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 밤에서 밤까지5
* * *
“자, 자, 잠깐만요! 뭐, 뭘 계속하겠다는 거예요!?”
“섹스.”
“와아아앗!?”
“왜 그래? 싫어?”
“시, 싫고 자시고 아직 한낮이에요!?”
“우리 화해할 때도 낮이었는데 섹스했잖아.”
“그, 그건!? 그, 그러니까!”
“후아, 오랜만의 휴가야. 충분히 즐기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을까?”
싱긋 웃으면서 소파의 레버를 돌리는 엘라.
레이시는 침대로 변한 소파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다가 손부채질을 하면서 얼굴에 쏠린 열을 식혔다.
물론 그런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싫어?”
목 뒤에 있던 리본을 풀자 스르륵 하고 떨어지는 잠옷.
엘라는 속옷 차림이 되어선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비명을 지르며 다급하게 커튼을 있는 대로 치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
“아하하, 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걸?”
“그래도요!”
“알았어, 알았어. 그럼 어떻게 할래? 할까?”
“그으……!”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리고 가볍게 꼬는 엘라.
엘라는 레이시를 유혹하듯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면서 미소를 머금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미소에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런 레이시의 머릿속에 스치는 건 전생에서 동기들끼리 술을 퍼마실 때 들었던 짓궂은 농담.
처음에는 데이트니 뭐니 이런 걸 생각하지만, 나중에 집에서 데이트할 때쯤에는 서로 섹스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술자리 특유의 저급한 농담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여자친구를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 그냥 술자리에서 흔히 말하는 음담패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설마진짜로 그렇게 되는 거냐며 레이시는 혼자서 중얼거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세차게 젓다가 미네르바의 뒤에 숨었다.
그러자 날개를 펼쳐 레이시를 가려주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환하게 웃으면서 미네르바를 껴안고 엘라에게 소리쳤다.
“오, 옷 입어요!”
“헤에~, 뭐야. 나랑은 하기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주세요! T.P.O라는 게 있잖아요!?”
“그건 옷 입을 때나 적용되는 거고, 내 집에서도 그러긴 싫다고. ……아, 그러네 그럼 취향을 다르게 해서 해볼까?”
“뭘요?”
소파 뒤쪽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하는 엘라.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등 뒤에서 슬쩍 고개만 내밀어서 엘라가 뭘 꺼내는지 확인했고, 이내 엘라의 손에 들린 걸 보고는 크게 헛기침했다.
엘라의 손에 들린 건 페니스 밴드.
레이시는 문득 떠오르는 어젯밤의 기억에 당황하면서 그걸 왜 꺼내냐며 화를 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그나저나 레이시.”
“네?”
“미네르바를 꽤 듬직하게 보는 거 같은데…….”
“…….”
“미네르바랑 해볼래?”
“……?”
엘라의 말에 받아들일 수 있는 황당함을 넘어선 감정을 받고 머리가 굳어버리는 레이시.
엘라는 다른 소파에 앉은 채 침대로 변한 소파를 양보했고 동시에 미네르바를 보고 손짓했다.
처음에는 귀찮다는 듯 레이시를 끌어안는 미네르바.
하지만 엘라가 미네르바가 안 오면 계속 귀찮게 굴 거라고 말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엘라에게 갔고 엘라는 미네르바의 귀에 뭔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움찔 떨더니 레이시를 바라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분위기가 묘하게 변하자 침을 꿀꺽 삼키면서 미네르바를 바라봤고 미네르바는 잠시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다.
“……뭐, 무, 무슨 말을 들은 거예요!?”
“말 해야 하나?”
조금은 부끄러운 말을 들었는지 슬쩍 눈을 피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다 미네르바에게 기대듯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미네르바의 입에서 나온 말은 레이시의 믿음을 완벽하게 배신하는 것이었다.
“지금 주인이랑 하는 거라면 그냥 보기만 하겠다고…….”
“……지, 지금은 하실생각 없으시죠?”
“3주나 참았는데?”
“엘라, 가……,있잖아요…….”
“딱히 상관 없지 않나? 자매들이나 어머니는 그렇게 했는데.”
매일 밤 같은 침대에서 자고, 같은 욕실에서 씻고, 같이 먹고 자는데 3주나 참았으면 많이 참은 거 아니냐며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말에 차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만약 자신이었다면……, 그러니까 환생하기 전의 자신이 미네르바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참을 수 있었을까?
잠시 그런 고민을 해보자 레이시는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가드가 약해진 틈을 타서 레이시를 안더니 소파에 레이시를 눕히고 천천히 들러붙기 시작했다.
뺨과 목덜미를 핥으면서 몸을 밀착하더니 비벼대는 미네르바.
몸은 되게 야한 주제에 강아지 같은 얼굴을 하고 들러붙자 레이시는 점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음란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곧 몸으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웃…….”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숨소리에 기뻐하다 레이시의 옷에 손을 올렸고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손에 팔을 올려 막으면서 엘라를 쳐다봤다.
그러자 엘라는 자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아니, 오히려 흥분된다는 듯 로터나 바이브를 꺼내고 도구에 젤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리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엘라를 보고 멍하니 있자 레이시의 뺨을 잡고 조심스럽게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한 다음 혀를 섞기 시작했다.
“우웁, 으우웁!”
“하으읍, 으웁…….”
미네르바의 키스에 당황하며 미네르바를 밀어내려는 레이시.
하지만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저항을 가볍게 힘으로 짓누르고 레이시의 옷을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다.
베스트와 셔츠, 그리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천천히 머리를 내려 목덜미와 가슴을 핥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행동에 흠칫흠칫 떨다가 이내 자신의 입에서 낯뜨거운 소리가 나오자 얼굴을 가려버렸다.
“아앙~.”
몸을 섞자 다시금 저리기 시작한 아랫배.
레이시는 뜨거워지는 몸의 반응에 수치심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어젯밤 몸을 섞은 애인이 지켜보는 곳에서 다른 사람과 몸을 섞는다는 수치심, 그 사람이 자신을 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고 자위한다는 수치심,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잘만 느껴대는 자신의 몸에 대한 수치심.
부끄러운 것으로 모자라 몸이 녹아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 레이시는 얼굴을 가린 채 울먹거렸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레이시의 옆에 앉아 속삭였다.
“같이 할까? 보이는 것만으로는 싫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 미네르바 신경 쓰지 말고 말해줄래?”
“하으……, 흐읏……!”
이 목소리는 그거다.
플레이를 하기 전에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목소리.
레이시는 엘라의 목소리에 흠칫 떨다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살짝 내려 엘라를 쳐다본 다음 자신의 가슴을 핥고 있는 미네르바를 쳐다봤다.
엘라와 마찬가지로, 잔뜩 애태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먼저 신경 써서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얼굴을 하는 미네르바.
“아으, 으으읏!”
자신이 이상한 걸까?
이 세계에서 3p라거나 그런 건 의외로 자주 하는 게 아닐까?
레이시는 너무나 태평하게 자신의 몸을 애무하는 두 사람의 행동에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저어.”
“응? 왜?”
“이런 플레이……, 응! 흐, 흔한 건가요오……?”
“그러네, 은근하게 흔한 느낌이야.”
“그, 그런…….”
“그래도 레이시가 싫다면 안 할게.”
“웃, 우우…….”
엘라의 말에 잠시 망설이는 레이시.
과연 여기에서는 자신의 수치심을 따르는 게 맞을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상식에 따르는 게 맞을까?
레이시는 그런 고민을 이어갔지만, 미네르바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속옷 위로 코를 문대며 애무하기 시작하자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얼굴을 붉혔다.
이 세계에서 흔한 플레이라고 한다면 계속 튕기는 것도 이상할지도…….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엘라의 눈치를 보면서 엘라를 유혹하듯 허리를 흔들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작게 웃다가 레이시가 볼 수 있는 곳에 앉아 레이시를 보며 자위하기 시작했다.
어젯밤 하루 내내 레이시를 괴롭히던 손가락으로, 이번에는 자신의 음부를 괴롭히는 엘라.
레이시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을 괴롭히며 천천히 느끼기 시작하는 엘라의 모습에 멍하니 엘라를 쳐다봤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약하게 허벅지를 깨물었다.
“응햣!?”
“지금은 나랑 하고 있으니 나를 봐주면 좋겠다.”
“아읏, 죄송해요.”
“……사과는 괜찮다.”
레이시의 사과에 레이시의 허리를 끌어안고 클리를 할짝거리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무에 엘라에게서 시선을 떼고 숨을 천천히 몰아쉬며 눈을 지그시 감았고 미네르바는 점점 흘러나오는 꿀물에 혀를 움직이다가 고개를 뗐다.
그리고는 페니스 밴드를 차고 레이시에게 내밀었고 레이시는 아무리 봐도 보기 흉한 그 모습에 고개를 돌리고 젤을 치덕치덕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천천히 소파 위에 올라오자 조심스럽게 미네르바를 제지하고 미네르바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저, 그, 아프게 하면 싫으니까요……. 저번보다 좀……, 그, 부드럽게 해주실 수 있어요?”
“알겠다.”
레이시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대답에 자신이 대체 무슨 부탁을 하는 거냐며 혼자서 부끄러워하다 소파에 누웠다.
여자가 되고 몇 번 섹스하더니 완전히 아래에 깔리는데 익숙해졌네…….
……아니,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
이런 생각을 하면 자괴감만 강해지니까.
지금은 기분 좋아지는 것만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허리에 딜도를 찬 채 자신의 위에 올라타자 숨을 참으면서 지금부터 자신의 배 안으로 들어올 이물감에 대비했다.
그러자 전보다 확실히 천천히 레이시의 음부로 딜도를 밀어넣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천천히 자신의 음부를 비집고 여는 감각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자신의 아랫배를 쳐다봤고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움직여도 괜찮나?”
“아, 으응……. 천천히라면 괜찮아요.”
레이시의 허락에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는 미네르바.
전보다 확실히 부드러워진 미네르바의 피스톤질에 레이시는 눈을 감고 자신의 몸에 몰려오는 쾌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뒤쪽 허벅지에 닿는 부드러운 깃털의 감촉, 최대한 본능을 억누르고 천천히 흔들어 자신의 몸 안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딜도의 움직임, 그리고 사람의 체온보다는 약간 뜨거운 미네르바의 체온.
레이시는 계속해서 피스톤질이 이어지자 다리를 천천히 모아 미네르바의 허리에 발을 채웠다가 이내 자신의 자세를 깨닫고는 조심스럽게 다리를 풀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자세는 부끄럽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미네르바를 껴안고 다시 천천히 피스톤질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엘라를 힐끗 쳐다봤다.
레이시를 보며 클리를 문질거리며 자위하는 엘라.
미네르바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자신이 레이시를 안고 있다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좀 더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곧바로 자세를 바꾸기 시작하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에게서 딜도를 뽑아내더니 레이시를 옆으로 세워 눕히고 레이시의 뒤에서 똑같이 옆으로 세워 누운 채 레이시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리며 다시금 딜도를 삽입했다.
한쪽 팔로는 레이시의 목이 아프지 않게 팔베개를 해주며 한쪽 날개를 어깨 쪽에 밀어 넣어 부드럽게 감싸주는 미네르바.
덕분에 레이시는 딜도가 삽입되어 피스톤질 당하는 음부를 그대로 엘라에게 노출하는 자세가 됐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체위에 당황하며 얼굴을 가렸다.
“하앙~…… 흐으응……! 이, 이 자세 부끄러워……! 부끄러워요오~……. 하으아앙~.”
“싫나?”
“싫어엇…….”
“그런 것치고는 스스로 허리를 흔들지 않나? 주인.”
부드러운 피스톤질에 쉬지 않고 신음하는 레이시.
보지 말라는 듯 부끄러워하면서도 쾌락에는 이기지 못하는 레이시의 모습에 엘라는 자신의 음부에 넣은 로터의 출력을 높였고 미네르바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우월감에 가득찬 웃음을 머금으며 레이시의 귀에 속삭였다.
“주인은 지금 내게 안겨 있다. 그렇지?”
“흐응! 응……! 네, 네에에…….”
“엘라가 아니다. 나한테 안겨 있다.”
“하으으으……!”
“내게 안겨 신음하고 있다.”
천천히 빨라지는 피스톤질.
레이시는 점점 물기를 머금기 시작한 자신의 음부 때문에 다리를 내리고 싶었지만, 미네르바의 팔은 그걸 허락하지 않고 계속해서 체위를 유지했고 이내 레이시의 귀에 속삭이며 자신의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속삭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듣는 것만으로는 모자라게 됐는지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상체를 약간 돌려 레이시의 다리를 들고 있는 손으로 레이시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키스했다.
동시에 세 곳에서 올라오는 쾌락.
여전히 자신을 잡아먹는다는 감각이 남아있긴 했지만, 레이시는 전과 다르게 부드럽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미네르바의 몸짓에 파들파들 떨기 시작했다.
허리를 경련시키며 담요를 잡고 있는 손가락이 파들파들 떠는 모습의 레이시.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레이시가 좀 있으면 간다는 걸 깨닫고 점점 허리를 빠르게 놀리기 시작했다.
“읍흣, 흡, 흡, 흐으응!”
피스톤질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점점 심해지는 경련.
이제는눈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커진 경련에 엘라는 손을, 미네르바는 허리를 점점 빠르게 놀렸고 레이시는 빨라진 피스톤질에 얼마 못 견디고 애액을 뿜어댔다.
“흐으으으으읍!”
크게 울리는 레이시의 신음, 쮸욱하는 소리와 함께 소파를 더럽히는 레이시의 애액.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레이시의 입안을 핥는 걸 멈추고 레이시의 뺨과 목덜미에 키스했고 한참 절정감에 경련하던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무에 정신을 차리고 엘라를 쳐다봤다.
자신을 쳐다보며 거친 숨을 내쉬며 가랑이에서 애액을 흘리는 엘라.
레이시는 잔뜩 흐트러진 엘라의 모습에 엘라가 자신을 보고 자위하며 가버렸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담요로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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