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혼설 (1)화 (1/138)

1화

一. 불청객과 초청객

점괘가 나왔다. 대흉(大凶)이다.

“흠, 흠. 그게···. 고것이 참······.”

노인은 대흉이 적힌 점대를 강탈하다시피 빼앗아 첨통에 도로 넣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내밀었다.

“이번은 연습! 연습으로 치세! 자, 다시 해 보게나. 지금 하는 게 진짜 정말로 참일세!”

청년은 노인이 건넨 첨통을 받아들었다. 얇게 쪼갠 대나무 가지가 통 안에서 잘그락잘그락 뒤섞였다. 이윽고 첨통 귀퉁이의 구멍으로 점대가 빠져나왔다. 점사를 확인한 노인은 식은땀을 흘렸다. 

또 대흉이다.

“하, 한 번 더! 다환인은 삼세번이라지 않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섞고, 흔들고, 뽑는다. 대흉.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어지간해선 혀에 기름칠하고 지껄여 보련만, 삼 연속 대흉 앞에선 어떤 첨언도 무용지물이었다. 길을 묻던 청년을 온갖 감언이설로 좌판까지 끌고 온 노인은 안절부절못했다.

“여보게, 젊은 친구. 이건 말일세. 그러니까 이게···.”

청년은 덤덤한 낯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주변에 둥글게 모여 있던 구경꾼들도 혀를 차며 돌아섰다. 노인은 물러나려는 청년의 소맷부리를 덥석 잡고서 다급히 외쳤다.

“사주! 사주를 봐 주겠네!”

이런 장난감일랑 치워 버리고, 하며 첨통을 구석으로 밀어 버린 노인이 자신만만하게 가슴팍을 두드렸다.

“내 진짜배기가 뭔지 보여 주지! 자네 생년월일, 가능하면 시까지 말해 보게.”

옷소매를 잡은 노인의 주름진 손을 내려본 청년의 낯이 딱딱하게 굳었다. 사람 손이 아니라 해충이라도 들러붙은 듯한 반응이었다. 청년은 노인에게서 소맷부리를 휙 잡아 빼고는 팔짱을 단단히 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얌전히 사주를 읊었는데, 구경꾼과 노인의 얼굴 위로 의아한 기색이 서렸다.

“임술? 자네 지금 임술년이라 했나?”

임인(壬寅)도 임자(壬子)도 아닌, 임술년(壬戌年)에 태어났노라는 청년.

올해가 바로 그 임술년이었다. 이 훤칠한 청년이 금년에 태어나 후년에 돌맞이할 갓난아이는 아닐 테고, 환갑상 받을 어르신도 아닐지니. 이건 뭐 숨길 셈도 없는 거짓부렁이렷다.

노인은 생각했다. 아무래도 요 젊은이가 골이 단단히 난 모양이라고.

겉으론 내색지 않았으나 그럴 만도 했다. 아무리 점을 믿지 않는 이라도 삼 연속 대흉이라는 괘를 받으면 심기가 불편해질 터. 그래서 임술년 같은 되도 않는 소릴 했겠지.

“어디 보자···.”

청년이 먼저 거짓 사주를 내놓았으니 결과가 어찌 되든 상관없으렷다. 본격적으로 사주를 풀이하려던 노인은 잠시 셈을 해 보고는 혀를 찼다.

“이건 라망살이잖나?”

천라지망(天羅地網)이라. 지천에 그물이 드리워 통 벗어날 구석이 뵈질 않는, 살 중에서도 최악의 살.

술(戌), 해(亥)에 진(辰), 사(巳)까지. 둘만 있어도 라망살이거늘. 이 청년은 넷이 전부 다 모였다.

“만사에 재수가 없고 걸핏하면 구설, 시비에 시달리겠소. 박복하니 송사나 관재에 얽히지 않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시구려. 어이쿠, 재살(災殺)도 꼈구만?”

청년이 허위로 둘러댄 사주는 팔자가 몹시 사나웠다. 어찌 허투루 골라도 하필 이런 날을 고르는지. 참으로 해괴했다.

이쯤 되면 좀전의 삼 연속 대흉이 진정 우연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 준 신묘한 점괘였던가 의심스럽지 않은가.

“조심. 또 조심하시게.”

구경꾼들이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를 잔뜩 움츠린 청년은 창백한 낯에 눈 밑이 거무스름하니 안색이 좋지 못했다. 흘깃 봐도 어디 편찮은가 싶은데 점사마저 흉흉한 것만 줄줄 나오니 괜스레 맘이 쓰였다.

청년이 고개를 까딱, 묵례하고 돌아섰다. 좌판을 벗어나 인파를 가르고 나가던 찰나. 별안간 사나운 돌풍이 일었다.

바느질감을 펼쳐 확인해 보던 부인의 눈에 티끌이 들어갔다. 눈언저리를 비비느라 놓쳐 버린 바느질감이 바람에 날아가 청년의 얼굴을 뒤덮었다. 연이어 다급한 외침이 노상을 쩌렁쩌렁 울렸다.

“비켜! 모두 비켜라!”

육중한 군마가 지면을 박차고 달려갔다. 복잡한 길거리에 준마가 난입하자 행인들은 급하게 비켜서느라 허둥지둥했다. 밀치고, 밀려나고, 넘어지는 인파 속에서 한 아낙이 머리에 인 물동이를 놓치고 말았다.

와장창! 떨어진 옹기가 박살 났다. 옷감에 시야가 가리운 청년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썼다.

“에구머니!”

물동이를 깬 아낙이 놀라 소스라쳤다. 청년은 얼굴에 감긴 옷감을 떼려 했으나, 물기로 질척하게 달라붙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청년이 비틀비틀 걸어가자 뒤에 선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위험해!”

근방에 깨지고 날 선 옹기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그대로 갔다간 발이 온통 피범벅이 되리라.

아이는 다급한 맘에 온 힘을 다하여 청년의 옷자락을 움켜잡았다. 그 탓에 물웅덩이 가운데 있던 청년이 미끄러져 헛발질하며 고꾸라졌다. 땔감용 나무를 잔뜩 쌓아 둔 지게 위로.

와장창, 쿠당탕 탕! 한바탕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사적으로 질끈 눈을 감았던 아이는 소란이 잠잠해지자 슬쩍 실눈을 떠 보았다. 무너진 나뭇더미에 뒤덮인 청년이 지게에 걸린 채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눈 한 번 끔뻑할 새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은 점사를 봐 준 노인의 좌판과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졌다. 덕분에 근처를 서성이던 구경꾼들은 사건의 전말을 모두 지켜봤다. 그들은 동시에 생각했다.

‘재수가 지지리도 없군.’

과연, 삼 연속 대흉을 거머쥔 자 다운 행색이었다.

“옷은 마당에 널어놨수. 날이 좋아서 금방 마를 것 같으이.”

거 얼마나 급한 일이시기에 저자에서 말을 그리 달리는지.

물기 어린 손을 탁탁 털며 아낙이 투덜거렸다. 머리칼이 젖어 축 늘어진 청년은 마루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낙은 그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낯빛을 달리했다.

“많이 춥소? 몸이 으슬으슬하고? 찬물을 뒤집어썼으니 그럴 만도 하지.”

호들갑이 숫제 고뿔 걸린 환자 취급이다. 청년이 중얼거렸다.

“내가 아파 보이나···?”

“고럼!”

눈 밑은 열흘 밤낮을 샌 양 거뭇하고 낯짝은 죽을 날 받아 둔 죄수보다 희멀거니 산 송장이 따로 없구먼. 밤길에 맞닥뜨렸다간 귀신인 줄 알고 냅다 줄행랑칠 몰골이다. 아낙이 혀를 찼다.

“어찌, 이불이라도 꺼내드릴까?”

청년은 작게 고개를 저으며 벽에 세워 둔 짐을 챙겼다. 길고 가느다란 몸체에 흰 천을 칭칭 둘러싼 것을 어깨에 비스듬히 멘 그가 음울한 낯으로 말했다.

“옷이 마를 때까지··· 이거, 빌려줬으면 하는데.”

청년이 임시로 갈아입은 이 댁 부군의 옷을 가리켜 말하자 아낙이 흔쾌히 응했다.

“그야 별일도 아니다만, 좀 쉬질 않구 어디 가시려고?”

“함 장군 댁.”

그에 아낙의 눈빛이 일변했다.

“거긴 어쩐 일로 가시는 게요?”

“······줄 게 있어서.”

아낙은 난처한 얼굴을 했다.

“그 댁에 꼭 가셔야겠소?”

청년이 영 모르는 눈치이자 휙휙 고개 돌려 주위를 살핀 아낙이 소리 죽여 속살거렸다.

“요즘 그 댁이 아주 살벌하다지.”

긴 세월 도탄에 빠진 난세를 평정한 패왕. 이 백여 년 만에 통일 국가를 이룩한 패왕의 친부가 바로 함 장군이었다.

아낙은 실눈을 하고서 청년을 훑었다. 영 맥을 못 추는 안색이라 간과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용모가 썩 준수하고 외관이 단정했다. 하지만 그뿐. 나는 새도 떨어트릴 권세가에서 반길 법한 손님은 아니다. 동냥하러 온 거지 취급이나 면하면 다행이지.

이래 봬도 겉모습만 갖고 판단하려는 건 아니다. 아낙이 만류하는 까닭은 따로 있었다.

“함 장군 댁 금지옥엽께서 요기가, 요렇게 됐다지 뭐요.”

‘요기’라며 아낙은 손끝으로 제 머리를 가리켰고 ‘요렇게’라며 검지를 휘휘 돌렸다.

“그러잖아도 나라님이 홀연히 사라지고부터 영 껄쩍지근한데. 애지중지 고이 기른 막내 애기씨마저 그리되셨으니.”

아낙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집 밖으로 하도 안 나오다 보니 혹 명부 사자님이 모셔갔냐는 소문까지 돌았소. 한데 그게 아니라, 회까닥 돌아 버린 거랍디다.”

아니 글쎄, 제 몸에 상처 내는 거로 모자라 정혼자한테도 칼질했다지 뭐요?

“원래 그럴 애기씨가 아니거든. 이 동네 사람이라면 다들 알지. 암, 알고말고. 애기씨가 얼마나 조용하고 참한 분인데. 화초처럼 곱고 고운 규수라오. 칼은 무슨 과도도 쥐어 본 적 없는 분이야.”

얌전하고 조용한 애기씨. 어느 날 돌연 미쳐서는 자해를 하고 혼약자에게까지 칼을 겨눈 애기씨.

“악령이 든 게 틀림없어.”

아낙은 그리 결론지었다.

“아주 고얀 놈이 들러붙은 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이 이리 손바닥 뒤집듯 회까닥 변해 버릴 수가 없어.”

이 고얀 놈을 떼어내려고 이름난 가문의 술사 나리를 죄다 불러 모았는데도 소용없었다고. 아낙이 딱하다는 양 말했다.

“누가 유랑술사님이라도 뫼셔 오지 않는 이상, 안 될게요.”

“···유랑술사?”

“그래! 유랑술사. 설마 유랑술사를 모르쇼?”

“아니. ···알아.”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이든, 궁벽한 산골 초가든, 허물어진 다리 밑의 거적이든, 어디든 상관 않고 찾아가는 유랑술사.

그에 관한 것이라면 청년도 알고 있었다. 아주 잘.

“한데 유랑술사님은 방방곡곡 나라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골라 가신다니. 장군님 댁 같은 저택은 거들떠보지도 않으실 테지.”

황제의 친가였다. 비록 그 황제가 실종됐다고는 하나 위명이 어디 가는 게 아니니. 힘없고 빈곤한 이들을 돕는 유랑술사가 황제의 친인척을 방문할 리 없다. 아낙은 그리 떠드는 것이었다.

“엄니도 참, 소식이 느리시다니까.”

그때 마당으로 뛰어 들어온 소년이 대답했다.

“며칠 전에 장군 댁에서 소환부 구한다고 난리난리를 피웠는데, 그걸 몰라?”

“······소환부?”

“아이고, 이놈아. 어디서 뭘 하다 왔길래 먼지 구더기냐.”

아낙은 흙먼지투성이 아들을 툭툭 털어내며 야단을 쳤다. 소년은 어미가 아닌 청년을 보며 말했다.

“소환부라고, 유랑술사님을 불러낼 수 있는 부적이 있다대요. 아주 비싼 값을 들여 샀다던데요? 곳간 하나를 통째로 털었다던가, 황금으로 만든 기둥을 뿌리째 내놨다던가.”

“무어? 곳간을 통째? 황금 기둥?”

아낙이 기함했다. 평범한 상민에겐 셈하는 것조차 까마득한 금액이었으니.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청년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모자지간이 동시에 외쳤다.

“아무렴, 부모가 제 새끼 살리겠다는데 뭔들 못할까!”

“아무렴, 사대귀인으로 손꼽히는 분이신데요!”

어미는 자식을 위해 들인 돈의 무게에, 아들은 그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모시고자 하는 유랑술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아니, 난···.”

유랑술사라면, 기둥뿌리 뽑지 않아도 능히 도와주리라는 의미였다만.

청년은 뒷말을 속으로 삼켰다. 애써 구구절절 오해를 풀 까닭이 없으니 내버려 두기로 한 것이다.

좌우지간 함 장군 측에서 소환부를 샀다니. 일이 잘 풀리면 먼발치에서나마 유랑술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허황된 기대감에 가슴이 술렁였다.

청년이 마루에서 내려서자 아낙이 아들을 붙여 줬다.

“얘, 저분이 함 장군님 댁에 가신단다. 길을 살펴드려라.”

“에엑. 내가 왜?”

“오는 길에 우물가에 들러 물도 좀 길어오고.”

“그게 진짜 목적이지?!”

사고에 휘말려 물도 항아리도 잃어버린 아낙은 아들에게 일을 떠넘겼다. 소년은 입을 한 댓 발 내밀고서 앞장섰다.

“엄니는 무슨 다 큰 어른한테 애를 길잡이로 붙여 준대요. 역할이 바뀐 거 아니에요?”

“나는, 이 성에··· 오랜만에 왔어. ······네가 나보다 길을 잘 알걸.”

“아 그래요?”

“그리고,”

청년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찰나.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아이들은 입을 모아 노래했다.

“이리 와라, 이리 와라.”

눈 등신, 손 등신, 다리 등신, 등신 장군아.

“오지 마라, 오지 마라.”

가짜 눈, 가짜 손, 가짜 다리, 귀신 장군아.

여린 미성이 함께 읊는 곡조는 단조로운 음률의 반복으로 쉽사리 기억에 남았다. 하나 어린아이들의 놀이로는 마뜩잖은 구석이 있었다. 언제는 오라더니 금세 오지 마라 변덕을 부리며 농락하는 것도. 등신, 등신, 욕지거리를 외는 것도.

우뚝 멈춰선 청년은 아이들이 쏟아져나온 사잇길로 시선을 들었다. 무리에서 뒤처진 아이가 벽을 더듬어 가며 그늘 속을 걸어 나왔다. 앞서 큰길로 접어든 아이들이 손뼉 치며 재차 노래했다.

“이리 와라, 이리 와라.”

홀로 뒤떨어진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두 눈에 안대가 씌워져 있었다.

“눈 등신, 손 등신, 다리 등신, 등신 장군아.”

누런 안대에는 붉은 염료로 묘사한 가짜 눈이 그려져 있었다.

“오지 마라, 오지 마라.”

눈을 가린 아이가 노래를 쫓아 어기적어기적 뒤따랐다.

“가짜 눈, 가짜 손, 가짜 다리, 귀신 장군아.”

술래잡기의 일종인 듯했다. 술래의 눈을 가린 까막잡기.

“이리 와라, 이리 와라.”

장난기 많은 한 아이가 청년의 뒤에 숨어 눈만 빼꼼히 내밀고서 노래했다. 술래가 소리에 이끌려 다가왔다.

“눈 등신, 손 등신, 다리 등신, 등신 장군아.”

청년의 눈이 낮게 내리깔렸다.

“오지 마라, 오지 마라.”

술래가 기어이 청년의 다리에 부딪혔다. 잡았다!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안대를 내린 술래는, 생판 낯선 청년을 보고 얼어 버렸다.

“하하하핫!”

“으하하, 쟤 표정 좀 봐!”

“얼른 사과드리고 와!”

동무들의 놀림에 화들짝 놀란 술래가 청년에게 꾸벅 고개 숙였다. 그리고는 창피한 듯 서둘러 무리에 끼어들었다.

길잡이를 맡았던 소년이 청년을 재촉했다.

“안 오구 여기서 뭐 한대요?”

술래의 안대를 물끄러미 보던 청년이 이내 발길을 돌렸다. 그가 길잡이 소년에게 물었다.

“저거··· 뭐야?”

“적안장군이에요.”

옛날에 어느 한 맺힌 장군의 망령이 성 주위를 맴돌았대요.

눈이 보이지 않아 더듬더듬, 손발을 쓰지 못해 바닥을 기어 다니는, 그럼에도 성안으로 들어오려 애쓰는.

“옛날에는 적안장군이 성에 들어와 주민들한테 해코지 못 하도록 쫓아내는 의례였대요. 장군의 원혼이 사라지고부터는 애들 놀이로 변했고요.”

청년이 음울한 낯으로 팔짱을 꼈다. 그의 심기가 다소 가라앉은 듯하여 소년도 덩달아 말수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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