬다. 그야말로 강한 기사의 기운에 눌린 셈이었다.
“서제국이 이 재앙의 원인을 만든 것이다.”
증거는요??? 그의 보좌관은 그렇게 묻고 싶은 얼굴이었지만 황태자는 그를 깔끔하게 무시했다.
에페만 구워삶으면 되니까.
“누구입니까. 누가 이 재앙을 만든 것입니까.”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에페의 동제국 황실을 향한 맹목적인 충성이 빛을 발했다.
누군지 알면 당장에라도 목을 딸 기세였다.
그리고 그건 황태자가 원하던 것이었다.
“으음.”
그는 고민하는 척하면서 에페를 보았다.
전대 동제국 최고의 실력자 에페.
이자라면 지금까지 암살에 실패했던 마탑주든, 황제든, 교황이든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처리할 수 있을까?
그는 새삼 에페를 훑어보았다.
현 황제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바뀐 건 얼마 전이었다.
역대 최악의 황제에서 최강의 황제로.
당연히 전대 황제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소문이 실제인지 실험해보고 싶지만…….
“흐으음.”
이번에도 실패하면 정말 재기불능이다.
황태자는 그답지 않게 신중해지기로 했다.
일단 만만치 않은 마탑주와 황제, 교황 셋은 제쳐두고. 서제국에서 눈에 띄는 자라면…….
그래, 그자가 있었지.
“최근 서제국에 신흥 귀족이 생겼다. 20년간 그 어떤 가문을 세우는 것도 거부했던 교황이 마음을 바꿔 먹고 세운 가문이라지. 게다가 서제국 권력의 세 축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황태자가 웃음을 삼키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가 나타난 전후로 이 ‘재앙’이 시작되었다.”
“그자가 누구입니까?”
“에델바이스 백작.”
그래, 그 여자부터 시작하는 거다.
그가 에페에게 명령했다.
“그자부터, 죽여라. 그리하여 재앙을 막고 제국민들을 구하는 거다. 제국을 위하여.”
“제국을 위하여!”
에페가 결연한 얼굴로 외쳤다.
황태자는 에페가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나타나 준 것에 감사했다.
역시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어!
물론 에페의 등장은 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황태자의 착각과 함께, L급 던전의 히든 루트가 시작되었다.
***
“선발전도 끝났고!”
에델바이스 기사단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어째 규모가 좀 더 커져 버렸다.
어지간한 후작가와 맞먹는 수의 기사들.
물론 대부분이 신입 기사들이지만 훈련한다면 훨씬 강한 병력이 될 것이다.
게다가 마력석 광산 채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부는 축적되고 있었고, 마법사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영지민들의 소문을 들어 보니 알음알음 제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살고 싶은 영지’로 손꼽히고 있다고도 했다.
그야 당연하지.
안전하지, 돈도 많지, 의료 인프라…… 아니, 신전도 빵빵하지.
게이트 대부분을 제대로 처리 못 해서 몬스터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영지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에델바이스가 인기가 많을 만도 했다.
하지만!
하지마아안!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오늘은 휴가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으셈]
이렇게 일만 하다간 사람이 미쳐버리고 만다!
난 부강하고 어쩌고, 하여튼 그 잘난 이 영지를 관리하기 위해 며칠 밤을 새우다시피 한 상태였다.
더는 못 해!
―쾅!
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순간이었다. 집사가 놀라 집무실 밖에서 물었다.
“가실 곳이라도 있으십니까?”
“나? 휴―”
……가, 라고 말하려던 난 멈칫했다.
잠깐, 이 전개는?
“설마 어디 간다고 하면 마차에 기사 열 명쯤 붙여서 보낼 생각은 아니지?”
내 말에 집사가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당연합니다. 항상 주인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니까요.”
그래야만 할까요? 내 정신건강의 안전은 우선순위에 없는 걸까요?
내 자유는 어디로 간 걸까요?
―탁.
난 다시 곱게 자리에 착석했다.
“그럼 그냥 쉴게.”
그리고 집무실 바닥을 가리키며 강조했다.
“여기서.”
내 말에 집사가 난감한 듯 웃더니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조금 안쓰럽다는 듯 보고 가는 집사는 내가 일에 시달리다가 혼자 좀 있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챈 듯했다.
아마 눈치 좋은 집사는 내 주변에서 사람들을 최대한 물려 줄 것이다.
푹 쉴 수 있도록.
고마워요! 땡큐!
BUT!
“미안!”
난 손을 들어서 집사가 사라진 자리에 미리 사과했다.
그리고 신의 상점을 열었다.
이러라고 있는 아이템이 아닐 텐데?
[목각 인형 – 5000C]
[일정 시간 동안 특정인을 대신해 자리에 놓을 수 있는 목각 인형. 상대가 직접 베어보기 전에는 진짜와 구분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템은 쓰기 나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