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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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Born to be blue
주현은 항상 반항적인 아이였다.
그는 너무 반항적이어서 원래 태어나기로 했던 날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세상에 나오려 안간힘 썼고, 그렇게 태어나 목이 터져라 울었다. 그는 제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울어도 신경 쓰지 않고 보챘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새아빠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날아오는 주먹에 항의했고, 식사를 주지 않는 것에 불평했으며, 예상보다 이르게 태어난 주현을 위해 병원으로 달려오던 아빠가 사고로 죽은 게 왜 자신 탓이냐고 따졌다. 속으로는 그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걸 인정하면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우겼다.
엄마는 주현을 미워했다. 그는 걸음마를 다 떼기도 전에 그것을 깨달았다. 주현이 태어나고 5분도 안 되어 심장이 멎었다는 친아빠는 주현을 사랑해 주었을지도 모르나, 새아빠는 그렇지 않았다.
솔직히 그는 새아빠가 왜 엄마와 결혼했는지 항상 궁금했다. 그녀는 돈이 많지도, 새아빠를 사랑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엄마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그녀가 일을 핑계로 집에 들어오지 않는 동안 주현을 맡길 사람이 생겼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