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엘라의 메이드2
* * *
“으응~ 흐응~. 앗…….”
제대로 미스트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 대가를 그대로 몸으로 갚게 된 레이시.
레이시는 자신의 허리를 말을 타고 저택에 올 때까지와 다른 손놀림으로 가볍게 훑는 미스트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고 바들바들 떨다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미스트를 잡았다.
그러자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레이시의 몸을 다른 한 손으로 받쳐주는 미스트.
여유로운 얼굴로 레이시를 바라보던 미스트는 레이시의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가 그대로 손을 아래로 내려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미네르바가 우악스럽게 잡던 것과는 정반대로 가볍게 터치하며 반응을 살피는 손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움찔움찔 떨다가 조심스럽게 미스트를 올려다봤다.
“레이시.”
“으, 으으…….”
“레이시?”
“네에에…….”
“귀여워요.”
“으윽!”
시선을 마주치자 장난스럽게 웃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웃음에 장난을 들을 거란 걸 본능적으로 깨닫고 대답을 피하려고 했지만, 미스트가 재촉하자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그러자 미스트는 예상대로 귀엽다고 속삭이며 레이시의 귀를 간질었다.
엉덩이를 만지던 손길처럼 약한 숨결을 내뱉으며 몸을 밀착하기 시작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가 가까이 오자 팔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키득 웃었다.
그리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그대로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허벅지 안쪽을 터치하기 시작했고레이시는 간지러운 감촉에 작게 비명을 지르면서 미스트를 꽉 끌어안았다.
환생하고 난 이후로 매일 같이 바지만 입었기에 처음 느껴보는 치마의 감각은 상상 이상으로 낯설고 이질적이었다.
옷을 입고 있는데도 속살을 만져진다는 사실에 레이시는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미스트를 끌어안았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귀엽다는 듯 엉덩이 밑쪽을 살살 만졌다.
“앗, 아으…….”
눈을 반쯤 감은 채 파르르 떠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금 귀엽다는 말을 속삭이며 스타킹으로 감싸진 속살을 마음대로 만졌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작게 신음하면서 미스트에게 안기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를 보며 작게 웃다가 레이시를 놀리듯 귓속말을 속삭였다.
“후후, 레이시. 그거 알아요?”
“네, 네헤……?”
“이 2주, 레이시가 열심히 사람들을 도와줘서 왕궁 내에 레이시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거.”
“으, 으응?”
“연병장의 기사들은 모두 레이시와 데이트하고 싶대요. 기사와 메이드의 사랑은 로맨스 소설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고, 레이시를 넘어트려서 안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 그럴 리가…….”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식당에 있던 요리사들도 남녀 불문하고 레이시와 데이트하고 싶어 할걸요? 정확하게는 레이시를 넘어트려서 울리고 싶다는 거겠지만……. 조리사이신 멜리아 씨, 아시죠? 레이시가 떨어져 있을 때 얼마나 열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던지, 레이시의 허리와 엉덩이만을 뚫어지게 쳐다봤었다고요?”
“……!”
반응으로 보면 레이시는 동성애자인 걸까?
기사들이 좋아한다는 말에는 시큰둥하게 반응하다가 요리사인 멜리아의 이야기를 꺼내자 허리를 크게 흠칫거리면서 고개를 들어 올리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잘 됐다며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고 계속해서 귓속말을 속삭이며 레이시를 자극했다.
“멜리아 씨만이 아니에요. 급사 중에서도 레이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레이시가 듬직한 면을 보여줄 때마다 레이시의 아래에서 울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고, 레이시가 몸을 살랑거리며 걸을 때마다 품에 안아서 울려서 음탕하고 귀여운 얼굴로 만들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히이이…….”
“연병장에 있던 한 여기사는 레이시라면 채찍질을 맞아도 좋을 것 같다며 친구들과 이야기하고는 술집에 간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오늘 그분은 일과를 마치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창녀를 사서, 레이시 양을 가지지 못해서 생기는 안타까움을 달래겠죠.”
“그, 그만……. 부끄러…….”
“후후, 왜요? 레이시를 다들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요?”
“시러욧…….”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한 얼굴로 자신의 몸을 밀어내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작게 키득거리며 웃다가 레이시의 귀를 가볍게 깨문 다음 몸을 밀착시켰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일그러지면서 레이시의 가슴을 감싸는 미스트의 가슴.
속옷이 바뀌어서 그런지 좀 더 크게 느껴지는 레이시의 가슴 감촉에 미스트는 작게 미소를 짓다가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
“후후, 레이시가 이렇게 그들이 알지 못하는 얼굴로 흐트러져 있다는 걸 알면 그들은 어떻게 할까요?”
“모, 몰라요, 그런 거…….”
“분명 레이시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부러워서 마음껏 질투하고, 레이시를 안고 있다는 게 자신이 아니란 사실에 분해하면서도 레이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거예요. 그렇게 레이시의 흐트러진 모습을 전부 기억한 다음 자기 방 침실에서 손가락으로 자기 음부를 쑤셔대며 위로하지 않을까요?”
미스트의 말에 귀 끝까지 붉어진 채 눈물을 글썽거리는 레이시.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성욕 해소용 반찬이 된다는 것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에서 그 사실을 듣는 것도, 모두 견디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지 레이시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결정타를 날리듯 마지막 말을 속삭였다.
“하지만 어찌됐건 지금 레이시는 제 품에 안겨서 헐떡이네요.”
“……! ……!”
“이런 거로 우월감을 느낄 줄은 몰랐는데, 레이시 덕분에 이런 감각도 느끼네요.”
미스트의 말에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는 레이시.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비명을 지르던 레이시는 미스트가 자신의 엉덩이를 꽉 잡자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안겼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작게 웃으며 계속 엉덩이를 만졌다.
치마를 들치고 아까보다는 좀 더 강하게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행동에 당황하다가 아까부터 천천히 만져졌던 열기가 서서히 올라오면서 뜨거운 숨결을 내뱉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한참 전부터, 미스트가 소유욕을 드러내기 전부터 만져졌던 엉덩이는 이미 하나의 성감대가 되어있었다.
그동안 그런 걸 느끼지 못한 이유는 미스트가 속삭였던 말의 내용이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지, 쾌락을 느끼지 못해서는 아니다.
그렇게 말하듯 레이시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뜨거운 숨을 연신 토해내며 미스트의 손길에서 도망치듯 허리를 뒤로 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레이시의 행위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벽 근처에 밀쳐진 채 애무받고 있어 엉덩이를 있는 힘껏 뒤로 빼봐야 미스트의 손이 닿고 있고, 또 엉덩이를 뒤로 쭉 빼는 바람에 아래로 숙이게 된 상체는 자신의 가슴을 미스트가 만지기 좋은 위치로 가져다준 꼴밖에 되지 않았다.
“히으으으……!”
손가락으로 블라우스로 감춰진 가슴을 간질이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숨을 조금씩 몰아쉬다가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굴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작게 웃으며 레이시를 끌어안았다.
딱 품에 안기 좋은 몸집의 레이시.
품에 안는 순간 자신과 똑같은 샴푸, 똑같은 린스를 사용하고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분 좋은 향기가 미스트의 코끝을 간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처녀를 연상케 하는 풋풋하면서도, 어딘가는 사람을 유혹하고 매혹하며 이성을 유지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충동질시키는 냄새.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 건 레이시의 스킬인 연정의 야차의 효과일까?
스킬의 레벨이 4가 되었을 때 생겼던 부가효과들을 확실하게 보지 않아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드는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된다고 했으니…….
미스트는 레이시를 뒤에서 끌어안은 다음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다가 엉덩이를 괴롭히는 걸 멈추고 블라우스 위에서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가슴 윗부분을 간질이는 듯하다가 유두가 있는 부근을 손가락을 세워 가볍게 훑는 미스트.
브래지어 때문에 직접 만져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감질나는 느낌도 들어 레이시는 입술을 약하게 깨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단 얼굴을 했다.
기분이 좋으면 아예 마음이라도 편하게 미스트에게 기대면 되고, 반대로 간지럽기만 하다면 미스트의 손을 뿌리치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애매한 자극이 쌓이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도망치지도, 마음을 놓고 몸을 맡기지도…….
그렇게 점점 애매한 쾌감만이 쌓여가자 레이시는 울먹거리면서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미스트의 손을 잡았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귀에다 속삭였다.
“저랑 할 때 약속……, 아시죠?”
“힛……!”
귀를 약하게 깨물고 속삭이는 미스트.
레이시라면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작게 웃는 미스트의 말에 레이시는 미스트와의 경험을 떠올리고 얼굴을 터질 듯이 붉히기 시작했다.
미스트의 말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스스로 말해서 졸라보라는 것.
이제 와서 부끄러워할 것도 하나도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항의하듯 레이시가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질끈 감자 미스트는 재미있다는 듯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혀를 가볍게 핥았다.
혀를 길게 내밀고 귓바퀴를 따라 가볍게 핥는 미스트.
살결에서도 불쾌한 맛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는 달콤한 향기가 느껴지자 미스트는 좀 더 기교를 부려서 레이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간질간질……, 간질간질…….
일부러 느낄 만한 자극은 주지 않고 계속해서 간지럽히기만 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손길에 다시금 발을 콩콩 움직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단 얼굴을 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더 짓궂게 레이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자극을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확실하게 쾌락에 몸을 던질만한 자극이 되지 않도록.
레이시는 알지도 못하는 온갖 스킬과 테크닉을 써가면서 레이시를 괴롭히자 레이시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베베 꼬기 시작했다.
“흐윽……, 시럿……, 시러어엇…….”
찰랑찰랑.
조금만 선을 넘기면 될 것 같은데 넘어주지 않는 미스트의 행동에 레이시는 서서히 인내심에 한계가 왔는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걸까?
미네르바와 하면서 소리를 너무 크게 내서?
그게 아니라면 하고 난 후의 정리를 미스트에게 맡기듯이 해버려서?
미스트가 그런 거로 화내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할 정도로 음란한 상황에 레이시는 점점 울먹거리다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끅……, 흑, 흐윽……!”
“왜 그러세요?”
“흐끅, 흐끅……, 잘못했으니까아아아…….”
투명한 구슬이 맑은 피부를 타고 떨어지자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쳐주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당근을 주듯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춰주면서 레이시를 부드럽게 안아주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반응에 울음을 억지로 삼켜가며 조르기 시작했다.
“자, 잘못했으니까아아아……, 기분 좋은 거……. 네?”
“제대로 말해줘요.”
“흐끅……! 가슴, 만지작만지작하는, 거, 우으응……! 가버리게 해주세요오오오……, 네? 제발요오오…….”
중간에 눈물과 콧물을 삼키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조르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애원에 싱긋 웃으면서 레이시의 고개를 부드럽게 돌려 입술을 맞췄다.
입술을 부드럽게 뭉개며 입을 벌리라고 신호를 주는 미스트.
미스트의 신호에 레이시가 다급하게 입을 열고 눈을 감자 미스트는 레이시의 입에 혀를 넣으며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엘라를 위해서 엘라가 오기 전까지는 다른 여자들에게 눈을 팔지 못하게만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사적인 감정이 앞선다.
……아아, 정말이지…….
미스트는 눈물을 훌쩍거리는 레이시를 보자 아까 말했었던 우월감을 다시 한번 느끼며 레이시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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