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황제 칼릭스 루비젝트 카일.
매일 밤 그의 취향인 금발벽안의 미인을 안는 게 낙이다.
어느 날 그것마저 지겨워진 그는 문득
어린 시절 알스 공국에서 본 왕자를 반려로 맞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말만 반려일 뿐, 공식적으로 잠자리 상대를 맞이하고 싶다는 뜻.
그런데 막상 도착한 왕자는, 어릴 때 봤던 아름다운 금발이 아니라
촌스러운 새까만 머리카락에 칙칙한 까만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색기도 없고 해맑아 보이기만 하는 모습에 황제는 그에게서 관심을 꺼버리고…
황제가 다른 자와 밤을 맞이하는 도중 찾아온 반려 슈엘.
질투라도 하나 싶었는데, 그는 오는 도중 만들었다는 선물을 놔두고 나가버린다.
“편안한 밤 되세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기도 안 차는데, 슈엘은 다음 날 아침 또 찾아온다.
“……아침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
수더분한 인상처럼 하는 짓도 꼭 그런 슈엘.
과연 슈엘은 황제의 취향을 깨고 그의 진정한 반려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