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이자 오메가 출신으로 태어나 능력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유더.
누명을 쓰고 죽었다 다시 깨어나 보니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인 11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 얻은 기회…….
이전과 같은 과오를 반복할 수는 없다.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이제 제가 죽였던 남자를 살려야만 한다!
******
“곤란하십니까?”
유더는 대답 대신 반문을 던졌다.
“곤란하시다면 저를 퇴단시키면 됩니다.”
“…….”
키시아르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그는 의자 팔걸이에 올린 손에 얼굴을 기대어 괴었다. 금빛 머리칼 사이로 붉은 눈동자가 빛났다.
“기껏 합격한 마병단인데, 자네는 미련이 조금도 없다는 투군.”
“…….”
유더에게는 미래가 이전과 똑같이 흘러가지만 않는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여기에서 쫓겨난다고 그 다음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나가면 키시아르가 계속 마병단장으로 남아 있을 확률이 좀 더 커질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조금 겁을 줘 볼까 했는데 통하지 않는 상대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야. 원래 그렇게 겁이 없었나?”
“…그랬던 것 같군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예전에도 유더는 키시아르에게 비슷한 평을 받은 적이 있었다.
…유드레인. 너는 너무 겁이 없어서 문제야. 하지만 그 점이 나를…….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