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죽여줘, 내가 세상을 멸망시키기 전에 (7)화 (7/80)

7. 갑자기 내 인생의 장르가 위험해졌다

고작해야 면봉 정도의 두께였다.

겨우 그 정도의 얇고 딱딱한 막대가 조금씩 들어올 때마다, 몸 전체가 꿰뚫리는 듯 곳곳이 쿡쿡 쑤셔 오는 기분이었다.

분명 금속 특유의 서늘한 온도가 느껴짐에도 손으로는 닿지 않는 부분이 화끈거리고 욱신댔다.

중간까지 들어간 막대의 끄트머리가 예리한 칼처럼 내부를 찔러댔다.

얼핏 보기로는 길고 곧기만 했던 막대였다.

그런데 끄트머리가 살짝 휘어 있었는지 유독 어느 부분이 더 짓눌리고 있었다.

나는 그 첨예한 감촉을 참아 내려 목빗근이 불룩 튀어나올 정도로 입술을 앙다물었다.

호흡이 명치에 고여 들고 아랫배가 힘껏 조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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