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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 이야기-22화 (22/234)

22화

선우는 제 물건을 물고 있는 진호를 보며 입술을 핥았다. 작은 입에 비해 큰 성기가 버거운지 낑낑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머리끝까지 차오른 흥분이 좀 가시는 것 같다.

이런 독한 종류는 오랜만이긴 해도 사용했던 적이 있는 자신과는 달리 분명 이 약이 처음일 진호는 정신을 잃고 쾌감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는 행동을 봐서는 자기 손을 쓸 정신도 없어 보였다.

눈물이 잔뜩 고인 눈으로 저에게 쾌감을 달라 호소하는 모양새가 딱 발정 난 고양이다. 이미 스스로 바닥에 부벼대고 있으면서 뭘 더 해달라는 건지. 선우는 짓궂게 웃으며 진호에게 속삭였다.

“턱에 힘 빼고 혀를 써.”

귀와 목 부근을 어루만져 주며 명령하자 서툴지만 시키는 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게 귀여워 미칠 것 같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이런 것도 일종의 유희니까. 내 나비는 처음일 테니 천천히, 천천히 해야 해. 그렇게 생각하던 선우는 진호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자 마자 이성이 날아가는 것을 느끼며 머리채를 붙잡았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놀라 당겨지는 대로 젖혀지던 진호의 고개는 선우의 손짓에 따라 다시 그의 사타구니에 거칠게 처박혔다. 평균을 훨씬 웃도는 크기의 성기가 예고도 없이 목구멍을 찌르자 진호는 헛구역질을 하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선우는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어 진호의 고개를 완전히 젖혀버렸다.

“욱, 아… 아파. 숨… 막….”

진호는 숨을 막히게 했던 성기가 빠져나가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며 눈물을 방울방울 흘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숨이 돌아오자마자 머리채가 잡힌 상태에서도 좌우로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이거, 싫어요. 아프, 아파요.”

그 모습을 말없이 내려다보던 선우는 허리를 숙여 눈물이 흐르는 눈가에 가볍게 입 맞춰 주면서 속삭였다.

“김진호. 더 힘들어지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굴어.”

그리고 말이 끝나자마자 진호의 입에 성기를 욱여넣었다.

“욱, 큭…. 켁….”

거친 피스톤질이 이어졌다. 선우는 저항할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이 진호가 헛구역질을 하고, 캑캑대는 것도 개의치 않고 앞뒤로 거칠게 머리를 움직였다.

“이, 세우지 말라고 했어. 한 번만 더 이 세우면 어떻게 되는지 봐.”

진호는 지긋이 자신의 성기를 밟는 선우를 올려다보며 아픈 입을 더 벌리고 입술만 오므렸다. 무서워, 아파, 숨 막혀.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몸은 더 달아올랐다. 진호는 자기도 모르게 허리 짓을 하다가 두 번째 사정을 하고 말았다.

“하아…. 밟혀서 싼 거야 나비야? 하하, 귀엽네 진짜.”

선우는 혀로 입술을 쓸며 진호의 머리를 제 사타구니 쪽으로 꾹 눌렀다.

“근데 누가 마음대로 싸라고 했어.”

“으욱….”

진호는 목구멍에 가득 들어찬 귀두가 괴로웠는지 바닥을 짚고 있던 손을 들어 선우의 허벅지를 쳤다. 그럴수록 선우는 어디 한번 더 해 보라는 듯이 더욱 힘을 주어 진호의 뒤통수를 눌렀다.

진호는 곧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때리던 손을 멈춰 허벅지 위에 얌전히 올려두었다. 어쩔 수 없이 눈을 질끈 감고 치미는 구토감을 참고 있으니 민선우가 살포시 웃으며 땀에 푹 젖은 앞머리를 쓸어 올려주었다.

“나비야, 많이 힘들어? 이제 그만할까?”

다시 다정해진 말투에 진호는 슬며시 눈을 떴다. 여전히 머리를 압박하고 있는 손은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표정만은 그가 보아오던 선우 같았다. 진호는 괜히 차오르는 서러움에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토해버릴 것만 같은 느낌에 절박한 심정으로 눈만 깜박였다.

선우는 그럼 조금만 참아, 하고 작게 속삭이더니 머리채를 잡은 손에 다시 힘을 실어 진호의 목에 피스톤질을 했다. 얼마간 거친 추삽질을 이어갔을까, 입에 감각이 없어질 즈음 길게 숨을 내뱉은 선우가 진호의 볼을 톡톡 치며 말했다.

“진, 호야. 삼키는 거야. 알겠지? 잘할 수 있죠?”

그 말이 뭘 뜻하는지도 못 알아들었으면서 진호는 눈을 깜박였다. 선우는 어차피 대답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귀두를 목구멍 깊숙이 찔러 넣고 마음껏 사정했다. 물론, 다 삼킬 때까진 빼 줄 생각이 없었다.

* * *

“아, 일어났나요?”

햇빛이 눈 부셔서 눈을 떴는데 이상하게 눈앞에 민선우가 보였다.

우리 집에 왜 얘가 있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봐도 그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서 일단 몸을 일으켰다. 그제야 절대 내 방일 리 없는 엄청나게 넓은 방과, 어제 내 손으로 직접 바꿔 낀 침대 시트가 보였다.

어쩐지 침대가 너무 편하다 했다. 그나저나 졸려…. 더 자고 싶은데….

“칫솔 준비해 놨으니 가서 양치하고 오세요. 약을 발라야 할 겁니다.”

잠결에 민선우에게 실실 웃어 주고 은근슬쩍 침대에 파고드는데 작전이 안 먹힌 건지 놈이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집어넣더니 등을 받쳐 일으켜 세웠다.

온몸에 힘을 쫙 빼고 머리를 뒤로 젖히는데도 놔주긴커녕 남은 한 손으로 뒷목을 주물러주며 일으켜 세우길래 포기하고 똑바로 앉았다.

근데 약을 발라야 한다니? 무슨 약? 아직도 잠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영 머리가 안 돌아간다. 턱은 왜 이렇게 욱신거리는지 모르겠다. 입안은 다 까진 것 같이 쓰라리고.

정신이 깨어나면서 통점도 제 기능을 하는 건지 한번 아프다고 인식하자 통증이 강해진다.

이건 뭐, 욱신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턱이 빠질 거 같잖아! 혀로 입안을 살살 쓸어보니 정말 다 헐어 있었다. 나는 닥쳐오는 아픔에 짜증을 내며 민선우가 떠미는 대로 움직여 화장실에 도착했다.

일단 씻은 후에 정신 차려지면 그때 생각하자.

그리고 난 얼마 뒤 양치를 하다 말고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질러댔다. 씨발! 욕도 함께 뒤섞으며.

“입안은 괜찮아요?”

“아뇨, 조금…. 형. 지금 다른 얘기 하고 있었거든요.”

나는 진지하게 따지고 있는 중인데 이 씹어 먹을 놈이 자꾸 말을 돌린다. 입안이 아픈 것도 아픈 건데, 지금 내가 더 중요한 이야기를 물었잖아 이 새끼야. 네가 어제 나한테 저지른 파렴치한 일에 대해 물었잖아, 이놈의 새끼야!

내가 원한 반응은 이게 아니었다. 양칫물을 삼켜가며 떠올린 기억에 대해 따지면 이 빌어먹을 새끼는 나에게 무릎 꿇고 석고대죄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민선우는 싱긋 웃으며 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 태연한 건데? 멀쩡한 사내놈한테 그런 몹쓸 짓을 해놓고 어떻게 그런 표정이 나오냐고?!

“펠라잖아요, 펠라! 어제 나한테 그거 시켰잖아요!”

그것도 막 머리채 잡고! 억지로! 막 목구멍에 쑤셨잖아! 다 기억난다고! 나는 억울한 마음에 책상을 내려치며 녀석에게 큰소리로 따졌다.

“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렇게 말하는 민선우는 아주 태연한 얼굴이었다. 얘 지금 뭐라는 거야.

“뭐가 ‘어쩌다 보니’라는 겁니까? 민선우 선배님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빌어먹…. 아니, 이건 아니고요. 아, 진짜 정색하지 말아요. 이건 취소라고요! 잠깐, 이게 아니지? 지금 형이 정색할 상황이 아니잖아요!”

내가 언성을 높이든 말든 전혀 동요하지 않던 민선우는 내 입에서 험한 말이 나왔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뭐라고 또 쫄아서 변명을 하다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시 추궁 모드로 돌아왔다.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놈의 불가피한 상황이에요?! 아무리 이상한 약을 먹고 흥분에 겨웠다지만 분명 다른 방법들이 많았을 거 아닙니까!”

그 말에 그때까지 같은 자세로 있던 민선우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무슨 방법이요?”

“그러니까, 어…. 아! 따로 떨어져서 각자 달랜다든가, 아님 뭐 찬 물에 샤워를 한다든가. 방법 많네, 뭐!”

“근데 진호 씨가 먼저 내 손에 비벼 왔잖아요.”

“…….”

할 말이 없다. 민선우는 뭐가 그리 당당한지 자꾸 반박을 해오는데, 그게 또 들어보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내가 아니라 민선우가 잘못한 게 맞는데. 어쩐지 내가 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땐 정말 어디든 문질러야만 했다. 가고는 싶은데 손이 묶여 있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죽을 것만 같았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쳐 억울한 마음에 쏘아붙였다.

“그, 그러니까 손을 왜 잡고 있었어요!”

“내가 안 잡았으면 진호 씨 그 자리에서 옷 다 벗었을걸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에는 또 조용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젠장….

“도대체 그 약은 무슨 약인데요?”

“제 외사촌들이 장난으로 갖다 놓은 겁니다. 전에 있었던 그 ‘착오’라고 했던 것들도 사실은 그놈들 짓일 거예요. 그 점은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뻔뻔하던 민선우도 이번에는 정말 미안했는지 입꼬리를 축 늘어트렸다.

“강한 미약이라고는 하지만 이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도요.”

목소리가 잔뜩 풀이 죽어 있어서 왠지 모르게 동정심이 막 샘솟는다. 이쯤에서 그냥 받아들이고 그만 따져야 하나…?

아니, 아니다. 입안이 다 헐고 턱이 빠질 것 같을 정도로 그런 짓을 당했는데 이대로 넘어갈 순 없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나도 만만치 않게 저놈의 손에 내보내긴 했지만, 입에 내보낸 거랑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흐릿하긴 하지만 내 기억에는 저놈이 나한테 지 정액도 억지로 삼키게 했다. 이걸 그냥 넘어갈까 보냐.

“그래도 난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흥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곤 해도 형은 나한테 몇 번이고 억지로 형의 그걸 먹게 했잖아요!”

“그거…? 아! 정액 말하는 거예요? 거기엔 사정이 있습니다. 그 약이 사실 정액을 먹어야 가라앉는 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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